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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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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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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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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DUMMY

“풋. 내가 애사심이 충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천하 그룹이 쫀쫀하다는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네.”

“닭대가리야? 방금 당신이 제안한 것도 까먹었어? 고작 세 배를 더 주겠다고 했어.”

“죽고 싶나?”

“어디 한번 해 보시던가?”


드드득.


짜앙.


두 명의 기운이 허공에서 부딪히면서 테이블이 진동을 했다.

커피잔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깨져 사방으로 커피가 흩어졌다.


“애꿎은 사람들 피해 주지 말고 나갈까?”


박강석의 기운이 생각보다 강했다.

몸 안의 기운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왼팔은 기운을 보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티를 내서는 안 됐다.

더 강하게 나가야 했다.


“어서 대답해.”

“알았어. 진정해.”


박강석은 강철을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순식간에 기운을 거둬들이고 웃음 띤 표정을 지었다.“


“죄송한데 여기 좀 치워주시고, 커피 다시 한번 주세요. 파손 비용하고 커피값은 충분히 내겠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겁에 질려 있던 주인이 급히 대답하자 직원은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인은 새로 커피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하면 받아들이겠어?”

“받아들일 거는 없고. 내가 제안을 하지.”

“제안을 한다고?”

“그래.”

“무슨 제안?”


박강석은 몸을 앞으로 당겼고, 강철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정식으로 투자해. 양아치처럼 기술 탈취를 할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기술 개발이 끝나면, 오픈 테스트를 지원하고, 정부 평가에서 합격하면, 제품 생산을 천하에서 담당하는 거야.”

“크크. 대한민국 3대 그룹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회사의 하청이나 하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럼 당신들이 지금 하는 짓거리는 말이 되고?”

“하하. 겁이 없는 거야? 무식한 거야? 도통 구분이 안가네.”


고개를 기울이며 강철의 눈을 응시했다.


“근데 당신은 겨우 투자자잖아. 회사 오너도 아니면서 이렇게 함부로 제안해도 되나?”

“이미 논의를 다 했어. 내가 지금 어디에서 오는 줄 알잖아.”

“그럼 오늘 방문한 목적이 이거였나?”

“당연하지. 천하 그룹에서 이미 손을 뻗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하긴 그렇군.”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건 아니야. 어차피 당신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알겠다. 그런데 이 사항은 당신과 권 사장만 이야기가 오고 간 것 아닌가? 다른 투자자들은 의견은? 만일 박희준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그쪽 제안은 힘을 받지 못할텐데.”

“혹시 지금 준희한테도 사람을 보낸 거야?”


강철이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지. 이런 일은 원래 한 번에 처리하는 거야?”

“으음. 지금 준희한테 보낸 부하 직원에게 연락 한번 해봐.”

“왜?”

“준희가 착하기는 한데, 자기를 압박하거나 공격하려는 사람에게는 정말 잔인한 녀석이거든.”

“뭐라고?”


박강석은 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연락을 했다.


“.....”

“연락이 안 돼?”


신호음만 가고 연결이 되지 않자, 박강석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고 바로 다른 번호로 연결을 시도했다.

연결이 되지 않자 다른 직원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으, 으윽.

“어떻게 된 거야? 종석이는 왜 전화를 안 받아?”

-종.. 종석이 형님은 기절했습니다.

“이런 미친... 다른 녀석들은?”

-다른 직원들도 모두 당했습니다.

“빨리 병원으로 가라."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통화 내용을 대충 들어보니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안 봐도 훤했다.


“천하 그룹 정보력이 생각보다 형편없네. 사람을 봐가면서 덤벼야지.”

“네놈들 진짜 정체가 뭐야?"


잠시 당황했지만 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이제 당신들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어? 모든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다고. 그러니 어설픈 협상질이나 할 생각 말고, 제대로 된 제안을 가지고 와. 아니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던가.”


확실한 갑의 위치에 올라 제안을 던졌다.


“참 나. 본사에 들어가면 조인트 제대로 까이겠네.”

“당신이 지금 한 실수에 비하면 조인트 정도는 감당해야지.”

“그래, 내가 당신들을 과소평가 한것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우리도 바보는 아니야. 오늘 실수했다고, 다음번에도 실수할거란 생각은 하지 마.”

