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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입니다. 모두에게 축복이~

최강 마법사의 특별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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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6
최근연재일 :
2021.08.31 13: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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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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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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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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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DUMMY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안에 빅풋 네 마리가 있었습니다. 모두 사살했습니다.”


다리에 피를 흘리는 남자를 부축하며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말했다.


“이런···. 정찰조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


러스케어는 잠시 동굴을 살피고 모든 사람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모험가들 역시 안으로 들어가자 입구와 다르게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읔! 이거 봐···. 너무 불쌍해···.”


크리스티나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털북숭이들. 만델리아의 몸통만 한 발바닥을 보니 왜 빅풋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으···. 징그러워. 아무리 괴물이라지만 보기 안 좋네!”


멀쩡한 사체가 없었다. 여기저기 잘려나간 몸뚱이들, 바닥에 고여있는 피···. 심지어 잘려나간 머리 하나는 저기까지 굴러가 사람들의 발에 치이고 있었다. 피에 면역이 있는 만델리아가 눈살을 찌푸릴 정도니 아델은 거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단다. 안 그러면 우리가 죽었겠지···.”


에이바우트가 조용히 말했다. 휴···. 이게 몬스터들과의 싸움이라는 건가···. 만델리아가 애써 이해했다. 따뜻한 동굴 안. 치료계열 마법사들이 부상자들을 돌보고, 러스케어는 각 조의 조장들을 불러 모았다.


“만다라케에 근접하니 슬슬 몬스터들이 보이는구려.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혹시 의견이 있소?”


각 조에서 모인 다섯 명의 조장들. 에이바우트도 모험가 대표로 참여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여는 에이바우트. 만다라케를 찾기 전까지 그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약초 탐색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습니다. 매번 다 같이 뭉쳐 다니는 건 표적이 되기도 쉽고 기동성도 떨어집니다.”


러스케어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회의를 소집했지만,


“그럼 당신들이 만다라케를 발견하고 독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공격조 대표 로스트의 말에 에이바우트는 황당했지만, 굳이 나서지 않았다.


“저들이 발견 즉시 우리에게 보고하면 가장 좋은 일이오. 다 같이 만다라케를 지키는 악마를 처치하면 될 터이니!”


수비조 대표 시스단이 가장 연장자답게 차분히 말했다.


“그거야 당연한 말이죠!”


정찰조 대표 스코틀. 날렵한 콧수염을 매만지며 동조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을 떠나서 저들이 만다라케를 발견하고도 위험에 빠질 수 있소! 혹시 내 말이 틀렸소?”


시스단이 에이바우트를 쳐다보며 물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에이바우트. 어렵게 약초를 발견하더라도 몸을 빼내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생각은 각 조에서 한 명씩 선출하여 저들과 함께하는 것이오. 약초를 발견하면 무조건 동굴로 돌아오는 것이지! 그럼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소?”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모험가 놈들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약초가 있는 위치는 꼭 알아야 했다. 헌터들이라면 모험가들의 감시와 귀환 임무가 모두 가능했다. 분위기를 살피며 입을 여는 러스케어.


“선발대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동굴 속에서 체력을 보존할 수 있으니 좋은 의견인 것 같소! 다들 이 의견에 동의하시오?”


조장들이 시스단의 눈을 한 번씩 바라봤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시스단. 그렇게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졌다.


“좋소! 그럼 선발대를 차출해 봅시다. 수고한 만큼 내 리더의 권한으로 조금 더 챙겨주리다.”


각 조의 대표들이 발 빠른 사람 한 명씩을 추천하고 회의는 마무리되었다. 터벅터벅 일행들에게 돌아오는 에이바우트. 힘 빠진 그의 모습에 지단이 물었다.


“대장!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허···. 나 원 참. 이 사람들이 우리를 믿지 않는구나!”

“엥? 그게 무슨 말이에요?”


루이가 끼어들었다. 세상 착하게 살아왔던 우리를 못 믿으면 누굴 믿는단 말인가?


“만다라케를 찾기 위해 각 조에서 한 명씩, 총 네 명이 우리와 선발대가 되었다.”

“에이! 고작 그거예요? 괜찮아요~ 자기들도 고생 좀 해보라지?”


싱겁다는 표정으로 웃는 만델리아.


“그래. 그냥 그렇게···. 생각대로 일이 끝나면 좋겠지만···.”


회의에서 보였던 시스단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부디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는 에이바우트.


