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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너무 현실적인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2.17 10:53
최근연재일 :
2023.04.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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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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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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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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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위치(witch)(3)

DUMMY

단순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거실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각자의 시선에는 조금 끈적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임성아는 팔로 몸을 가리며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고, 황조롱이는 왠지 분한 표정으로 그런 임성아의 가슴 근처를 힐끗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속옷만 걸치고 있는 두 사람의 몸을 찬찬히 구석구석 훑고 있다.


한참 동안 두 사람의 몸을 관찰하다가 이내 자연스럽게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다행히 상처는 없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임성아가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겉옷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바지의 지퍼를 잠그던 황조롱이가 뭔가 떠올린 듯 찝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런데 고트. 꼭 네가 확인할 필요는 없었던 거 아냐? 그냥 성아랑 내가 방에 들어가서 서로 확인해 줬으면 됐잖아."


잠시간의 정적.


곧 상의를 들고 있던 임성아가 그제서야 그 말을 이해했는지 옷을 입는 것도 잊어버린 채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마치 대역 죄인을 바라보는 눈빛.


지금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 서로를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우리가 만난 괴물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작은 상처라도 있다면 언제 좀비로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확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거야 그렇지만 성아를 쳐다보는 네 시선이 너무 불순했는데."


황조롱이의 의심과 달리 이쪽에 불순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임성아의 몸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잠시 딴 생각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부차적이고 사소한 일이니까 굳이 문제 삼을 필요는 없겠지.

결국 황조롱이는 툴툴거리면서도 내 설명을 받아들였다.


임성아는 그 후로도 여전히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오다가 어느 순간 아직까지 자신 혼자만 속옷차림이라는 걸 깨닫고 서둘러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렇게 옷을 전부 입은 후에야 우리는 다시 거실 바닥에 둘러 앉을 수 있었다.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우리 중에 까마귀에게 물리거나 발톱에 할퀴어진 사람은 없었다.


속옷 안까지 확인해보지 못한 것이 찜찜하긴했지만 아무리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고 해도 거기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겠지.

이건 황조롱이의 말대로 나중에 두 사람이 서로 확인해보면 될 일이다.


지금은 그것보다 우리 앞에 갑자기 등장한 그 녀석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때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을 때 황조롱이가 치를 떨면서 입을 열었다.


"그 새끼.. 지금까지 본 놈들이랑 전혀 달랐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놈이 아냐."


절절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옆의 임성아 역시 동의의 눈빛을 보내왔다.


황조롱이는 지금까지 자신만만한 태도로 좀비들을 학살하고 다녔었다.

그 방면에선 비교될만한 사람이 없을테니 베테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지.

그런 황조롱이가 공포에 질린 듯 상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 직감은 틀림없을 것이다.

게다가 나 역시 그때 분명히 느꼈었다.

녀석을 마주쳤을 때 몸의 모든 신경이 단지 그 자리를 어서 벗어나라고 비명을 질렀었다.


확실히 그 놈은 일반적인 좀비와는 다르다.

생김새가 다른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존재감이 틀리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녀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 때 불현듯 이전에 황조롱이가 보여줬던 영상이 떠올랐다.


거기서 마지막에 남자를 덮친 녀석 역시 일반적인 놈들과 전혀 달랐었다.

영상 속 좀비는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근육과 엄청난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방금 전에 우리가 만난 것도 비슷한 종류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그나저나 지금 플레이 중인 현실이라는 게임은 도대체 어디까지 난이도가 올라가는 걸까.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와 황조롱이가 말 없이 생각에 잠겨 있자 임성아가 잔뜩 기 죽은 모습으로 물어왔다.


물론 어떻게 해야할지에 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지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번에도 황조롱이가 짧은 침묵을 깨고 먼저 의견을 제시했다.


"그냥.. 다른 지역으로 도망치는 건 어때? 어차피 집은 다 비어 있을테고.. 굳이 여기서 살 필요는 없잖아."


왠지 멋없는 해결책이지만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황조롱이가 합류한 시점에서 일반 좀비들은 이제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나와 임성아도 무장하고나면 우리의 화력은 단순히 세 배가 아니라 몇 배로 올라갈 것이다.

그럼 다른 지역에서 좀비들을 제거한 뒤에 새로운 아지트를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상황을 종합해보면 결과적으로 도망친다는 건 꽤 그럴듯한 방법이지만 그 작전에는 중요한 결함이 있었다.


그 작전은 다른 지역에 우리가 만난 괴물과 비슷한 녀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

만약 아지트를 옮겼는데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곤란해질 것이다.


