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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예계 싹쓸이 부활보다 쉽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문곰곰
작품등록일 :
2023.05.20 23:05
최근연재일 :
2023.07.18 22:29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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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글자수 :
17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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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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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33. 벌써 열두시 (2)

DUMMY

처음 듣는 이야기다.


OAO 오디션 출신 아니었나···?


‘대체 누가 지연오를 방출해?’


“···선배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어요?”


제로스 데뷔 무대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찢었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춤선과 데뷔 1일차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


노래도 격렬한 춤을 감안하면 안정적이었다.


배울 점이 있을까 하고 음방을 죄다 챙겨보던 때.


그 주차 음방의 모든 팀 중 지연오가 단연 1등이었다.


데뷔 무대를 보며 감탄한 건 아주 드물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괴물 같은 신인이 또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처음부터 눈에 확 띄던 신인이라 당연히 OAO에서 각잡고 키운 줄 알았는데.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데뷔 사기라도 당했나?



“오래 전에 지금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어요. 그래서 하태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으로 말을 골랐다.


무슨 일을 겪었건 지금 여기서 길게 꺼낼 건 아니니까.


내 이야기에 집중하자.


“네. 갑자기 소속감도 사라지고 꿈도 물거품이 되니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방황도 했어요. 수업 뒤엔 꼭 연습을 했었는데, 빼먹고 한강가서 멍하니 있다 오고···. 그때 우연히 알게 된 곡입니다.”


“꿈이 가장 흔들릴 때 꿈은 이뤄진다는 곡을 알게 됐다는 게 아이러니하네요.”


지연오가 내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상체를 내 쪽으로 가까이 기울였다.


이 노래를 고르길 잘한 것 같다.


“전 이 노래 들으면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특히 터널 끝을 향해 달린다는 부분이 좋았는데요. 아! 살면서 아마 이런 감정 한 번쯤 다들 느껴보셨을 거예요.”


“어떤-?”


말끝을 늘이며 묻는 지연오와 눈을 맞추고 답했다.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걸고 어둠 속을 걸어가는 기분이요.”


너무 막연한가요? 하고 덧붙이자 지연오가 손을 저었다.


“저는 어떤 감정인지 잘 알죠. 연습생 때 수없이 느껴봤으니까요. 굉장히 답답하잖아요? 힘들고. 막막하고. 인생 목표가 그것 하나뿐인 느낌?”


너도?

지연오의 눈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눈빛으로 잠시 공감했다.


아차. 이러다 자칫 우리끼리만 아는 얘기로 샐라.


지루해지기 전에 정신 차리고 사연을 풀어냈다.


“맞아요. 음- 시험을 준비할 때, 이 시험에 합격할 지 아니면 한 해 더 해야 할지- 공부하는 동안엔 확신할 수 없잖아요. 내가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모르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공부할 땐 나는 된다, 할 수 있다 하고 무작정 하잖아요? 제가 연습생 때 딱 그랬어요.”


어리고 뭘 잘 몰라서 그랬던 건지.


꿈이 너무 간절해서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 했던 건지.


정확히 말할 순 없어도 그땐 그랬다.


선곡 의도대로 지연오는 내 이야기에 완전히 집중한 상태다.


깊이 공감하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예고도 없이 같이 연습하던 친구가 방출돼고 그랬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어떻게 보면 되게 무모했어요.”


“돌이켜보니 저도 그때 참 무모했네요.”


사연은 이쯤하고 곡을 소개할 시간이다.


“슬럼프 때 이 노래를 듣고, 다시 무모하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거든요. 어디서 들은 건데, 인생에 꼭 한 번은 터널을 지나는 기간이 있대요. 그때를 벗어나 빛을 보는 순간이 가사에 잘 담겨 있어서 좋았어요.”


내 인생 망했나? 싶었을 때 다시 미래를 꿈꾸라고 힘을 준 노래다.


버티는 힘을 줬으니 인생곡이라 할 만 했다.


“하태씨가 이 곡을 얼마나 아끼는 지 잘 느껴지네요.”


“저처럼 이 노래를 좋아하는 분-”


말하던 와중에 실시간 모니터에 뜬 반응이 눈에 띄었다.


“아, 하태야핫해님, 공시생인데 이 노래 매일 들어요, 라고 보내주셨네요. 저,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만 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죠.”


“이 노래에 위로받으시는 분들, 오늘 듣고 위로 받게 되실 분들 모두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옵니다. 저도 결국 데뷔해서 선배님과 라디오를 하고 있잖아요?”


청취자 반응도 좋고.


“기회가 언제 어떤 형태로 올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듣고 계신 분들 모두 기회를 잡아서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스튜디오 분위기도 부드럽다.


“그럼 하태씨를 다시 달리게 만든 달바람의 <Dreams Come True>에 중간 광고까지 듣고 돌아 올게요.”



잠시 광고가 나오는 시간.


지연오가 내게 말을 걸었다.


“노래가 더 늘었네요. 아까 깜짝 놀랐어요.”


