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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7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25 22:00
조회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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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DUMMY

최근 들어 펠리안 제국엔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남몰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곤 했다.

그는 다름아닌 자신의 오빠 엘비슨을 찾기위해 펠리안 제국으로 팔려간 하이엘프 로즈엘이었다.

엘비슨이 펠리안 제국 어딘가에 있다는 건 알아냈지만 그의 행방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남몰래 밤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하아..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오늘도 허탕을 친 로즈엘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엘프마을로 돌아가려는 순간..


“아직도 못 찾았어?”


어느새 왔는지 은성이 그녀의 옆에 기척도 없이 나타났다.


“아아.. 놀래라? 들킨줄 알았잖아요?”


그를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반가움이었지만 남몰래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들린 그의 목소리는 그녀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아..! 미안.. 이렇게 기척을 드러내놓고 움직이길래 몰래 돌아다니는줄 몰랐지..”


은성이 로즈엘에게 사과했다.

그의 말을 들은 로즈엘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은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움직이고 있는데 그에겐 별 의미없는 행동이었나 보다.


“그..그렇게 티가 났나요..?”


“응. 기운을 완전히 갈무리해야지.. 그런 식이라면 금방 들키고 말거야.”


순전히 은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생각이었다.

현재 로즈엘의 기척은 소드마스터라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전 제 기운을 완전히 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로즈엘이 반박했다.

분명 자신은 마나를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고개를 저었다.


“마나만 차단한다고 해서 기운을 갈무리했다고 할순 없어. 나 자신이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어야만 해.”


그의 말에 그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반박했다.


“잊으셨어요? 전 엘프라고요. 엘프들은 평소에도 늘 자연과 동화된 삶을 살아간다고요.”


“착각하지마. 엘프들은 자연과 동화된 삶을 사는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야. 엘프들이 자연을 보호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그게 자연과 동화된 삶이라고 할순 없어.”


“그럼 은성님께서 말씀하신 자연과 동화된다는 말은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야. 내 자신이 자연 혹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거지..”


은성의 설명에도 로즈엘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자연의 일부가 되라고요..?”


“그래. 이렇게 말이야.”


그와 함께 은성이 기운을 갈무리하자 그녀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은성의 신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도 모르게 그가 없어졌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바..방금 어떻게 한거죠..?”


“간단해. 아까 말했듯이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었을 뿐이었지.”


참으로 간단한 일이겠다.


“간단하다고요..? 그럼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거죠?”


간단하다는 말에 그녀가 희망섞인 눈빛으로 가르쳐 달라는 듯 물었다.

그만큼 은성의 은신술은 상상을 초월했다.

은신의 대가라는 블랙문도 이렇게 완벽히 자연과 동화될 수는 없을 듯 싶었다.


“우선 제일 중요한건 호흡이야.. 내가 쉬는 숨이 인위적으로 호흡하는게 아니라 누군가 들었을 때 그저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듯한 소리로 들리게끔 숨을 쉬는거야. 이렇게 말이야.”


분명 은성은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귀를 기울어도 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게 숨소리인지 바람소리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너무 어려운데요? 차라리 숨을 참는게 좋지 않을까요..?”


은성의 본보기를 보았음에도 그녀는 도저히 그런식으로 호흡을 할 수 없을것만 같았다.


“숨을 참는 것은 자연과 동화된 것이 아니라 그저 네 호흡을 숨기려고 용을 쓰는 것 밖에 안돼.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숨을 쉬어야하기 때문에 그런식으론 오랫동안 기척을 숨길 수가 없다고..”


“그럼 호흡만 조절할 수 있으면 자연과 동화되듯 은신이 가능하단 말인가요..?”


그녀가 아직은 은성의 은신술을 배울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은성의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으로썬 도저히 자연과 동화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호흡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만 잘 한다고 해서 자연과 동화될 순 없어..”


“그럼 또 뭘해야 되는거죠..?”


“잘 생각해봐. 호흡말고도 기척을 죽여야 될 필수요소가 무엇인지..”


“글쎄요.. 그것말고는 마나뿐이 생각이 안나는걸요?”


로즈엘이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그건 당연한 얘기고..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의 몸에서 나는 소리가 있잖아.”


은성의 힌트에 로즈엘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설마.. 심장소리는 아니겠죠..?”


“맞아. 심장소리...”


로즈엘은 은성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심장소리는 상대방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잖아요? 헌데 그런 소리까지 없애라는 말씀이세요?”


“일반사람들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아노스만해도 상대방에 대해 집중을 하게 된다면 1분에 심장이 몇 번 뛰었는지 알수 있을 정도로 심장소리는 크다고 볼 수 있어..”


은성이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를 예로 들며 얘기했다.


“아노스님이요..? 저도 웬만한 드래곤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헌데 전 왜 상대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거죠..?”


비록 온전한 힘을 다 쓸 수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 했을 경우의 드래곤과 맞먹는 실력이었지만 그녀의 실력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실력이었던 것이다.


“실력이 엇비슷하다고 해서 모두가 심장박동소리를 들을 수 있는게 아냐.. 집중력의 차이지...”


“집중력이라고요..?”


“그래. 내가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따라 주변의 소리를 들을수도 못들을 수도 있는거지. 만약 집중력이 극에 달할 경우 제아무리 작은 심장박동소리라도 그에겐 천둥소리만큼 크게 들릴 수 있게 되는 것이거든...”