갇혀 지낸다는 점은 똑같겠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보유한 식량이다.

현재 이 곳에는 아껴 먹는다면 몇 주는 널널하게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지만 새로운 아지트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녀석에게 물려 죽는 게 아니라 굶어 죽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겠지.


"하지만 다른 지역에는 저런..게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차분히 문제점을 지적하자 임성아가 그렇게 말했다.

어떻게든 녀석과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여기까지 전해져 온다.


물론 그녀의 말대로 새로운 지역은 평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최악을 가정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숨어 있으면 당장 몇 주 동안은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거지를 바꾸는 도박을 하기에는 기회 비용이 너무 크다.


나도 모르는 새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

지금 이런저런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사실 정답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아마 곁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역시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말하기 싫어서 억지로 다른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녀석을 죽여야 한다.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탕- 탕-


그렇게 결론을 내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베란다 쪽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거실의 베란다의 통유리 너머 까마귀 몇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혹시 유리창에 몸이라도 부딪히고 있는 걸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건지 두 사람 역시 곧바로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설마 깨지진 않겠죠..?"

"괜찮아. 좀비가 되긴 했어도 일단 기본적으로 몸뚱아리는 까마귀니까. 저렇게 두꺼운 유리를 부리로 깰 수는 없어."


황조롱이는 마치 아이를 안심시키듯이 임성아의 어깨에 팔을 감고서 끌어 안았다.

몸집이 더 작은 주제에 그런 식으로 감싸 안으니 왠지 역할이 서로 바뀐 것 같이 느껴진다.


확실히 황조롱이의 말대로 녀석들이 유리창을 부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일 것이다.

부리는 단단할지 몰라도 그것에 힘을 실어줄 몸통 부분이 썩어 있으니까.


그래도 일단 밖의 상황을 확인할 겸 베란다 앞으로 걸어갔다.

녀석들은 창을 두드려보다 이내 포기한 것인지 맞은 편 건물의 옥상이나 창 틀에 앉아서 이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밖의 동태를 살핀 후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던 순간 시야에 이상한 것이 포착되었다.


먼 곳에 있는 골목길 어귀를 느릿하게 걸어오고 있는 어떤 형상.


산발한 머리와 찢어진 원피스.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맥없이 고개를 숙인 채로 걷는 모양새.

멀리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녀석이었다.


왠지 욕이 새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녀석이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저 앞의 모퉁이를 돌고 앞으로 쭉.

그리고 다시 모퉁이 몇 개를 돌면 지금 우리가 있는 아지트가 나온다.

녀석은 좀비치고는 빌어먹게도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 불합리해도 너무 불합리하다.

어떤 게임에서도 보스가 자신의 레어를 벗어나는 경우는 없을텐데.

혹시 있다면 그런 경우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치명적 버그이거나 망겜이거나.

하지만 녀석은 데이터가 어긋난 것도 아니며 여기는 게임이 아닌 현실이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스라면 적어도 주인공 일행이 레벨업을 하거나 전설의 무구를 찾을 때까지 순순히 기다려 주는 게 신사적인 행동이 아닐까.


골목을 응시하고 있지 어느새 옆으로 온 두 사람 역시 녀석을 발견하고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임성아의 경우는 이제 완연하게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왠지 처량해 보이는 그 모습에 어깨를 감싸주려 했을 때 문득 맞은 편 건물 한 구석의 그림자가 휙휙- 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5층 건물에 그림자가 진다는 것은 더 높은 곳에 무언가 있다는 뜻이다.

곧장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예상대로 까마귀 몇 마리가 그 위를 날고 있었다.


이제와서는 그리 감흥도 일지 않는 모습이지만 그 녀석들의 움직임은 조금 특이했다.

각자 날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마리씩 한 조로 짝을 이뤄 날고 있는 모습.


총 여섯 마리가 그렇게 세 조를 이뤄 높은 곳으로부터 명백하게 이 쪽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설마 단체로 유리창에 몸을 들이박기라도 할 셈일까.

설령 그렇게 한다고해도 창이 부서지는 일은 없을텐데.


의문과 함께 녀석들을 관찰하다가 마침내 형체가 가까워진 덕에 모습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순간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욕설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왔다.


"젠장.."


다른 놈들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그 녀석들의 발톱에는 척 보기에도 꽤 무거워 보이는 돌멩이가 쥐어져 있었다.

설마 2인 1조로 움직인 건 저걸 위해서였나.


