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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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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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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3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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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모두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어만 잘 하고 있으면 정부에서 승리하게 해 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 아.. 그 소문의 비밀병기가 완성되면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연합을 할려고 해도 누구하나 중심이 되어줄 만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없었습니다. 모두 자기 단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이들 뿐이었죠.”

“아니. 그럼 중견 단체에 들어가지 그랬습니까? 그들은 충분히 큰 단체들이라 당신들 정도는 여유롭게 받아 들였을 텐데.”

“가봤죠. 텃세가 너무 심해서 일주일도 안되어서 나왔습니다. 썩을 무슨 우리를 하인으로 생각하는지 빨래, 청소, 설거지등을 다 시키지 않습니까? 우리도 엄연히 목숨을 걸고 싸우러 온 전사들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는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 정말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군요. 자신들의 이익에는 관심없고 오직 애국심만으로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거는 전사들. 모든 군인들이 당신들만 같았으면 전쟁이 벌써 끝났을 겁니다.”

제노의 칭찬에 푸르누몸이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다.

“아뇨. 저희는 그런 말을 들을 정도는 못됩니다.”

“네. 맞아요. 푸르누몸. 확실히 과한 칭찬이었지요. 그리고 당신의 어슬픈 연기도 보기 힘들고. 자. 이제 우리를 찾아온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네?”

“끝까지 연기를 하시네. 그럼 탈락 시킬까요?”

제노의 말에 푸르누몸의 표정이 바뀌었다. 사실 그는 파르누스군단에 가입하기위해 면접관인 제노의 성향을 파악하고 왔었다.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제노는 정의로운 성향의 인물을 좋아 한다길래 그런 사람인 것처럼 연기를 했다.

사람 속이는 일은 자신이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들통이 난 것일까?

‘젠장. 내 본 모습을 드러내면 이대로 탈락인데.. 어쩌지?’

“연기라니요? 저는 정말 국민들..”

“그만. 뻔한 거짓말은 그만 하라니까요. 요즘 세상에 순수히 남을 위하는 사람이 작기는 하지만 있기는 있어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당신은 아니에요. 보면 알지. 아주 욕심 없는 듯 착한 눈빛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그 속에 숨은 탐욕이 너무 확실하게 보여요. 그러니 그냥 정체를 밝히라니까.”

푸르누몸이 고민을 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미간을 찡그리더니 뭔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과연 제노의 말처럼 착한 사람인양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 정면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엔 이젠 건달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썩을. 어떻게 알았어?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초면에 이렇게 민낯이 까발려지니까 기분이 아주 더럽구만. 젠장. 아주 만만한데 인기가 높은 놈들이라서 한자리 꿰차고 꿀이나 빨아 먹을려고 했더니 완전 쫑났네. 그런데 너 말이야. 웃는 얼굴이 기분 나빠. 실실 비웃는 거냐? 아주 그냥 한 대 갈겨 버리고 싶은 면상이구만. 너 인마.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사람을 왜 가려서 써? 착하고 말 잘 듣는 놈만 끌어 들일려는..”

말이 길어지자 제노가 손을 들어 조용히 시켰다. 이에 푸르누몸이 울컥해서는 한마디 더 쏘아 붙일 태새이더니 그냥 돌아 섰다.

“에이. 젠장. 내 인생이 그렇지 뭐. 한번도 편하게 가는 날이 없어요.”

멀어져가는 등뒤에 제노가 말을 걸었다.

“탈락이라고 말한적 없다.”

움찔.

“나는 아무런 말도 안 했어. 왜 혼자 난리야?”

움··· 움찔.

“3초내로 돌아오면 합격을 시켜 줄지도······”

움찔.움찔. 움찔.

그제서야 푸르누몸은 자신이 탈락했다고 미리 생각해서는 제노에게 이런 저런 트집을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대로 돌아가기엔 쪽팔리긴 하지만 체면이 문제냐? 꿀 빠는 삶이 최고지.

