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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입니다. 모두에게 축복이~

최강 마법사의 특별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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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6
최근연재일 :
2021.08.31 13:52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906
추천수 :
391
글자수 :
206,644

작성
21.08.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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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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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3화. 카사노바 (1)

DUMMY

33화. 카사노바 (1)




루카스가 일리나의 손을 꼭 붙잡았다. 크리스티나는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다. 일리나의 머리를 받쳐 들고 약을 먹이는 하마스.


“식도로 넘어간 만다라케가 자작부인을 인도할 겁니다!”


만델리아를 비롯한 다른 일행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때, 시나가 또 중얼거렸다.


“으흠···. 실력은 있어 보이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시나의 혼잣말을 들은 만델리아.


“너 아까부터 뭐라고 하는 거야? 뭐가 불만인데?”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는 시나가 이상했다.


“아닙니다. 저러면 성공확률이 낮아져서···.”

“응? 너 뭔가 아는구나? 그럼 네가 좀 도와줘!”


시나가 기겁하며 손사래를 쳤다.


“어휴! 저는 인큐버스라면 치가 떨립니다. 지금도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에 죽을 것 같습니다!”


만델리아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아까부터 도대체 무슨 냄새가 난다고? 에잇! 그럼 나한테 말해봐. 내가 대신 도와주게!”


루카스의 절박한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열심히 기도하는 크리스티나 누나도···.


“정말 하실 생각입니까? 만델리아님이라면 능히 가능하시겠지만···.”

“그렇대도! 빨리 말이나 해봐.”

“알겠습니다.”


시나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놀란 표정의 만델리아.


“그러니까 내가 직접 저 아줌마의 의식으로 들어간다고?”

“그렇습니다. 저 정도 누워있었으면 아무리 만다라케라도 자력으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휴···. 너는 진짜 안 갈 거야?”

“죄. 죄송합니다. 어차피 저곳은 인큐버스의 공간. 제가 간다고 해도 아무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알겠어. 그럼···.”


만델리아가 눈을 감았다.


“저번에는 수프를 먹어서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저를 받아주셔야 합니다. 거부하시면 제가 다칩니다.”

“알겠어! 정신 마법 말하는 거지? 받아 들일께!”


이때까지는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 츄릅!


입술에 닿는 끈적한 느낌. 부드럽고 달콤한 듯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여덟 살 꼬마들이 뒤쪽에서 입을 맞추는 장면은 오로지 에이바우트만 목격했다.


“미···. 미쳤···.”


지금 여기가 어디인가? 몇 사람은 신성하게 기도를 하고 있고 누구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이것들이 발라당 까져가지고! 놀란 에이바우트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만델리아가 ‘픽’하고 쓰러졌다.


*


“야! 너 미쳤어? 뭐 하는···. 엥? 여긴 어디야?”


푸른 초원. 살랑이는 봄바람. 마치 클라라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기분 좋은 오후의 햇살이 만델리아를 맞이하고 있었다.


“훗···. 녀석 잘 지내고 있을까?”


아호크 저택에 두고 온 클라라. 문득 생각이 났지만,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만델리아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초록색 잔디가 깔린 아름다운 동산. 저 멀리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작은 집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일단 가 볼까?”


아담한 집을 향해 걸어가는 만델리아. 한가로운 오후의 느낌에 잠시 원래 목적을 잊을 뻔했다.


“무슨 집이 이리도 장난감처럼 생겼지?”


버섯 모양의 지붕. 귀여운 토끼가 그려진 하늘색 벽면. 아기자기한 것이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 속에 나오는 과자 집 같았다. 한참을 서성거리며 구경하던 만델리아가 딸기 모양 손잡이를 당겼다.


“음~~ 좋은 냄새!”


문을 열고 들어간 아담한 집은 내부도 앙증맞게 잘 꾸며져 있었다.


“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네?”


한쪽 구석의 벽난로와 크리스털 인형들이 가득한 장식장을 보며 만델리아가 중얼거렸다. 그때,


“카사노바! 당신 왔어요? 시장하시죠~? 조금만 기다려요~”


안쪽에서 흥얼거리는 여인의 목소리. 만델리아가 소리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당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씻고 오셔야지- 악! 너···. 넌 누구니?”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를 질끈 묶은 아름다운 여인. 갑자기 나타난 꼬마의 모습에 눈이 튀어나올 듯 놀랐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놀란 만델리아.


“이···. 일리나 아줌마 맞죠?”


생전 처음 보는 꼬마는 무단침입도 모자라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겁에 질린 일리나가 프라이팬을 들고 소리쳤다.


“너 누구야!? 내 집에 왜 들어온 거지?”


