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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용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영주님이 달라졌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동네용사
작품등록일 :
2020.03.25 05:18
최근연재일 :
2020.04.09 03:11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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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947

작성
20.03.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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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UMMY

몇 개의 횃불에서 시작된 불길이 이제는 별관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필립 이게 어찌된 일인가? 영주님께서 돌아가시다니?”


별관을 멍한 눈으로 보던 필립의 귓가에 총관의 중후하지만 슬픔에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흑···흑··· 총관님···”


“영주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이 사실인가?”


총관 알베른은 오늘도 영주대리인 페론남작이 대충대충 처리한 일에 골머리를 썩히고 겨우 잠이 들었다가, 기사단장 칼렙으로부터 영주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평소 단정한 옷차림을 미덕으로 여기던 그였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튀어나와 잠옷바람이다.


잠옷바람으로 영주성에 도착한 그의 눈에,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별관의 불길이 보였고, 그 앞에 비통하게 울부짖는 필립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흑흑흑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하여······”


“아··· 이럴수가······”


아스란 영지 유일한 치유사인 필립의 말에 총관 알베른은, 어린 영주 소린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총관의 머릿속에, 이후 아스란 영지의 운명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트리온 왕국법에 의해 어린 영주 대신 영지를 대리로 운영하고 있는 페론남작에게, 이 땅이 넘어갈 것이다.


집안 대대로 모셔온 아스란 가문은 이제 없어질 것이고, 그가 사랑했던 아스란 영지는 이제부터 페론의 영지가 될 것이다.


총관 자신을 비롯하여 재무관 플레버, 기사단장 칼렙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아스란은 이제 없어질 것이다.


“총관님, 대체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영주님이··· 영주님이 돌아가시다니요?”


머릿속으로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던 총관의 귀에, 슬픔에 가득 찬 재무관 플레버의 절규가 들렸다.


“플레버···”


평소 마음이 여린 재무관 플레버가, 커다란 눈에 한가득 눈물을 머금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필립 네 이놈!! 니놈이 감히!!!”


재무관 플레버는 불타는 별관을 허탈하게 바라보다가, 대뜸 필립을 향해 노성을 질렀다.


“대체 어떻게 했길래 영주님이 돌아가시게 하신 것이냐 이놈아!!”


“재무관님···.흑흑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하여 그만···흑흑흑”


“이이익!! 이놈이!!!”


꿇어앉은 필립을 향해 손을 들어올린 플레버의 앞을 총관 알베른이 막아섰다.


“그만하게 플레버, 필립의 잘못이 아님을 알지 않나···”


“총관님···흑흑흑 아이고 영주님... 우리 영주님 불쌍해서 어떻게 합니까 형님··· 엉엉엉”


재무관은 60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애처럼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비통한 재무관의 외침 사이로, 재미없는 책 읽는 소리와 함께 페론 남작이 어둠 속에서 뒤뚱뒤뚱 튀어나왔다.


“아이고~ 영주님~ 아이고~”


“페론 남작님 오셨습니까···”


총관 알베른의 인사를 대충 받아넘긴 페론은, 방금까지 여자와 뒹굴다가 나왔는지 온몸이 여인의 향수 냄새로 진동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영주님께서 돌아가시다니?”


페론은 눈물을 쥐어짜내기 위해서인지, 못난 얼굴을 더욱 일그러뜨리며 물었다.


“치유사 필립이 방금 영주님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건국 영웅의 마지막 후손답게 성대하게 장례를 치뤄야지, 불태우다니 이게 무슨 불경한 짓인가?”


“남작님께서도 알고 계시듯이 죽음의 포옹은 태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리 불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엥?! 그게 무슨 말인가? 죽음의 포옹이라니?”


페론은 못들을 소리를 들었다는 듯, 눈두덩이 살에 짓눌린 눈을 크게 치켜뜨며 물었다.


“모르셨습니까? 매일 보고서 가장 첫 줄에 영주님의 상태를 매일 보고드렸을 텐데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페론이 보고서 따위는 단 한줄도 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있었지만, 막상 자신이 사랑하는 영주의

죽음에도 무관심한 것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험···험··· 그렇구만 워낙 바빠서 말이야···”




“바쁘긴 개뿔 매일 여자나 안고 뒹구는 쓰레기 주제에···”


아주 작은 중얼거림이었지만, 불타는 소리만 들리는 아스란 영주관 별관 앞에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소리


“뭣이라?! 니놈! 뭐라고 했느냐?”


