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863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13 22:40
조회
288
추천
7
글자
12쪽

11화. 투자 결정

DUMMY

준희에게 매장을 정리한다고 말한 뒤 두달이 지났다.

장사는 여전히 잘 되고 있었고, 구 회장도 가끔 찾아와 식사를 하곤 했다.

하지만 강철은 다음 계획이 있기에 이미 결정한 사항을 본사 김민지 팀장에게 매장 매매를 논의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매운 엄마’ 매도 때와 같은 반응이 김민지 팀장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반응도 이미 예상했기에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일로 매도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쉽네요. 제가 이런저런 사장님을 많이 만났지만, 진짜 강철 사장님처럼 모든 일을 깔끔하게 하시는 분은 정말 드물거든요.”

“그렇게 봐줬다니 고맙군요.”

“다시 한번 생각을 재고하실 수는 없나요?”


김민지 팀장은 정말 아쉬운지 매매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지 물었다.


“미안합니다. 저도 나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사항입니다.”

“하아. 그럼 할 수 없네요.”

“일단 예비 창업주분들에게 하실 의향이 있는 분들에게 문의해 주세요. 그분들중에 없으며 제가 광고를 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없기는요. 아마 말만 나오면 서로 하려고 줄을 설 겁니다.”

“그럼 다행이고요. 매매 비용으로 시설비, 보증금 등은 정해진 금액이 있으니 그대로 하면 되고, 권리금 부분만 조정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권리금은 얼마로 하면 되겠습니까?”

“월평균 순수익을 기준으로 해서 2억으로 계산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예비 사장님들에게 공고를 해서 매수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협의가 완료된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김민지 팀장 말대로 공고가 나가자 강철의 매장을 인수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줄을 섰고, 그중에 가장 적합한 창업주와 연결이 되어 매장 양도를 진행했다.


“기존 단골 고객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금 매장 분위기와 맛은 유지하는 상태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부분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 매출에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사실 더 많은 수익을 원한다면 그건 욕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익만 유지하더라도 대만족입니다.”


인수를 결정한 부부가 들뜬 표정으로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사실 사장님 매장으로 견학을 왔을 때 손님이 워낙 많아서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서 계속 지켜보기도 했죠.

이후에 사실인 게 확인이 되자 정말 부러웠고요.”

“하하. 그러셨군요. 어찌되었던 이제 사장님 가게가 되었으니 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주일의 시간을 두고 매매가 완결이 된 순간이었다.

모든 인수인계가 끝난 후 매장을 나와 매장을 돌아봤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게 해 주었던 고마운 매장을 다시 한번 보고는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어서 와. 아빠.”

“형님. 오셨어요.”


집에 돌아오자 아람이와 준희가 강철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 이건 다 뭐야?”

“뭐긴 뭐야. 위로의 자리를 마련한거지.”


여러 음식이 식탁에 차려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눈을 떴다.


“빨리 먹자. 아빠 오는 거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안 먹었다 말이야.”

“알았다. 알았어.”


강철이 자리에 앉자 두 명도 바로 자리에 앉았다.


“자자. 건배.”


짜잔.


세 개의 잔이 허공에서 반짝이는 소리를 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자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뭘 할 거야? 고깃집? 횟집? 술집?”

“글세.”

“진짜 생각한 게 없어요?”

“다들 왜 그러지?”


둘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자 부담스럽다는 듯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


“진짜 궁금하단 말이야. 또 어떤 걸로 놀라게 할지.”

“보채기는.”

“어서 말해줘. 빨리.”

“알았어. 이번에 요식업은 안 할거야.”

“그럼?”

“투자를 할거야?”

“투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들은 두 명은 다시 큰 눈을 떴다.


“응. 투자.”

“주식. 뭐 그런건 말하는 거야?”

“주식은 아직 잘 모르고.”

“그럼 어디에 투자 한다는 거야?”

“외화에 투자할거야.”

“외화? 달러, 엔화. 이런 거 말하는 거야?”

“그래.”

“아빠. 무식하잖아.”

“어. 그건 나도 인정.”

“아니. 이놈의 자식들이.”


아람의 말에 수긍을 하는 준희의 맞장구에 얼척 없는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이건 확실한거야.”

“이런 말은 사기꾼들이 잘 쓰는 말인데.”

