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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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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8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1.0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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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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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직경 100여미터 높이 30여 미터가 넘어 보이는 넓은 공간이었는데 가운데에는 거대한 바위가 기둥처럼 솟아 있었고 그 바위 주위에 퀸들이 서 있었다.

왜인지 모래 골렘은 더 이상 쫓아 오지 않았다.

제노는 즉각 파이어볼을 날려 전투력이 없는 퀸들을 죽였다.

그리고는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는 파르누스군단의 영상을 확인하니 적 몬스터는 여전히 공격을 하고 있었다.

단지 그 움직임에 질서나 체계가 없어졌을 뿐이었다.

그래도 지휘자가 없어진 몬스터들이 공격성만 남아 무기를 제 마음대로 휘둘러 대니 파르누스군단은 그나마 조금은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제노는 공간 중앙의 거대한 바위 기둥을 보았다.

따로 조사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저 바위가 몬스터들의 의지를 빼앗은 정신 제어기라는 것을.

“부셔주마.”

제노가 마수의 손을 만들어 거리를 좁히자 바위는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제노의 몸을 찾아 내고는 에너지를 빼앗아 갔다.

“!!!”

단 한 순간에 남아 있던 흑마력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안그래도 이곳까지 오느라 흑마력의 절반을 사용했고,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위장을 했더니 흑마력 사용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 까지 덮치다니.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20미터 이상 떨어지니까 바위도 자신을 감지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뒤로 물러난 제노는 주변을 살폈다.

‘마신의 손으로 직접 공격을 하지 못한다면 원거리 공격을 하면 된다.’

마침 직경 1미터 정도의 적당한 바위가 있어서 집어 들어 던졌다.

대포알처럼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간 바위는 목표물 5미터 앞에서 멈추더니 다시 제노에게 날아왔다.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자 제노가 있던 자리에 날아와 박힌 바위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다.

‘뭐냐? 저것은··· 염력까지 사용하다니. 마치 보스 몬스터 같지 않은가?’

정말 난감했다.

접근하면 에너지를 빼앗기고 원거리 공격을 하면 염력으로 막아내니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엔 그저 돌 기둥처럼 보이더니 이젠 팔 다리 눈까지 달린 괴물처럼 느껴졌다.

파르누스군단이 후퇴가 가능했다면 다음을 기약했을 정도로 답이 보이지 않는 상대.

하지만 이젠 물러설 수 없다.

제노는 다시 마신의 손으로 바위를 집어 들어 대포처럼 던졌다.

하지만 이번엔 하나가 아니라 중앙의 바위 기둥 주변을 빙글 빙글 돌며 계속해서 잡히는대로 던졌다.

물량으로 승부를 볼 속셈.

‘어디 모두 막아내는지 보자.’

던진 대부분의 바위가 되돌아 오며 바닥이며 벽을 때리고 산산히 부서졌지만 몇 개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 그래. 효과가 있다.’

비록 주먹 크기의 작은 돌맹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기분이었다.

제노는 이것 아니면 안되는 사람처럼 계속 바위를 잡아 던졌다.

쿵. 쿵. 쿵.

퍽. 퍽. 퍽.

동굴 내부를 울리는 바위 부딪치는 소리.

더 세게. 더 많이 더 빠르게

힘을 쥐어 짜내어 무리를 하는 제노.

하지만 바위 기둥에 닿는 공격은 여전히 작은 돌맹이 몇 개가 전부였다.

헉헉헉.

이젠 호흡까지 가파왔다.

되돌아온 바위들이 사방에 깔리며 운신도 쉽지 않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흑마력까지 슬슬 바닥을 보일 지경이니 땀을 뻘뻘 흘리는 제노는 암담함을 느낄 지경.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무척 힘든 상황이지만 제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이 옳은 것인가에는 의문이 생긴다. 차라리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때 전황을 한번에 바꿀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쩌저적.

동굴 천장에서 돌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리더니 어느 순간 집채만한 바위가 낙하를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정확히 바위기둥위로.

마치 누군가 그렇게 만든 것처럼.

그렇게 천장에서 낙하하는 바위는 엄청난 크기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무게를 자랑했고, 그 무게는 바위기둥을 그대로 부서뜨리며 지면에 충돌했다.

쿠쿠쿠쿵.

엄청난 굉음과. 먼지.

이 장면을 보며 제노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풀썩 주저 앉았다.

만약 이것이 운이라면 정말 제노는 대단한 행운의 사나이지만 사실 천장에서 바위가 떨어진 것은 운이 아니었다.

이 모든 일은 제노의 계획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제노는 자신이 던진 바위가 염력에 막혀 되돌아 오는 모습을 보며 바위 공격은 통하지 않는 것을 느끼고 수백개의 작은 흑마력 드릴을 만들어 천장에 구멍을 뚫었다.

바위 공격이 통하지 않음을 알았음에도 계속 던졌던 이유는 흑마력 드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공터 중앙의 바우기둥이 눈치 챘다면 흑마력 드릴은 에너지를 빼앗기고 천장에 구멍을 뚫지도 못했을 것이다.

성동격서.

적의 정신을 바위 공격에 묶어두고 진실된 공격은 천장을 뚫어내어 집채만한 바위를 떨어뜨리는 것.

다행히도 이 모든 작전이 제노의 흑마력이 모두 떨어지기 직전 성공했다.

헉헉헉

숨을 몰아쉬는 제노.

“아! 더럽게 힘드네.”

하지만 제노는 아직 쉴 수 없었다.

눈을 감고는 파르누스군단의 모습을 확인했다.

정찰새가 보내오는 영상에는 아직 수만의 몬스터에 둘러 싸여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부하들의 모습이 보였다.

미리 설치해둔 대단위 공격 마법으로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부하들.

한방에 수백에서 천까지 몬스터들이 죽어 나갔지만 적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혹시 정신 제어기가 아직 기능을 하고 있나 하고 의심을 할 정도.

그러나 5분여가 지나자 정신 제어기에 의해 광기에 사로잡혀 있던 몬스터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놈들은 하나둘씩 전쟁터를 떠나기 시작했다.

수만이나 되는 몬스터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파르누스군단은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정말 치열한 전투였다.

“우와. 써벌. 정말 죽는 줄 알았어.헉헉헉.”

“헉헉헉 그러게 말이야. 오크놈의 기다란 이빨이 내 이마에 닿았을 때는 소름이 쫙 돋더라고.”

“헉헉헉. 빨리 돌아가서 맥주나 한잔 마시고 싶다. 썩을 내 생에 가장 치열한 전투였어.”

“헉헉헉. 팀장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런 기적이 일어나네.”

누군가의 말에 팀장이 설명을 했다.

“헉헉헉. 기적이 아니다. 오늘의 전투는 수백번의 모의 전투를 거쳐 만들어낸 결과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혈투를 벌이는 과정이 이미 계산된 것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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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4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2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6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3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8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8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1 0 8쪽
»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2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2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5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9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4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109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3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5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2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9 0 8쪽
105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104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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