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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님의 서재입니다.

남경. 상해. 봉천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하산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8
최근연재일 :
2019.06.24 20:3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3,881
추천수 :
3,775
글자수 :
217,324

작성
19.06.08 06:00
조회
1,515
추천
42
글자
7쪽

천하대란 시대 6)

DUMMY

봉천군 주력이 산해관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느닷없는 병력이동에 놀란 공동모왕은 관동군이 센위를 노린다는 얘기를 듣자 득달같이 상해로 달려가 두월생을 들볶았다.

“뭐냐, 너? 청방 대장이라며? 따꺼 하나도 못 지키면 그게 무슨 대장이냐?”

미녀 군단의 질타에 열이 뻗친 두월생은 안휘성에서 절강성까지 방회들을 총동원했다. 두월생의 격노에 바짝 쫄은 청방 조직원들은 전국의 살수조직들을 은밀히 수배했다.


중국의 양대 상방은 진상과 휘상이다. 휘상의 시조 왕직은 명나라 중기의 왜구 두목. 왜국과 상해를 오가며 약탈과 무역을 일삼던 왕직은 명나라의 장군이자 대부호였다. 일본 영주들과 친분이 두텁던 그는 영주의 사조직, 시노비(닌자)들과도 왕래가 있었고 그 인연으로 역대 휘상들은 닌자들과 교류해왔다.

휘상을 적대하는 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이 사라지곤 했는데 닌자들의 솜씨라는 소문이었다. 청부를 마치면 바로 일본으로 사라지니 제 아무리 뒤져도 중원에서는 범인의 종적을 찾을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이런 일이 거듭되자 휘상에 맞서는 세력은 차츰 사라졌고 무역을 독점한 휘상은 승승장구했다. 청나라가 사라지면서 휘상 역시 위축되었지만 수백 년 이어져온 닌자들과의 인연만은 그대로 남았다.


이러한 내막을 아는 두월생이 휘상의 종가인 진씨 가문의 가주 진조이를 찾았다.

“관동군이 고륜 공주를 노린다. 정통성을 계승한 후청 황실은 중국의 자존심. 우리가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이는 일본정부의 뜻과도 어긋난다. 영웅심을 과시하려는 일부 소장파 장교들의 만용일 뿐. 좌시하면 전란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주동자만 제압하면 미연에 막을 수 있으니 양국 모두에 좋은 일이다. 휘상의 칼을 빌려줄 수 있겠는가?”

대운하의 제왕, 두월생이 하는 부탁에는 천금의 무게가 있었다. 이 순간이 재기할 수도 망할 수도 았는 기회라는 사실을 깨달은 진조의는 납작 엎드렸다.

“천한 장사꾼에게 국가대사에 참여할 기회라니... 일생의 영광입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대인.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살수라면 건장한 체격의 킬러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건 전적으로 오해다. 살수의 수단이 무술이나 완력만은 아니니까. 의외로 허약한 존재인 인간은 살짝 긁힌 상처에 떨어진 한 방울의 독에도 죽을 수 있고 말벌에 쏘여 죽을 수도 있다. 길 건너다 “어이, 조심하게.” 라는 말에 무심히 돌아보는 순간 달려든 마차에 치일 수도 있다.

노련한 살수는 방심의 순간을 만들거나 노리고 그 찰나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한다. 때문에 훈련만 받으면 여자나 아이일지라도 얼마든지 살수는 될 수 있다. 그들이 무서운 점은 옆에서 보면서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우연을 가장하는 능력이다.

살수는 유능할수록 무명의 존재였다. 본 사람은 저 세상 사람뿐이니까. 그래서 어둠 속에서 움직인다.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의 고위급 인사로 한정되기 마련이었다.


둥베이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단기서와 관동군이 공동작전을 펼친다는 보고를 받은 북경의 일본 대사관은 발칵 뒤집혔다.

“이 무슨 멍청한 짓거리란 말인가?!”

사토 대사는 탄식했다.

대륙진출은 오랜 숙원이지만 대륙철도 또한 일본의 꿈이었다. 서로 상충되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는 문제는 일본 정가의 해묵은 화두였다. 대륙철도에 참여하려면 후청과의 우호 관계유지는 필수였다. 그러나 둥베이는 대륙진출의 관문, 후청을 제압하지 않는 화북진출 방안? 의견은 이 대목에서 갈라졌다. 두산만은 주장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것 아닌가?”

대륙철도에 심취한 오오시바 예비역 중장이 응답했다.

“중국의 동해안은 넓다. 굳이 둥베이를 통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가?”

오오시마 중장은 덧붙였다.

"대륙을 장악한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후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한 한반도를 통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도는 열려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청이 적대국으로 돌아서는 순간 둥베이는 반도와 대륙을 가로 막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한반도를 병합한 이유 중 하나가 대륙교통로 확보였다. 기껏 확보한 통로가 차단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지나는 모든 땅들이 다 일본 영토라야 한다는 말인가?"


