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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4.15 14:55
최근연재일 :
2023.04.22 22: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61
추천수 :
22
글자수 :
67,570

작성
23.04.15 16:12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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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11화

DUMMY

"갑자기 왜?"

"아무래도.. 제..가.. 몸이 안 좋..아서 계속.. 결근을 할 거.. 같아요.."


다시 출근을 한 민정씨가

차장님에게 회사를 그만둔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안 좋은 거야?"

"아니요.. 그냥 안정만 취..하면 괜찮..은 거에요."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만.. 이거 아쉬워서 어떡해.."


..............


"죄..송해요.. 그럼 부탁..좀 드릴..께요.."

"그래.. 알겠어"






"민정씨 벌써 퇴원해도 괜찮은거에요?"


휴게실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 네.. 괜찮아졌어요."

"이거.. 섭섭해서 어떡해요. 이제 좀 친해질 만 하니까.. 헤어지네요"

"네.. 저도 아.. 쉬.. 워요"


잠시였지만.. 파트너로서 함께 해서 그런지..

뭔가 섭섭하기도 하고 기분이 알쏭달쏭 한 나였다.


"그나저나.. 누님한테는 연락 왔어요?"

"네.. 점심때 뵙기로.. 했어요.."

"아.. 그래요? 제가 같이 가줘야 되나?"

"아.. 아니..에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래요.."

"..........."


...............

딱히 할 말들도 없고 해서..

그냥 멀뚱히 서서 커피들만 삼키고 있었다.





"봉구씨.. 오늘 넷이서 술 한 잔 할까?"


밥을 먹던 상진씨가 묻는다.


"네?"

"그래요 봉구씨.. 이제 민정씨도 그만두는데.. 저희라도 환송회 해줘야죠.."


같이 먹던 선화씨도 거든다.


"그럴까요? 괜찮은 생각이네요.."


왜 난 이런 생각을 못하는 거냐..

이 정도는 기본인 건데..


그나저나..

술자리에선 제발 둘이 닭살 행각 좀 하지 마세요..

민정씨 또 쓰러집니다.

제발..






"자 건배.."


늘.. 방문하던 호프 집에.. 지난번처럼 또 넷이 모였다.


민정씨만 그만두지 않으면..

제법 괜찮은 멤버들이 구성 될 거 같은데..

아쉬움이 든다.

이젠.. 상진.선화씨 커플에 끼여 셋이 마셔야 되는 거잖아.. 젠장..

...........

하긴..

나랑 놀아 주기만 해도 고마운 건가?


지연아.. 빨리 오렴.. 흑..






"근데.. 여자들 귀국 선물로는 뭐가 좋을까요?"


갑자기 생각난 김에 조언도 구할 겸 물어보았다..


"어? 그건 왜? 아.. 봉구씨 여친.. 좀 있으면 귀국한다고 했지?"

"어머.. 정말요? 와.. 봉구씨 여자친구 빨리 보고 싶다.. 얼마나 이쁜지.."


................

죄송한데.. 선화씨보단 열배는 이쁘답니다.


"하하.. 선화씨가 더 이뻐요.."


에휴.. 그냥 인심 한 번 써줍니다. 맘껏 기뻐하세요..


"에이.. 그건 당연한 거구요.."


..............

이 여자 왜 이래?

농담을 너무 진담처럼 하니까 헷갈리잖아..


"핸드백 어때?"


상진씨가.. 먼저 얘기를 해준다.


"핸드백이요? 걔 핸드백 많은데.."

"어.. 그럼 향수 어때요?"


선화씨도 동참해준다.


"향수? 아.. 그거 괜찮겠다. 근데 제가 향수에는 문외한이라.."

"샤넬 같은 거 무난하고 괜찮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요?"


에고..

지연이가 제일 받기 싫어하는 선물이 화장품이랑 향수인데..

.......


"민정씨는 뭐가 좋을 거 같아요?"


옆에서 가만히 안주만 먹던 민정씨가 안쓰러웠는지..

상진씨가 민정씨에게 물어봐 준다.


"아.. 전.. 그냥 스카프 같은 게.. 좋..을 거 같은데.."

"스카프요?"

"네.. 뭐.. 그냥.. 아니..에요.. 제 말.. 신경 쓰..지 마세요.."


스카프?

괜찮은데?


"오..괜찮은 거 같은데요? 스카프라.."

"어머.. 진짜.. 스카프 좋다.. 민정씨 역시 센스 있어.."


선화씨도 맞장구 쳐준다.


"근데.. 전 스카프가 어떤 게 이쁜 건지 통 몰라서.. 잘 고를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스카프를 그냥 손수건 대용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나였다.


