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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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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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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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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DUMMY

지지지직.


더욱 투명하고 밝은 결정체가 스스로 발광하며 주위에 퍼졌다.


“강, 강철아.”


철완이 반쯤 일으킨 몸으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저놈을 데리고 어서 피해요.”


강철은 제자리에 선 채 철완에게 빨리 도망갈 것을 전했다.



“아, 네. 이철수 조장입니다.”


특수대 조장이 누군가에게서 온 연락에 공손히 대답을 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전원 강화 탄환으로 교체!”


괴수들은 이미 소멸 되었는데 강화 탄환으로 교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특수대원들은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교체해!”


재차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하고 능숙하게 탄창을 교체했다.


“괴수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원 하나가 타켓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전원 강철 가디언을 겨눠라.”

“예?”

“어서!”


재차 조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스무 명의 대원은 총구를 일제히 민주에게 향했다.

강철은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는 듯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안 돼. 여기서 폭주하면 안 돼.’


스무 개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왼팔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게이트의 파장처럼 왼팔의 빛도 조금씩 외부의 공기를 잠식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불길한 빛과 결합을 하자 아지랑이처럼 빛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몸 안에 잠재된 기운을 끊임없이 왼팔로 보내며 폭발하는 빛의 파편을 조금씩 잠재우고 있었다.

강철도, 특수대원 누구도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 극도의 긴장감이 가득했다.


끼이익.


“어서 움직여!”


특수 장갑차 세 대가 도착했다.

다른 특수대원들이 장갑차에 내려 추가로 총구를 겨눴다.


“씨발. 대체 무슨 상황이야?”

“그러게 말이야. 대체 저 가디언 정체가 뭐야?”


장갑차까지 동원된 것을 본 대원이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힐끔 보자 옆에 같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동료가 똑같은 긴장된 말투로 대답했다.


C 등급 괴수도 저격할 수 있는 장갑차의 MK-100 중화기도 강철을 조준했다.

숨 막힐 듯한 대치 상황이 삼십 여분 정도 흘렀을 때,


“야. 강철.”

“빨리도 왔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강철은 살짝 웃음을 지었다.


‘매운 엄마’를 찾아주고 이번 일을 소개한 이진혁이 차에서 내렸다.

동시에 차에서 심상찮은 기운의 두 가디언이 같이 내렸다.


백색 정장을 입은 노인과, 빨간색의 긴 머리를 가진 여인이 차에서 내려 몸을 서서히 달구기 시작했다.


“다가가도 되겠어?”

“그래. 조심히 와. 잘못하면 뒈진다.”

“알았어. 임마.”


진혁이 손에 주사기 하나를 든 채 천천히 다가갔다.



파지직.


잠식된 공기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왼팔에 근접한 공간이 일렁거렸는데, 지금은 팔 하나를 전부 삼킬 만큼의 크기로 성장했다.


진혁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함께 온 백발노인은 두 개의 검을 등 뒤에 띄웠고, 적발의 여인의 머리색과 같은 붉은색의 채찍을 살아있는 뱀처럼 부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조심히, 빨리 와. 제어하기 힘들어.”

“빨리 오라는 거야? 천천히 오라는 거야?”


은색 물질이 든 주사기를 든 진혁이 궁금한 듯 물었다.


“빨리 와. 대신 죽을 수도 있어.”

“퍽이나 안심되네.”


평소의 걸음이었으면 1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10분에 걸쳐 도착한 진혁이 주사기를 들어 민준의 왼쪽 어깨에 꽂았다.


쑤욱.


은색 물질은 금세 주입되었고 혈관을 타고 팔꿈치 쪽으로 흘러내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주변을 잠식하던 빛과 생명체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잠시의 시간이 더 흐르고 더 이상 공간의 잠식이 없어지고 민준의 왼팔에서만 빛과 생명체가 서로를 탐식하다가 모습을 감췄다.


“이제 안정 된 거지?”

“그런 것 같다.”

“휴우, 십 년 감수했네.”


진혁이 크게 한숨을 쉬며 흐르는 땀을 쓸어내렸다.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두 명에게도 이제 괜찮다고 신호 좀 보내지.”

“어? 어. 알았어.”


진혁이 손을 들어 신호를 하자 두 가디언도 천천히 기운을 갈무리했다.


“너도 진정 좀 하고.”

“응?”


강철이 푸른 기운이 넘치는 진혁의 손을 눈으로 가리켰다.


