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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4.15 14:55
최근연재일 :
2023.04.22 22: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59
추천수 :
22
글자수 :
67,570

작성
23.04.15 16:10
조회
32
추천
1
글자
6쪽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8화

DUMMY

그녀를 병원에 데려왔다.


벌써 두 번째..

남들은 평생에 한 두 번 할까 말까 한 일을..

보름 만에 두 번이나 하고 있는 거다.

아.. 내 팔자가 어째 이러냐..

도대체 왜 자꾸 이 아가씨와 엮이는 거냐고..





"저기 혹시 윤민정씨 데려오신 분 맞으신가요?"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간호사가 다가와 묻는다.


"네.. 그런데요?"

"아.. 의사 선생님이 좀 뵙자고 하네요."

"저요?"

"네.. 이리로 오세요.."


하긴.. 나도 민정씨 상태에 대해 궁금 한 것도 있고..

그리고 이번에도 그냥 가면 차장님한테 잔소리 또 들어야 할 거 같아서..

얌전히 간호사를 따라 나섰다.





"앉으세요"


의사가 들고 있던 차트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아.. 네.."

"저.. 혹시 환자분 하고는 어떤 관계신가요?"

"아.. 그냥 회사 동료입니다."

"아 그러세요? 지난번에도 업고 오셨었죠?"

"네.. 기억하시나요?"

"아.. 아니요. 간호사가 기억하더군요."


.............


"근데 선생님.. 저 친구 괜찮은 건가요?"

"누구요? 윤민정 환자요?"

"네.. 툭하면 기절해서 쓰러지던데.. 혹시 뭐 심각한 병 같은 거 있는 건 아닌가 해서요"

"아.. 안 그래도 그거 설명해 드리려고 뵙자고 한 거에요."


헐..

정말 뭐 심각한 병이라도 걸린 건가?

의사의 표정이.. 잠시지만 사뭇 진지해 보였다.


"아.. 네.."

"간단하게 몇 가지만 좀 물어 볼게요. 혹시 요즘 윤민정 환자 무슨 스트레스 받는 일 같은 거 있나요? "

"스트레스요?"

"네.."

"글쎄요.. 회사에서도 요즘은 괜찮은 분위기고.. 딱히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거 같은데.. 그런데 왜요?"

"아.. 환자분이.. 스트레스는 절대 받으면 안되는 상황이라서요."


..........

알 수 없는 얘기만 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이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자세한 이야기는 더 이상 말씀 드리기 곤란 하구요. 일단 환자 분은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거.. 그 부분을 좀 아셔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뵙자고 한 겁니다."


..........

아니 뭔 소리야 대체..


"그래서 무슨 병인데요?"

"아.. 죄송한데 그건 환자분 동의 없이는 함부로 공개 할 수가 없어요. 제가 그나마 해 드릴 수 있는 말은.. 환자 분이 스트레스 성 쇼크가 자주 올 수 있는 상황이니까..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지켜 보셔야 할 거란 점입니다."


...........

아니 대체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거길래 공개도 못한다는 거야..


"저.. 저기.. 제가 잘 이해가 안 되어서 그러는데.."

"네 말씀하세요"

"저 친구.. 혹시.. 뭐 엄청 큰 병 이라도 걸린 건가요? 죽을 병 같은.."


물어 보면서도 괜시리 긴장이 된다.


"아.. 그런 건 아닙니다. 기절을 자주 하는 거 뿐이지.. 질병에 걸리고 한 건 아니에요"


오.. 그나마 다행이군.

안도감이 든 채로..

다음 질문을 이어 간다.


"아.. 그래요? 그럼 일단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안 좋은 상황인 건 맞는 거죠?"

"그럼요. 어디서 쓰러질지 모르는데.. 당연히 매우 위험한 상황인 건 맞아요."

"그럼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네.. 저희도 그러면 좋겠는데.. 환자분이 한사코 거부를 하네요. 안정만 잠시 취하면 멀쩡한 상태인데.. 병원에만 누워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구요.. 매번 입원하면 바로 하루 이틀 지나서 퇴원하고 그래요."

"매번? 여기 자주 입원 했어요?"

"네. 상당히 많이 입원하는 친구에요. 저 환자분.."


아.. 뭐야..

몸 좀 약해 보여서 단순한 빈혈 같은 건 줄 알았더니..

뭐가 이렇게 심각한 거야 대체...


"저 근데.. 민정씨 부모님들 한테는 연락 했나요?"


생각해 보니..

지금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하는 건..

사실.. 내가 아니라 그녀의 부모들 이어야 했다.

지난번에야 급하게 나와서 못 봤다 치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많이 지난 거 같은데..

도대체 부모님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어디 멀리 지방에라도 살고 계신 건가?


"아.. 모르셨나요? 윤민정 환자.. 부모님 안 계십니다. 혼자 사는 친구에요."

"네?"


헐...

고아 였어?

아...


의사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더해져 간다.


그리고 그런 안타까운 사연들을

의사 선생님에게 10여분 정도를 더 들어야 했던 나였다.

..............






"그럼.. 앞으로 환자분 잘 좀 지켜봐 주시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주위에서 신경 써 주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며 진료실을 나온다.

............




심란한 마음이 쉽게 진정 되질 않는다.

그동안.. 너무 평범한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가..

저렇게 힘겹게 살고 있는 인생은 처음 보는 거 같다.


부모 없이 혼자 사는 것도 불쌍한데..

정체 모를 이상한 병 같은 것도 안고 살고 있네.

의사 말로는 치료 방법도 없어서 그냥 이대로 살아야 된 다는데..

그게 말이 되는 거냐고..


그리고..

대체 그 병의 정체가 뭐야?

도대체 무슨 병이길래..

스트레스에.. 바로 기절을 해?

아니 그럼.. 일 좀 못해서 상사들한테 깨지기라도 하면.. 바로 병원행이겠네?

누가.. 기분 나쁜 말이라도 해서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면..

그것도 병원행이겠고..

하다 못해.. 괜히 누구 짝사랑이라도 해서 맘고생 한다면.. 그것도..

..........


어?

자.. 잠깐..

혹시.. 민정씨..

누구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그래서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다가 쓰러진 거?




불현듯...

그녀의 방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스케치북이 떠 올랐다.

경황이 없던 터라 별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

그녀가 그려 놓은 그림 아래쪽에는..

그녀가 쓰러진 이유를 암시하는 듯한

짤막한 글귀가 하나 적혀 있었던 거 같다.


* 그 사람.. 사랑 할까 두려워..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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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7화 23.04.15 34 1 8쪽
6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6화 23.04.15 36 1 11쪽
5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5화 23.04.15 32 2 14쪽
4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4화 23.04.15 34 1 11쪽
3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3화 23.04.15 45 1 9쪽
2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제2화 23.04.15 3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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