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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입니다. 모두에게 축복이~

최강 마법사의 특별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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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6
최근연재일 :
2021.08.31 13:52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908
추천수 :
391
글자수 :
206,644

작성
21.08.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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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DUMMY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경비병!”


문 쪽에 서 있던 집사가 위협을 느끼고 다급하게 경비병들을 불렀다. 급하게 손을 들어 제지하는 일리나.


“아니에요! 경비병들을 물리세요. 저분들께 무례를 범하지 마세요!”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크게 내려니 어지러운 일리나. 휘청거리는 일리나를 루카스가 얼른 안았다.


“언제 경비병들을 부르라고 했나?! 집사도 밖으로 나가계시오!”

“죄···. 죄송합니다.”


집사가 고개를 숙이며 밖으로 나갔다. 살벌한 분위기. 일리나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 아이가 저를 찾아와 악마와 대신 싸워 줬어요···.”


악마라는 이야기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놀란 시나!


“싸웠다고? 내 그렇게 경고를 해 드렸는데···.”


참고 있던 눈물이 만델리아의 얼굴에 똑똑 떨어졌다. 또 다른 악마가 흘리는 눈물은 후회의 눈물이었다. 시나가 눈물을 닦고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제가 목숨을 걸고 구해드리겠습니다!”


마력을 집중하는 그때였다.


“앗, 차거!”


얼굴을 찡그리며 깨어난 만델리아. 밑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음성에 시나가 만델리아의 목을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만델리아님! 저는 혹시 잘못 되신 줄 알고! 엉엉엉”


서러운 울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 방금 깨어난 일리나가 만델리아를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만델리아가 깨어나자 다행이라며 목 놓아 울어 버리는 것도 이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멀뚱멀뚱 두 여자의 울음이 그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화려한 연회장.


모험가들을 위한 루카스의 저녁 식사에 초대된 사람들은 눈동자를 굴리기 바빴다.


“우와! 루이~ 나 채집가가 되길 너무 잘한 거 같아···.”


지단의 순수한 감탄. 넓은 연회장에 깔린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지단이 두 팔을 활짝 벌렸다.


“형!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샹들리에. 거기서 나오는 화려한 불빛이 루이를 감싸고 있었다.


“허허허. 녀석들···. 크크 큼···. 근데 크리스티나 오늘 옷이 너무 과감한 것 아니오···?”


에이바우트가 조심스럽게 크리스티나에게 눈을 흘겼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붉은색 원피스 차림의 크리스티나. 사제복에 항상 가려졌던 아름다운 쇄골뼈가 시원하게 노출됐다.


“어머! 이게 뭐가 과감하다고···. 그러면서 너무 쳐다보시는 거 아니에요? 호호.”


새침하게 말하고 크리스티나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에이바우트. 그 모습을 본 시나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쯧쯔···. 벌써 저렇게 구속하는 거 보면 나중에는 뻔하다. 얘~ 그냥 지금 차버려! 냐하하~”


아무도 모르는 시나의 나이. 어린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을 하는 모습은 일행들에게 이미 익숙했다. 그 말에 에이바우트가 덜컥 아무 말이나 지껄였다.


“누가 구속한다고 그래? 나는 다 벗고 다녀도 아무 상관-”


말을 하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에이바우트. 급히 입을 막았지만 시나가 한발 빨랐다.


“에구구. 저 모지리···.”


한바탕 웃는 일행들. 나비넥타이에 멜빵 셔츠를 입은 꼬꼬마 신사, 아델과 만델리아도 기분이 좋았다.


“아델. 그동안 고생 많았어!”

“아니야! 만델리아. 든든한 네가 옆에 있어 줬는걸~”


배시시 웃는 아델. 지금 이 자리가 행복한 건 처음부터 함께한 친구가 옆에 있기 때문이었다.


- 자작님 내외가 입장하십니다!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일행들이 모두 연회장 입구를 바라봤다.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행복한 얼굴의 루카스와 일리나. 일행들을 상대로 손을 흔들었다.


“허허허! 다들 이렇게 변신하시다니 몰라보겠습니다!”

“맞아요. 호호호. 미남 미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셨군요?”


두 사람 모두 귀족답게 특별한 액세서리 없이도 귀티가 좔좔 흘렀다. 특히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일리나의 얼굴은 몰라보게 건강해진 상태였다. 루카스가 중앙에서 양손을 뻗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오늘은 귀하신 여러분들을 대접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모두 자리에 앉으시죠.”