페론은 도끼눈을 치켜뜨고 칼렙을 노려보았다.


“쓰레기라고 했소이다 남작, 그동안 아무 일도 하지않고 호의호식한 주제에, 이제 와서 억지로 슬퍼하는 척은 그만두시오, 돌아가신 영주님께 모욕이오!”


칼렙은 분노한 얼굴로 페론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크으윽··· 칼렙 이놈! 니놈이 미숙한 탓에 영주가 죽은 것을 왜 내탓을 하느냐!”


“크윽···”


페론의 말에 노기사 칼렙은 이를 뿌득 갈수밖에 없었다.


칼렙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자, 페론은 갑자기 그동안 이 늙은 가신들에게 무시당하고 견제당해온 3년간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영주가 죽었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영주다, 이 땅의 주인으로써 내 첫번째 명은, 무능한 니놈의 목을 베는 것이다! 경비병들은 당장 이 늙은이를 끌고 가라!”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들!’


페론은 작은 미소를 입에 걸며 외쳤다.


하지만 페론의 살벌한 마음과는 다르게, 그의 명령을 들은 경비병들이 다가왔지만 함부로 칼렙의 몸을 건드리지 못하고 주저했다.


병사들에게 있어 칼렙은 엄격하지만 좋은 상관이었다.


비록 상급의 경지를 뚫지는 못했지만, 불 같은 성격으로 자기 자신에게 조차도 엄격한 칼렙은, 전대 영주인 고딘 아스란과 함께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온 전쟁영웅이자, 피바람이라는 별호를 달고있는, 기사들뿐만 아니라 병사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자였다.


그 불 같은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귀족인 페론남작에게 모욕을 주긴 하였지만, 이런식으로 다뤄질 사람은 아님을 병사들도 알고있었다.


병사들이 머뭇거리며 페론과 칼렙을 번갈아 쳐다보자, 페론은 대노하여 소리쳤다.


“뭐하느냐! 당장 이 늙은이의 양팔을··· 아니지 크큭, 한 팔을 끌고 가서 구속해라 내일 아침 광장에서 목을 칠 것이다”


“하···하지만···”


페론의 명령에 난감해하며 칼렙을 보던, 남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커보이는 젊은 병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짜악!


“니놈도 같이 목이 잘리고 싶으냐?”


페론은 입을 연 병사의 뺨을 두툼하게 살이오른 손으로 후려치며 살벌한 눈으로 말했다.


“······”


병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냐, 니놈도 같이 쳐죽여주마, 더러운 평민따위가 감히 귀족에게 대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마,

문렙 경! 그대가 직접 이 두 죄인을 끌고가시오”


“알겠습니다 영주님!”


병사의 태도에 머리끝까지 열이 뻗친 페론은, 칼렙을 제외하고 영지 내 유일한 기사인 문렙을 불렀다.


문렙은 페론이 처음 아스란영지로 올때 데려온 그의 호위병사에 불과했으나, 페론이 그의 사람을 아스란 영지에 심어두기위해, 영주

대리의 권한으로 억지로 기사로 만든 자였다.


기사의 최소 조건인 익스퍼트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그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갑작스러운 신분상승을 겪은 문렙은, 페론을 대신해 온갖 더러운 일을 주저하지않았고, 페론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스스로의 쾌락을 위해 더러운 일을 자주 하는 자로 유명했다.


“후후후 이제는 내가 기사단장이군요 칼렙경”


언제나 자신을 혼내기만했던 칼렙의 앞에 선 문렙은, 자신의 상관이었던 외팔이 기사단장을 끌고가며 칼렙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그리 귀따갑게 말하던 기사로써의 자세를 지킨 자의 말로가 겨우 이런 것이오? 크크큭 이거 더 열심히 해야겠구만 당신 꼴

나지 않으려면”


“퉷, 부끄러운줄 알아라 문렙, 아무리 자격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라지만, 기사라는 명함을 달고 하는 짓거리가 눈뜨고 보기 어렵구나!”


“이 노인네가 뻣뻣하게 구네? 아직도 지가 내 상관인줄아나”


칼렙의 도발에, 문렙은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그동안 자신을 무시하던 칼렙의 기를 죽여놓을 생각이었으나, 칼렙은 문렙의 주먹따위는 아프지도 않다는 듯이 문렙을 죽일듯한 눈으로 노려보고있었다.