질문에 답은 안 하고 위아래로 훑어만 보는 뚱한 표정의 낯선 아이. 이리보고 저리 봐도 아파서 누워있던 일리나가 확실했다. 만델리아가 혀를 차며 말했다.


“어휴···. 누구는 목숨 걸고 약초 캐다 바쳐, 간병 한다고 허리가 휘는데! 여기서 딴 남자랑 살림 차리고 노닥거리고 있어??”


신점 잘 보는 무당처럼 소리를 빽 지르는 만델리아. 일리나가 황당한 말만 해대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너, 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어서 나가지 못해?”

“쯧쯔쯔···. 아줌마! 루카스 몰라요? 루카스?”

“루···. 루카스? 박카스는 아는데···.”


옆 동네 사는 아줌마가 매일 자랑하는 힘 좋은 남편 박카스. 일리나는 박카스는 알아도 루카스는 금시초문이었다.


“죽겠다, 진짜···. 우리 거실에 앉아서 이야기 좀 합시다!”


일리나가 잠시 고민했다. 화만 내는 이 꼬마를 내쫓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휴, 좀! 나중에 루카스한테 다 이르기 전에 빨리 따라와요!”


다짜고짜 내지르는 소리에 기세가 완전히 넘어갔다. 일리나가 별수 없이 꼬마를 따라 거실 소파에 앉았다.


“얘! 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빨리 나가야 해. 우리 남편 오면 큰일 나니까!”

“우..리 남편? 아줌씨 남편이 누군데?”


만델리아가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카사노바 씨···. 왜 그러는 거야? 사람 무섭게!”

“허···. 나 이거 참···. 이래서 시나가 그런 말을 했구나···.”


시나가 알려준 주의사항 첫 번째! 일리나를 만나면 대화하지 말고 그냥 후드려 패서 기절시켜라!


“아···. 그래도 사람이 무작정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만델리아가 진심으로 한 대 칠까 고민할 때였다.


“혹시 돈이 필요 한 거니? 여기 얼마 줄 테니 빨리 나가렴. 엄마가 이러고 있는 거 알면 얼마나 슬퍼하시겠니?”


주머니를 뒤적거려 1페니를 꺼내는 일리나. 그 모습에 만델리아가 제대로 열이 뻗쳤다.


“누굴 거지로 아나? 휴···. 안되겠슈···.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일단 맞고 시작합시다.”


만델리아가 팔을 걷어붙이며 일어났다. 그 순간,


“유후~ 일리나! 나 왔어요~ 우리 귀염둥이 요리하고 있어요~?”


현관 밖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크! 너 이제 큰일 났다! 어.. 어떻게 하지?”


아무리 버릇없는 꼬마라도 불같은 성격의 남편에게 걸리면 뼈도 못 추렸다. 일리나가 대뜸 만델리아의 머리를 테이블 밑으로 구겨 넣었다.


“네가 불쌍해서 이러는 거야! 상황을 보다가 얼른 도망가렴!”

“으하핫! 나의 꽃사슴~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데?”


드디어 등장한 카사노바. 긴 장발 머리, 기름을 잔뜩 묻혀 뒤로 넘긴 올백 머리, 펑퍼짐한 엉덩이 때문에 터지기 일보 직전인 검은색 가죽바지. 우웩···. 너무 느끼하잖아? 탁자 밑의 만델리아가 인상을 잔뜩 썼다.


“호호호. 카사노바 당신 왔어요? 어머! 그건 무슨 꽃이에요?”


일리나가 귀 옆에 꽂고 있는 장미를 발견하고 물었다.


“지나가다 너무 아름다워 한 송이 꺾어왔소! 그런데 이게 뭐지? 빌어먹을!”


카사노바가 장미꽃을 바닥에 휙 내팽개쳤다. 놀란 일리나.


“다···. 당신 왜 그래요?”


탁자 밑에 떨어진 장미꽃을 발로 짓이기며 카사노바가 말했다.


“내가 쓰레기를 가져왔군! 당신 옆에 있으니 저 아름다운 꽃도 한낮 쓰레기로 변하는군···. 도대체 당신이란 여자는!”


- 휙


일리나를 안고 허리를 꺾어버리는 카사노바.


“어머! 다···. 당신···.”

“후! 위에서 내려다보는 당신은···. 치명적이군···.”

“바···. 바보···.”

“그렇소. 나는 사랑에 눈이 먼 바보지···.”

“우···. 우웩!”


카사노바가 입을 맞추려던 순간이었다. 난데없이 들려오는 소리에 놀란 카사노바가 일리나를 일으켜 세웠다.


“사랑하는 나의 일리나. 혹시?? 입...덧?”

“네? 아니에요~”


놀란 일리나가 입을 막고 말했다.


“아니 분명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가만!”


갑자기 카사노바가 코를 킁킁거렸다.


