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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24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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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DUMMY

볼튼왕국의 소도시 볼란도는 관광지로써는 별 볼일없는 소도시였지만 3대 레스토랑 중 하나인 ‘브라더스 레스토랑’이 있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헌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두 형제가 갑자기 살해를 당하는 바람에 당분간 영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레스토랑이 영업을 쉰다는 소식에 볼란도로 향하던 많은 관광객들이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들의 목적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인영만큼은 레스토랑 음식을 먹는게 목적이 아닌 듯 볼란도를 향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었다.


“분명 볼란도에 위치한 조그마한 전당포라고 했겠다..? 아! 저기있군..?”


그는 다름아닌 페르디아노스였다.

은성에게서 리치에 대한 의뢰를 맡기라는 부탁을 실행하러 이곳에 온 것이었다.

먼저 들렸던 ‘그란시아 정보길드’는 합법적으로 정보를 사고파는 곳이었기에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었지만 ‘어쌔신연합’은 대부분이 불법적인 일이었기에 이렇듯 전당포나 혹은 일반음식점을 가장한뒤 운영을 했기 때문에 찾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불법인걸 알고는 있지만 나라에서도 그들을 쉽게 어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만큼 어쌔신연합은 힘과 조직력이 있는 단체였다.

페르디아노스가 전당포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배불뚝이 중년인이 안경을 고쳐잡으며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 손님 안받나..?”


페르디아노스의 물음에도 중년인은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물건부터 보여주쇼.”


“물건을 맡기러 온 것이 아니라 의뢰를 맡기러 왔네만..”


그제야 책을 향해 있던 중년인의 시선이 페르디아노스를 힐끔거렸다.


“무슨 의뢰를 맡기러 오셨소?”


“리치를 찾아달라는 의뢰네..”


리치라는 말에 중년인이 읽고 있던 책을 덮으며 재차 물었다.


“리치를 찾아달라고 하셨소?”


“그렇다.”


페르디아노스의 대답에 잠시 멍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던 중년인이 이내 배꼽을 잡으며 웃어댔다.


“하하하하! 지금 나랑 농담따먹기를 하자는 얘기오?”


그가 갑자기 자신을 비웃는 듯 웃자 페르디아노스가 기분이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이곳은 암살뿐만 아니라 정보도 사고판다고 하던데..?”


“그건 맞는 얘기지만 실질적으로 가능한 의뢰를 맡겨야 할 것 아니오?”


“혹시 그거 아나?”


페르디아노스가 조용히 물었다.


“무얼 말이오..?”


“내가 방금 ‘그란시아 정보길드’를 들렸다 온 사실을...”


“그렇소? 클클.. 그곳에서도 퇴짜를 맞았나보오? 당연한 소리겠지만.. 세상에 리치가 어디있단 말이오?”


현시대의 사람들은 리치를 전설속에서나 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초로 9클래스마법을 달성한 달시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300년전 마신에 의해 리치가 되었다는 얘기는 그저 그를 잊지않기 위해 만든 허구의 얘기라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러했기에 중년인이 페르디아노스를 비웃는 것이었다.


“내가 퇴짜를 맞았다고..? 아니! 꼭 찾아드리겠다며 내게 싹싹 빌더군..?”


페르디아노스가 미소를 지으며 중년인에게 말했다.


“그..그게 무슨 뜻이오?”


중년인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물었다.


“때론 말보다 주먹이 편리할때가 있더군..?”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중년인이 잠시 흠칫거렸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으며 페르디아노스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얘기오?”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손이 남몰래 책상밑에 위치한 비상벨을 누르고 있었다.


“협박이라니? 난 그저 의뢰를 맡기러 왔을 뿐이네.. 자네가 내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다른 이에게 의뢰를 맡길 수 밖에...”


“흥! 어림없는 소리!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를 부리려는 것이냐?”


비상벨을 누르는데 성공한 중년인이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페르디아노스에게 호통을 쳤다.

아무래도 비상벨을 듣고 달려올 동료들을 믿고 있는 듯 보였다.


