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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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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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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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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3화. 대비와 반격

DUMMY

“이건 뭐야?”


한 손에 딱 잡히는 은색 병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었다.


“저번에 사건도 있고 해서.”

“뚜껑 열면 알라딘의 지니처럼 오빠가 쓰윽 나타나는 거야?”

“그 정도 능력은 없고.”


은색 병의 버튼 위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혹시 위급한 상황이 오면 그 버튼을 누르고 위험이 되는 존재에게 분사해.”

“음음.”


병을 관찰하던 눈길을 강철에게 돌렸다.


“뭐 내가 모르는 뭐라도 있는 거야?”

“있긴 뭐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그러는 거지.”


네가 당할 일을 말해 줄 수는 없어.


“많이 바쁜 거 같으니, 이만 가 볼게.”

“이것만 주고 가는 거야?"

"그래야지. 보니까 시간도 별로 없는것 같은데."

"알았어. 어쨌든 고마워."

“별거 아니야. VIP 고객에 대한 에프터 서비스라고 생각해.”


인사를 하고 트레일러를 나왔다.

닫힌 문을 잠시 응시한 최한솜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한숨을 뱉었다.


“못됐어. 겨우 추스르고 있었는데.”



강철은 밖으로 나와 박 실장과 인사를 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일어났어?”

-네. 밖에 나갔나 봐요?

“볼 일이 있었어. 스파이 놈들은 확인했어?”

-파악 완료.

“오케이. 그럼 이제 놈들을 끌어낼 차례다.”


기밀 누출자와 본진이 파악되었으니 이제 우리가 먼저 나서면 됐다.

준희와 산업 스파이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남자는 김수철, 여자는 김미선. 외부적으로는 해외 영업부서에 속해 있습니다.”

“영업부에 속해 있으니 출,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내에서도 주목을 받을 일도 없겠어.”

“그렇죠. 그리고 오피스텔 내에서 한집에서 사는 것은 아닌걸로 확인됐어요.”

“알았어. 작업하러 들어가자.”

“네.”


오피스텔과 조금 떨어진 공영주차장에서 간단한 신상 정보를 파악을 끝내고 작업을 시작했다.




“투자자들 신상 정보가 파악되면, 투자 철회를 요청해야 겠죠.”

“당연하지. 처음에는 좋은 말로 설득하고, 안 되면 협박도 했다가, 다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식으로 설득을 해야 돼.”

“그렇게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한다고 해도, 용산 김 회장은 어떻게 합니까?”

“그건 좀 골치 아프지. 그래도 회사 고위 임원이 직접 만나면 해결 될 거야. 대한민국에서 천하 그룹을 무시할 사람은 없어.”

“그렇긴 하죠.”


김수철과 김미선은 같은 차로 퇴근하면서 대한 테크에 대한 논의를 했다.


“오늘은 저번에 받았던 데이터 분석을 마저 하고, 본사로 넘기자고.”

“알겠습니다.”


당일 할 일을 전달한 김수철은 9층에서 먼저 내렸고, 김미선은 10층에서 내렸다.


몸이 피곤한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오피스텔 문을 열었다.


“허억!”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에 김수철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태풍이 지나간 듯 내부는 완전 쑥대밭이 되었다.

누군가 일부러 물건을 훔치러 왔다고 광고하듯이 가구며, 침대며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잠시 사고가 정지되어 아무런 행동을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컴퓨터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봤다.

모든 게 부서지고, 어지럽혀졌지만. 컴퓨터와 책상만큼은 온전한 상태였다.


“김미선..”


자신의 거주지가 이렇게 되었다는 건 김미선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윗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씨발.”


역시나 김미선의 오피스텔도 난장판이 되었다.

컴퓨터와 책상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채로.


“어, 어떡해요. 과장님?”

“기다려 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처를 물었다.

김수철은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큰일 났습니다. 오피스텔이..”


현장 상황을 누군가에게 보고를 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시를 받고 통화를 종료했다.


“미선아. 일단 진정하고 네 짐만 챙겨. 본사에서 사람을 보낼 거야.”

“컴퓨터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는 지시야. 우리는 일단 몸만 빠져나간다.”