사토 대사는 오오시마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이었고 내각의 문관들도 대부분 그러했다. 그러나 군부는 두산만을 지지했다. 둥베이를 병합하고 철도연구소는 일본이 단독추진하면 된다고 했다.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 주장의 배경에 청일전쟁의 트라우마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관동군 작전은 팽팽히 맞선 두 주장으로 긴장된 정국에 던져진 불씨였다.


관동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사령관이자 사단장인 와타나베 소장은 죠슈 번 출신으로 오오시마 중장의 후배였다. 그는 다나카 공사를 비롯한 유년사관학교 출신들을 대가리에 든 것이라고는 나폴레옹 전기와 삼국지가 전부인 깡통들이라며 경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모와 연대장들은 아예 청나라를 점령해 괴뢰국을 세우자고 했다. 고륜 공주와 장작림에게 본때를 보이자던 얘기보다 한참 더 나간 각본이었다. 기가 막힌 와타나베는 은밀히 오오시마 중위를 불러 비밀 명령을 내렸다. 오오사마 중위가 주전론자 참모들과 연대장들 명단을 내게 전해준 것은 바로 그날 밤이었다.


단기서는 작전지도 앞에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산해관이 있는 진황도는 여순항의 백러시아 함대 코 앞이다. 명분도 없이 둥베이로 진입했다가는 정통성있는 정권을 침략했다는 이유로 군벌들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산해관을 나서는 순간 백러시아의 함포가 불을 뿜을 것이다. 6인치 함포의 탄막 속에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은 비단 전술문제만이 아니었다. 상해의 제왕으로 불리는 청방의 두월생이 다녀간 것이다.

“군벌들 사이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국내문제다. 그러나 관동군은 외국군. 관동군이 후청 황실을 노린다는 소문이 있다. 청나라는 사라졌지만 고륜 공주는 정통성 있는 후계자이며 중국의 자존심이다. 관동군이 그녀를 해친다면 중국인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외국군에 협력하는 중국인 역시 용서할 수 없다.”


두월생은 5만 냥을 놓고 돌아갔다. 두월생에 대해서는 익히 들은 바가 있는 단기서였다. 친구에게는 의리가 깊지만 적이 된 자는 가족까지 씨를 말린다는 소문이었다. 그리고 입밖에 낸 말은 반드시 실천한다고도 했다. 단기서는 꺼질 듯이 큰 한숨을 쉬었다.

관동군과 두월생,

천하의 단 기서가 권력과 목숨을 놓고 저울질 당하는 입장이 되다니.




청일전쟁, 둥베이, 이홍장, 원세개, 명치유신, 서태후, 손중산, 군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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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82 비열한습격
    작성일
    19.06.08 07:34
    No. 1

    청일전쟁에서 청이 승리했다는 가정일텐데, 그럼 동북 3성 만주가 후청의 국토일테고. 어찌 관동군이 존재하는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0 호이이이
    작성일
    19.06.09 00:59
    No. 2

    러시아랑 엮이고 나서 글이 산만합니다. 몰입이 떨어져요. 군벌이 메인이면 군벌 형성 과정을 비중있게 다뤄질 줄 알았는데, 거의 성경급으로 그곳에 군벌이 있으라. 똭 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투하트
    작성일
    19.06.09 13:04
    No. 3

    중간과정 확 건너 뛰고는 글이 너무 이상해졌음... 계속 봐야되는건지...ㅇㅇ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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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 상해. 봉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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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분량에 대한 중간 설명 19.06.11 766 0 -
56 황포 군관학교 4 (완결) +14 19.06.24 1,239 29 5쪽
55 황포 군관학교 3) +2 19.06.19 1,054 33 6쪽
54 황포 군관학교 2) +1 19.06.17 1,119 49 11쪽
53 황포 군관학교 1) 19.06.12 1,346 45 6쪽
52 천하대란 시대 7) +3 19.06.10 1,645 42 9쪽
» 천하대란 시대 6) +3 19.06.08 1,516 42 7쪽
50 천하대란 시대 5) +3 19.06.07 1,531 48 8쪽
49 천하대란 시대 4) +1 19.06.05 1,678 56 9쪽
48 천하대란 시대 3) 19.06.03 1,909 46 9쪽
47 천하대란 시대 2) +7 19.05.25 2,310 56 7쪽
46 천하대란 시대 1) +10 19.05.24 2,483 55 14쪽
45 바이칼 4) +5 19.05.22 2,201 44 11쪽
44 바이칼 3) +9 19.05.20 2,379 52 8쪽
43 바이칼 2) +4 19.05.18 2,533 53 10쪽
42 바이칼 1) +13 19.05.17 2,664 65 11쪽
41 자치주 +7 19.05.15 2,748 86 7쪽
40 둥베이 4) +9 19.05.13 2,764 67 7쪽
39 둥베이 3) +14 19.05.09 2,699 76 7쪽
38 둥베이 2) +27 19.05.08 2,891 67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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