깔끔한 테이블보가 깔린 초대형 테이블에 착석한 일행들. 인원수에 맞게 미리 준비된 접시와 나이프, 포크들이 놓여있었다. 식사 도구를 눈여겨보던 루이가 지단에게 속삭였다.


“형! 포크랑 나이프는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혹시 떨어뜨리면 다른 거 쓰라는 건가 보지! 그냥 닥치고 앉아있어. 루이!”


지단의 핀잔에 루이의 입이 샐쭉 튀어나왔다. 얼마 뒤 도착한 음식. 루카스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제 아내가 기필코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직접 만든 음식들입니다. 많이 드십시오!”


일리나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처럼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끝없이 튀어나왔다.


“큭. 살아있길 잘했어···.”


감동한 루이가 군침을 흘리며 포크를 들었다.


“어허! 예의 없게···.”


식사예절을 모르는 루이를 보고 에이바우트가 낮게 읊조렸다. 슬며시 포크를 내려놓는 루이. 그 모습을 보고 루카스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괘념치 말고 편하게 식사하십시오. 생명의 은인들이 눈치를 본다면 모두가 저를 욕할 겁니다! 그럼 어서 드시지요.”


그 말을 계기로 정말 편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너무 편한 식사···. 질질 흘리는 소스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빵 부스러기, 망치에 잘못 맞아 튀는 갑각류 껍질까지···. 루카스가 살짝 당황했지만, 옆에서 웃고 있는 일리나의 표정을 보니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여러분들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루카스가 물었다.


“음···. 사실 저희도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합니다. 애초에 계획된 여정은 여기까지였거든요.”


에이바우트가 루카스의 말에 대답했지만 두 눈은 꼬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이 궁금한 것은 모두 마찬가지. 망치로 랍스터를 때리던 만델리아가 갑자기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아! 저희는 아카데미에 들어갈 거예요. 시나도 함께!”


이미 결심을 굳힌 듯한 만델리아의 말투에 루이가 눈을 빛냈다.


“너 정말이야? 하긴 돈이 생기긴 했으니까···.”


함께 여행하고 싶었던 루이. 하지만 예전부터 아카데미 노래를 부르던 만델리아가 이해는 되었다.


“그럼 이제 헤어져야 하는 거야? 너무···. 아쉬운데?”


지단도 헤어지기 싫었다.


“형! 원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야!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아무 근거도 없이 다음을 기약하는 만델리아. 이럴 때 보면 꼭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착각이 들곤 했다.


“만델리아···.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됐네?”


일행 중 유일하게 식사예절을 지키며 밥을 먹던 크리스티나. 그동안 친동생처럼 따르던 만델리아와 정이 많이 들었다.


“응. 누나!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헤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루카스가 끼어들었다.


“오호! 아카데미를 생각하셨군요? 혹시 생각해두신 곳이 있으십니까?”


만델리아가 머리를 긁적였다.


“딱히 그런 것은 없어요! 젤 유명한 곳은 어차피 입학도 안된다면서요? 그럼 그냥 제일 싼 곳으로···.”


오천 골드를 수령해도 일행들과 분배를 해야 했다. 아직 입학금이 얼마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금액으로 고민하는 만델리아를 보며 루카스가 말했다.


“그런 것이라면 제가 추천서를 한 장 써드리겠습니다. 수도에 있는 ‘브렌티아노’만 제외한다면 어디서나 통할 것입니다!”


만델리아의 안색이 확 펴졌다. 내친김에 아카데미의 정보를 더 얻는 게 좋다고 판단한 만델리아가 질문을 던졌다.


“자작님! 그럼 어떤 아카데미가 가장 좋을까요?”

“으흠···. 변방에 있는 4개의 아카데미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각각 전문분야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 말에 아델이 갑자기 포크를 내려놓고 불쑥 끼어들었다.


“혹시 연금술로 유명한 아카데미도 있을까요?”


사실 아델은 마법 쪽으로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시나도 몇 번이나 구박했었고···.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의 아델은 오히려 연금술 쪽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아델의 질문에 환하게 웃는 루카스.


“하하하. 연금술에 특화된 아카데미가 한군데 있습니다!”