곧 이쪽을 향해 맹렬하게 하강하던 녀석들이 아슬아슬하게 이 건물의 옥상 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그리고 녀석들이 움켜쥐고 있던 돌멩이는 그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확하게 유리창에 직격했다.


탕-! 탕- 탕


"꺄악!"


좀 전 보다 명확히 커진 울림에 임성아가 곧바로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는 옆에 있던 황조롱이도 완전히 질려버린 듯한 표정으로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하고 그저 황망하게 밖을 바라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


깍- 깍-


밖의 녀석들이 마치 이런 우리의 반응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울어 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음이 기괴하게 비틀린 장송곡처럼 들렸다.

이 비참하고 불합리한 세계에서 추하게 발버둥치는 우리를 위한 장송곡.


"고트.."


황조롱이가 나를 올려다본다.

지치고, 두렵고, 무언가 포기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 인간은 결국 자연 앞에서 이런 표정을 지을 수 밖에는 없는 거겠지.

집채만한 해일이 덮쳐 오거나 감당할 수 없는 태풍이 다가올 때는 어떤 저항을 하기 보다는 그저 받아들이고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생각하다가 황조롱이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봤다.


"황조롱이. 우리가 베아무트를 처음 공략했을 때 기억나?"

"갑자기 무슨 소리야..?"


베아무트. 전체 장판을 미친 듯이 휘갈겨대기로 악명 높은 녀석.

아무도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포기했을 때 처음으로 공략에 성공한 건 다름 아닌 나와 황조롱이 콤비였다.

몇 번이나 죽고 경험치를 떨궜지만 그래도 정면으로 부딪혔었다.


"그건 게임이잖아..."


황조롱이가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떨군다.


그래, 그건 물론 게임이다.

하지만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밥을 먹으면 몸이 커지고 운동을 하면 몸이 강해지며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

단지 현실이 불합리한 것은 그에 대한 보답이 즉각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라이프가 하나 밖에 없다는 점 뿐이다.


보스가 직접 찾아온다니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엔 최고의 플레이어 고트와 황조롱이가 있으니까.


우리는 항상 더 강한 적을 만날수록, 그리고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더 냉정해지고 즐거워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별 대수롭지도 않은 위기다.


상황을 분석하고 알맞은 공략을 찾아내면 될 일이다.

늘 하던 일이니 지금이라고 못할 건 없다.


이 쪽에는 지금 세 사람이 있다.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건 짧은 나이프와 더블 배럴 그리고 가스식 샷건.

더 이용할 수 있는 건 없을 지 둘러보던 중 문득 베란다 한 쪽에 놓여져 있는 산악용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이 아지트에 올라올 때 썼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하얗고 커다란 통.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본다.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해야만 하겠지.


나는 포기한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작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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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거미(6) +3 23.04.19 104 1 13쪽
38 거미(5) 23.04.10 98 2 12쪽
37 거미(4) 23.04.05 110 1 12쪽
36 거미(3) 23.03.30 111 1 13쪽
35 거미(2) 23.03.30 154 1 12쪽
34 거미 23.03.29 134 1 11쪽
33 참사랑교회(10) 23.03.27 133 1 20쪽
32 참사랑교회(9) 23.03.23 128 1 11쪽
31 참사랑교회(8) 23.03.22 129 1 13쪽
30 참사랑교회(7) 23.03.21 136 2 12쪽
29 참사랑교회(6) 23.03.20 133 2 12쪽
28 참사랑교회(5) 23.03.18 136 2 12쪽
27 참사랑교회(4) 23.03.15 141 2 11쪽
26 참사랑교회(3) 23.03.14 151 1 11쪽
25 참사랑교회(2) 23.03.12 155 3 12쪽
24 참사랑교회 23.03.09 177 2 13쪽
23 위치(witch)(5) 23.03.08 164 3 12쪽
22 위치(witch)(4) 23.03.08 161 2 11쪽
» 위치(witch)(3) 23.03.07 183 2 13쪽
20 위치(witch)(2) 23.03.03 188 3 13쪽
19 위치(witch) 23.03.02 196 2 16쪽
18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6) 23.03.01 201 2 12쪽
17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5) 23.02.28 199 2 13쪽
16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4) 23.02.26 202 3 14쪽
15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3) 23.02.24 208 3 11쪽
14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2) 23.02.23 205 3 14쪽
13 아포칼립스에 무법자가 되었다. 23.02.22 219 4 12쪽
12 아포칼립스에 편의점에 갇히게 되었다(4) 23.02.21 21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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