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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용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영주님이 달라졌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동네용사
작품등록일 :
2020.03.25 05:18
최근연재일 :
2020.04.09 03:11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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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2
추천수 :
60
글자수 :
137,947

작성
20.03.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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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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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

DUMMY

총관 알베른은 죽은 줄 알았던 영주가 깨어났고, 이 영지를 단번에 집어삼킬 것 같았던 페론남작이 고간을 부여잡고 패트론영지로 떠난 어제밤, 통 잠을 잘 수 없었다.


“페론남작은 어떻게 되었나?”


회의실안의 침묵을 깨고 알베른이 말했다.


“문렙 그 녀석을 데리고 영지를 벗어났다고 보고받았습니다, 방향으로 볼 때 패트론공작령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꽤나 고통스러웠는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악테온 신전에서 신관까지 하나 대동하고 이동한다고 하더군요 크크큭”


알베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한껏 들떠있는 칼렙이었다.


“그리 좋아할 일이 아니야 이놈아! 페론 그 작자가 패트론공작에게 뭐라고 말할 것 같아? 패트론이 평판때문에라도 함부로 움직이지는 않을 테지만, 분명 이 일을 잊을 위인은 아니야”


“크흠··· 그래도 그 빌어먹을 놈이 고자··· 아니, 성 불구자가 됐다는 생각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한 것을 어쩝니까? 크크큭 매일 여자만 끌어안고사는 놈이 이제는 재미볼 일도 없어졌으니 그 심정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크크크크큭”


“크험··· 크크큭 그건 나도 통쾌하다, 설마 영주님께서 그리 속시원하게··· 크크크큭”


즐겁다는 듯이 이자리에 없는 페론남작의 뒷담화를 하는 아우들을 보니 알베른의 입가에도 슬며시 미소가 걸렸다.


‘그리도 유약하시던 분이 이렇게 변하시다니···’


플레버의 말대로 알베른 역시 그 유약하던 영주가 페론남작에게 한방 먹여주는 모습은 이미 그 장면을 보았음에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보다 영주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네들?”


“생각하고 말것도 없지요, 믿기지는 않지만 우선 영주님께서 깨어나셨다는 것은 아주 좋은소식 아닙니까? 저는 너무 기쁩니다!”


외팔이에다가 이제는 머리에 붕대까지 감고있는 칼렙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군요, 필립, 자네 분명히 영주님이 돌아가신 것을 확인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네 재무관님··· 분명 심장이 멈추셨고 맥이 뛰지 않으셨습니다··· 아주 고통··· 아니, 행복한 얼굴로요···”


“으음··· 어찌 된 일인지는 불가사의하나, 저 역시 영주님께서 무사하신것을 보니 정말 기쁘군요 허허허”


재무관 플레버 역시 소린이 무사함에 대해 안도하고 있는 듯 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일세, 그것보다 신경쓰이는 것은 영주님께서 큰 일을 겪으셔서 그런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사람이 되신 것 같다는 것이야··· 자네들도 영주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잘 알고있지 않은가? 그런 분이 오늘 아침에 보았듯이 저리 거침없이 말씀하시니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으음··· 확실히···”


이자리에 모인 노 가신들은 전대 영주는 물론, 그 전대 영주에서부터 아스란가에 몸담은 자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죽다 살아난 소린의 거침없는 언행은 조금 건방지다 싶었지만 창백한 얼굴로 언제나 빌빌대던 과거의 모습보다는 차라리 더 보기좋았다.


“저··· 총관님··· 이런 말씀 드리긴 좀 그렇습니다만···”


“말씀하시게”


잠시 고민하던 재무관 플레버가 거대한 눈망울로 총관을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는··· 영주님의 바뀌신 모습이 이전과 비교하면 더욱 좋아보입니다 솔직히··· 이전에는 과연 영주님께서 이곳 아스란을 제대로 이끄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아니 플레버 형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


“으음··· 나 역시 이런말을 하는 것이 그리 편하진 않다, 하지만 지금이야 우리가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나, 우리가 없이 영주님께서 페론 그 작자를 막아 내실 수 있겠느냐?”


칼렙이 도끼눈을 뜨며 반박하자 플레버가 주저하며 말했다.


“우리도 언제까지고 영주님을 보필해드릴수는 없음을 알지않느냐? 은퇴를 생각했던 우리의 뒤를 이을 녀석들을 전대 영주님께서 돌아가신 전장에서 모두 잃었다”


“······”


“다행히 우리 자식들이 있지만, 알다시피 아직 미숙한 녀석들이야··· 반면에 페론남작은 패트론공작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고···”


알베른, 플레버, 칼렙 이 세 의형제의 가문은 모두 오래전부터 아스란 후작가를 섬겨왔고, 그것은 그들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록 일손이 부족한 영지사정으로 인해 자식농사는 너무 늦게 시작했으나, 전대 영주인 고딘 아스란은 젊었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아스란을 이끌 수있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아직 어린 자식들 대신 뒤를 이어 영주를 도와 영지를 훌륭히 이끌어나갈 후임들이 있었기에 마음편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국경을 맞대고 수시로 국지전을 벌이고 있는 뷰론왕국에 의해 영주와 후임들을 모두 잃었다.