“네 놈이 말귀를 못알아 쳐먹으니 말이 통하는 놈과 대화를 하겠다는데 뭐가 불만인 것이냐?”


페르디아노스는 이미 그가 비상벨을 눌렀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란시아 정보길드’에서 이미 한차례 겪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비밀통로를 통해 지하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전당포입구로 올라왔다.


“무슨 일이냐..?”


무리 중 왼쪽 어깨에 노란 끈을 묶은 중년인이 한 말이었다.

그는 이들의 조장이었다.

조장의 물음에 전당포를 지키고 있던 중년인의 고자질이 이어졌다.


“이 자가 말도 안되는 의뢰를 맡기려고 하기에 안된다고 하니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의뢰라니?”


“리치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중년인의 고자질에 조장이 페르디아노스를 보며 물었다.


“방금 이 자가 한 말이 사실이오?”


“그렇다. 리치를 찾아내라. 리치를 찾는다면 의뢰비는 원하는 만큼 주겠다.”


페르디아노스가 아무글씨도 적혀있지 않은 전표를 내밀며 말했다.

일종의 백지수표였다.

그가 건넨 전표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조장이 난감한 듯 대답했다.


“크흠.. 전표가 진짜 인 것은 확실하나.. 우린 당신의 의뢰를 들어줄수 없소. 그러니 이건 도로 가져가시오.”


“크흠.. 그나마 저 배불뚝이 녀석보다 나은 놈인 것 같은데.. 의뢰를 들어줄수 없다니 아쉽군..”


“전설속에서나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을 우리더러 어떻게 찾으라는 소리요?”


조장이 거절이유를 밝혔다.


“리치는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니 잔말말고 내가 맡긴 의뢰를 순순히 받아들여라.”


“만약 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의뢰를 받아들일 수 없소.”


“왜지..?”


“우리 ‘어쌔신 연합’에서는 의뢰에 실패했을 경우 의뢰금에 배가 되는 금액을 보상해 주어야한다는 철칙이 있소.”


“만약 그를 못 찾을 경우 전표에 0원이라고 기입한뒤 내게 보여주면 될 것 아니겠느냐..?”


그랬다.

조장이 받은 전표는 백지수표였기에 거기에 언제 얼마를 기입하든 상관이 없었다.

나중에 페르디아노스에게 원하는 금액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 만약 의뢰를 실패하게 되더라도 위약금을 물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크흠.. 그래도 힘들 듯 싶소. 그런일로 헛고생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페르디아노스의 의뢰가 쓸데없는 일거리라 생각하는 그였다.


“헛고생?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선 리치를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야. 만약 그를 찾지 못하면 세이나 행성이 위험해질지도 모르거든..”


“자꾸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계속한다면 강제로라도 이곳에서 끌어낼 수밖에 없소.”


더 이상 이 자와 얘기하는 것도 쓸데없는 짓이라 판단한 조장이 마지막 인내심을 가지고 정중히 말했다.


“훗! 나를 끌어내겠다고..? 어디 할수 있으면 해 보거라.”


페르디아노스가 코웃음을 치며 그들을 도발했다.

결국 조장이 자신의 양 옆에 있는 두 조원을 번갈아가며 흘깃거렸다.

알아서 그를 처리하라는 의미였다.

그러자 그의 양 옆에 있던 두 거한이 앞으로 나오며 페르디아노스를 끌어내기 위해 그에게 손을 뻗었다.

허나 그들은 당연하게도 허공에 헛손질을 할 뿐이었다.


“어라..? 어..어디로 사라진거지..?”


갑작스럽게 그가 사라지자 모두들 크게 놀란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를 찾는겐가..?”


페르디아노스의 목소리가 조장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페르디아노스가 그의 바로 뒤에서 귓가에 소근거렸기 때문이었다.


“헛!”


조장이 헛바람을 들이키며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방금까지 자신의 뒤에서 수군거렸던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조장의 등뒤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함께 있는 조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좁디좁은 전당포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페르디아노스의 신형을 좀처럼 찾을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넋을 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냐? 나를 끌어내겠다고 했으니 어서 끌어내 보라고..”


