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39,98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21 21:33
조회
62
추천
0
글자
8쪽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마법사의 방어막으로 절대 못 막습니다. 후퇴를 해야 합니다. 후퇴를 해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전투에 임해야 해요.”

적의 레이저포(아마도 그렇게 짐작되는)의 위력이 너무나 어마어마했기에 순간 전의를 상실한 일부 군인들은 공포에 질려 후퇴를 주장했다.

“미친놈. 이곳을 빼앗기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런 개소리를 하고 있나?”

“개소리나리요? 가능성이 있어야 자리를 지키지요. 여기 가만히 있으면 개죽음 이라구요.”

“닥쳐라. 머저리같은놈. 한마디만 더하면 군율에 의거해 너를 죽여 버리겠다.”

시뻘게진 얼굴로 눈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장교를 보며 부하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참아 내었다.

무조건 후퇴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목숨으로 국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전장에서 죽을 각오도 있다.

하지만 대적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아무 의미없이 자신을 희생하긴 싫었다.

다행히 적의 첫 공격 이후 한동안 아무런 위험이 없자 당황하던 군인들도 점차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병사들과는 달리 지휘막사 안은 난장판이었다.

예상치 못한 적의 공격에 당황하여 사방에서 고성이 오갔고,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댔다.

옆사람에게 말할려고 해도 크게 외쳐야 할 정도.

“정보 장교 파악된 사실만 먼저 보고하라.”

야전 사령관의 명령에 정보 장교가 다급하게 보고를 시작했다.

“마수의 숲에서 갑자기 레이저로 짐작되는 강력한 에너지가 아군의 진지를 덮쳤습니다. 피해는···.”

“피해상황은 나중에 보고해.”

날선 사령관의 목소리.

뭐가 중요한지 모르냐는 질책이 담겨 있다.

그렇다. 언제 다시 날아 들지 모르는 적의 레이저 공격에 대한 대처가 더 시급하다. 1분이 아까운 상황에서 피해를 보고하며 시간을 잡아 먹으면 안되지. 정보장교는 자신의 실수를 깨닳고 다른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레이저의 공격 방향. 레이저의 위력. 공격 범위. 등등.

“전조 증상은 없었나?”

이 정도 거대한 에너지가 사출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들여 고밀도로 에너지를 모아야 하니까 아군의 감지기에 흔적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사령관은 이런 점을 물은 것이다.

정보 장교는 그제야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에너지 관측병에게로 뛰어갔다.

정신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역시 사령관님의 직관력은 대단하다는 감탄은 자동으로 따랐다.

“관측병 적의 공격 이전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나?”

“!...네. 확인 가능한 30킬로미터까지 흔적을 찾아 보았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습니다.”

“!... 그런···”

“뭐하나? 정보장교. 멍청히 있지말고 다른 정보를 찾아. 영상을 확인해 보란 말이야.”

“아!!!..그런···. 과연.”

사령관의 말에 다시 감탄한 정보장교는 다시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

도착한 곳에선 마침 영상 분석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30킬로 안쪽에은 볼 필요 없다. 에너지 반응이 없었어. 그 바깥쪽을 조사해.”

“아!. 마침 적절한 조언입니다. 그렇다면 거리상 이 앞쪽은 제외하고 폭발 시간 앞뒤로 5초 정도의 오차를 적용해서 살펴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약 10분뒤 한 병사가 외쳤다.

“찾았습니다. 화면 왼쪽 상단 약 50킬로미터 거리에 적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빛이 보입니다.”

과연 자세히 관찰하니 1초정도 뭔가 번쩍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잠시후 레이저를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 무언가는 나무 사이로 숨어버렸다.

언뜻 예측되는 크기 만으로 수십미터에서 백여미터의 체고를 가진 것 같다.

거대한 만큼 움직임에 제약이 많기를 바랄 뿐이다.

아예 이동이 불가능 하다면 더욱 좋고.

그렇다면 레이저 공격 방향으로의 방어에 힘을 쏟으면 된다. 분명 무서운 파괴력이긴 하지만 마법공학 기술과 마법의 힘을 합하면 막아낼 수는 있으리라.

게다가 이정도 에너지를 사출할려면 그만큼 준비 시간도 오래 걸리리라.

그러니 적 공격의 전조 증상만 알 수 있다면 그 타이밍에 맞춰 힘을 집중해서 단단한 방어벽을 만들면 된다.

이렇게 적 레이저포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아가며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지휘부에 재앙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또다시 아군의 진영을 꿰뚫은 적 레이저포.

화면으로 보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뼈 아픈 사실은 방어막이 없는 곳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첫 공격 방향에서 우측으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곳.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처음 적 레이저포를 쏜 무언가가 이동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두 번째 무언가가 있다는 해석이 마땅하다.

한기도 부담스러운데 두기라니.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로울 지경이었다.

군에서는 이 무언가를 레이저 몬스터로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약 삼십분후 세 번째 레이저 몬스터가 나타났으니 지휘부는 일순 절망을 느낄 정도였다.

한곳으로 힘을 집중하지 못한 방어벽은 여지없이 깨져 나갔고 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단 세 번의 공격으로 입은 패해는 마무니카 지역을 지키는 군의 20퍼센트 이상이었다.

그것도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기만 했기에 병사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날 시작된 레이저포의 공격은 하루동안 30번이나 이어졌다.

그 말인즉슨 레이저 몬스터 한기가 하루에 10번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

그 압도적인 공격이 10번이나 떨어진다는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한 일부 병사들이 탈영도 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사실은 군이 총력을 다해 방어수단을 마련한 덕분에 세 번째 공격 이후로는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효과는 아주 컸다.

비오는 날에 모닥불처럼 급격히 사그러들던 군의 사기가 다시 타올랐다.

-병사들은 들어라. 적의 예기치 못한 공격에 대응이 늦어 피해를 입었지만 이젠 걱정없다. 방어막으로 충분히 대처를 하고 있으니 적의 레이저 공격은 신경쓰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

야전 사령관의 방송에 힘을 얻은 군인들은 다시 안정을 찾아갔지만 지휘부의 걱정은 더욱 심해졌다.

지금의 방어는 모든 총력을 다한 것. 물자와 에너지 마법사들의 힘을 짜내어 겨우 버티는 실정이라 한계가 뚜렸다는 말이다.

길어야 5일.

그 이후에는 과부하된 장비들이 고장날 것이고 무리하게 마나를 사용한 마법사들은 탈진할 것이며,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그 전에 저 빌어먹을 레이저 몬스터를 없애거나 아니면 방어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 마법사들을 왕창 지원받거나 해야 하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힘들다.

당장 오늘만해도 마수의 숲에 미사일을 쏟아 붇고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어느것 하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를 밝히진 못했지만 미사일은 마수의 숲에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수였고 전투기는 비행몬스터를 뚫을 수가 없었다.

레이저 몬스터의 공격을 막을 정도의 마법사를 지원받기는 더욱더 힘들다.

이미 실력자들은 각 전장에 배치되어 있고, 훈련을 받고 있는 예비 마법사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게 암담하기에 사령관은 지휘관들을 모아 쉬지도 않고 작전 회의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올 리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음의 사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20.10.09 159 0 -
공지 개인사정으로 오늘 휴재합니다. 20.08.05 50 0 -
공지 2~5회 다른 내용으로 올리겠습니다. 20.05.28 110 0 -
공지 2회 수정했습니다. 20.05.23 328 0 -
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4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2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6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3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8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8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1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2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5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9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4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3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5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2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9 0 8쪽
105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104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2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