‘왜 갑자기 호의적이지?’


큰 접점이 있는 사이도 아닌데 게스트로 추천하고.


굳이 쉬는 시간에 칭찬까지?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꼭 다른 사람 같다.


‘···아까 생각은 꼭, 제로스에 날 넣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아니겠지.

설마.


의심을 감추며 웃어보였다.


“감사합니다.”


“아까 데뷔조였다던 거, 유니브 맞죠?”


“네.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게 탈락해서···. 지금은 추억이 됐네요.”


얘기해도 별 감정 안 드는 추억이 될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그럼 이록이도 알겠네요?”


“친한 친구입니다.”


성이록은 연습생 때 친했던 사람들 중 유일하게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다.


입이 무겁고 이야기를 옮기고 다니지 않는게 장점인.


[우리 모임 들어오라고 할까?????]


또다.

한번 보이기 시작한 말풍선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났다.


“어? 그래요?”


“연습생 때부터 쭉 친구라서요. 선배님은 어쩌다 친해지셨어요? 이록이 말수가 별로 없어서 친해지려면 시간 오래 걸리잖아요.”


벽 잘 치는 타입 같은데 성도 떼고 부르길래 슬쩍 떠봤다.


“같은 친목 모임에 있어서요. 이름만 거창한 모임이고 나이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서 노는 곳이거든요. 생각 있으면 와요. 이록이가 연예인 친구 딱 한 명 있다더니 하태씨였나 보네요.”


말수가 얼마나 없는지, 저런 얘길 잘 안 해서 남 통해서 들을 때가 많다.


‘굳이 말 안한 걸 보면 별 도움 안되나 본데.’


어떤지 일단 물어나 본 뒤에 적당히 거절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별로 안 궁금해 보이네. 그냥 이록이 보고 다리 놔달라고 해? 리더XX 나가면 보컬은 확실히 보강해야, XX 별 걱정 다 하게 만들어.]


말풍선이 알림음 하나 없이 나타났다.


‘······진짠가 본데···?’


“관심은 가는데, 지금 한창 정신 없어서 나중에 이록이 통해서 연락 드릴게요.”


너무 단호하지 않게 선을 그었다.


지금 제로스 들어가면 욕받이 밖에 안 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7-1=0 외치는 팬들한테 두들겨 맞을걸.


요즘 재계약 안하는 팀도 많고, 소속사는 갈라지되 앨범은 계속 낸다는 팀도 많지만.


팬들은 전원 한데 뭉쳐 있는 걸 가장 선호한다.


‘이쪽 사정 만으로도 벅찬데 굳이.’


뭐라 더 설득하려던 지연오의 시도는 광고가 끝남과 동시에 멈췄다.



“노래 듣고 왔습니다. 와, 사연을 듣고 들으니까 가사가 더 와닿네요.”


“저도요. 아, 3917님께서 모의고사 망쳐서 우울했는데 위로가 됐어요 라고 보내주셨어요. 위로가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기운 내시길 바랄게요.”


“호박마차타고 님께서 공부가 손에 안 잡혀서 라디오 들었는데 노래 듣고 다시 책 펼쳤어요 공시생들 화이팅! 이라고 보내주셨네요. 전국에 계신 모든 수험생 분들 기운 내셔서 완주하시길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카메라를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연습생 때 일화와 슬럼프 극복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다 1부가 끝났다.


“하태씨와 함께 하는 1부가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네요.”


“아쉽지만 2부에는 저희 멤버들과 함께 <어느 날 다시> 라이브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어디 가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저희는 2부로 다시 돌아올게요.”


어느 기업의 CM송이 흘러나오고.


재이와 고도준이 들어와 나와 지연오 사이에 앉았다.


“형, 엄청 잘하더라.”


재이가 짧은 감상을 소곤거렸다.


잘 안 보이게 책상 아래로 엄지만 빼꼼히 치켜든다.


그걸 본 고도준이 몸을 재이 쪽으로 길게 뺐다.


“넌 지금부터 수도꼭지나 잠궈.”


둘이서 투닥거리는 사이.


스태프가 모니터를 길게 펼쳐 연결했다.


“보이는 라디오인 거 까먹었냐.”


잊고 있었는지 그제야 자세를 바로 한다.


서로 어색하게 눈치만 볼 때.


“2부, 5초전.”


사인이 오고 잡담을 끝냈다.



“자, 2부의 막이 열렸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는 화제의 주인공 <어느 날 다시> 삼인방이 와 계시는데요. 여러분, 청취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아, 안녕하세요. 유재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잠깐 삐그덕거리다 금방 원래 상태를 되찾고 양손을 붕붕 흔들어 대는 재이와,


“고도준입니다.”


아예 말수를 줄여버린 고도준은 묘한 대비를 이뤘다.


‘환장의 대비네···.’


“제가 듣기론 이 노래를 만든 분이 여기 있다면서요?”


“네! 제가 만들었습니다!”


“와- 작곡도 하시나봐요.”


유재이는 울지 말라는 말을 착실히 지켰다.