*


총 열 명의 만다라케 선발대가 구성되었다. 물론 그중에 여섯 명은 에이바우트 파티였다. 동굴 밖으로 나오니 휘몰아치는 엄청난 눈보라.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었다.


“진짜 여기 날씨는 적응이 안 되네! 으덜덜덜.”


만델리아가 투덜대면 품 안의 단검을 매만졌다. 눈 덮인 산속에서 자신을 지켜 줄 것은 단검 한 자루가 전부였다.


“만델리아. 제발 오늘 하루 만에 만다라케를 찾았으면 좋겠다···.”


간절한 표정의 아델. 만델리아의 눈에 열 살 꼬마가 눈보라를 맞고 있는 모습은 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덟 살 만델리아를 더 걱정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루이···. 혹시 무슨 소리 안 들려?”

“응? 난 눈보라 치는 소리 밖에 안 들리는데?”


가장 앞장선 두 사람이 큰 목소리로 대화를 했다. 작게 말해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번 주의 깊게 들어봐! 어디서 자꾸 도와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지단 형! 멀리서 소리가 들릴 리가 있겠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잘 안 들리는데?”


루이의 핀잔에 지단의 입이 삐죽 나왔다.


“그, 그건 그렇지만···.”


지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 발자국 내미는 찰나였다.


- 살려주세요. 용사님.


“헉! 루이! 이번에는 확실히 들었지?”

“아유. 형! 도대체 뭐가 들린다는 거야?”


거듭되는 지단의 헛소리에 루이가 짜증을 냈다. 자신의 벗겨진 머리를 비비는 지단.


“으···. 내가 또 잘 못 들었다고? 아닌데···.”


- 용사님. 저는 더 위쪽 아틀리에 나무 밑에 있어요.


그제야 지단에게 확신이 들었다. 나무 이름까지 잘못 들려올 리는 없으니까. 가만히 멈춰 주위를 둘러보는 지단. 여전히 사방은 눈으로 덮여있었고 일행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그때,


“어엇! 지···. 진짜 있잖아? 저기 아틀리에 나무다!”


지단이 큰소리로 외쳤다. 뒤따라 오던 에이바우트가 그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왜 그래? 지단. 저 나무가 어쨌다고?”

“저기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분명 저 나무 밑에 있다고!”


에이바우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척 봐도 엄청나게 멀리 있는 나무에서 살라달라고 외쳐봐야 여기까지 들릴 리가 없었다.


“지단. 확실한 거야? 거리가 저렇게 먼데?”

“정말 확실하다니까요!”


루이는 몰라도 지단이 헛소리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에이바우트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뒤에 있는 네 명의 헌터들에게 알려야 했다.


“저 나무 밑에 만다라케가 있을 확률이 있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 같이 갈까요?”


에이바우트가 묻자 네 명의 헌터들이 속닥거렸다. 정말 만다라케가 맞는다면 보험을 하나 정도 들어 둘 필요성이 있었다. 결국, 세 명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하겠소!”


각자 방패, 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강해 보였다. 보호라는 명목으로 감시를 하겠단 거겠지···. 에이바우트가 씁쓸하게 웃었다.


“좋습니다. 그럼 저 나무 밑을 탐색해보죠.”


그렇게 한 사람을 남겨둔 채 아틀리에 나무로 향했다.


“오! 아저씨. 그 방패 엄청 멋있네요? 싸움 잘해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만델리아가 물색없이 방패를 든 헌터에게 물었다. 사내는 힐끔 만델리아를 보더니 귀찮다는 듯 말했다.


“네 녀석쯤은 한방에 두 동강 낼 만큼!”


은색 대형 방패를 살짝 들었다 내리니 눈 덮인 땅이 깊게 파였다. 시뻘게진 표정의 만델리아. 그 모습을 보고 루이가 박장대소를 했다.


“으하하. 내가 봐도 만델리아 넌 저 방패에 흠집도 못 낼걸? 킥킥.”

“이 씨! 나도 무기 있다고. 나와라! 다크레이저!”


만델리아가 품 안에 흑색 단검을 꺼내서 번쩍 하늘을 향해 들고 외쳤다.


“......”


“......”


갑자기 쥐죽은 듯 고요해진 현장. 눈보라 치는 소리도 잠시 멎은 느낌이었다. 그 순간,


“우하하하!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거지? 다···. 크 레이저? 으하하”

“에이 설마···. 저 짧은 단검에 그렇게 거창한 이름이 있을 리가? 낄낄낄”

“나는 또 엄청난 무기가 나오는 줄? 크크크”


일행은 물론 헌터 세 사람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웃었다. 사실 만델리아도 이름을 정하기 위해 엄청 고민했었다. 하지만 다크레이저 만한 게 없었다. 당황한 표정의 만델리아.


