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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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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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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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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1화. 연구소 설립

DUMMY

“괜찮은 거 확실하지?”

“아휴.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해?”


아람이가 급히 땀을 닦으며 짜증 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제 내 몸 간수는 알아서 할 나이야. 과잉보호가 좋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지?”

“과잉보호가 아니라 갑자기 땀이 비 오듯 흘렸잖아. 게다가 소리까지 지르고.”

“그건 잠깐 이상 반응을 일으킨 거고, 지금은 아주 멀쩡해. 멀쩡하다고. 그러니 얼른 밥이나 먹읍시다.”

“알았다. 이놈아.”


다시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


“준희 오빠는 늦네.”

“응. 지방에서 올라오느라 늦을 거라 했어.”

“직장인이 된 기분이 어때?”

“별다를 건 없어. 정식 직원도 아니고.”

“준희 오빠 말로는 꽤나 높은 직책을 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그래.”

“왜?”

“그런 직책을 가질 만큼 능력이나 전문 지식이 없잖아.”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높은 자리를 준다는 건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이잖아.”

“투자자로 인정해 준다는 거지. 중요한 얘기도 아니니 그만하자.”

“알았어.”


다시 일상 대화로 주제를 바꿔 이야기하고 공부할 게 있다며 방에 들어온 아람이는 바로 침대에 누웠다.



“갑자기 왜 이러지?”


머리를 만지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힘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땀이 왜 났지? 가슴이 갑자기 아픈 건 또 뭐야.”


이상 반응을 일으킨 이유를 몰라 머리가 혼란스러우면서도 고통의 여진도 남아 있어 걱정이 계속됐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얼른 방으로 들어온 거고.

하루가 다르게 몸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자각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아람이와 마찬가지로 강철도 걱정이 많았다.


힘이 강해질수록 고통은 커진다.


전생을 통해 알아낸 아람이의 증상 중 하나였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람이의 힘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전생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어.’


이전 삶의 기억을 더듬었다.

아람이의 힘이 계속 강해지기는 했지만, 지금만큼의 속도는 아니었다.


‘전생하고 달라진 점은 능력을 좀 더 많이 사용했다는거다.’


모든 미래는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

전생의 삶은 그때의 과거에 영향을 받았다.

전생의 같은 시간대에 다른 행동을 했다.

그것도 많은 곳에서.


‘어떤 나쁜 경우라도 죽음보다 더 나쁠 수는 없어.’


전생에서 아람이의 미래는 죽음이었다.

이번 생은 죽음을 피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며 더 오랜 세월을 살아가게 된다면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강철이 내린 결론이다,


아람이에 대한 걱정은 잠시 미뤘다.

죽음을 이겨낼 방법을 알고 있기에 모든 조건에 맞는 그때만 기다리고 있으면 됐다.




“어, 지금 회장님이 나오신다고 하네. 전화 끊을게.”


김대웅은 강철과의 전화를 끊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김 회장은 천천히 걸어와 고개를 올려 김대웅을 봤다.


“목 부러지겠네.”

“죄송합니다. 제가 키가 좀 커서.”

“미안할 일은 아니지. 이만 출발하지.”

“넵.”


김 회장이 뒷좌석에 타는 것을 확인한 후 앞자리에 힘겹게 앉았다.


“힘들지 않아?”

“괜, 괜찮습니다.”

“에잉. 보는 내가 답답하네. 의자 뒤로 쭉 빼.”

“아, 예. 예.”


허리 반을 접듯이 앉았다가 시트를 뒤로 빼자 그나마 허리를 펼 수 있었다.



“자네 능력은 뭔가?”

“네? 아. 제 능력은 힘이 셉니다.”

“그건 한눈에 봐도 알겠어. 그거 말고 다른 특별한 능력은 없어?”

“음. 힘이 엄청 강합니다.”

“푸훕.”


한두석이 운전을 하다 터지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웃지 말고 운전이나 집중해!”

“네. 알겠습니다.”


한두석에게 핀잔을 주고 다시 김대웅을 주시했다.


“네 친구에게 듣기로는 괴수를 무서워한다고?”

“...네.”