“아아.”

“여차하면 날 죽일 작정이었구나.”

“무슨 말을 또 그렇게.”


민준이 슬그머니 손을 등 뒤로 빼면서 마나를 진정시켰다.


“만일을 대비해서. 특별히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오해하지 마.”

“오해할 거야.”

“남자 새끼가 쪼잔하게..”


투덜대는 진혁에게 한 번 웃어주고는 왼팔에 기운을 흘려 보냈다.

날뛰던 빛과 생명체의 움직임이 없음을 확인하자 이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 사이 진혁은 공격 태세를 유지하던 특수대 에게도 신호를 보내 경계 태세로 전환 시켰다.


“강철아.”

“선배님.”


괴수의 촉수에 죽을 위기에 처했던 김철완과 한기주가 창백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몸은 어때요?”

“통증은 있지만 견딜만하다. 고맙다.”

“고맙습니다.”

“뭘. 누구라도 했을 일인데.”


두 명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자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달랬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넌 또 뭐가 죄송하다는 건데?”

“분식집을 한다는 말을 듣자 가디언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버릇없게 굴었습니다.”

“가디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그런 걸로 이해할게. 너무 미안할 필요 없어.”


구십도 인사를 하는 한기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게이트는 완전히 소멸되었으니, 공식적으로 이번 작전은 종료가 되었다. 넌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그래 주면 고맙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후처리반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상황이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강철의 차량은 진혁이 운전대를 잡았고, 조수석에 앉은 강철은 의자를 뒤로 확 젖혀 누웠다.


“아쉽네요. 말로만 듣던 강철의 폭주를 한 번 볼 수 있나 했는데.”

“죽는 방법은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어.”


출발하는 차량을 보고 아쉬운 표정을 짓는 적색 여인에게 노인이 냉정한 응대를 했다.


“저놈의 힘이 제대로 폭주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거야.”

“너무 과장되게 포장된 건 아니고요?”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나중에 직접 경험해보면 알게 될거야. 저놈의 능력을.”


노인은 민준의 차가 멀어지자 이제야 축축하게 젖은 손을 옷에 몰래 닦았다.




“요즘 게이트 현상이 조금 불안해.”

“오늘 같은 현상이 자주 발생 하는 거야?”


어둠이 내린 도로 위로 차가 조용히 달리고 있었다.


“그래. 기존에 정해놓은 게이트의 등급이 점점 무의미해져 가고 있어.”

“피해도 많이 늘었겠다.”

“맞아. 이게 우리나라에만 국한된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그럼 제3의 변화가 오는 건가?”

“그럴지도.”

“정부에서도 준비를 해야 겠네.”

“이미 테스크 포스는 꾸려졌어.”

“다행이네.”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이번에도 준비를 잘 하겠지. 그리고 우리한테는 신(神)이 있잖아.”

“그래. 신이 있지. 근데 본 사람은 있나?”

“없어.”

“비공식적으로도?”

“아마도. 근데 대통령은 보지 않았을까?”

“그럴까? 근데 진짜 어떤 양반인지 궁금하긴 해.”

“흐흐. 신을 양반이라고 부르다니. 신도들이 보면 널 찢어죽이려 들겠다.”

“뭐 어때. 대통령도 없는 자리에선 욕도 하고 그러는데.”


심드렁한 대답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위험한 순간을 넘길수 있게 되어 안심이 되자 잠이 몰려왔다.


“고맙다.”

“고맙긴. 사후 책임까지 확실히 해야지. 네가 운전하다 무슨 일이라도 나면 큰일인데.”

“어서 가봐. 오늘 일 처리하려면 밤 새야겠다.

“알고는 있네. 그래. 간다. 아람이한테도 안부 전하고.”

“알았다.”


진혁을 보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차려놓은 밥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한 것을 보자 아람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왔어?”

“그래. 설거지는 뭐 하러 해?

“나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거든. 내가 먹은 건 내가 알아서 치울 수 있어.”

“어이구. 우리 애기가 언제 어른이 되었대?”


아람의 볼을 양 옆으로 쭈욱 늘렸다.


“아아, 놔. 아프다.”

“싫은데.”

“어? 알았어. 그럼 나도 가만있을 수 없지.”


꽈악.


“야! 이거 못 놔.”

“아빠가 먼저 놔.”


강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협상을 시작했다.


“네가 먼저 놔.”