루카스는 자신의 지식이 일행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뻤다. 두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는 재미는 덤이었다. 루카스가 말을 이었다.


“라제스! 제국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아카데미입니다. 유명한 연금술사들을 많이 배출해냈죠.”


싱글벙글 웃는 아델. 아카데미 이름부터 연금술사의 배출 소식까지···. 모두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만델리아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소망에 벌써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었다.


“좋았어! 그럼 우리 라제스로 가자! 어때?”


만델리아가 아델과 시나에게 물었다.


“고마워! 만델리아···.”


먼저 말해주는 친구가 고마운 아델.


“저는 지옥의 하데스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시나 역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시나를 보며 만델리아가 갑자기 무릎을 ‘탁’하고 쳤다.


“맞다! 카사노바! 너 이미 알고 있었지??”


난데없는 만델리아의 외침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단 한 사람! 시나가 아니라 루카스 옆에 앉아있는 일리나였다. 시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니. 만델리아님이 그 재수 없는 이름을 어떻게···?”


눈빛을 보아하니 정말 모르는 눈치. 만델리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알고 그런 것은 아니었구나···. 암튼 그 몽마의 주인이 카사노바였어!”


시나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예엣? 그 미친놈이 기어코···. 어쩐지 냄새가 특히 더 역겹더라니···.”


시나가 금방이라도 구토를 할 것처럼 헛구역질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만델리아. 다시 돌아오겠다는 카사노바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만델리아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으니 그냥 넘어가자!”


그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일리나.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다른 남자와 알콩달콩 살았었다. 괜히 뜨끔 하는 마음은 감추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그럼 라제스 아카데미로 추천서를 넣어드리겠습니다. ‘지그프리드’ 원장에게 오래간만에 안부 편지도 할 겸! 하하하”


그 뒤로도 즐거운 연회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마지막에 술 취한 에이바우트가 만델리아 일행과 헤어지기 싫다고 펑펑 울기 전까지. 지단도, 루이도, 크리스티나도, 아델도 따라 울기 시작하며 연회는 끝이 났다.


*


“다크레이저! 소리 좀 내봐! 왜 안 움직이는 거야···.”


숙소로 돌아온 일행들. 아델이 잠들자 만델리아는 조용히 다크레이저를 들고 나왔다.


- 까득!


벌써 몇 번째 손가락을 깨문 것인지···. 온통 상처투성이인 만델리아의 손가락들. 얼굴을 찡그리며 손잡이의 작은 바늘구멍에 피를 흘렸다.


“제발···. 기운 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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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대항해시대 (3) 21.08.31 20 1 12쪽
38 38화. 대항해시대 (2) 21.08.27 17 0 11쪽
37 37화. 대항해시대 (1) 21.08.26 19 0 12쪽
»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21.08.25 26 0 12쪽
35 35화. 카사노바 (3) 21.08.24 28 2 11쪽
34 34화. 카사노바 (2) 21.08.23 31 1 12쪽
33 33화. 카사노바 (1) 21.08.22 48 9 12쪽
32 32화. 하산(下山) (4) 21.08.21 49 10 11쪽
31 31화. 하산(下山) (3) +1 21.08.20 41 10 12쪽
30 30화. 하산(下山) (2) 21.08.20 36 4 12쪽
29 29화. 하산(下山) (1) 21.08.20 38 4 11쪽
28 28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2) 21.08.19 41 5 12쪽
27 27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1) 21.08.18 44 5 12쪽
26 26화. 오두막 (2) 21.08.17 37 2 12쪽
25 25화. 오두막 (1) 21.08.16 35 2 11쪽
24 24화. 만다라케 원정대 (4) +1 21.08.15 44 3 12쪽
23 23화. 만다라케 원정대 (3) 21.08.14 42 1 12쪽
22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21.08.13 42 3 11쪽
21 21화. 만다라케 원정대 (1) 21.08.13 45 3 11쪽
20 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21.08.12 56 4 12쪽
19 19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1) 21.08.11 58 2 12쪽
18 18화. Cinema 21.08.10 55 5 12쪽
17 17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6) 21.08.09 70 3 12쪽
16 16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5) 21.08.08 66 6 12쪽
15 15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4) +1 21.08.07 76 5 12쪽
14 14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3) 21.08.06 76 6 12쪽
13 13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2) +1 21.08.05 8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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