“그건 그때 가서 보자고.”


더 이상 길어질 말이 없기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장에서 나와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박강석은 강철이 먼저 나간 후에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매장에서 나왔다.




똑똑.


“들어와.”


문이 열리고 박강석이 들어왔다.

넓은 내부에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사무용 가구들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풍스러워 보이는 소파에 노인이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박강석은 별 인사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와 맞은편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이 맘대로 안 풀렸구나?”

“제대로 당했어요.”

“끌끌. 강석이 네가 당할 때가 다 있구나. 세상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얼굴 한쪽에 긴 상처가 있는 노인이 웃음을 짓자 흉터는 더욱 짙게 보였다.


“과소평가를 한 거야? 아니면 자만한 거야?”

“둘 다죠.”

“부하들이 올려준 정보도 제대로 안 봤고, 감히 누가 내 말을 거역하겠나 라는 생각도 가졌죠.”

“네 마음가짐이야 스스로 알아서 하겠고, 상대하는 놈들이 제법 강단이 있는 녀석들이었는데, 다음 만남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분석해.”

“사장님은 이미 보고서를 봤나 봐요. 그 녀석들에 대해서.”

“네가 당했다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빨리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지.”


소파 옆에 있는 보고서를 탁자 위에 던졌다.

박강석은 몸을 일으켜 보고서를 잡고 다시 등을 기대고는 보고서를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겉으로 드러난 행적은 평범한 가디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야.”


식어버린 찻잔에 따뜻한 물을 다시 채웠다.


“박준희이라는 놈은 흑룡 구 회장이 가장 아끼는 수하였어. 온갖 위험한 일을 도맡아 깔끔하게 처리했고, 무엇보다 경쟁 조직이었던 백사파의 간부급들에서부터 우두머리까지 혼자서 다 죽여버렸어. 그래서 얻은 명칭이 ‘콜드 어쌔신’이라고 하더군.”

“그럼 강철 그놈은요?”

“둘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박희준을 흑룡에서 나오게 한 인물이야.”

“구 회장이 그냥 보낼 리가 없을 텐데.”

“그렇지. 그때 구 회장은 박희준을 아무런 조건없이 보내주는 조건으로 ‘랩탈리온 클랜’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어.”

“네? ‘랩탈리온 클랜’은 괴수형 가디언들이 모인 집단이었잖아요.”

“맞아. 암흑가 놈들조차 잔인함에 치를 떨 정도인 놈들이지. 그놈들이 흑룡의 구역에 마약을 퍼트리고 여자들을 납치하고 살인을 계속 저지르다 보니, 여간 골치 아픈 놈들이 아니었어.”

“설마 그놈들을 혼자 다 처리했다고요?”


보고서를 빠르게 훑어봤다.


“그래. 강철. 그놈 혼자서 다 처치했어. 열흘 동안 벌어진 싸움이었다고 해.”

“완전 독종이네.”

“이제 놈들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세워졌어?”

“제대로 세워졌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최석구 사장님.”

“무슨 부탁?”


최석구의 상처 난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지어졌다.


“전략 기획실에 보고하는 거 삼 일만 미뤄줘요.”

“왜?”

“놈들을 다시 만나야겠어요.”

“뭘로? 샐러리맨으로? 아니면 가디언으로?”

“가디언으로 만나서 샐러리맨으로 협상을 끝낼 겁니다.”

“크하하. 투신(鬪神)이 드디어 실력을 보이는 건가?”

“몸 푼 지도 오래됐고,”

“삼 일이 뭐야? 일주일이라도 미뤄주지. 크하하.”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기는 한데, 어째 내가 노인네 잔꾀에 말린 것 같기도 하고.”

“잔꾀는 무슨? 다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크하하하.”


최석구 사장은 어린아이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기쁨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왔어요?”

“응. 일찍 들어왔네.”


집에 들어오자 박준희은 샤워를 끝내고 마루에서 몸을 말리고 있었다.


“일도 빨리 끝나고 해서.”


박강석과의 만남을 끝내고 집에 오면서 저녁 찬거리를 사 왔다.

주방에서 식료품을 정리하고 버릴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준희가 버린 옷을 발견했다.


“피가 많이 튀었나 보네.”