“우···. 웃지 마! 쒸···. 멋있기만 하고만···. 역시 레드 블러드문이 더 나았나?”


밤새 고심하던 두 번째 이름···. 아쉬운 만델리아였다. 아틀리에 나무에 도착한 일행들. 에이바우트가 큰소리로 외쳤다.


“흩어져서 눈을 파봅시다! 과연 지단이 들었다는 목소리가 사실인지!”


지시에 맞춰 사람들이 흩어져서 눈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아틀리에 나무는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도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잘도 자라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지단이 날카로운 칼을 꺼내 활을 든 헌터에게 달려들었다.


“뭐, 뭐야!”


놀란 카르델이 빠르게 베어오는 검을 고개를 숙여 간신히 피했다.


“너, 너 미쳤어?”


머리 위로 바람 소리가 일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었을 상황. 지단이 아랑곳하지 않고 카르델에게 가까이 붙었다. 원거리 공격이 특기인 카르델. 화살을 꺼낼 틈이 없었다. 계속되는 지단의 공격을 활로 방어하는 카르델.


“지단! 너 왜 그러는 거야?”


모든 사람이 갑자기 펼쳐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소리를 질렀다. 지단이 공격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으아 억. 빌어먹을 인간 놈들!”


지단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믿기 어려웠다. 놀란 일행이 지단의 눈을 쳐다봤을 때 검은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희끄무레 까뒤집힌 눈. 인간의 이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괴물이다! 저건 인간의 눈이 아니야!”


거대 망치를 든 포팩이 뛰어들며 외쳤다. 눈보라를 가르며 휘두른 오색빛깔의 망치는 아슬아슬하게 지단의 머리를 비껴갔다. 스치기만 해도 바로 죽을 것 같은 패도 적인 공격이었다.


“아이를 죽일 생각입니까?”


에이바우트가 수세에 몰린 지단의 앞을 가로막았다. 동료를 지켜야 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랑 척을 지겠다는 건가?”


포팩이 흉흉한 눈빛으로 외쳤다.


“제가 제압하겠습니다. 무기를 거두시죠!”


물러서지 않고 에이바우트가 강한 눈빛을 보냈다.


“훗. 죽으려고 작정했군···. 한번 잘해보라고! 뒈져도 난 모르니···.”


포팩이 망치를 내리고 주위를 경계했다. 저런 눈빛의 인간은 그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에이바우트가 뒤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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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대항해시대 (3) 21.08.31 19 1 12쪽
38 38화. 대항해시대 (2) 21.08.27 17 0 11쪽
37 37화. 대항해시대 (1) 21.08.26 19 0 12쪽
36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21.08.25 25 0 12쪽
35 35화. 카사노바 (3) 21.08.24 28 2 11쪽
34 34화. 카사노바 (2) 21.08.23 31 1 12쪽
33 33화. 카사노바 (1) 21.08.22 47 9 12쪽
32 32화. 하산(下山) (4) 21.08.21 49 10 11쪽
31 31화. 하산(下山) (3) +1 21.08.20 41 10 12쪽
30 30화. 하산(下山) (2) 21.08.20 36 4 12쪽
29 29화. 하산(下山) (1) 21.08.20 37 4 11쪽
28 28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2) 21.08.19 41 5 12쪽
27 27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1) 21.08.18 43 5 12쪽
26 26화. 오두막 (2) 21.08.17 37 2 12쪽
25 25화. 오두막 (1) 21.08.16 35 2 11쪽
24 24화. 만다라케 원정대 (4) +1 21.08.15 44 3 12쪽
23 23화. 만다라케 원정대 (3) 21.08.14 42 1 12쪽
»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21.08.13 42 3 11쪽
21 21화. 만다라케 원정대 (1) 21.08.13 45 3 11쪽
20 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21.08.12 56 4 12쪽
19 19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1) 21.08.11 58 2 12쪽
18 18화. Cinema 21.08.10 55 5 12쪽
17 17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6) 21.08.09 70 3 12쪽
16 16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5) 21.08.08 65 6 12쪽
15 15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4) +1 21.08.07 76 5 12쪽
14 14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3) 21.08.06 76 6 12쪽
13 13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2) +1 21.08.05 8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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