"그래? 그럼.. 민정씨가 가서 좀 골라주면 되겠네.. 지난번에 보니까 민정씨가 미적 감각도 제법 있는 거 같고.."


상진씨가 슬쩍 웃으며 민정씨를 향해 말한다.


"제.. 제가요?"


왜 이렇게 놀래?

말 꺼냈으면.. 책임도 져야지..


"그래요 민정씨.. 민정씨가 좀 골라주세요."


민정씨에게 부탁해본다.


내심 민정씨의 감각이 기대되긴 했다.

지난번의 내 패션 지적도 그렇고..

그림 그리는 실력도 그렇고..

미적 감각이 보통이 아닌 거 같은데..

그런 탁월한 감각으로..

지연이가 너무 이뻐서 감동 할 수 있을만한 스카프를

골라주길 바라고 있었다.





"자.. 2차는 노래방으로 가죠.. 제가 쏠게요.."


선화씨.. 또 신났네..

이번엔 그래도 지난번 처럼 그렇게 취하진 않았군..


"그래요.. 봉구씨는 당연히 갈 거고.. 민정씨도.. 같이 갈거죠?"


.............

왜 난 당연히 간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 안 간다는 건 아니지만..


"네..."


민정씨도 흔쾌히 응한다.






노래방에 들어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마이크를 들고 곡을 선택하는 선화씨..

참.. 잘 놀아.. 선화씨는..


"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나에게~ 사랑을 건내준 사람~♬"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를.. 맛깔 나게 소화하는 그녀..


"오~ 오~ 앵콜 앵콜.."


상진씨 난리 났네..

나와 민정씨도 같이 박수를 쳐주며 호응해준다.

상진씨와 나도 노래를 불렀고...

이젠 민정씨 차례..


"민정씨.. 선곡 하세요.. 안 부르실 거에요?"

"네? 아.. 저..전.."

"한 곡 불러봐요.. 민정씨 노래 한번 듣고 싶어요.."


상진씨가 부추긴다..

하긴.. 나도 궁금하다.

민정씨 노래 부르는 모습..


잘 하려나?

왠지 잘 할 거 같은데..

그동안 계속해서 날 깜짝 놀라게 해온 그녀의 모습들을 떠올려 보면

분명 노래 마저도 가수 뺨치게 불러 낼 거 같은 느낌이었다.


"네.. 근데 저 노래.. 잘 못..하는데.."

"하하.. 저희도 다 비슷한데요 뭘.. 자.. 빨리 한 곡 골라봐요.."

"저.. 그럼.. 5248번으로..선곡..좀 해 주..세요.."


역시.. 저.. 책도 안보고 번호를 고르는 거 보니..

노래방 죽순이였군... 훗

저래 놓고 노래를 못한다고?


"오.. 뭐야 민정씨.. 번호까지 외울 정도면.. 맨날 노래방에서 살았다는 거잖아.."


선화씨도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엄청난 가창력으로

여기 멤버들을 놀래킬 테지..

이제껏 그래왔잖아...

맨날 못한다고 해 놓고 다 잘하고..

민정씨 특기 아니었어? 훗..


기대감을 가진 채로..

그녀의 노래를 감상할 자세를 취한다.





김조한의 "사랑해요"


남자 노래네..

남자 노래도 소화 한다는 건가?

재대로 자랑하고 싶었구만..

은근 여우 기질 있는거 아냐.. 민정씨?


잔잔한 선율에..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난 지금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걸 느끼죠~♬"


..............

다행히..

노래는 못한다..

민정씨도 못하는 게 있긴 있구나..


그래..

노래까지 잘하면.. 너무 불공평하잖아..

한 두개 쯤은 못하는 것도 있어야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모두 말하고 싶지만 숨기죠~♬"


그나저나 이거 보통 음치가 아닌데?

왜 이런 걸 선택한 거야..

그냥 쉬운 여자 노래 부르지..


그래도 이왕 그녀가 고른 거..

좀 듣기 힘들긴 했지만..

감상에 빠져 보기로 했다..




왜 날 이렇게 한 그대... 왜 날 사랑하지 않죠

왜 날 바라보는 그대의 눈에 아무 감정이 없나요..


안타까움이 없나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댈 보면 마음 속으로 끝없이 외쳐요..

사랑해선 안되는 사람을 사랑하는 난 이젠 어쩌면 좋아요..


난 이제 끝없이 슬퍼하며 살아가야 하나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작아지지 않을 것만 같은데..

왜 난 찾아온 사랑이 하필 이런 사랑이죠..

왜 난 기쁨 대신 아픔으로 얼룩진 추억들을 만들어 가야 하죠..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댈 보면 마음 속으로 끝없이 외쳐요..