그렇기에 한가로이 지내던 지금의 노가신들이 다시 일선의 최전선에 서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자리에 모인 노가신들 스스로도 알고 있듯 늙은 그들이 영원히 영지를 지킬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약하기 그지없던 어린 영주의 변화는 그들에게 있어 축복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제 자식은 걱정없습니다! 헥터 그 녀석이 제법 재능이 있는지, 조만간 오러를 느끼게 될 것 같더군요 껄껄껄”


“니 자식만 자식이냐 이 자식아?!”


자기 자식자랑하는 칼렙이 꼴보기 싫었는지 플레버가 커다란 눈을 반절쯤 찡그리고 핀잔을 줬다.


“크흠···”


세명의 가신 중 가장 먼저 결혼한 것은 막내인 기사단장 칼렙이었다.


“이 자식은 위아래도 모르고 형들보다 먼저 결혼해버리고는, 이제 넌 은퇴해도 걱정없다 이거야?! 내 자식은 이제야 일 시작했다! 게다가 그놈 말고는 내 뒤를 이을 수 있는 놈이 하나도 없어!”


“으음··· 형님 저도 꽤나 늦은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내 자식은 내년 봄에 아카데미 졸업이네···”


“······”


가장 큰형인 알베른의 말에 투닥이던 칼렙과 플레버는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나도 플레버의 말에 동감하고 있어, 집사인 테스가 있다지만 테스는 집사로써 영주님을 보필하는 것이지 우리의 일을 맡길수는 없지 않는가?”


“그건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도 플레버와 같네, 유약하신 영주님께서 정신이라도 강건해지셨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


알베른의 말에 칼렙이 붕대가 감겨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페론은 몰라도 그 뒤에 있는 패트론 공작은 그리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영주님께서는 더 강해지셔야 하네, 필립 자네는 어떻게 보는가? 혹시라도 영주님께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실 것 같은가?”


총관은 아직도 뒤통수가 얼얼한지 칼렙에게 얻어맞은 머리통을 쓰다듬는 필립에게 물었다.


“예···? 아···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치유를 했을 때 지금 영주님처럼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우는 들었습니다만, 영주님께서는 아직 죽음의 포옹을 절반정도밖에 해독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기억을 잃으셨다는 것은 듣도보도 못했기에···”


‘다 필요없고 이제 살렸으니까 집에 돌아가자··· 어머니, 애슐린! 이제 돌아갑니다···그리고 램버트 넌 각오해라···’


필립은 비록 자신도 설명 할 수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개국공신의 후손 아스란 소린을 살려냈다.


게다가 평소 바람만 불어도 쓰러진다는 아스란 후작의 몸상태는 이웃영지인 몰피르에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고, 그런 소린이 사경을 헤멘다는 소문도 벌써 방방곡곡에 뿌려졌을 테니, 후작을 살려낸 자신의 명성은 이제 스승인 램버트보다 더 높아질 것이 분명했다.


‘드디어 상상만하던 일이 현실이 되는구나 이 찢어죽일 늙은이 같으니라고, 기대하는게 좋을거야 이 영감탱이야’


“흐음, 그렇군··· 일단 다들 영주님을 잘 지켜보도록하세, 필립 자네도 지금처럼 영주님을 간호해주게, 완전히 해독을 하셔야 되지 않겠나?”


필립의 장밋빛 환상은 늙은 총관에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말 그대로일세, 영주님께서 건강을 되찾으셨다고는 하나 아직 죽음의포옹은 절반밖에 해독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그··· 그렇긴 하지만··· 그것은 이제 신관을 부르시면 되는 일 아니십니까?”


당황하는 필립의 말대로다.


죽음의 포옹은 엄밀히 말하자면 독과 저주가 합쳐진 독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치유사인 그가 해독할 수 있는 것은 절반인 여기까지고, 이후부터는 신관의 몫이 될 것이다.


“으음··· 신관을 지원받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야··· 자네가 해야하네”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야? 이 노망난 늙은이가, 야 임마 영주라며? 개국공신이라며? 무슨 신관을 지원받기가 어려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속마음을 삼킨 필립이 조심스레 물었다.


“우리 아스란이 신전과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알지않은가? 그 때문일세···”


“아...”


필립도 이 소문에 대해서는 들은바가 있다.


아스란가와 신전과의 반목은 저 멀리 거슬러올라가 아스란가의 시조인 스틸렌 아스란부터 이어졌음을.


“그렇기에 자네밖에 없어, 죽음의 포옹은 이제 치유사의 기술로도 완전한 해독이 가능하다고 알고있네”


“하···하지만 총관님, 치유사의 방식으로 저주를 풀려고 하면 몸에 큰 무리가 갑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알고있네, 나 역시 여러방향으로 방법을 찾고있으니 방법을 찾을때까지 만이라도 자네가 고생좀 해주게··· 이 일만 잘 끝난다면 내 영주님께 자네를 아스란가의 전속 치유사로 추천드리겠네”


‘똥싸는 소리하네, 야 임마! 나보고 그 송장을 전속마크하라고?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아 그건···”


필립은 정말 간절히 그 친절을 거절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입을 열었지만,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진 문 밖의 상황에 노인들의 신경이 쏠렸다.


“무슨 일이 있나봅니다, 이렇게 밖이 소란스러운 것을 보니”


‘말을 들어 이새끼야!!’


“그러게 말일세, 그럼 다들 그렇게 알고 나가보세나”


‘날 보라고 이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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