덩치에 맞지 않게 개미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우리가 어디를 가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괴수가 나타나서 날 죽이려고 해. 그럼 어떻게 할 건가? 무서워서 도망을 갈거야?”

“그때는 회장님을 지키기 위해 막아야죠.”

“괴수가 무섭다며?”

“무섭습니다. 근데 회장님을 지키는 일이 제 일이니 무서워도 막아야죠.”


여전히 개미 목소리지만 그 속에 확고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

김 회장도 그 마음을 읽었는지 더 이상의 추궁은 없었다.

그렇게 김 회장과 대웅이의 첫 만남이었다.




“대웅이는 어떻습니까?”

-흥. 내가 보호를 받는 건지, 보호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김대웅을 소개한 후 삼 일이 지나 김 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가요? 경호 업무 경험은 없어도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서 추천을 한 건데.”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치고 있어. 게다가 그 덩치 때문에 맨날 힘들어해서 차도 리무진으로 바꿨어. 자식 키우는 것도 아니고.

“대웅이를 위해서 차도 바꿨다는건, 계속 경호 업무를 맡기겠다는 거죠?”

-보아하니 나 아니면 다른 데 가지도 못할 것 같아서 데리고 있는 거야.

“고맙습니다. 한시름 놨습니다.”

-다음에 고깃집 가면 자네가 쏘는 거야.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김 회장의 경호와 친구 대웅이의 사회생활 복귀가 한 번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신경 쓸 것은 김소연 박사가 주도하는 민관 합동 연구 설립과 오픈 테스트의 원활한 진행이었다.


“현재 공장이 위치한 곳은 게이트 ‘트리플 G’ 관련된 연구와 생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새롭게 시작할 연구까지 함께 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합니다.”

“하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연구 투자는 자본금이 부족합니다. 국제은행에서도 새롭게 시작하는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고요.”

“그럼 내가 투자를 하지.”


강철과 김 회장, 권칠규 사장과 김소연 박사가 모여 새롭게 시작할 연구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연구소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요?”

“교통편으로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제일 좋고, 투자금 대비 규모로는 파주 테크노밸리, 특수 능력 연구원과의 거리를 따지면 남양주 지식산업센터가 제일 좋습니다.”

“세 곳 모두 장단점이 있네요.”

“그럼 트리플 G 테스트 후 사업 승인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도록 하죠. 현재 두 달간 진행된 상황에서 꽤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었습니다.”

“측정 결과는 어떻게 나오고 있죠?”

“총 92회 테스트에서 65회가 이전 측정과 동일하게 나왔고, 27회가 상이하게 나왔는데, 100% 저희 측정 방식이 맞게 나왔습니다.”


모두들 측정 결과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천하 그룹에서 정부에 사업 승인 신고를 협상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연구원으로도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조만간 대한 테크로 연구원 소속 관계자들이 방문해서 측정 방식과 장비들을 확인할 겁니다.”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보통 정부 사업 승인은 1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번 건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서 빨리 결정 날 겁니다.”

“그럼 장소를 정하기전에는 한국 연구원에서 기초 작업을 하도록 하죠. 연구 공간 확보도 가능하니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게이트 관련 타 분야의 전문가들도 몇 분 더 모셔야겠습니다. 가설을 뒷받침할 다양한 연구를 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럼 그건 김소연 박사님이 주도적으로 해주세요.”

“네."

“그럼 대충 오늘 논의할 것은 다 한 것 같군요.”

“저녁 시간이 됐으니 식사나 하러 가시죠.”

“내가 좋은 데 알고 있어. 그리고 가자고.”

“회장님이 내시는 겁니까?”

“돈이 제일 많은 내가 내야지. 누가 내겠어.”

“돈 자랑을 이렇게 대놓고 하는 분도 참 드물어.”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


결론은 김 회장의 재력 과시로 회의를 끝내고 저녁 식사를 했다.

논의가 대충 정리됐지만, 저녁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김 회장이었고, 가장 말수가 적은 이는 강철이었다.


“다들 한국어를 하는데, 나는 왜 못 알아듣죠.”

“그러게 괴수 때려잡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세상사도 좀 돌아보고 해야지.”