“이익··· 이 늙은이가!”


문렙은 상대가 아무리 익스퍼트 중급이라지만, 늙은 노인네인 칼렙이 젊은 자신의 주먹을 맞고도 아무렇지 않게 서있자, 오기가 생겼다.


“문렙 그만해라”


다시 한번 칼렙을 후려치려던 문렙을 총관 알베른이 저지했다.


“총관님, 남작님의 명입니다 비키십시오”


“남작님, 아무리 남작님이 귀족이라 하더라도 칼렙경 역시 준남작의 귀족입니다, 이렇게 대하시는것은 과한 처사입니다”


총관이 다급하게 외쳤다.


“흥! 반푼이 귀족인 준남작 따위가 진짜 귀족인 나에게 모욕을 주었으니, 이정도는 당연한 일이다, 문렙경 계속하시오 크크큭 내 오늘 저 늙은이 피를 봐야겠소”


페론은 말리는 총관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이제는 미소를 숨기지도 않으며 말했다.


“그만! 우리 트리온왕국법에 따라 아직 그대는 영주대리입니다, 아무리 영주대리라고는 하나 가신들의 처우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페론은 그제서야 눈알을 굴려 총관을 보았다.


“영주가 현재 공석이니 이곳 ‘아스란 영지’ 가신들의 처분은 아스란 가신들의 장인 저의 몫입니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는 왜 이렇게 기어오르는거야’


페론이 비록 남작이라는 하위귀족이지만, 반쪽짜리 귀족인 준남작 알베른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자, 입가에 걸린 미소가

사라질 정도로 화가 났다.


게다가 노골적으로 아스란영지라고 말하는 태도에 한대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그의 말이 맞았다.


페론이 아무리 영주대리이고 현재 영주가 죽었다고는 하나, 정식으로 임명 받기 전까지는 아직은 대리로써 영지를 관리하는 것뿐이지. 가신들의 처우는 영주가문의 소관이다.


‘그래봤자 시간문제지, 내 영주가 된다면··· 반드시 니놈들의 목을 단두대에 걸어주마’


뿌드드득!


“그렇군 실수 할 뻔 했어”


페론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 그럼 가신들의 장으로써 총관, 그대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저 무능한 늙은이를 말이야”


“칼렙경에게는 죄가 없으니 풀어주고, 기사단장으로써 일을 계속 해야겠지요”


“그럼 영주님께서 돌아가신 책임은 누가 진단 말인가? 그냥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페론은 화를 억눌러가며 말했다.


“아 그래··· 그러고보니 여기 아주 좋은 희생양이 있었군, 필립이라고 했나?”


“예···예! 나···남작님!”


살벌한 분위기에 고개를 들지못하던 필립은 페론의 부름에 몸을 떨었다.


“니놈은 치유사이면서 감히 건국 영웅이신 스틸렌 아스란님의 유일한 후손인, 소린 아스란님을 죽였겠다?”


“그···그것이···”


가신들의 대화를 듣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필립의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젠장, 이 미친 돼지새끼가 좀비한테 심폐소생술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송장을 갖다놓고 살려놓으라고 하면 다냐 이 나쁜놈아!’


“됐다, 변명은 필요없다 문렙경!”


“네 ‘영주님’!”


페론의 부름에, 문렙이 이제는 남작이 아니라 영주라 부르며 대답했다.


“크크큭 아직 영주는 아닐세 ‘기사단장’ 크크크”


문렙의 아부에 기분이 좋아진 페론이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 늙은이를 풀어주고, 이 돌팔이를 잡아넣게 내일 당장 처형시킬것이야”


“네 영주님! 알겠습니다!”


기사단장이라는 말에 문렙이 과하게 예를 차리며 대답했다.




“지랄하고 있네”


퍼어억!


문렙의 헤실거리는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칼렙! 이 미친 늙은이가! 뭐하는 짓이냐!”


비굴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영주에게만 하는 예를 보이던 문렙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어둠속으로 날아가자, 페론이 눈을 치켜떴다.


“아직 내가 기사단장인 이상, 저 건방진 놈의 교육은 내 몫이오 영주’대리’나으리”


“이 미친놈이 감히!”


