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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예계 싹쓸이 부활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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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곰곰
작품등록일 :
2023.05.20 23:05
최근연재일 :
2023.07.18 22:2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734
추천수 :
325
글자수 :
176,239

작성
23.06.14 12:30
조회
142
추천
10
글자
11쪽

20. 누구 덫이 더 정교하지? (1)

DUMMY

약속된 신호를 날린 지 삼분 째.


경찰도 고도진도 안 나타난다.


대신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띵-


조문혁의 얼굴 옆으로 숫자 3이 떠있다.


말 대신 생각이라도 봐야겠다.


놈이 날 노려보듯 나도 놈의 얼굴 옆을 바라봤다.


[돈이 좋긴 좋아.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풀려나고.]


[근데 XX 내가 왜 저딴 XX한테 사과해야 돼? 하던 대로 싸운 거다 쌍방이었다 사고는 난 모르는 일이다 우기면 되잖아? 왜 저딴 거한테 무릎 꿇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척 해야 하는데? 내가 왜?]


[XXX. 확 죽어 버리지. 오늘 못 죽여서 XX 아쉽네. 저거 죽으면 내 형량이 높아진다니···. 무능한 XX들. 법을 그 따위로 만들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들어.]


역한 생각들이 눈앞을 꽉 채운다.


분명 글자의 집합일 뿐인데 구린내가 난다.


조문혁의 생각은 처음 보는데, 다신 읽고 싶지 않아졌다.


‘아. 진심으로 반성 어쩌고 해야 하는데 안 내키는 거였어?’


계속 보고 있다간 조문혁 면상에 대고 토할 것 같아 시선을 돌렸다.



저대로 뒀다간 위험하겠다.


판단이 서자 마음이 초조해졌다.


‘대체 왜 안 오는 거야???’


전원 버튼 빠르게 다섯 번.


분명 조문혁이 다가올 때 폰 쥐는 척 눌렀는데.


혹시 몰라 옷 소매 안에 숨겨진 스마트워치 SOS 버튼도 눌렀다.


폰보다는 늦게 눌렀지만, 그래도 이쯤 되면 올 때가 됐는데···.


‘고도진! 긴급 문자 받으면 어디에 있건 뛰어오기로 약속했잖아!’


나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중이라고!



덤벼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휘둘러야 하나?


아니 그때 되면 늦지 않나?


그렇다고 남들 눈엔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놈을 후려칠 순 없잖아.


그냥 하면 정당방위 아니고 선방 처리 되는 거 아냐?


어쩌지?


‘···다리라도 멀쩡하면 뛰어나가는 건데.’


이 상태로는 옆을 지나가다 붙잡힌다.


조문혁은 여전히 선 자리에서 꿈쩍 않고 있다.


‘저거 눈 돌았는데···.’


본능에 반짝 경고등이 켜졌다.


위험하다.


마냥 도움만 기다리다간 큰일날 지도 모른다.



위험 상황에선 초인적인 힘이 생긴다던가.


“쳐다보면 뭐 어쩔건데.”


나는 힘보단 깡이 생기는 타입인가보다.


카메라 앱을 켜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눌렀다.


빨간 버튼을 누르자,


띵!


경쾌한 알림음이 울렸다.


‘결국 놈도 감옥가긴 무서운 거다.’


그러니까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사과하러 왔겠지.


흉기를 휘두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게 오늘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계속 저기 세워뒀다간 내 수명이 깎일 판이다.


조금만 자극해서 내보내자.


“언제까지 그러고 서있나 보자.”


뭔 짓을 하면 이걸 증거로 쓰겠다.


의지를 팍팍 담아 카메라로 놈을 정조준했다.


놈은 렌즈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도 말을 안했다.


저럴 거면 문 밖에서 최소한의 각오라도 하고 오던가.


왜 여기서 저래···?


쒸익쒸익.

숨소리가 점점 거칠고 가빠진다.


띵-


말 대신 생각 하나가 더 나타났다.


나는 재빨리 놈의 생각을 읽었다.


[아 XX 사과하기 싫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저게 먼저 나 선빵 쳐서 나도 친 건데. 나만 잘못한 거야? 공개적으로 사람 망신 준 XX는 법으로 보호해주고! 전국민한테 욕 쳐들은 내가 화낸 건 범죄야?! 가오 뒈지게 만든 게 누군데! XX!!]