“이런 반응이 나올까 봐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손으로 이마를 잡고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미 경험한 사실이라고.

회귀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기게 꾹꾹 눌러 참았다.


“나름 확실히 공부하고 알아본 거야.”

“아빠도 공부 머리는 없잖아.”

“야! 강아람! 넌 대체 아빠를 뭘로 보는거야?”

“내 성적을 보고는 그런 말이 나와? 나 강철의 딸이야. 내 공부 머리를 누구에게서 물려받았겠어?”

“이야. 역시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어.”


박준희가 닭 다리 하나를 뜯으면서 흥미진진한 부녀의 싸움을 지켜봤다.


“이놈의 새끼가.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맞아. 처음에는 거의 짐승이었지. 눈에 거슬리면 사람이고 마수고 무조건 죽이고 보던 사람이 말이야.”

“아니,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지.”


부녀가 고개를 돌려 공격의 타켓을 바꾸자 박준희는 금세 꼬랑지를 내리고 술잔만 들이켰다.

이후에도 진영을 바꿔가면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던 화기애애하고 살벌한 파티가 이어졌다.


시간이 늦어지자 준희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냥 소파에 몸을 던져 잠을 잤다.

아람이까지 씻고 약을 먹는 것 까지 확인한 후 방에 들어왔다.


책상에 앉아 다시 휴대폰을 작동했다.


[ 172,000,000원 ] -> [ 397,000,000원 ]


매장을 정리하고 대출금까지 정리한 후 최종 통장에 찍힌 금액을 확인했다.


회귀 후 처음 확인한 통장 잔액이 일 년을 조금 넘은 상태에서 8배로 불렸다.

감사했다.


지금까지는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것들이 무수히 많지만, 지금까지의 일은 만족하고 감사해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환율을 체크하고 국제 뉴스를 훑어봤다.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조만간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알고 있다.

느긋하게 때를 기다렸다가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매일 뉴스를 체크 하면서 소홀히 했던 집안 일을 했다.

못 쓰는 물건들을 버리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고치고, 집안 구석 구석에 쌓인 먼지들도 청소했다.

그렇게 열흘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 브라질 국가 부도 위기!

- 단기 채무 상환 불가능 예상됨!

- 소도시부터 시작된 초월자들을 중심으로 한 민중 반란!

- 리오넬 대통령 IMF에 긴급 구조 요청!

- 브라질 레알(R$) 한없는 추락!


때가 왔다.


국제 뉴스에서는 연일 브라질의 국가 부도 위기를 뉴스로 내 보내고 있었다.

국내 정서는 점점 불안해지고 국제적으로는 신용도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레알의 환율이 계속 떨어져 불과 6개월전에는 1레알에 250원 이었는데, 현재는 1레알에 100원까지 떨어졌다.


“얼마까지 떨어졌지?”


강철은 다시 머리를 감싸지었다.


살아가는데 큰 영향이 없었던 뉴스였던지라 브라질의 화폐인 레알의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만 알았지, 얼마까지 떨어진 줄은 몰랐기에 레알의 가장 정확한 구매 시기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에이, 모르겠다. ‘어깨에 사서 무릎에 팔라는 소리’도 있으니, 지금 사두자.”


고민하고 주저한다고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바로 결심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주 거래 은행을 찾아 창구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외화 투자를 좀 하려고요.”


친절한 은행 직원의 물음에 방문 목적을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어느 외화로 하실 겁니까? 요즘은 뉴욕 달러와 홍콩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브라질 레알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아. 레알. 네? 레알요?”


반사적으로 응답을 하다 레알이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은행원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네. 레알에 투자할겁니다.”

“혹시 요즘 뉴스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봤습니다.”

“그럼 왜?”

“제 생각엔 투자 적기라고 생각해서요.”

“무슨 ‘줍줍’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브라질 화페는 잘못하면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투자라는게 원래 위험을 동반하는 거죠.”

“그럼 얼마나 투자를 하시려고 합니까?”

“3억5천만원”

“헤엑.”


신음을 뱉은 은행원이 고개를 돌려 상급자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무슨 일이죠?”

“아. 네. 여기 고객님이 외화에 투자를 하고 싶다시는데, 그게 브라질 레알입니다. 게다가 금액이 ..”


