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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4.15 14:55
최근연재일 :
2023.04.22 22: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60
추천수 :
22
글자수 :
67,570

작성
23.04.15 16:13
조회
33
추천
2
글자
10쪽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13화

DUMMY

"저기 봉구씨.. 전화 온거 같아요.."


민정씨가 내 외투에서 전화를 꺼내 건네준다.


"아.. 네.. 고마워요"


헛.. 이건?


* 여보세요? 지연이야? *

* 아.. 오빠~~ 잘 있었어? *


아.. 지연아..


* 물론이지.. 너 왜 이렇게 오랫만에 거는거야. *


너무 반가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다.


* 미안해.. 여기 일 마무리 짓는다고 너무 바빴어. 그래도 끝나자마자 오빠한테 제일 먼저 건거야.. *

* 그래.. 이제 그럼 일은 다 마친거야? *

* 응.. 남은 시간은 여기저기 여행 좀 다녀 볼려구.. 이제 여행 다닐 시간도 없을텐데...."

* 하하.. 그래.. 신나게 놀다와.. *

* 알았어. 근데 오빠 뭐해? 밖이야? *


................


* 어? 어.. 그냥 고수부지에서 바람 좀 쐬고 있어.. *

* 에휴.. 오빠 심심하구나. 내가 빨리 가서 놀아 줘야 되는데.. *

* 그러게.. 제발 빨리좀 와.. 나 요즘 외로워서 잠도 못 자.. *

* 알았어.. 크킄.. 아.. 네.. 바로 갈게요.. 아.. 오빠.. 나 잠깐 나가봐야 되겠당. 좀 있다가 다시 걸께.. *

* 그래 알았어.. 수고해.. *

* 응.. 오빠도 너무 찬바람 맞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가.. *

* 알았어.. *







"아.. 미안해요.."

"여자 친구에요?"


전화를 끊자.. 민정씨가 묻는다.


"아.. 네.."

"이름이 지연이에요? 이쁜 이름이네요.. "

"아.. 민정씨 이름도.. 앗.. 조심하.."


순간적으로 뒤에서 자전거가 달려옴을 직감하고..

민정씨의 팔을 붙잡아 내쪽으로 확 잡아 당겼다.


휘리리릭~~

아무일 없다는 듯 후다닥 지나가 버리는 자전거..


"괜찮으세요?"

"네.."

"아 뭐야. 한밤중에 자전거를 저렇게 위험하게 타면 어쩌라고.."

"그.. 그러게요.. 저.. 근데.. 이제.. 좀.."


그녀를 잡아 당겨 놓아서..

의도치 않게 그녀를 잠시 안고 있었다.


"아.. 이런.. 죄송해요.."

"괘.. 괜찮아요"

"..............."

"..............."


서로 민망해서 인지..

대화가 잠시 중단되고 만다..


"저 근데.. 민정씨 혹시 불가리 향수 써요?"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내가 먼저 말을 건낸다.


"네? 향수요?"

"네.. 뭔가 제가 쓰는 향수의 향기가 났던거 같은데.. 민정씨한테서요"

"그래요? 저 향수 안 쓰는.. 아.. 이거 봉구씨 옷이잖아요.. 훗"


걸치고 있던 내 외투를 가리키며 살짝 웃는 그녀..


"아 그렇지 참.. 하하"

"봉구씨도.. 가끔 보면.. 참 엉뚱하신거 같아요.."

"하하.. 그러게요.."


그래도..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뀐 듯 하다.

그녀의 웃는 모습도 보고..

답답했던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진거 같고..


쌀쌀하던 강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면서..

그녀와의 동행도 제법 편해져 가고 있었다.





"고마워요. 여기.. 택시비.."


그녀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나에게 건낸다.


"이사는 언제하기로 했어요?"

"아.. 집 알아 보는대로 바로 하기로 했어요.."

"짐꾼 필요하면 불러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아니에요.. 짐이라고 해야 겨우 책상뿐인걸요.. 그것도 그냥 버릴까 생각중이에요"

"하하 그래요?"

"네.. 그러니까 신경 안쓰셔도 돼요"

"알았어요. 아.. 그리고 내일 저 스카프 골라 주시는 약속 안 잊으셨죠?"

"네.. 알고 있어요"

"저녁때 데리러 올게요.. 아 저기 택시 오네요. 그럼 내일 뵈요"

"네.. 조심히 들어 가세요"


그녀와 인사를 하고 택시에 올라탄다.


택시가 출발하고..

헹여나 또 쓰러지진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잠시 뒤를 돌아 보았다.


잘 서있네..

다행이군.. 훗..


잘 들어가라고..

손을 들어 흔들어 준다.

그런 내 모습을 어찌 본건지..

그녀 역시도 손을 들어..

흔들어 준다.







다음날 아침..


"안녕하세요."


어김없이 혼자 출근해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낮선 여자가 사무실에 들어서며 인사를 한다.


이른 아침부터 뭔 일로 온거지?

잡상인인가?


"아 네.. 무슨 일이시죠?"

"저.. 오늘부터 출근하기로 한 홍지은 이라고 해요"


잉?

출근?


"네? 출근이요?"

"네.. 어제 전화 와서.. 추가 합격 되었다고.. 오늘 출근하라고 해서요"


.............

일처리 빠르네.

민정씨 퇴사 하루만에 벌써 채워 넣다니..


"아.. 그러시구나. 반가워요."

"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아직 출근 안 한 건가요?"

"거의 올 때 됐어요. 여기 자리에 잠깐 앉아 계세요."


그러면서 자리의 의자를 빼 준다.







일 잘하려나?

