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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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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5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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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망할. 출세해 볼려고 입단했더니 실수였네. 여기서 죽게 생겼어. 그래. 팀장들. 이제 말해봐. 대체 그 잘난 대장의 탈출 방법은 무엇인지.”

거친 인생을 살아 온 용병 출신의 병사가 반말로 지껄이자 많은 이들이 동조의 눈빛으로 팀장들을 바라봤다. 어떤 대답을 할지 지켜보겠다는 압박이 담긴 눈빛.

“하극상은 용납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정도 상황은 상정내의 어려움이다. 동요하지 말고 우리의 지시를 잘 따라주면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다. 시간이 없으니 이동을 시작하겠다.”

최소한의 말만하고 명령을 내리는 팀장들. 아직은 그들의 권위가 살아 있기에 병사들은 불만을 억누르고 몸을 날렸다.

팀장들의 지시에 따라 일행이 오른쪽 방향으로 쇄도했는데그곳에는 몬스터들이 이미 두꺼운 방벽을 만들며 서 있어서 뚫을 가망성이 없어 보였다.

이에 어떤 병사는 죽음을 생각하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달렸고, 어떤 병사는 죽기전에 몬스터나 실컷 죽이겠다는 심정으로 무기를 그러쥐었다.

이런 파르누스군단의 모습을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며 비웃는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조금 전 팀장들에게 반말을 했던 용병 출신의 병사와 그와 뜻이 맞는 사람들 5명이었다.

“멍청한 놈들. 그대로 달려가서 모두 죽어 버려라.”

“저놈들이 몬스터의 시선을 끌 때 우리는 아직 포위망이 완성되지 않은 곳으로 도망간다. 어서 움직여라.”

“퉤. 역시 이런 쓰레기 같은 단체에 들어 오는 게 아니었어.”

“그러게 말이야. 메이빈. 이 새끼. 너 때문에 이 거지 같은 곳에 들어와서 이게 무슨 쌩 고생이야?”

“썩을 왜 이제와서 내 탓이야. 너희들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찬성했었잖아.”

제노는 이렇게 군단에서 이탈한 탈영병들을 보며 비웃음을 날렸다.

‘멍청한 놈들 살길을 버리고 죽을 길로 들어가는구나.’

아무리 정보를 수집해 인성을 자세히 살폈지만 저런 놈들이 완전히 걸러지진 않는구나.

그래도 이번 기회에 걸러내게 되었으니 잘 되었다.

언젠가는 배신할 저런 놈들은 빨리 사라져주는 게 훨씬 이득이다.

제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막사 밖에서 파르누스군단이 보내오는 영상을 보던 사람들은 탄식을 흘리고 있었다.

“쯧쯧쯧. 그렇게 무리라고 말려도 듣지않고 기어코 들어가더니 몰살을 당하게 생겼구나.”

“제노란놈이 인기를 얻더니 욕심 덩어리가 되어서 너무 무리를 했어. 500명을 사지로 들여 보내다니 완전 악독한 놈이야.”

“아이구. 어쩌면 좋냐? 지금 저리로 가면 완전 포위망에 꼴아 박는 꼴인데. 자살할 생각이야? 방향을 틀어 미친놈들아.”

“이래서 대가리가 중요한 거야. 작전을 짜고 지휘를 하는 사람이 판단을 잘못하면 애꿎은 밑에 놈들이 죽어나는 거지. 쯧쯧쯧.”

“적의 함정에 빠졌어. 전방의 몬스터 무리는 미끼였던 거야. 그것도 모르고 제노 저놈은 크다란 전공을 세우고 있다고 좋아했겠지.”

큰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잠시후에 벌어질 참상을 떠올리며 제노를 욕하고 있었다.

자신이 욕을 먹는지도 모르고 제노는 계속해서 지시를 내리고 다음 작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파르누스군단이 대단한 위기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돌파구가 마련되어 있다.

애초에 전장을 선택한 것도 제노였고 적의 허술한 병력을 보며 공격을 지시한 것도 제노였다.

적이 뒤쪽으로 접근해 포위망을 구축할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

“잘 봐라. 떨거지들아. 이것이 바로 파르누스군단이다.”