팀장 직책을 단 상급자가 내용을 듣더니 역시나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강철 고객님. 현재 브라질 레알은 국제적으로 거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차라리 해외선물에 투자를 하시는건 어떻습니까?”

“아뇨. 저는 브라질 레알에 투자를 할 겁니다. 이미 결정했으니 그렇게 해 주세요.”


확고한 결정을 한 표정을 보고는 더 이상의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


“으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더 이상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서명 하나만 해 주십시오. 내용은 이 거래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을 시 어떠한 불만이나 고소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서명을 하고 나서야 거래가 이루어질 만큼 현재 브라질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거래가 끝나고 집에 오자 박준희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왔어요.”

“여기가 네 집이야. 왜 이렇게 뻔질나게 드나드는거야?”

“혼자 있으니 심심해서 그러죠. 아람이도 올 때 다 됐죠.”

“그렇네. 냄새로 보아하니 제육볶음이네.”

“네.”

“어휴, 제육성애자놈.”

“참 나. 제육이 얼마나 맛있는데.”


투덜거리는 준희를 뒤로 하고 씻고 나오니, 아람이도 학교에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어. 제육볶음이다.”

“왔어?”

“응.”

“얼른 씻고 나와. 밥 먹자.”

“알았어. 제육성애자 오빠.”

“아니, 진짜 이 부녀가!”


앞치마를 탁 치며 잠시 씩씩거리더니 금세 표정을 풀고 식탁에 밥을 차렸다.


“그래서 브라질 외화에 투자를 했다고요?”

“그래.”

“아빠. 나 국제 뉴스니 경제, 이런거 잘 모르는데, 그 나라 지금 위험한 거 아니야?”


은행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두 눈길을 애써 무시하고 제육에 젓가락질을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브라질은 금방 일어설거야.”

“대체 무슨 근거로?”

“각성자로서의 감으로.”

“아이. 진짜. 알았어. 이것만 대답해 줘. 이번 투자 실패해도 우울해하거나 이상한 짓 안 하는 거지?”

“걱정 마. 그럴 일 절대 없어.”

“좋아. 그럼 아빠 하고 싶은대로 해. 난 상관없어.”


아람은 강철의 심경을 확실히 확인하자 금세 걱정을 지웠다.


“확실히 뭔가 믿는 게 있어서 투자 한거죠?”

“그렇지. 내가 뭐 아무 생각없이 했겠냐.”

“알겠어요.”


박준희도 아람이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식탁에서의 화제는 금세 다른 것으로 돌아갔고, 강철의 투자건은 더 이상 이들에게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며칠 뒤.

강철은 집을 나서 어딘가로 향하는 도중 박준희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 지금 은행에 다녀왔어요.

“은행? 무슨 일로?”

- 나도 레알에 투자 좀 하고 왔어요.

“뭐라고? 왜?

- 그냥. 형님이 확신하다고 하니, 한번 따라 가본 거죠.”

“그래서. 얼마나 했는데?”

- 5억요

“... 너 돈 많구나.”

- 목숨값이라고 봐야죠.

“다음부터 내 매장에서 일하게 되면 월급은 반만 받아라.”

- 그런 게 어딨어요?

“어디 있긴. 내 맘이다. 나 지금 볼일 있으니 일단 끊어.”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건물 입구를 바라봤다.


[ 실드 경호 그룹 ]


회사명을 확인한 강철은 건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 : 10일부터 23:40에 올리겠습니다. 23.03.07 10 0 -
공지 제목변경예정: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23.02.22 29 0 -
공지 1화 - 3화 까지는 05일에 4시간 간격으로 올리겠습니다. 23.02.05 282 0 -
33 33화. 예상치 못한 상황 23.03.11 49 0 12쪽
32 32화. 납치 23.03.08 64 2 13쪽
31 31화. 연구소 설립 23.03.07 82 1 12쪽
30 30화. 민관 합동 연구제안 23.03.06 94 2 12쪽
29 29화. 오픈 테스트 23.03.05 114 2 12쪽
28 28화. 협상. 23.03.04 138 3 12쪽
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7 4 13쪽
25 25화. 격전. 그리고 폭주. 23.03.01 164 3 12쪽
24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23.02.28 185 3 12쪽
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10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4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49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2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1 6 13쪽
»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9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1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5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