조문혁의 목부터 피부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곧 이마 끝까지 새빨개진 조문혁이 소리 질렀다.


“너 혼자 넘어진 거라고!!! 네가 나 미워하는 건 알겠는데!!!!! 사고를 의도적으로 밀었다고 하는 건 너무 하는 거 아냐!!!!!!”


띵-


놈이 소리치는 와중에 생각 하나가 또 나타났다.


“내가 너한테 죽을 죄졌냐??? 아니잖아!!!!!! 대체 나한테 왜-”


[XXX. 네 덫에 X되는 건 너야.]


그러더니 갑자기 내게 달려들어,


“-그랬어.”


폰을 낚아챘다.


“어?”


예상 못한 행동에 손을 뒤로 당겼지만 내가 한발 늦었다.


허무하게 뺏긴 폰을 쥐고 놈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띵!


녹화를 멈춘 조문혁이 폰을 바닥에 던졌다.


그리곤 내게 바싹 붙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람 잘못 봤어. XX야. 최소 XX은 될 줄 알았는데 XX 멀쩡하네. XXXX 운도 좋아. 야. 내가 잡혀 들어 가겠냐? 구속도 안 되는데. 네깟 게 뭘 할 수 있는데?”


‘방심했다.’


띵-


실로폰 소리가 들렸지만, 놈이 바싹 붙어 있어 볼 수도 없다.


숨통이 바싹 조여든다.


이불을 움켜쥔 손이 부르르 떨렸다.


“쥐새끼처럼 녹음 잘하더라? 근데 어쩌냐. 네 폰 저-기 던져 버렸네. XX. 야, 우냐?”


큭큭, 숨죽인 웃음 소리과 불쾌한 숨이 목덜미에 닿았다.


“오늘은 경고하러 온 거야. 주제도 모르고 나대길래. 근데 앞으론 밤길 조심해라-악!”

“조심해야할 건 너지, XX아.”


조문혁의 상체가 휙 젖혀졌다.


“고도!···진?”


왜 이제 왔냐고, 언제 들어온 거냐고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안 묶어뒀다고 자유인줄 아네?”


어깨를 확 잡아당겨 조문혁을 침대서 떼어낸 고도진이 한껏 빈정거렸다.


“왔냐 개XX? 나머지 한 마린 어디 두고 혼자 오냐? 집 다 털리니까 짖- 악!!!”


맞받아치던 조문혁이 몸을 뒤틀며 비명을 질렀다.


어깨를 움켜쥔 손끝이 새하얗다.


‘쟤 아체대 나가서 악력왕 땄는데.’


조문혁이 오른손을 들어 고도진의 손목을 움켜쥐었지만 역효과만 낳았다.


전완근이 바짝 일어섬과 동시에 고도진의 턱 근육까지 불거졌다.


‘······말려야 하나?’


고도진이 불리해질까봐 끼어들 타이밍을 재며 계속 주시했다.


그러다 문득 조문혁의 표정이 궁금해 잠깐 눈을 돌렸는데, 얼굴 옆으로 말풍선이 나타났다.


[증거도 없앴고~ 받아봤자 폭행죄일 텐데~ 이제 어쩔 거냐? XX.]


‘안 말려도 되겠다.’


조문혁의 무릎이 굽혀지며 울음 소리가 났다.


“야 이 XXXX야!!!! 놔!!!!!! 안 놔?!?!?!?!?!? 악!!!!!!!”

“아직 멀쩡하네.”


고도진은 전혀 놔줄 생각이 없다는 듯 그대로 잡아 내리눌렀다.


“XXXX야! 아!!!!!! 아흐··· XX아··· 놔··· 놓으라고···!!!!”

“원조 개XX라 그런가. 짖는 퀄리티가 남다르네. 월월 해봐. 놔줌.”

“XX! 놔···!!! 놓으면, 백, 악! 삼백! 악!!! 칠백! 아악!!!!! 천! 천!!!”

“돈 말고.”


완전히 무릎 꿇은 조문혁이 고도진의 다리에 매달렸다.


“ㅇ···우···ㅓ···ㄹ···”

“뭐라고? 잘 안 들려.”

“우···우아악! 못해! 안한다고!!!”


어깨를 크게 빼며 고도진을 밀쳐 낸 조문혁이 바닥을 기었다,


고도진이 다시 잡아 채려는 걸 내가 말렸다.


“그만 해.”