“그래도 우리 연구의 중심은 강철씨에요. 강철씨가 없으면 이런 논의 자체가 없어요.”

“그런가요? 내가 중요한 존재군요.”

“쯧쯧.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

“무슨 뜻인데요?”

“마루타란 말이야.”

“아.”


김 회장의 핀잔에 강철이 무릎을 탁 쳤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내 힘의 비밀만 알아낸다면요.”

“맞아요. 힘의 비밀만 알아낸다면 강철씨는 각성자를 넘어서 초월자도 될 수 있을겁니다.”

“김 박사는 강철 팀장에 대해 말할때는 눈이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나. 왜 그럴까?”

“아니, 눈이 뭐가 반짝인다고.”


김소연의 볼이 갑자기 홍당무처럼 변했다.


“크크. 농담 한번 했는데, 진짜 이상한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에요. 어서 술이나 마셔요.”

“회장님이 이상하구먼. 왜 엄한 박사님을 놀려요?”


지이잉.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하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김소연은 밖으로 나가는 강철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술잔을 들었다.


“무슨 일이야?”

-뭐야? 내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전화할 수 있어?

“그건 아닌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최한솜이 전화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그렇지.”

-놀리는 것 같은데.

“진심이야.”

-언변이 많이 늘었어. 말로 마음을 설레게 만들 줄도 알고.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근데 진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그런 것 없어. 매일 똑같아. 영화 찍고, 화보 촬영하고, 인터뷰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네.”

-진짜 뉴스는 잘 안 보는 모양이네.

“무슨 뉴스?”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준 거는 잘 갖고 있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이 들자 위급할 때 사용하라고 한 은색병을 확인했다.

-그래. 잘 갖고 있어.

“다른 거 필요한 건 없어?”

-없어. 그냥 오빠 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목소리 들었으니 됐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알았어. 언제든 환영이니 전화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해.”


애써 밝은 목소리를 냈지만 그 속에 담긴 우울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강철은 그 감정을 그대로 느꼈고.

뉴스를 검색해 볼까 했지만, 아직 식사 자리가 끝나지 않아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식사 자리는 서로의 관심사가 똑같아 계속 이어졌고, 자정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자정이 넘어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인터넷을 검색했다.


-최한솜. 소속사와 분쟁이 발생하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관련 잡음이 끊임없이 생기다.

-최한솜의 과도한 욕심인가, 소속사의 집요함인가.


“이것도 모르고..”


강철은 스스로 자책했다.

전생의 기억으로 그녀가 겪는 불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의를 덜 기울였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 편하게 연락할 사람이 없어 자기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


가끔 안부 연락도 하고 싶었지만, 괜히 부담이 될까 자제했지만, 이제 어떤 상황인줄 알게 되었다.


“내일 전화해야겠다.”


힘들어서, 외로워서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힘이 되어줄 필요가 있었다.

다음 날.


오전에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았다.

오후에 다시 연락을 시도했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통화가 되지 않자 가슴이 왠지 답답해져 왔다.


“팀장님. 데이터 정리 끝났습니다.”

“아, 네. 그럼 본사로 바로 전송해주고 퇴근해요.”

“알겠습니다.”


마지막 오픈 테스트를 끝내고 자료 전송까지 완료했다.

사무실 정리를 하고 집으로 퇴근했다.

밥을 하면서도,

아람이와 준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무거웠다.


지이잉.


“아. 실장님. 웬일이세요?”

-강,강철님 큰일났습니다!


최한솜의 매니저 박준석 실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입니까?”

-한솜이가, 한솜이가 납치를 당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강철은 납치라는 말을 듣는 동시에 1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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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납치 23.03.08 64 2 13쪽
» 31화. 연구소 설립 23.03.07 83 1 12쪽
30 30화. 민관 합동 연구제안 23.03.06 94 2 12쪽
29 29화. 오픈 테스트 23.03.05 114 2 12쪽
28 28화. 협상. 23.03.04 138 3 12쪽
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8 4 13쪽
25 25화. 격전. 그리고 폭주. 23.03.01 164 3 12쪽
24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23.02.28 186 3 12쪽
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10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4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49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3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1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9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1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6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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