샤샤샤.

짧은 보폭 뒷걸음으로 제노에게 다가간 푸르누몸.

부끄러움에 벌게진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다.

“합격만 시켜 주신다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왜? 또 반말로 해보지 그래? 아주 한 대 칠 것처럼 무섭게 행동하더니만 너무 고분고분 하네.”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정신이 돌았나 봅니다. 그럼 합격인가요?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네?”

“한가지만 더 물어보지. 우리 파르누스군단에 무슨 매력이 있어서 입단 할려고 하는 거야? 우린 아직은 너무 작은 단체 인데?”

“맞습니다. ‘아직은’ 작은 단체이지요.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최고인 곳입니다. 제노님의 말씀처럼 군단으로 성장한다면 그전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높은 자리로 쉽게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으이구. 그 말을 믿어? 아직 백명도 되지 않는 우리가 군단이 돼? 가능하다고 생각해? 사실 그 말은 인기를 더 끌고 싶어서 거짓말 한 거야.”

“···거짓말 마세요. 면접을 보기 전이라면 그 말에 납득했겠지만 이젠 아니에요. 당신의 눈은 군단 이상을 꿈꾸고 있어요. 아닌가요?”

푸르누몸은 자신의 감을 철저히 믿는 사람이었다. 무수히 많은 실패 속에서 단련된 감은 이제 왠만해선 배신 하지 않았다.

그 감이 말하고 있었다.

제노에게 붙으라고.

절대 놓치지 말라고.

거대한 영웅이 될 사람이라고.

지금 언론에서는 제노를 부하들의 능력으로 편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무능력한 대장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판단한 제노는 엄청난 능력을 숨기고 있는 괴물이었다.

이런 확신이 있기에 군단 이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냐고 제노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자신의 추측을 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씨익 웃는 제노.

자신의 야망을 정확히 읽어낸 눈앞의 사내가 마음에 들어서엿다.

“맞아. 나는 군단에 만족할 생각이 없어. 남들은 내가 군단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에도 거부감을 보이는데 너는 전혀 아니구나. 좋아. 마음에 들었어. 우리 끝까지 잘 해보자고.”

“옙.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르누스군단에 입단했다는 사실에 푸르누몸은 전율이 몸을 훑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파르누스군단은 머지 않아 거대하게 변할 테고 자신은 높은 자리에 앉아 수많은 사람을 호령하고 있을 것이다.

매일밤 술과. 파티와.. 재밌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 싱글거리고 있는 푸르누몸을 보며 제노가 명령을 내렸다.

“너. 사교성이 아주 좋지. 요 근방 용병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내게 보고해. 따로 기준을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선별해 올 거라고 믿어.”

“옙. 걱정 마십시오. 제 특기가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겁니다.”

힘찬 대답후 면접장을 벗어나는 푸르누몸을 보며 주변에서 비웃는 용병들이 많았다.

작은 단체인 파르누스군단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푸르누몸이 바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멍청한 놈. 파르누스군단은 조만간 다른 단체들의 견체를 받아 망할 텐데 그곳으로 기어 들어가다니 생각이 없는 놈이야. 저놈은.”

“방송에 나오는 겉모습만 보고 속은 거지. 어제는 저놈이 내게 와서 같이 파르누스군단에 입단하자고 말하는 거야. 미친놈. 욕을 할려다가 그래도 친하니까 좋은 말로 타일렀지. 제발 정신 차리라고. 그런데 내 말은 들은 척도 않더라고. 에휴. 머리가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인데 저놈이 딱 그 짝이야.”

푸르누몸은 자신을 향한 이런 주변의 입방아를 알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다. 파르누스 군단이 거대 세력이 되면 지금 자신을 향해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모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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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3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2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6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3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8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8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1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2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5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8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3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109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2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5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2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9 0 8쪽
105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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