페르디아노스의 말에도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페르디아노스가 보여야 뭘해도 할것이 아니겠는가..?


“어..어디에 있는거요?”


조장이 간신히 용기내어 물었다.


“여기다!”


그와 동시에 조장의 코앞에 페르디아노스의 신형이 나타났다.

코가 닿을 듯 말 듯 엄청 가까운 거리였기에 조장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으아악!”


너무 놀란 나머지 체면이고 뭐고 없었다.


“뭘 그렇게 놀라느냐..?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페르디아노스의 태연한 물음에 뒤로 나자빠진 조장이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지만 그에게 반항하진 못했다.

자신은 그와 싸움조차 되지않는다는 것을 이미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끄응.. 아무래도 당신이 부탁한 의뢰는 내 선에서 끝낼 문제가 아닌 듯 싶으니 잠시만 기다리시오. 당신과 얘기가 통할 만한 자를 데려오겠소.”


그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란걸 느낀 조장이 페르디아노스에게 말했다.


“알겠네. 웬만하면 블랙문이라는 그 자를 데려오게.. 그래야 의뢰가 쉬워질 것 같거든..”


페르디아노스가 나름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당부했다.


“아..알겠소.”


그와 함께 그들이 비밀통로로 사라졌다.

혼자남겨진 중년인이 땀이 비오듯 흘리며 페르디아노스의 눈치만을 볼 뿐이었다.

그렇게 10여분이 흘렀을까..?

또다른 무리들이 비밀통로를 통해 전당포 내부로 들어섰다.

무리들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30대의 빨강머리 여인이 페르디아노스를 향해 물었다.


“마법사가 무슨일로 이런 누추한 곳까지 찾아온거죠?”


그녀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설마 네가 ‘블랙문’이라는 녀석이냐? ‘블랙문’은 남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지금 이곳에 안계세요. 누군가 그분을 사칭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그분께서 직접 그들을 혼내주기 위해 떠나셨거든요.”


그녀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흥미롭다는 듯 중얼거렸다.


“뭔 놈의 녀석들인지는 몰라도 간도 큰 놈이구나..? 블랙문이라고 하면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일텐데..?”


“간이 큰 놈은 그들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녀가 페르디아노스를 직시하며 말했다.

이곳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는 페르디아노스 또한 간이 배밖으로 나온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호라..? 방금 그말 내게 한 말이냐..?”


“여기 당신말고 누가 있죠?”


결국 페르디아노스에게 한 말이라는 뜻이었다.


“아까 애들이 정신을 제대로 못차렸나보군..?”


“저한텐 웬만한 마법따윈 통하지 않으니 그만 조용히 물러가시죠?”


그녀가 페르디아노스에게 경고했다.


“겨우 8클래스 마법으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


“제가 8클래스마법사란걸 어떻게 아신거죠..?”


페르디아노스의 말에도 그녀는 8클래스마법사였다.

‘어쌔신연합’의 수장이 블랙문이라면 2인자가 바로 그녀였다.


“척보면 알 수 있는 걸 뭘 물어보는 것이냐?”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에겐 그녀가 8클래스마법사란거쯤이야 간단히 파악할 수 있었다.


“제가 8클래스인걸 알면서도 계속 도발하실 건가요?”


“네 년.. 설마 8클래스 마법이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페르디아노스의 핀잔에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어댔다.


“9클래스.. 마법사?”


세상에 단 한명만 존재했던 9클래스 마법사 달시를 떠올린 것이었다.

헌데 페르디아노스는 자신이 꼭 9클래스 마법사인것처럼 얘기한 것이다.


“그래그래.. 9클래스 마법사였던 달시라는 리치를 찾아달라는 의뢰다.”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잠시 흔들렸던 그녀의 눈빛이 이내 제자리를 찾으며 그의 말을 거절했다.


“당신이 설사 9클래스마법사라도 그건 무리에요.”


“무리라니..? 못찾겠다는 말이냐?”


