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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용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영주님이 달라졌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동네용사
작품등록일 :
2020.03.25 05:18
최근연재일 :
2020.04.09 03:11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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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6
추천수 :
60
글자수 :
137,947

작성
20.03.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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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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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

DUMMY

“······?”


이미 죽었을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자 페론은 질끈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그리고 그를 죽이려는 칼렙 앞을 막아선 총관 알베른을 보았다.


“칼렙단장 그만하시게”


“총관님, 더 이상 저자의 횡포를 참을 수 없습니다 비켜주시죠”


“그럴 수 없네 저자의 행동에 분노하는 것은 이해 하지만 그는 영주대리야”


“비켜주십시오 총관님!”


“안된다고 했네!”


“형님!”


분노로 가득찬 칼렙의 얼굴은 총관이 계속해서 그를 막아서자 점점 더 일그러졌다.


짜악!


“정신차려 이놈아! 니놈이 화가 난다고 저자를 죽이면 패트론 공작이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 앞뒤 분간 못하고 저자를 죽이면 아스

란 가문의 명예는 물론 성 안의 식솔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임을 왜 몰라!”


“크으으으으윽······”


칼렙은 총관에게 맞은 뺨보다 그의 말이 더 아팠다.


총관의 말대로 그가 페론을 죽이면 페론의 뒤를 봐주는 패트론 공작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아스란영지에 눈독을 들이던 패트론 공작은 지금까지는 감히 공신가문인 아스란을 건드리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개국공신의 후손은

없고, 자신이 파견한 영주대리는 죽었으니 그것을 구실삼아 아스란을 침범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대대로 충성을 맹세했던 아스란 가문은 피로 물들 것이고 함께 영주를 보필하던 영주성의 식솔들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평생을 무인으로 살면서 수많은 전투와 대련에서 많은 패배를 겪어본 칼렙이지만 지금처럼 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죄···죄송합니다 형님······”


“······미안하다”


고개를 숙인 채 이를 가는 칼렙을 보며 총관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대대로 아스란가문을 섬기는 집안 출신인 알베른 총관과 재무관 플레버, 기사단장 칼렙은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온 형제와도 같았다.


하급관리와 경비병부터 시작한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함께 이 작은 아스란 영지를 부흥시키기를 희망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그런 알베른에게 아스란가문을 모욕하는 페론에게 아무 말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맞형으로써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처형될 날만 기다려야하는 동생인 칼렙의 마지막 분풀이마저 막아서야만 하는 처지에 스스로도 한심하고 화가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남작님, 이 늙은이가 사죄하겠습니다 어리석은 기사단장이 영주님께서 돌아가신 충격으로 실언을 하였습니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못본 척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알베른이 자빠져있는 페론을 향해 엎드려 자비를 구하자 그 모습을 핏발 친 눈으로 보던 칼렙 역시 엎드리고 용서를 구했다.


“송···구합니다 남작님······”


공포에 찬 눈으로 엎드린 두 노가신을 보던 페론은 천천히 상황이 파악되자 공포에 밀려났던 분노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니놈드리 이제야 주제파아글 하는구나 이 찌저주길놈들!”


그를 죽일 듯하던 칼렙과 알베른이 엎드려 빌자 페론은 기가 살아나서 거대한 몸뚱이를 돌려 비척비척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개 잠놈의 새끼가, 감히, 나한테, 뭐라고 핸느냐?!, 앙?!”


페론은 칼렙에게 당한것에 대한 분노와 수치심을 가득담아 엎드려있는 그를 발로 짓밟고 걷어차기 시작했다.


칼렙은 머리통을 걷어차이면서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평생을 수련한 무인이 겨우 이런 작자의 발길질따위에 비명을 지를 수 없지만 그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씨발!, 어?! 머라구핸냐고, 이, 미친, 노인네야!”


때리면 때릴수록 공포에 숨어있던 분노와 수치심이 커져 페론의 발길질은 사정을 두지않고 엎드려있는 외팔이 노기사 칼렙의 온몸

을 짓밟았다.


“미안하다 아우야······ 정말 미안해······”


칼렙의 옆에 엎드린 알베른은 핏발선 눈으로 눈물을 참는 칼렙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저주하며 겨우 입을 열었다.


한밤중에 불타는 별관 앞에는 거친숨소리와 함께 내뱉는 욕설과 노기사가 짓밟히는 소리만이 들렸다.


한참을 때린 페론은 이제 지쳤는지 거친 숨을 헐떡이며 발길질을 멈추고 숨을 돌리기 시작했다.


“허억···허억··· 비러머글 늘그니 가트니라고 하아···하아··· 나한테··· 하아··· 뭐? 스레기??”


숨을 고른 페론이 거대한 가슴살을 떨며 공기를 빨아들이고 마지막 분노의 일갈을 내질렀다.


“후으으읍!! 다시 말해바! 이 늘근아!!”


“······”


깨진 머리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늙은 기사가 분했는지 아무런 대답없이 몸을 떠는 것이 보였다.


‘후···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




쨍그랑!




“야 이 쓰레기 새끼야! 어디 한번 죽여봐 이 개 호로새끼야!!!”


“?!”