김수철은 지시를 하고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자신도 급히 개인 짐만 간단히 챙겨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김미선과 만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기하자, 얼마 안돼서 검은색 벤이 도착했다.


“김수철, 김미선씨?”

“네.”

“어서 타세요.”


뒷문이 열리자 두 명은 빠르게 탑승했다.


“신병 확보. 지금 출발합니다.”


앞자리에 앉은 사내가 누군가에게 보고를 했다.

차는 빠르게 주차장을 빠져나가 어딘가로 이동을 했다.



“따라갈까요?”

“그럴 필요 없지. 쟤들은 맨 밑에서 뛰는 얘들인데. 여기 오는 놈들 사이즈만 알아보면 돼.”

“천하 그룹에서 대한 테크 기술력에 대해 어느 정도 레벨로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 가능하겠군요.”

“그렇지. 잔챙이를 보낼지, 왕두꺼비를 보낼지. 그걸 파악하면 돼.”


두 명이 떠나는 것을 확인한 후 오피스텔 정리를 위해 오는 인물들의 사이즈를 확인할 차례다.



타다다닥.


김수철과 김미선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스텔로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미 자신들이 할 일을 알고 있다는 듯이 내부에 들어오자마자 각자 맡은 일을 시작했다.


컴퓨터를 실행해 어떤 작업이 있었는지, 바이러스는 없는지 파악하고.

내부에 도청 장치나 카메라가 설치 여부를 파악하고.

어떤 인물이 침입을 했는지, 방법은 어떤지를 파악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꾸벅.


정장을 입은 사내가 들어오자 작업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계속들 해.”


일을 지시한 사내는 껌 하나를 꺼내 입에 넣었다.

그리고 창가에 가서 커튼을 활짝 열었다.

매서운 눈빛의 사내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듯 찬찬히 둘러봤다.


“사라진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는 사내의 뒤로 같은 정장을 입은 다른 남자가 나타나 현장 보고를 했다.


“뭔가를 찾는 것처럼 어지럽혔지만,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여기를 더럽히기만 했습니다.”

“그럼 경고를 한 거네.”

“네.”

“재밌는 놈들이군.”


사내가 웃음을 보였다.


“대한 테크에서 한 짓일까요?”

“아니. 지금까지 들어온 정보로는 권 사장이나 다른 직원들 중 눈치챈 인간은 없어.”

“여기 얘들은 대한 테크만 맡았는데, 그럼 누가..”

“제일 유력한 후보는 김봉남 회장인데, 그 양반은 지금 영국에 있잖아.”

“그렇습니다.”

“투자자가 있다고 했지?”

“네.”

“그놈들을 조사해 봐.”

“안 그래도 여기 얘들이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빨리 알아내겠네. 2시간 안에 싹 다 알아 와.”

“알겠습니다.”


업무를 내린 사내는 계속 바깥을 주시하다 어느 한 지점에서 시선을 고정했다.


“저기 있네.”


사내는 뭔가를 발견하고 웃음을 지었다.


“길 건너편 공영 주차장. 확인해.”

-네.


이어폰으로 지시를 내리자 즉각적인 대답이 들렸다.


“왕두꺼비다.”

“그러게요. 일단 움직이죠.”

“그러자.”


감시가 발각되자 바로 자리를 뜨기로 했다.

차는 빠르게 주차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대의 검은색 벤이 주차장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정장의 사내들이 빠르게 내려 주차장 전체를 수색했다.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CCTV는?”

-먹통입니다.

“주차장 주변 CCTV 다 확보해.”

-알겠습니다.


여전히 창가에 서 있는 사내가 현장 지휘를 신속히 하고 있다.


“내가 눈치챘다는 것을 금방 알아챈 거네.”


사내는 껌 두 개를 더 까서 입에 넣고, 여전히 밖을 주시했다.




“권 사장의 연구가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렇지. 우리를 발견한 놈은 각성자야. 그것도 상위급이고. 잔챙이가 아닌 왕두꺼비.”


사람의 형체도 파악 안 될 정도로 먼 거리였다.

하지만 그 먼 거리에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위치를 단숨에 파악했다.

현장을 정리할 지휘자로 각성자를 보냈다는 것은 천하 그룹에서 이 기술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저 정도 놈들이면 우리 정체를 금방 알아낼 겁니다.”