“아니요. 우리 ‘어쌔신 연합’이 여태껏 달성하지 못한 의뢰는 없어요. 다만 이 세상에 리치는 존재하지 않으니..”


전설속에서나 존재하는 허구의 인물인 리치를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리치는 확실히 중간계 어딘가에 있다. 그러니 내 의뢰를 받아들여라.”


“말도 안돼요. 리치와 드래곤 같은 인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에요.”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페르디아노스의 의뢰를 거부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페르디아노스는 오히려 잘됬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내가 증명을 해 보이면 되겠느냐..?”


“증명을 해 보이겠다고요? 어떻게요?”


“넌 이세상에 10클래스 마법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당연히 없죠. 드래곤이 10클래스라는 소리는 있지만 그들또한 역사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이니..”


간혹 드래곤레어에서 그들의 시체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10클래스마법을 구현한다는 얘기는 많이 부풀려진 이야기로 치부되며 아무도 믿지 않고 있었다.


“그럼 내가 10클래스라는걸 증명해보일테니 내 의뢰를 수락하겠느냐..?”


페르디아노스의 제안에 그녀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그..그러죠.”


그녀의 대답을 들은 페르디아노스가 손가락을 가볍게 펴 들었다.

그러자 그의 손가락 주위로 도너츠모양의 마나고리가 형성되었다.

마나고리 한 개당 한서클로 예를들어 5클래스마법사일 경우 5개의 마나고리를 형성할 수 있었다.

헌데 페르디아노스의 손가락 주위에 생성된 마나의 개수는 이미 일곱 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눈도 점점 커져만갔다.


“?!!”


그녀의 놀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나고리는 계속해서 그 개수를 늘려갔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8개를 넘어 9개.. 그리고 결국 10개의 마나고리를 만들어내는 페르디아노스가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자.. 그럼 의뢰를 받아들인걸로 알겠네..”


그녀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넋이 나간 상태라 제대로 대답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블랙문’ 그 자가 혼내주러 간 그 간 큰놈은 도대체 누구냐..?”


의뢰에 성공한 페르디아노스가 아까부터 궁금했던 내용을 물었다.


“바토스라는 자와 셀트온이라는 자였습니다. 그들을 먼저 찾은뒤 은성이라는 자 또한 혼내주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순순히 대답했다.

10클래스 마법사인 그의 앞에서 괜히 거짓정보를 알려줬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뭐..? 바토스와 셀트온이라고..? 게다가 은성이라면 나의 주군되시는 그 은성님을 말하는 것이냐..?”


페르디아노스가 뜻밖의 이름을 듣게 되자 처음으로 그녀앞에서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호..혹시 아는 분들이십니까?”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그녀가 페르디아노스에게 정중히 물었다.


“알다마다.. ‘블랙문’ 그자가 죽으면 의뢰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 내 하나만 알려주지.”


“무얼 말입니까?”


“바토스와 셀트온 그 자들도 이미 10클래스 마법을 간단하게 시현할 수 있는 자들이라네..”


“그..그럴 리가..?”


그녀의 놀람에도 페르디아노스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은성님을 혼내준다고 했나..? 차라리 그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간들을 혼내주는게 백배천배 더 쉬운일일걸세.. 그러니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게 좋을거야. 너희들의 수장인 ‘블랙문’의 안위를 지키고 싶다면..”


할말을 다한 페르디아노스가 미련없이 그곳을 떠났다.

그에게 충고를 들은 그녀가 아직도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혼잣말을 중얼댔다.


“드..드래곤이 실제로 존재하다니..? 그것도 넷이나?”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드래곤이 한두마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중간계에서 10클래스 마법을 구현할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오해아닌 오해와 함께 ‘어쌔신연합’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실패할지도 모를 의뢰를 수락하게 되었다.


“어서 그분께 이 사실을 알려라!”


그녀가 다급히 외쳤다.

‘블랙문’이 그들을 만나기 전에 그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그가 바토스 일행을 만나는게 빠를지 이 사실을 전달받는게 빠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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