“아니, 아빠가 먼저 내 볼을 잡았으니, 놓는 것도 아빠가 먼저.”

“좋다. 셋 세면 동시에 놓는 거다.”

“좋았어.”

“하나, 둘, 셋!”

“.....”

“.....”


볼살과 머리를 잡은 손은 한치의 변화도 없었다.


“와아. 아빠라는 사람이 딸이 이렇게 속이나?”

“자식이라곤 하나밖에 없는데, 그 딸이 아빠를 이런 식으로 기만하다니!”


둘은 씩씩거리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이번엔 진짜로 하자.”

“좋았어. 이번에도 안 놓으면 아빠가 내 아들이다.”

“너도 속이면 평생 시집 못 간다.”

“하나, 둘, 셋.”


확실한 다짐을 서로에게 하고 숫자를 셌다.


“아이. 내 볼 살.”

“안 그래도 머리 자꾸 빠져서 신경 쓰였는데.”


이번에 약속대로 서로를 잡은 손을 놓고 뺨과 머리를 문질렀다.


“과일이나 먹자.”

“알았어.”


방금의 전쟁은 잊어버렸는지 금세 화제를 전환하고 각자 할 일을 했다.

과일을 먹으며 서로의 하루 일과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슬한 순간이 있었지만, 무사히 끝낸 하루를 감사하며 눈을 감았다.




“으으윽!”


극심한 고통에 잠이 깼다.

진정된 줄 알았던 왼팔이 다시 일렁이는 빛과 꿈틀거리는 생명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길한 기운이 올라오자 민준은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급히 수납장을 열었는데.


“젠장.”


여기에 있어야 할 물건이 없었다.


“아람아!”

“왜?”


민준의 외침에 아람이도 방에서 급히 튀어나왔다.


“어서 방에 가서 냉각보틀을 가져 와!”

“알았어. 잠깐만.”

“어서!”


빛과 생명체가 급격한 활동을 하며 주변의 공간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람은 순식간에 방에서 보틀을 찾아 화장실로 뛰어왔다.


“어서 던져!”

“아빠. 몸은 피해!”


냉각 보틀을 양손으로 잡아 엇갈리게 돌리면서 작동을 한 후 빠르게 욕조 안으로 던졌다.


쩌저적.


욕조에 던져진 보틀이 깨지면서 백색의 냉매가 뿜어져 나왔다.

냉매는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하며 욕조를 가득 메웠다.

욕조 안에 넣었던 왼팔은 그대로 얼음에 갇혀 함께 냉동되면서 빛과 생명체의 움직임도 같이 멈췄다.


얼굴과 몸은 최대한 바깥으로 뺀 덕분에 욕조를 벗어난 날카로운 얼음의 끝부분에 상처 입지 않았지만, 주변의 온도는 급속도로 낮아졌다.


“후우우.”


입에서 차가운 수증기가 나왔다.

급한 상황은 모면했음을 확인한 아람은 방에 가서 겨울 점퍼를 가지고 나왔다.


“아빠, 여기.”

“고마워.”


아빠에게 점퍼를 걸쳐주고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을 가지고 나왔다.


“뭐 하는 거야? 방에서 자.”

“에휴. 내가 잠이 오겠어. 아빠는 지금 시베리아 한복판에 있는데.”


아람이가 투덜대면서 화장실 앞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리에 누웠다.


“나도 참 정신없지. 보틀이 다 떨어진 줄도 모르고.”

“그래도 예비용으로 있어서 다행이었지.”

“너도 투석 받을 때 다 되었지?”

“괜찮아.”

“괜찮기는. 내일 연구소에 같이 가자.”

“.. 알았어.”

“돈 걱정 하지 말랬지. 오늘 활동을 한 것도 있어서 여윳돈은 충분해.”


돈 걱정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했지만, 결코 적응 할수 없는 느낌이었다.

무능력과 무기력을 동시에 느끼는 감정을.


잠든 딸의 모습을 보며 강철은 다시 한번 다짐을 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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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민관 합동 연구제안 23.03.06 94 2 12쪽
29 29화. 오픈 테스트 23.03.05 114 2 12쪽
28 28화. 협상. 23.03.04 138 3 12쪽
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8 4 13쪽
25 25화. 격전. 그리고 폭주. 23.03.01 164 3 12쪽
24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23.02.28 186 3 12쪽
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10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4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50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3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1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9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2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6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1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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