그러는 사이, 조문혁은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두고 보자!!! 내가 너네 다 쳐넣을- 억!”


그대로 경찰과 맞부딪친 조문혁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뭡니까?”

“뭐, 내가 못 올 데라도 왔어요?!”


그런 뜻이 아닐텐데.


제발 저린 조문혁이 버럭 화를 냈다.


고도진이 달려가 뒤를 막아선 뒤, 대신 상황을 설명했다.


대략적인 상황을 들은 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절한 곳은 아니네요.”


수사 대상이 피해자에게? 하고 덧붙인 경찰이 조문혁의 어깨 너머로 내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으십니까?”

“네······.”


아니, 안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주위에 크게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출동이 늦었습니다.”


내게 사과한 경찰이 같이 서로 가자며 조문혁을 이끌었다.


“왜 여기 있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으십니다. 같이 가시죠.”

“저거! 계하태 쟤 폰에 다 찍혀 있다고! 요! 나 여기 할말 있어서 온 거라고! 야! 빨리 설명 안 해?!”

“경찰관님. 일단 조문혁부터 저랑 격리시켜 주실래요?”


아까부터 쿡쿡 쑤시던 머리에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저 놈 목소리 계속 들었다간 스트레스로 쓰러지겠다.


경찰 둘이 조문혁을 데려가고, 나머지 두 사람이 병실에 남았다.


“어떻게 된 겁니까?”



나는 병실 구석에 숨겨둔 공기계를 꺼냈다.


녹화를 끄고, 녹화된 동영상을 재생했다.


조문혁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서 내내 녹화했더니 파일이 많다.


맞는 시간대 파일을 찾아 재생했다.


<너 혼자 넘어진 거라고!!! 네가 나 미워하는 건 알겠는데!!!!! 사고를 의도적으로 밀었다고 하는 건 너무 하는 거 아냐!!!!!!>


온 얼굴이 새빨간 조문혁이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화면을 멈추고 말했다.


“여기선 제 실수라고 말하는데요.”


그리고 상의 안쪽에 숨겨둔 녹음기를 꺼냈다.


고도진이 재빨리 노트북을 가져와 연결했다.


파일을 켜자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생바를 뒤로 확 당겨 원하는 지점을 찾아냈다.


<오늘은 경고하러 온 거야. 주제도 모르고 나대길래. 근데 앞으론 밤길 조심해라-악!>


“제 귀에 대고는 저런 소릴 하더라고요.”


모든 증거를 확인한 경찰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거듭 사과했다.


“더 빨리 도착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 말라며 경찰이 떠나고.


조문혁이 뭐라고 떠들었는지 확인하겠다며 파일을 켠 고도진이, 놈이 가만히 서있다 소리지르는 부분에서 재생을 멈췄다.


“저걸 왜 가만히 둬! 내가 안 오면 호출 버튼이라도 눌렀어야지! 위험했잖아!”

“믿을 구석이 있기도 했고, 구속 기각된 뒤로 좀 초조했거든.”


상황이 녹화된 공기계를 가리키며 말하자 고도진의 표정이 한층 험악해졌다.


“증거 확실하겠다, 박진수도 있는데 왜 네가 나서?! 너 아직 환자야! 죽다 살아났다고 목숨이 두 개야?!”

“어··· 결과적으로는 별일 없었으니까···.”

“밤길 조심하란 말 듣고도 별일 없단 소리가 나와!”


‘너 혹시 조문혁이 얼마나 양X치인지 잊었냐’로 시작된 잔소리는 십분간 계속 됐다.


“그 XX가 뭔 짓을 할 줄 알고 그걸 그냥 보고 있어?! 걔가 칼이라도 갖고 왔음 어쩌려고! 아니어서 다행이지! 계획 세우면 뭐하냐! 실전에선 멍 때리는데!”


아니 나도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반응한 건데···.


억울해도 할 말이 없다.


무슨 생각 중인지 알았다고 할 수도, 그런 생각을 보고도 방치한 것도, 전부 말할 수 없으니까.


“···잘못했다. 나 지금 머리 아픈데 그만하면 안될까······.”

“아프다고 빠져나갈···! ······쉬어.”


나와 눈이 마주친 고도진이 눈을 크게 뜨고 내 얼굴을 살폈다.


바로 침대에 눕히더니 의료진을 호출했다.


“왜 호들갑이야.”

“너 지금 얼굴 완전 하얘···.”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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