너무 착실히 지킨 나머지 모든 말을 신난 유치원생처럼 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되겠다···.


나는 옆자리에 앉은 고도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고개를 홱 돌리는 고도준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자주 하는 건 아닌데 가끔 형들이랑 만들어서 위튜브에 올렸어요. 혹시 들어보셨어요?”


“다는 아니지만 ‘어느 날 다시’에 뜬 연관 동영상 몇 개는 봤어요.”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걸 보고 재빨리 유재이의 말을 받아 이었다.


“재이가 기타도 치고 멜로디 만드는 걸 좋아해서 작곡 전반적인 부분을 맡았어요. 래온이라는 다른 멤버가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 줬고요.”


“저희 넷이서 각자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가사를 완성했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고도진이 뒷말을 이어 받았다.


의자 아래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재이에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진정해.’


신난 건 이해하지만 그러다 준비한 말을 못하게 될까봐 진정시켰다.


하고 싶은 말을 재이가 제일 빼곡히 적었더라고.


다 못하고 끝나면 끝나자마자 속상해 할게 뻔하다.


다행히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아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제로원님께서 <어느 날 다시> 듣다가 울었어요 밝은 노랜데 들을수록 슬퍼요- 라고 보내주셨네요. 맞아요, 멜로디는 밝은데 가사가 참 슬프더라구요.”


“아마 ‘정해지지 않은 어느 날 우리 다시 만나자’하고 약속하는 내용이라 그런 것 같아요. 서툴지만 저희가 꼭 하고 싶은 말을 담다보니 진심이 담겨서 그렇게 느끼시는 게 아닐까요.”


A4용지를 각자 열 장 넘게 채웠다.


그 중에서 고르고 골라 한 장 안에 담은 가사였다.


“고도리님께서 노래 마지막 부분이 특히 진심이 담긴 부분인가요? 하고 보내주셨어요. 마지막 가사에 뭐가 있나요?”


“‘언제나 사랑해’, ‘항상 고마워’, ‘영원히 기억할게’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다시 만나’라고 하면서 끝나고요.”


투박한 진심이 꾸밈 없이 담긴 가사라, 따로 말하기가 좀 쑥스럽다.


“가사에 미처 못 담은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


“항상 감사했어요. ···고마운만큼 미안합니다. 사, 사, 사-는 동안 항상 감사할게요.”


고도진은 막상 판이 깔리자 말을 못했다.


두손으로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리기까지 했다.


“넘칠만큼 사랑받았습니다. 받은 사랑 영원히 기억할게요. 블랙밤은 비록 해체했지만, 반겨주시는 밤송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열심히 활동해서 보답하겠습니다. 밤송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매번 다시 컴백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첫 방을 했다.


그때마다 반겨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걱정을 떨칠 수 있었다.


느꼈던 고마움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목소리에 꾹꾹 눌러담았다.


듣는 이들이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저는 왠지 이 자리가 마지막이 아닐 거란 확신이 드네요. 팬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반드시 돌아오실 것 같아요.”


대본에는 없던, 따뜻한 위로였다.


“그럼 그때까지 기억에 남을 무대를 청해보겠습니다. 준비되셨나요?”

“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슬슬 트리오의 거취를 정하는 부분이 등장할 차례네요.

남은 이야기는 일요일이나 월요일 쯤 올라올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비가 계속 쏟아지는데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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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벌써 열두시 (2) +2 23.07.07 78 6 12쪽
32 32. 벌써 열두시 (1) +2 23.07.05 89 6 12쪽
31 31. 목숨을 건 협상 (2) +4 23.06.28 100 10 10쪽
30 30. 목숨을 건 협상 (1) +4 23.06.18 110 10 9쪽
29 29. 잠시만 안녕 (4) +2 23.06.18 106 9 11쪽
28 28. 잠시만 안녕 (3) +2 23.06.18 105 9 10쪽
27 27. 잠시만 안녕 (2) +1 23.06.17 116 8 10쪽
26 26. 잠시만 안녕 (1) +2 23.06.17 124 7 10쪽
25 25. 나만 모르는 해체 (2) +3 23.06.17 128 11 10쪽
24 24. 나만 모르는 해체 (1) +3 23.06.16 131 11 11쪽
23 23. 여론의 행방 (2) +3 23.06.15 139 11 10쪽
22 22. 여론의 행방 (1) +2 23.06.15 141 9 11쪽
21 21. 누구 덫이 더 정교하지? (2) +3 23.06.14 143 10 10쪽
20 20. 누구 덫이 더 정교하지? (1) +3 23.06.14 143 10 11쪽
19 19. 준비는 끝났다 (4) +2 23.06.13 148 9 10쪽
18 18. 준비는 끝났다 (3) +3 23.06.12 145 10 11쪽
17 17. 준비는 끝났다 (2) +3 23.06.11 153 11 10쪽
16 16. 준비는 끝났다 (1) +2 23.06.10 163 10 13쪽
15 15. 터닝 포인트 (5) +2 23.06.09 167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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