사랑해선 안되는 사람을 사랑하는 난 이제 어쩌면 좋아요..


오.. 나를 봐요.. 나를 봐요..


정말 아무런 감정도 느낄수 없나요..

작은 기적이라도 어떤 마법이라도 그대를 돌릴순없나요..

난 이제 어쩌면 좋아요..♬




.................


"오.... 민정씨 짱.."


상진씨.선화씨가..

민정씨의 노래가 끝나 박수를 쳐주며 호응해 줄 때...

난.. 그 둘과는 다르게..

민정씨의 표정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그녀..

.............

성급히.. 옷자락으로 눈물을 닦아내지만..

이내 또 눈물을 떨구는 그녀였다.


"와.. 민정씨 이렇게 열창 하는 거 보니까.. 노래방 엄청 좋아했나 보네.."


..............

에휴.. 상진씨.. 분위기 파악 좀..


"아.. 아니..에요.."


그러더니 화장지를 꺼내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 앉는다.

그렇게 힘든 거야 민정씨?

안쓰러움이 더해져 간다.






"오. 김정민 노래? 자신 있어?"


상진씨가 묻는다. 제 애창곡 이랍니다. 후훗..


"와.. 김정민 너무 좋아 하는데.. 기대할게요 봉구씨.."


선화씨.. 기대해도 좋아요..

저 맨날 이것만 불렀답니다.


"................."


아무 말 없는 민정씨..

뭐.. 기대는 안했어..

그나저나 이제 표정 좀 펴지?

언제까지 울쌍 짓고 있을 거야?

............

하지만.. 내내 슬픈 표정..

에휴..





눈을 감는다...

이젠 가사를 볼 필요도 없는..

수십.. 아니 수백 번을 불러온 노래..

늘.. 한 여자 만을 떠올리며 불러오던..


김정민의 "마지막 사랑"


마이크를 차분히 입으로 가져가 본다.





지난 너의 사랑조차 그저 난 솔직하게 고마울 뿐야

날 만나기 위해 너는 그렇게 이별해야 했고

널 사랑하기 위해 힘들게 나를 지켜온거야..

살아있는 동안만 약속해.. 함께 한다고

너에게 마지막 사랑.. 끝까지 나 하나뿐이라고

세상 어디 있어도.. 이젠 널 찾을 수 있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너의 그 향기로

이젠 알겠어.. 하늘이 정한 운명이 있다는 걸

그게 바로 나의 너란 걸

나의 전부를 걸어도 좋아..

넌 이미 또 다른 나라는 것만 믿어주면 돼

내게 미안해마.. 지난 너의 사랑조차

그저 난 솔직하게 고마울 뿐야..

날 만나기 위해 너는 그렇게 이별해야 했고

널 사랑하기 위해 힘들게 나를 지켜온거야

살아있는 동안만 약속해..함께 한다고

너에게 마지막 사랑 끝까지..나 하나 뿐이라고

세상 어디 있어도 이젠 널 찾을 수 있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너의 그 향기로~♬




"오~~ 오~~ 봉구씨.. 대박인데?"

"어머 봉구씨.. 왜 이렇게 잘 불러요? 와.. 진짜 짱이에요.."


난리가 났네..

훗.. 원래 김정민 노래는 좀 잘 불렀답니다.

그나저나 .. 민정씨도 반응 좀 보여주..

..............

뭐야..

또 왜 울어?

방금 전까진 괜찮더니..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은 아가씨였나?

역시나 허겁지겁..

옷자락으로 눈물을 훔친다.


내 노래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나?

이거.. 잘 불러도 문제군.





결국 민정씨는..

노래 한 곡 부르고는 끝내 더 부르지 않았고..


"자.. 그럼 이쯤에서 헤어지죠.."


노래방에서 나와..

상진씨와 민정씨.. 그리고 나와 민정씨.. 이렇게 갈라서고 있었다.


"저희도 가죠.."

"네.."

"택시 잡아 드릴.. 아 참.... 걸어가신다고 했죠?"

"네? 아.. 네.."

"아.. 그럼.. 저희도 여기서 이만 헤어져야겠네요. 전 저쪽 편으로 가야 해서요.."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네.."


인사를 마친 후 발걸음을 돌린다.


에휴.. 그냥 택시 타고 가면 좀 좋아?

괜히 걱정되게..

밤늦게 걸어 다니고 난리냐..


"저..."


민정씨가.. 다시 다가와 말을 건다.


"네 민정씨.. 왜요?"

"저기.."


수줍게 고개를 떨구는 그녀..

무슨 할 말 있나?

뭔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


"네.. 말씀하세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술 한 잔 더 하..실..래요?"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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