“어디서 시큼한 냄새가···.”


테이블 근처로 다가온 카사노바. 갑자기 테이블보를 확 걷어냈다. 눈과 눈이 마주친 두 사람.


“너, 너는 누구냐?!”


만델리아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이 씨···. 시나가 절대 마주치지 말랬는데···.”


시나의 주의사항 두 번째! 인큐버스를 마주치지 말 것. 혹시 본다면 무조건 도망칠 것. 카사노바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지? 내가 만든 것이 아닌데?”


아무리 살펴봐도 모르겠다는 표정. 만델리아가 대화를 시도했다.


“느끼한 아저씨! 이제 그만 일리나 아줌마를 풀어주시죠?”


카사노바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네 녀석. 바깥 세계에서 온 것이구나!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으르렁거리는 카사노바에게 암흑의 기운이 뻗어 나왔다. 대화가 성립이 안 되자 만델리아가 급히 소리쳤다.


“거기 일리나 아줌마! 잘 봐요. 저게 그동안 남편이라 믿고 있던 자의 실체니까!”


일리나의 눈이 커졌다. 꼬마의 말처럼 남편의 모습이 어딘가 다르게 보였다.


“인간형으로 제대로 힘이나 쓰겠어? 빨리 변신해봐. 느끼한 버터 아저씨!”


깐족거리는 만델리아의 모습에 카사노바가 폭발했다.


“그래도 아끼던 집이었는데 아쉽군!”


갑자기 부풀기 시작하는 몸. 검은 오로라가 카사노바의 전신을 타고 올라갔다.


- 두드득


터질듯한 가죽바지가 제일 먼저 속 시원하게 뜯어졌다. 승 숭 숭 튀어나오는 두꺼운 검은색 털. 입고 있는 옷들이 다 찢어지자 머리에 꼬부라진 두 개의 뿔이 튀어나왔다. 그칠 줄 모르고 커지는 몸집. 이미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 우지끈


아담한 집이 덩치를 못 견디고 부서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일리나의 옆으로 다가온 만델리아. 흉측한 남편의 모습에 동공이 풀려버린 그녀를 흔들며 말했다.


“잘 들어요! 저 악마가 만든 세계에서 나도 저놈을 이기긴 힘들어요!”


만델리아의 다급한 음성에 일리나의 표정이 좌절로 물들었다. 만델리아가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당신의 세계이기도 해요!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든 시큼한 냄새를 따라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 남편은 루카스야! 자, 뛰어!”


만델리아가 일리나를 힘껏 밀쳤다. 와장창 무너지는 집에서 간신히 탈출한 일리나. 뒤의 꼬마가 걱정됐지만, 부랴부랴 도망치기 시작했다.


- 구어어억! 나의 꽃사슴. 어딜 그리 급히 가시나?


공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너무 거대해진 카사노바는 서유기에 나오는 우마왕을 보는 착각을 일으켰다. 그런 카사노바가 손을 뻗어 일리나를 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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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대항해시대 (3) 21.08.31 20 1 12쪽
38 38화. 대항해시대 (2) 21.08.27 17 0 11쪽
37 37화. 대항해시대 (1) 21.08.26 19 0 12쪽
36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21.08.25 25 0 12쪽
35 35화. 카사노바 (3) 21.08.24 28 2 11쪽
34 34화. 카사노바 (2) 21.08.23 31 1 12쪽
» 33화. 카사노바 (1) 21.08.22 48 9 12쪽
32 32화. 하산(下山) (4) 21.08.21 49 10 11쪽
31 31화. 하산(下山) (3) +1 21.08.20 41 10 12쪽
30 30화. 하산(下山) (2) 21.08.20 36 4 12쪽
29 29화. 하산(下山) (1) 21.08.20 38 4 11쪽
28 28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2) 21.08.19 41 5 12쪽
27 27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1) 21.08.18 44 5 12쪽
26 26화. 오두막 (2) 21.08.17 37 2 12쪽
25 25화. 오두막 (1) 21.08.16 35 2 11쪽
24 24화. 만다라케 원정대 (4) +1 21.08.15 44 3 12쪽
23 23화. 만다라케 원정대 (3) 21.08.14 42 1 12쪽
22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21.08.13 42 3 11쪽
21 21화. 만다라케 원정대 (1) 21.08.13 45 3 11쪽
20 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21.08.12 56 4 12쪽
19 19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1) 21.08.11 58 2 12쪽
18 18화. Cinema 21.08.10 55 5 12쪽
17 17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6) 21.08.09 70 3 12쪽
16 16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5) 21.08.08 66 6 12쪽
15 15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4) +1 21.08.07 76 5 12쪽
14 14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3) 21.08.06 76 6 12쪽
13 13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2) +1 21.08.05 8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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