자신감 가득한 제노의 독백이 이어지는 사이.

파르누스군단이 달려 가는 방향의 몬스터 방벽은 훨씬 두터워져 있었다.

누가 봐도 몰살 각.

하지만 그 순간.

쿠콰쾅.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지며 몬스터 방벽이 사정없이 부서져 나갔다.

30미터가 넘게 비산하는 흙과 함께 몬스터의 육편도 사방을 날아 다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발밑에서 터진 폭발이라 그 효과는 대단했다.

탈출로가 뻥 뚫린 것이다.

팀장들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지체하지 않고 군단을 이끌고 흙먼지 속으로 뛰어 들었다.

폭발에 움푹 파여진 땅으로 들어서자 사방에 널린 몬스터들의 육편과 내장. 그리고 피가 미끌거리며 밟혔다.

발을 통해 올라오는 이런 느낌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었지만 지금의 파르누스군단은 도망가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기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흙먼지에 가려져 가시거리도 아주 짧았기에 팀장의 인솔에 따라 전력으로 달려갈 뿐이었다.

곧 정신을 차린 몬스터들이 다급히 포위망의 구멍을 메우려고 했지만 이미 파르누스군단이 빠져나간 후였다.

그런데 왜 폭발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바로 10명의 팀장이 마수의 숲을 정찰하던 당시 땅에 묻어둔 마력 폭탄 때문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10명으로 이루어진 파르누스군단이 단순히 숲을 정찰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런 숨은 작업이 있었던 것.

숲에는 이곳과 같이 폭탄을 설치해 놓은 장소가 군데군데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제노가 이번 작전을 시행할 수 있었던 이유다.

쿠콰콰쾅.

포위망을 벗어나 도망치는 파르누스군단을 쫓던 몬스터의 발밑에서 또다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팀장들이 진형을 바꿔가며 폭탄이 있는 쪽으로 적을 끌여 들이고는 때에 맞게 폭탄을 작동시키니 몬스터들은 계속 피해를 입게 되었고 이젠 움직임이 많이 조심스러워져 쫓아오는 속도가 많이 느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적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파르누스군단은 멈춰서서 마법공격을 날렸다.

그러면 적도 맞대응으로 원거리 공격을 날려왔고 파르누스군단은 잽싸게 이동하여 거리를 벌렸다.

이 같은 전술로 야금야금 피해를 누적시켜 어느새 만마리 이상의 몬스터를 처리하게 되었다.

파르누스군단의 이런 활약을 화면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은(아직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았다.) 너무나 놀라고 있었다.

분명 몰살당하리라고 생각했더니 기막힌 수로 포위망을 빠져 나와서는 기가 막히게 유격전을 펼치고 있다.

“말도 안돼. 저 숫자로 아직도 싸운다는 게 가능해?”

“대체 폭탄은 언제 설치해 놓은 거야? 정말 기가 막히네.”

“지치지도 않나? 체력에 한계를 느낄 시점일 텐데?”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해도 적의 숫자가 너무 많아.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잖아.”

그렇다. 분명 파르누스군단은 엄청난 업적을 쌓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이대로 전투가 계속 된다면 분명 모두 죽게 될 터였다.

이런 부정적인 미래를 확신시켜주 듯. 사방에서 조여오는 적들의 포위망은 그 숫자가 엄청났다.

몇만이 넘는 몬스터들이 500도 안되는 인간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기껏 살아났다고 좋아했던 신병들은 수백미터 밖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들을 보며 기가 꺾였다.

그때. 다시 팀장들의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모두 불안해 하지 마라. 상정내의 상황이다.”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적의 규모지만 팀장들의 말에 힘을 얻는 대원들.

얼마전 적의 포위망에 갇혀 죽음을 생각했을 때도 기가 막힌 방법으로 빠져 나오게 해주지 않았나.

이번에도 그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인가?

절망적인 상황인데도 희망이 샘솟았다.


제노는 천천히 포위망을 조여오는 적의 대군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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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3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2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6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3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8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8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1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2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5 0 8쪽
»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9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4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109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2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5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2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9 0 8쪽
105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104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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