뭔가 똑부러지게 생긴거 같긴 한데..

흠..

아냐..

겉만 봐선 모르지.

선화씨도 커리어 우먼의 표본처럼 생겼지만..

재대로 못하잖아.

진짜 못하게 생겼던 민정씨는 예상 밖으로 잘하고..

그래..

절대 성급한 판단은 금물!!

뭐..

오늘 하루 지켜보면 알겠지..


청소를 하는척.. 힐끔힐끔 쳐다보며

나름 그녀의 관상을 하나하나 파악해 보는 나였다.

............






"자.. 오늘부터 우리팀에서 함께 일할 홍지은씨입니다. 지은씨.. 간단히 소개 좀.."


팀원들이 다 출근을 하자..

차장님이 지은씨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녕하세요. 홍지은 입니다. 작년에 졸업해서 이 회사가 저에겐 첫 직장입니다. 일은 처음이라 잘 못하지만.. 가르쳐 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배우도록 할께요.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와우.. 거침없이 내 뱉네..

따로 멘트라도 준비 한 건가?

일단.. 자신감과 배움의 자세는 만족!


"오~~ 반가워요 지은씨"

"저희도 잘 부탁합니다. 앞으로 잘 지내요~"


팀원들도 꽤나 환영하는 분위기..

...........

하긴..

여자 신입이면..

누가 와도 환영하는 분들이니 뭐..


"자 그럼 지은씨는 음.. 아.. 봉구씨~"


갑자기 차장님이 나를 호명한다.


"네.."

"봉구씨가 오늘 하루 지은씨 데리고 업무 좀 알려줘."


우씨..

또 나야?


"저.. 저요? 저 오늘 바쁜데.."

"자.. 지은씨는 오늘 하루 봉구씨 옆에 바짝 붙어서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살펴 보시고.. 그럼 이제 모두.. 일 시작합시다~"


내 얘긴 무시한 채 업무 시작을 알리는 차장님..

.................

너무하잖아 이거.. 흑..






"자.. 이게 저희 팀이 주로 맡는 일들이에요. 여기 폴더 클릭하시면 연도 별로 파일들 보이시죠?"


지은씨를 옆에 앉혀두고.. 업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네.."

"일단 저 잠깐 총무과에 좀 다녀 올 테니까.. 이것들 쭉 읽어보고 계세요"

"네? 아... 네.."


손에 든 폰을 자꾸만 힐끔힐끔 보는 그녀..

...............

어째 느낌이 영.. 개운칠 않네..





"많이 봤어요?"


총무과를 다녀 오자마자 지은씨에게 물었다.


"네.. 보고 있어요"

"어디까지 보셨... 어? 아직도 여기 보시는 거에요?"


헐..

30분 동안 겨우 2페이지 본 거야?

뭐지?

설마 농땡이라도 치고 있었나?

.............

다 보고도 시간이 남아서 다른 자료들 훑어 보고 있던 민정씨가

사뭇 그리워 지는 순간이었다.


"아.. 전.. 그냥.. 천천히 봐도 되는 건 줄 알고.. 죄송해요"

"................"

"빨리 볼게요"

"네.. 후다닥 보세요. 아 그리고 그 핸드폰 좀 안 보이게 어디 넣어 놓으세요."

"네? 아.. 네.."


에휴.. 답답하다 답답해!!







점심을 먹고 상진씨.선화씨와 만나 회사 앞 까페에서 휴식을 취한다.


"지은씨는 어때? 잘 해?"

"하하.. 이거 참.. "

"왜요? 잘 못해요?"


선화씨가 묻는다.


"네.. 처음이라 그런가 뭔가 좀 답답하네요. 한참 가르쳐야 될 거 같은데.."

"에이.. 신입이면 뭐 다 그렇지 뭐. 열심히 잘 가르쳐봐.."

"그래야죠.. 후아.."


못하기만 하는 거면 괜찮은데..

안 하려고 까지 하는 거 같아서.. 걱정이랍니다.


"그나저나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없으니까 허전하네.. 그치 봉구씨?"

"네? 뭐가요?"

"민정씨 말야.."

"그러게요.. 에휴.. 전 이젠 완전 저 혼자네요."

"왜 혼자에요? 저희가 있잖아요.."


...............


"두 분이나 잘 노세요..하하..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에이 봉구씨 왜 이래.. 섭섭하게.. 우리가 그런 사이야?"

"하하.. 뭐.. 선화씨랑 사귀시더니 저한텐 눈길 한 번 안주시고.. 실망입니다 상진씨.."

"어머.. 상진씨.. 너무해요. 봉구씨도 챙겨주라고 그렇게 얘길 했건만.."


..............






"어머.. 근데 저거 민정씨 아니에요?"


민정씨?


"어? 어디?"

"어머.. 민정씨 맞나? 안경 안 써서 몰라보겠네.. 근데 무슨 일이지?"


선화씨가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로 민정씨가 있긴 있었다.

근데 평소의 민정씨 모습이 아닌데?

안경을 벗어던지고..

뭔가 평소 답지 않게 세련된 차림의 그녀였다.

뭐지?

하룻밤 사이에 누가 코디라도 해 준 건가?

그런 낯선 모습의 민정씨가..

어떤 남자와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와.. 민정씨 몰라보겠네.. 근데 저 남자는 누구야?"


상진씨도 놀란 듯 나에게 묻는다.


"그러게요.. 누구지?"


60대 정도로 보이는데..

친척인가?


"자.. 잠깐.. 저 분.. 우리 사장님 아냐?"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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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4화 23.04.15 34 1 11쪽
3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3화 23.04.15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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