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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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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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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반대로 적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런 정보로 적 중간 지휘자격인 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공격적인지 방어적인지 아니면 조심스러운 편인지를 알아내고는 그에 맞춰 대응을 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오분의 시간이 더 흘렀을때쯤 반응이 왔다.

모습을 드러낸 숫자만으로도 수천이 넘는 몬스터들.

시간이 흐르면 훨씬 많은 녀석들이 더 모여 들리라.

압도적인 물량으로 밀어 붙일려는 퀸의 의도가 느껴진다.

좋은 방식이다.

자신들의 최고 무기인 숫자로 파르누스군단을 없앨려는 생각.

다수의 피해는 입겠지만 적을 처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네 뜻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제노는 적이 나타난 시간, 적의 움직임, 부대를 구성한 몬스터의 면면, 적의 진격 방향, 적 집단의 형태등을 바탕으로 퀸의 능력을 유추했다.

적이 예상보다 조금 늦게 나타난 것을 보면 퀸의 판단력이 조금 부족하거나 부대를 완벽히 장악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파르누스군단은 소모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가졌었다.

그리고 적 집단의 움직임에선 유기적이지 못한 흐트러진 모습이 보인다.

무리를 이끌 간부 몬스터들이 방심을 한 것같다. 자신들의 숫자를 믿고 그저 인간 사냥을 나가는 기분으로 이곳에 온 모습. 간부가 헤이해져 있으니 그 밑의 부하들이야 오죽할까? 전장에 나가는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제 몬스터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거인, 오크, 고블린, 트롤, 오우거, 베어울프, 등등이 여기 저기 아무렇게나 섞여 있다.

적어도 같은 종끼리 모아 두어야 각자의 역량을 더 살릴 텐데 그런 의도 자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전투가 벌어지면 그냥 묻지마 돌격을 할 것이라고 광고하는 듯한 모습.

진격 방향도 삐뚤빼뚤하다. 일직선의 진격이 아니라 조금씩 멈칫 거리며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아마도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그런 것같다.

마지막으로 몬스터 무리의 형태는 자유방임 그 자체다.

아무렇게나 뭉쳐 있다는 뜻.

오와 열이나 원형이나 직사각형 자체는 눈을 씻고 찾아 볼래야 보이지 않고, 자유가 너무 심한 나머지 어떤 놈들은 무리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져 걸어오고 있다.

‘공격하기 아주 좋은 먹이감이군.’

이 같은 정보를 취합한 결과 적 퀸의 역량은 상당히 수준 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노가 적을 분석한 내용을 말해주자 대원들의 사기는 수직 상승했다.

적의 엄청난 숫자를 보고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들어찼다.

숫자는 적들이 훨씬 많지만 싸우면 자신들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속에 용기가 차오르며 뜨거운 열기가 몸을 데웠다.

어서빨리 몬스터를 쓸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제노의 명령이 떨어졌다.

“작전대로 공격을 시작한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뛰어 나가는 기사들. 그들의 등뒤에서 화살과 마법들이 몬스터 무리를 향해 날아갔다.

쿠콰콰콰쾅

퓨퓨퓩

슈슉

파르누스군단의 원거리 공격에 적들의 무리가 사정없이 쪼개졌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공격해 들어가는 기사들의 앞에 탁트인 대로가 생긴 샘.

단단한 대열의 기사들에게 띄엄띄엄 흩어진 몬스터는 맛나는 먹이감.

간혹 도끼나 창 등이 날아 왔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가볍게 쳐내며 쇄도해 들어가서는 무기를 휘두르면 제대로 대응하는 녀석들이 없었다.

가끔 한 수 정도 버텨내는 적도 있었지만 뒤 따라 오는 기사들의 연합 공격에 허무하게 쓰러졌다.

전체적인 숫자는 몬스터들이 훨씬 많았으나 숫적 우위를 살린 공격은 오히려 파르누스군단이 하고 있었다.

적이 뭉치지 못했기에 벌어진 현상.

외곽에서는 200명의 원거리 공격 인원들이 화살과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정확한 거리 조절이나 목표 설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바글거리는 몬스터 무리를 향해 공격을 날리면 한놈은 맞게 되어 있었다.

이것이 다수의 적을 만났을 때 대응하는 한가지 방식.

500명을 두 팀으로 나누는 것이다.

근거리 공격대의 A팀.

원거리 공격대의 B팀.

A팀이 적 내부를 휘젓고 B팀이 외부에서 호응하는 전술.

만약 잘 정비된 적이라면 사용하기 힘든 전술이지만 지금처럼 엉망인 놈들을 상대로는 딱이다.

파르누스군단이 안팎으로 난리를 치니 몬스터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갔다.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수천의 사상자가 발생.

이 와중에 그래도 퀸의 명령에 B팀을 잡을려고 몬스터들이 달려들었지만 그럴때마다 제노의 경고에 B팀은 거리를 벌려 안전하게 대응했다.

몬스터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공격을 퍼부어대니 놈들은 달려오다가 맞고 도망가다 맞으며 제대로 무기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쓰러졌다.

간간히 파르누스군단에게 원거리 공격이 날아 들었지만 간단히 막아낸 후 곧바로 반격을 가하면 끝.

1만이 넘어가는 적을 500명이 몰아 붙이는 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단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적 지휘부의 무능함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기도 슬슬 끝이 보이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

적 전열이 사정없이 무너지는 동안 후방에서 밀고 들어온 몬스터들이 제대로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B팀의 원거리 공격을 방패나 방어막으로 막아내며 원거리 공격까지 날려오는 통에 이제는 파르누스군단이 물러서야 했다.

단체로 뭉쳐있는 적의 방벽에 A팀이 공격을 들어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도 같기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뒤바뀐 전황에 파르누스군단의 신병들이 동요를 일으켰다.

승기를 타고 적을 사정없이 몰아 붙일때는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적의 거센 반격에 뒤로 물러서게 되자 이제야 현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많이 죽였는데도 여전히 놈들의 숫자는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더 늘어난 것같다.

압도적인 적의 숫자에 절망감이 느껴지며 사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분위기를 읽은 팀장들이 즉각 팀원들을 다독였다.

“모두 동요하지마라. 어디까지나 산정 내의 상황이다. 적의 숫자가 많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 아니냐? 너희들이 할 일은 그저 훈련하던대로 잘 움직여 주는 것이다. 그러면 제노 대장님이 다 알아서 해결해 주실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적의 숫자에는 팀장들의 말도 큰 효과가 없었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대원들.

팔다리 하나 잘려나가는 끔찍한 상상이나 죽게 되는 미래를 떠올리며 신병들의 용기는 급속도로 쪼그러들었다.

이때 제노의 경고가 귀를 파고 들었다.

-후방에서 대군이 몰려오고 있다. 즉시 현장을 이탈해야 한다. 적의 포위망이 모두 구축되기전에 신속하고 움직여야 하니 이동 속도 증가 버프를 걸어라.

이동 속도 증가 버프를 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기에 군단 병사들의 표정이 더욱 더 굳어졌다.

게다가 전방뿐만 아니라 양옆까지 어느새 몬스터들이 포위망을 구축했기에 도망갈 곳은 후방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길마저 막혔으니 어디로 빠져 나가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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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3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2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6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3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8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8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1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2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5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8 0 8쪽
»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4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109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2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5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2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9 0 8쪽
105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104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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