“당연하겠지. 하지만 우리도 놈들이 얼마큼 이 기술 탈취에 목을 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대비가 가능하잖아.”

“어떤 식으로 나올까요?”

“여러 방식으로 하겠지. 설득과 협박, 회유. 그리고 이 모든 게 안되면 무력으로.”

“부담되지 않아요? 천하 그룹을 상대하게 되었는데.”

“힘은 들겠지만, 부담은 없어. 넌?”

“오랜만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칩니다.”

“그럼 됐네. 한바탕 놀아보자.”


알고 있는 미래에 편승해 투자했으면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선택은 알 수 없는 미래를 택했다.

상대해야 할 경쟁자는 절대 강자다.

그럼에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제대로 된 인생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이번에는 불확실한 미래를 선택하게 했다.




“특허 등록이나 기술 등록은 모두 확실히 했죠?”

“그렇습니다.”

“총 몇 개나 되죠?”

“23개를 등록했습니다.”


대한 테크를 다시 방문한 강철은 권칠규 사장과 미팅을 했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보세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 거지만, 혹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파손되면, 어떻게 되나요? 연구한 모든 것들이 다 날아가나요?”

“사람이 다치거나 죽지 않는 이상, 연구 기술은 괜찮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술력이라는 게 무형의 재산이기 때문에, 천재지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시설 자재나 제품은 피해가 있겠죠.”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혹시 모를 무력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 방향을 잡게 되었다.

원천 기술은 대한 테크에 있으니 상대가 아무리 천한 그룹이라도 막무가내로 달려들 수는 없을 것이다.


“힘들지 않으세요?”

“네? 아, 네. 뭐...”


강철의 갑작스러운 인사에 이지훈이 당황한 듯 말을 얼버무렸다.


“혹시 말하고 싶은 것은 없나요?”

“무슨 말을?”

“그냥. 아무거나.”

“없, 없습니다.”

“알겠어요. 혹시 고백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하세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이지훈의 어깨를 한번 토닥이고는 공장을 나섰다.

공장을 떠나 국도에 들어서 십여분을 달렸을 때.


끼이익.


갑자기 나타난 벤이 강철의 차를 앞에서 가로막았다.

급정거를 하자 뒤로도 검은색 차가 바짝 붙어서 정지를 했다.

벤에서 내린 검은 정장 하나가 천천히 강철의 차량으로 걸어왔다.

운전석 창문을 내리자 정장이 몸을 숙여 얼굴을 들이밀었다.


“잠깐 나오시지.”

“누구야?”


어디서 온 놈들인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일단은 모른 체를 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나오시죠. 험한 꼴 보기 전에.”

“알았어.”


인상을 쓰며 협박을 하자 승낙을 했다.

차 문을 열고 나와서 다시 문을 닫았다.


퍼억!

콰앙!


강철이 협박을 하던 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충격을 받은 놈은 훌쩍 날아가 벤에 처박히고는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기절한 놈의 입에서 부러진 이가 피에 섞여 질질 흘러내렸다.


“어디서 협박질이야.”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정장들이 잠시 멍했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이 새끼가.”

“그만.”


사내들이 달려들려고 하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췄다.


“어서 병원으로 데려가.”

“그럼 이놈은?”

“내가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수하들이 기절한 놈을 부축해서 차에 실고 현장을 떠났다.


“우리 구면이지?”

“알면서 뭘 물어.”

“얘기 좀 할까?”

“커피는 네가 사라.”


국도변에 있는 커피숍으로 걸어가자 사내도 뒤를 따라갔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난 천하 그룹 소속이야. 이름은 박강석.”

“직책은 없어?”

“난 그런 건 없어.”

“이렇게 찾아온 용건은?”

“대한 테크에 투자한 거 철회해.”

“왜 그래야 하지?”

“그 회사는 우리가 먹어야 하니까. 그래서 투자 철회를 하면 투자한 금액의 세 배를 줄게. 바로 이 자리에서.”

“내가 바보야.”

“뭐?”

“기술이 인정받고 상장되면 열 배는 더 벌 수 있는데, 세 배는 너무하잖아. 천하 그룹이 원래 이렇게 쫀쫀했나?”


강철이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이제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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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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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09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3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48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1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0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8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1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5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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