“놈들이 워낙 싸가지 없게 말을 하는 바람에.”

“죽은 놈들은 없지.”

“아마도요.”

“아마도?”

“오랜만에 힘을 썼더니, 힘 조절이 안 돼서.. 그래도 병원으로 바로 갔으니 살았겠죠.”

“그럼 됐다. 멍청하게 사람도 못 알아보고 덤빈 놈들이 잘못이지.”

“저녁은 뭡니까?”

“돈가스나 해 먹자.”

“아람이도 좋아하겠네요.”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요리를 시작했다.


지이잉.


한참 튀김 옷을 입히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 박강석이다.

“무슨 일이야? 바쁘니 빨리 말해.”

-뭔 일을 하길래 바쁘다는 거야?

“저녁 준비하고 있어.”

-미치겠군. 내가 저녁 먹거리보다 못한 존재라니.

“할 얘기 없으면, 끊는다.”

-삼 일 후. 저녁에 대한테크를 찾아갈 거다.

“왜?”

-우리 제안을 안 받았으니.

“공장을 부수겠다는 거야?”

-그래. 완전히 날려버릴 거야.

“공권력에 신고한다면.”

-마음대로. 신고해서 그날 특수 관리국에서 나오면 안 찾아가지. 대신에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예고는 없어.

“무조건 나보고 지키고 있으라는 거네.”

-맞아.

“알았다. 삼일 뒤에 보자. 대신에 당신은 죽을 각오를 하고 오는게 좋을 거야.”

-흐흐. 그날 보자고.


전화가 끊어지자 강철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놈들이에요?”

“응.”

“뭐라고 해요?”

“삼 일 뒤에 보재. 밤에. 대한 테크에서.”

“밤에 왜? 혹시 싸우자는 말인가요?”


박희진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것 같아.”

“대체 그놈들은 무슨 생각이랍니까?”

“내 느낌인데, 지금 이놈은 대한테크보다 우리한테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왜요?”

“이유는 모르겠어. 그냥 느낌이 그렇다고.”


따라랑.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냐.”


아람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급히 주방으로 갔다.


“다들 일찍 왔네. 그래서 저녁은 뭐지?”

“돈가스.”

“오예. 빨리 씻고 나올게.”


돈가스라는 소리에 신이 난 아람이가 빠르게 방으로 들어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저녁을 보내고 평범한 삼 일이 지나갔다.



서울 시내였으면 화려한 불빛이 어두운 밤을 환히 밝혀겠지만, 한적한 서울 외곽의 대한테크는 고요한 정적만이 감싸고 있었다.


“이놈들. 우리 놀리려고 장난친 것 아닙니까?”

“박강석은 한 번밖에 안 만났지만, 이런 장난을 칠 인물은 아니야.”

“근데 잘 생각해보면 차라리 장난을 치는 게 더 좋은 것 아닙니까?”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네. 박강석 기운이 장난이 아니었거든.”

“어쨌든 일이 벌어지면 형님은 최대한 힘을 자제해요. 잘못하다가 기운이 폭주라도 하는 날에는..”


부우웅.


박희준이 걱정을 표하는 사이 두 대의 차량이 공장 입구로 들어왔다.


“오래 기다렸어?”


앞 차량에서 박강석이 내리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뒤로 네 명의 가디언이 차례로 두 차량에서 나왔다.


“씨발. 장난 아니네.”


박희준이 차량에서 나오는 가디언들의 에너지가 심상찮게 느껴지자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둥근 보름달이 떴네, 우리의 만남에 딱 어울리는 날이야.”

“싸움이 끝나고도 그 말이 나오는지 한번 보자.”

“쉽지 않을 거야. 조심해.”


환히 웃던 박강석이 일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손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우드드득.


옷이 찢어지며 거대한 늑대로 변한 가디언.

원형의 륜을 양손으로 돌리는 가디언.

두 손이 붉게 물든 가디언.

회초리처럼 얇은 연검을 허리에서 발도한 가디언.


각각의 특성을 지닌 가디언들이 강철과 박준희를 압박하며 다가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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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오픈 테스트 23.03.05 114 2 12쪽
28 28화. 협상. 23.03.04 137 3 12쪽
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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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09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3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48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2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0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8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1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5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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