칼렙이 평소보다 더 건방진 모습으로 말하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페론은, 코뼈가 부러진채로 쓰러져있는 문렙에게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가 그의 검을 뽑아 들었다.


“얌전히 있었으면 최소한의 명예를 가지고 죽을 수 있었을 것을, 정신나간 놈이 명을 재촉하는구나!”


페론은 분노의 턱살을 흔들고 눈두덩이 속에 파묻힌 눈을 광기로 번뜩이며 칼렙에게 다가갔다.


“이게 뭐하는 짓이오 영주대리!”


“그만두시오!”


페론의 돌발행동에 지켜보던 총관과 재정관이 펄쩍뛰며 그를 막아섰다.


“비켜라 이 늙은이들아!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이제껏 이 더러운 가문안에서 참고 버텨왔다만, 더 이상의 모욕은 참을 수 없다! 이놈을 죽이면 다음은 니놈들이다”


아직 한창 나이인 거구의 페론을, 평범한 노인 두명이 막을 힘은 없었는지, 페론이 뱃살을 휘두르자 총관과 재무관이 튕겨나가 바닥을 굴렀다.


“이런 개잡노...ㅁ······”


퍼어억!


쓰러진 두 노인의 머리통에 발길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던 페론은, 거대한 충격을 느끼며 저 멀리 날아가 잘 정돈된 정원의 나무에 쳐박혔다.


“쓰레기 같은 작자가 감히!!”


칼렙이 피묻은 주먹을 불끈쥐며 소리쳤다.


“총관님! 재무관님! 괜찮으십니까!”


필립이 재빨리 쓰러진 총관과 재무관에게 달려갔다.


“끄으응··· 나는 괜찮네···”


“으으··· 나도 괜찮네”


칼렙은 일어서는 두 노인을 보고는, 이를 갈며 저 멀리 날아간 페론을 향해 다가갔다.


“이 쓰레기 같은 작자가, 내 앞에서 감히 아스란 가문을 모욕하고 영지의 어르신들에게 손을 대다니 죽고 싶은 것이냐!”


칼렙은 하나 남은 팔이 붙어있는 어깨를 휭휭 돌리며 페론을 향해 걸어갔다.


“크아아아악!!! 감히 기족인 이모메게 소늘대고 스레기라니! 니노믄 사형이다! 즈껼처형이야!”


페론은 부러진 앞니 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를 내며 고래고래 악을 질렀다.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이놈! 이미 살만큼 산 몸! 갈땐 가더라도 아스란 가문을 모욕한 니놈을 데리고 가야겠다”


악에 받쳐 고래고래 소리치며 협박하는 페론을 향해 칼렙은 격렬한 분노를 느끼며 다가갔다.


오늘 반드시 저 쓰레기를 죽이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눈으로 페론을 보자, 페론은 악을지르다가 몸을 흠칫 떨었다.


“멈처라 이노마! 이 미친 노미! 멈추라고!”


성질나는대로 일단 지르고 봤지만, 상대는 소드익스퍼트 중급의 강자인 칼렙


“그만! 오지 마라 이노마!”


“어디 한번 도망가 봐라 이 쓰레기 자식아!”


칼렙의 눈을 보니 정상이 아니다.


‘저 미친 놈이 정말 나를 죽일 셈이구나’


믿어 의심치않던 귀족이라는 신분따위보다, 지금은 칼렙의 주먹이 더 가까웠다.


“물렙! 물렙! 저 미친노믈 마가라! 어서!”


페론은 공포에 질린채 칼렙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기어가며 자신의 오른팔인 문렙을 불렀다.


“······”


그의 간절한 외침과는 다르게 문렙은 기절했는지, 아니면 기절한 척 하는건지 꿈쩍하지도 않았다.


“저···저 쓸모없는 녀석!”


이제 분노에 가득찬 칼렙과 페론의 거리는 단 한걸음 차이, 떨어져있는 검을 주워들은 칼렙을 본 페론은, 죽음의 공포에 바지를 축축

히 적셨다.


“이 더러운 쓰레기 녀석은 끝까지 못 볼 꼴만 보이는구나, 이제 그만 죽어라, 죽어서 가문의 어른들께 그 썩어빠진 대가리를 처박고 사죄 하여라”


칼렙이 검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것을 본 페론은 죽음을 직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젠장, 이 영지를 내 손에 넣기 코앞인데 이런 미친놈 때문에 여기서 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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