“그런데 정신을 집중하는 것과 기척을 숨기는게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요?”


“은신해 있는 상대를 찾으려면 그의 심장박동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되지만 반대로 자신이 은신해 있을 경우엔 자신의 기척을 최대한 죽이기 위해 심장박동소리를 밖으로 드러내선 안되겠지.”


“하지만 심장박동소리를 드러내지 않으려면 결국 심장이 멈춰야 한다는 얘긴데.. 그럼 저더러 죽으라는 소리인가요..?”


“아니.. 죽으라는 얘기가 아니야. 그저 심장의 박동세기를 약하게 해서 심장소리를 줄이라는 뜻이야.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게 바로 평정심이지.”


“평정심이요?”


“그래.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심장은 알게 모르게 반응을 하고 있어. 간혹 너에게 위기가 닥쳐오거나 큰일이 벌어졌을 때 심장이 요동치듯 뛴 적이 있었을 거야.”


“그..그렇죠..”


“그렇듯 우리의 심장은 알게 모르게 주위의 상황에 반응을 한단말이야.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심장은 더욱 크게 요동쳐 갈 것이고..”


그제야 로즈엘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말했다.


“그럼 결국 제게 무슨 상황이 닥치더라도 동요하지 말라는 뜻이군요..?”


“맞아. 무언가에 동요를 하는 순간 네 심장소리는 결국 알게모르게 커지게 되어있어.. 자연과 동화가 되기 위해선 누군가 네게 네 오빠가 죽었다는 말을 하더라도 절대로 평정심을 잃어선 안돼. 평정심을 잃는 순간 네 심장소리는 커지기 마련이니까..”


“자연과 동화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군요..?”


그녀는 은성과 자신의 실력차가 실감나지 않았다.

그가 바라보는 시점과 자신이 바라보는 시점이 완전히 차원을 달리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네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고 쉽게 생각하면 쉬운 일이겠지.. 헌데 네 오빠의 행방은 아직도야?”


은성이 이곳에 들린 이유였다.


“아직이에요. 웬만한 곳은 샅샅히 돌아본 것 같은데 오빠의 행방을 도저히 찾을 수 없네요..”


“흐음.. 내가 찾아줄까..?”


“아니에요. 되도록이면 오빠의 행방은 제 스스로 찾고 싶어요.”


은성도 그녀의 의지를 알수 있었기에 여태껏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알겠어. 혹시라도 찾는게 힘들겠다 싶으면 내게 얘기해. 그때는 내가 도와줄테니..”


“고마워요. 하지만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는걸요?”


로즈엘은 은성과의 만남이후 자신과 ‘엘프의 숲’에 살던 엘프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에게 도움될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에게 도움이 못될망정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괜찮아. ‘엘프의 숲’ 엘프들이 시즈왕국으로 온 순간부터 너 또한 내 사람이니까.. 그런 도움쯤이야.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은성의 말에 로즈엘이 순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의 사람이라고..? 내가..? 훗..! 그렇군? 난 이미 시즈왕국의 사람이나 다름없었지..?’


생각을 정리한 그녀가 보다 가벼워진 마음가짐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알겠어요. 오빠를 도저히 못 찾겠으면 그땐 저를 도와주세요.”


“그러지..”


그녀의 확답을 들은 은성이 만족한 표정으로 간단히 한마디만을 남긴 뒤 시즈왕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그시각 펠리안제국 황제의 앞에 게르만 후작이 부복해 있었다.


“그래. 알아보았는가..?”


황제의 물음에 게르만 후작이 대답했다.


“예. 엘비슨과 레이븐의 뒷조사를 해본 결과 그들의 최면이 풀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엘비슨이야 당연히 황제의 최면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당연한 얘기였지만 레이븐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철저히 최면에 걸린 척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게르만 후작이 눈치채지는 못했다.


“그래..?”


“헌데 이상한 얘기가 하나 돌더군요?”


“무슨 얘기..?”


“얼마전 저희 페리안 제국을 탈출했던 데이비드 공작이 결국 볼튼왕국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크흠.. 그건 나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네.”


황제가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그의 눈치를 보던 게르만 후작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


“헌데 그 자의 말에 따르면 우연히 타이탄들이 싸우던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들에게 타이탄이 또 있었다는 말이냐..?”


“아닙니다. 헌데 그 얘기를 자세히 되짚어보면 그가 타이탄이 싸우던 것을 목격한 지점과 날짜가 볼튼왕국을 공격하려고 출발했던 1호부터 4호의 이동경로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그럼 그들이 중간에 서로 싸우기라도 했다는 말이냐..?”


황제가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흐음.. 아무래도 그들을 시험해 보는 수밖에 없겠군..?”


“시험이라하심은..?”


“엘비슨과 레이븐을 엘프마을로 보내라.”


황제의 명령에 게르만 후작이 알수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들이 하이엘프라는 걸 알릴 참이십니까?”


“아니.. 그들에게 엘프마을에 있는 엘프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해라. 그들이 모두 황제인 나를 모욕했다는 죄명을 씌워서 말이야. 그리하면 그들이 나를 속이고 있는지 아닌지 알수 있겠지..?”


“하지만..”


게르만 후작이 주저했다.


“왜 그러나..? 설마 내 명령을 거부할 참인가..”


“아..아닙니다.”


결국 게르만 후작은 엘비슨과 레이븐에게 황제의 뜻을 전하러 갔다.

엘비슨과 로즈엘의 만남이 순탄치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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