창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죽은 줄 알았던 어린 영주가 펄펄뛰어다니며 소리소리지르는 것을 보자 잠시 후련해졌던 그의 마음은 경악

으로 바뀌었다.




방 밖에서부터 시작된 불길은 점점 무흔이 치료를 받고있는 방까지 태우기 시작했다.


‘아 이 미친놈! 미안하다는 말은 취···소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너무 한거 아니야?!!’


아직 무흔에게 화염은 닿지 않는 거리지만 시간문제이리라


이제는 선택을 해야했다.


‘살려고 이 방을 뛰쳐나가면 주태천 그놈이 이게 웬떡이냐 하면서 날 고문하겠지’


잔소리로 끝난다고 해도 몇날 몇일을 시달릴 것이 뻔했다.


‘그래도 이대로 어이없게 타 죽을 수는 없다’


삼류무사수준도 못되는 실력의 무흔인데다가 몸도 성치 않은 상태였지만 이렇게 아무런 저항없이 죽느니 차라리 마지막에는 주명길

그 나쁜 새끼라도 데려가고 죽으리라


마음을 굳힌 무흔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거다’


무흔의 눈에 그의 병간호를 위해 준비해둔 물동이가 들어왔다.


‘그래 이 쓰레기같은 놈 어디 한번 해봐라 이놈!’


이를 뿌득갈며 무흔은 물덩이의 물을 머리에 들이부었다.


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화염을 뚫고 나가 주명길 그 잡놈의 얼굴을 한방 갈겨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쓰레기새끼가 뭐? 엄마 아빠도 없는게? 내가 아무리 배운 것 없는 놈 이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 정도는 알고있다 이 새끼

야”


몸에 물이 닿는 차가운 감촉에 정신이 번쩍 든 무흔은 이곳에서 유일한 출구인 창문 밖으로 비치는 초승달과 반짝이는 별빛이 보였

다.


얇은 초승달은 무흔을 비웃는 주명길의 비릿한 미소같았고, 그 위에 빛나는 별은 자신을 깔보는 그 쓰레기녀석의 눈같이 보인다.


‘비웃냐?’


그의 귓가로 황제의 손자라는 호로새끼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뭐? 애미 애비도 없냐고? 이 쓰레기새끼야”


생각만 했던 말이 무흔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달래기 위해 새어나온 말이지만 그의 가슴은 오히려 기름을 들이부은듯 분노의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뭐? 크크큭 뭐라고 했냐고? 크하하하하하! 귓구멍 열고 잘들어라 이 쓰레기 새끼야”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서는 무흔은 귓가에 들리는 소평들의 말에 광소를 터트렸다.


촤차창!!!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무흔은 창문깨며 분노의 일갈을 외쳤다.




“야 이 쓰레기 새끼야! 어디 한번 죽여봐 이 개 호로새끼야!!!”




창을 뛰쳐나온 무흔은 곧바로 주변을 돌아보며 주명길을 찾아 눈을 번뜩였다.


“야 주태천! 너도 이러는거 아니야 임마!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니 손자 교육이나 먼저 제대로 시켜 임마!”


소리소리지르며 기세좋게 불구덩이 속에서 뛰쳐나온 무흔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외팔이 노인의 머리를 짓밟으며 소리지르

는 돼지 같은 중년인이었다.


‘주명길 이새끼는 꼭 지 같은 것들만 옆에 두었나보군, 이 빌어먹을 새끼’


하는 짓 꼬라지를 보아하니 꼭 지 주인 주명길이 하는 짓과 똑 같은 것이, 그 녀석이 아끼는 자임에 틀림없는 남자는 눈을 찢어질 듯

크게 뜨고 무흔을 보고있었다.


“크하하하 놀랐냐 임마! 죽은줄 알았던 내가 살아있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


무흔은 광소를 터트리며 비록 내공은 전혀 없지만 멸세신공의 보법을 따라 돼지 같은 자에게 뛰어 들었다.


“여···영주님···? 아니 어떻게?!”


돼지 같은 작자는 무흔을 보고 뭐라 중얼거렸으나 무흔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문답무용이다 이 개새끼야!”


무흔은 중얼거리는 돼지 같은 남자의 가슴팍에 제대로 익힐 수 있다면 거대한 태산도 부숴버린다는 멸세신장을 꽂아넣었다.




퍼억!




아니, 꽂아넣으려고 했다.


“크···크어어어억!!!”


멍청하게 무흔을 보던 돼지 같은 남자는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아차, 갑작스레 키가 작아지니 이거 원···’


무흔의 분노가 담긴 멸세신장을 허용한 돼지 같은 남자는 자신의 고간을 움켜쥐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실수를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은 상태.


아무리 내공이없어 멸세신장을 제대로 펼칠 수 없고, 부상까지 당한 몸이지만, 손에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박살났네 확실하게···’


막상 공격할때는 분노를 가득 담아 후려쳤지만 중요한 곳을 맞고 뒹구는 돼지 같은 작자를 보자 같은 남자로써 미안한 마음이 들었

다.


“······ 그··· 미안··· 그래도 내 친구가 모용추라고 고자들의 대장··· 아니, 환관들의 대장이거든······ 잘 봐달라고 말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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