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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7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15 22:00
조회
312
추천
5
글자
8쪽

신이되어 이계로 -147.블랙문-

DUMMY

‘블랙문’은 40대 중반의 중년인으로써 생각보다 평범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볼튼 왕국의 소도시 볼란도에 위치한 이 조그마한 전당포가 사실은 어쌔신 연합의 수장인 블랙문의 집이자 첫 번째 비밀기지인 셈이었다.

어쌔신 연합의 비밀기지인 전당포는 겉보기엔 조그마한 전당포지만 사실은 그 규모가 상당히 큰 비밀기지였다.

브라더스 형제를 모두 죽인 블랙문이 향한 곳은 전당포에 있는 커다란 비밀금고였다.

그가 몇 번의 손놀림으로 금고를 열어 젖혔다.

각종 금은보화나 값비싼 물건들이 있을 줄 알았던 커다란 금고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헌데 놀라운건 금고안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었다.

사실 이 문은 금고를 가장한 지하로 가는 비밀문이었던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어두운 길이었지만 블랙문은 익숙한 듯 그길을 자연스레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간 그곳엔 십여명의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모였나..?”


블랙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어쌔신 연합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있는 직위자들이었다.


“우리가 늦는 걸 본적이 있습니ᄁᆞ?”


“하긴..”


“그런데 양손에 든 그건 무엇입니까?”


그들 중 한 명이 대뜸 블랙문의 손에 들린 브라더스 형제의 잘린 머리를 보며 물었다.


“방금 갑자기 의뢰가 두 개나 생기는 바람에 의뢰를 수행하고 오는 길이다.”


그의 말에 다들 의외라는 듯 물었다.

블랙문은 불가능에 가까운 의뢰가 아니라면 전당포를 벗어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그는 큼지막한 의뢰만을 수행하기 때문이었다.


“엄청 대단한 자들이었나 보군요..?”


블랙문이 상대할 만한 자들이라면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블랙문은 그들의 예상을 뒤엎듯 고개를 저었다.


“아냐.. 이들은 그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을 운영하던 형제들이라고 하더군..?”


그저 의뢰위치가 가까웠기에 자신이 그들을 처리했다는 뜻이었다.

만약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를 시켰더라면 회의시작시간에 맞추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흐음.. 이제보니 그 자들.. 브라더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형제들이지 않습니까?”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잘 아는군...? 이 자들과 아는 사이였나..?”


블랙문의 말에 그가 아쉽다는 듯 말했다.


“크흠.. 그곳 레스토랑의 음식이 일품이었는데,,”


그에게선 브라더스 형제들의 죽음따윈 별 의미없는 일이었다.

이곳에 있는 개개인은 저마다 수십수백번도 넘는 의뢰를 수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

평소에 안면이 있던 그들이 죽는다고 해도 크게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들에겐 의뢰인에게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들의 마음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어차피 그곳이 아니더라도 맛집은 많으니.. 그보다 나를 사칭하고 다니는 자가 누군지 알아보았는가..?”


최근 은성의 요리레시피가 사방팔방 떠돌며 맛집이 늘어나고 있었기에 블랙문에게 질문했던 남성도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았다.

블랙문의 물음에 몸집이 다소 아담한 여성이 보고했다.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누군가 고의적으로 자신을 ‘블랙문’이라고 사칭하고 다닌 것은 아니었던 걸로 판별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블랙문이 무슨 뜻이냐는 듯 물었다.


“그럼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던 애쉬먼 일행의 뒤를 쫓아다녀본 결과.. 바토스와 셀트온이라는 자가 그런 허위 거짓을 퍼뜨리고 다닌 것으로 판별되었습니다.”


그녀가 채취한 정보는 정확했다.

그녀에게 그런 정보수집쯤은 일도 아니었다.

그만큼 어쌔신 연합의 정보력은 왕국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바토스와 셀트온이라고..? 조금 독특한 이름이군..?”


“예.. 바토스라 불린자는 잘생긴 중년인이었고 또다른 한명은 곱게 늙은 노인이었다고 합니다.”


“흐음.. 부자 사기단인가..?”


바토스와 셀트온을 부자지간으로 오해할 만도 했다.


“둘의 나이차가 꽤나 많아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반말을 한다고 하니 부자지간이거나 그만큼 가까운 사이인 듯 싶습니다.”


“헌데 그들이 뭣하러 나를 사칭하는 것이냐..?”


“그들이 사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따른다는 주군이라는 자가 ‘블랙문’이라고 떠벌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에 블랙문이 머리를 곰곰이 되짚으며 물었다.


“나를 주군으로 모시고 있는 자라고..? 그들은 분명 처음 듣는 이름이건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그들이 그저 겉멋이 들어 어쌔신연합의 사람인것처럼 어설프게 연기를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것외에는 바토스 일행이 자신들을 사칭해서 얻어낼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뭐가 되었든 나를 아는 척 떠벌리고 다니는 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허나.. 우리 어쌔신 연합에 피해를 준 것은 없습니다. 굳이 그들을 만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녀는 그냥 그들을 무시하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블랙문의 자존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연히 우리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지., 하지만 그들이 나를 주군으로 모신다고 하니 내가 시간을 내서라도 그들을 기꺼이 만나주어야겠지..”


결국엔 그들도 죽이겠다는 말이었다.


“헌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한 점..?”


“예. 그렇습니다. 그들은 어쌔신 연합의 수장을 ‘블랙문’이 아니라 ‘다크’라고 부르더군요..?”


“다크..? 설마 그게 내 이름이라고 떠벌리고 다닌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그들이 떠벌리고 다니는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은성이라고...”


은성이라는 말에 블랙문의 머릿속에 문득 한 인물이 떠올랐다.


“은성..? 설마 최근 정보를 획득중인 시즈 왕국의 그 은성 공작을 말하는 것인가..?”


시즈왕국의 은성 공작이라는 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어쌔신 연합에서도 그와 시즈왕국을 조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들이 얻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은성이 워낙 신출귀몰했기에 아직 그의 얼굴을 확인한 어쌔신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블랙문은 단지 그와 이름이 똑같았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그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어쌔신 연합의 수장이 시즈왕국의 공작이라고 떠벌리고 다닐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은성이라는 자 본인이 그런 말을 떠벌리지는 않았다며..?”


“그렇긴 하지만..”


“흐음.. 결국 자네도 더 이상 아는게 없다는 얘기군...?”


“죄송합니다.”


그녀가 사과했다.


“죄송할 것 까지야.. 그럼 결국엔 바토스와 셀트온이란 자를 먼저 만나봐야겠군..?”


“그들을 죽이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만나고나서.. 혹시 모르지 그들이 정말 나를 주군으로 모신다면 그들의 목숨을 살려줄지도..”


누가 누구의 목숨을 살려줄지는 두고 볼 내용이었다.


“그럼. 그들을 잡아올까요?”


“아니야.. 이번엔 내가 직접가지.. 안 그래도 요즘 일이 없어 심심했거든..”


요즘 도통 자신에게 걸맞는 의뢰가 없어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은 블랙문이 그렇게 회의가 끝난 후 바람이나 쐴 겸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토스 일행을 찾아 슈베트 왕국으로 떠났다.

그 바람이 그저 잔잔히 일렁이는 산들바람일지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줄 초대형 태풍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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