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870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12 22:40
조회
291
추천
8
글자
12쪽

10화. 인연은 질기다

DUMMY

바로 다음 날 구인 광고를 올렸고 함께 일할 직원을 채용했다.

새로 온 직원들이 일에 익숙해질수록 손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손님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매출도 뛰어올랐고, 드라마의 인기도 올라가면서 매출은 더욱 늘어났다.


“여기 안동찜닭 대(大)자 하나요.”

“여기 소(小)자 하나, 소주 두병 주세요.”


주문은 계속 이어졌고,


“죄송합니다. 지금은 1시간 정도는 대기하셔야 합니다.”

“그렇게나 오래 걸려요?”

“네. 죄송합니다.”


19시 이후는 빈 테이블이 한 번도 없이 회전율이 최대로 돌아갔다.

당연히 웨이팅이 발생했고, 강철은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아빠. 이러다 우리 금방 재벌 되겠다.”


투덜거리지않고 가게 일을 돕고 있는 아람이가 쉴새없이 찾아오는 손님을 보고 장밋빛 미래를 예언했다.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재벌까지는 아니지.”

“그건 그렇고, 아빠는 가디언보다 사업에 더 많은 재능이 있는 거 같아.”


재능은 무슨.

사업이나 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면 지금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지.

회귀라는 엄청난 치트키를 가지고도 이정도 밖에 못하는 게 오히려 부끄러울 지경이다.


“재능이 있었으면 더 많이 벌었어. 단지 운이 좀 따라주는거야.”

“운도 능력이라고 했어.”

“여기 콜라 두 병만 주세요,”

“네.”


잠시 숨을 돌리던 부녀가 동시에 대답을 하며 다시 바쁜 걸음을 했다.



“자, 여기가 저희 체인점 중에서 매출 탑3! 순수익 1위를 달리고 있는 매장입니다.”


역시나 장사가 잘되다 보니 본사에서 신규 창업자들의 현장 탐방 장소로 강철 매장이 선택되었다.


“보시다시피 주말도 아니고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습니다.”

“와아. 정말 장사는 잘 되네요.”

“물론입니다. 간혹 의심 많은 분들이 가짜 손님들을 데려다 놓으건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오늘 이후에 언제든지 방문해서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다만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손님으로 오셔야 됩니다. 호호호.”


이민지 팀장이 연신 웃음을 지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신규 창업자들에게 영업을 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요즘에 워낙 신규 창업자분들이 많아서 자주 오게 되었네요.”

“괜찮습니다. 장사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셔도 됩니다.”

“사실 회사에서도 1,2년 정도 서서히 분위기가 올라올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빨리 터질줄은 몰랐어요.”

“그렇군요.”

“그런걸 보며 강 사장님 안목이 대단했어요.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저희들도 시기를 잘 판단하지 못했는데.”


적당한 말을 생각나지 않아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


“건의 사항이 있는데요.”

“어떤 건의 사항 인가요?”

“안동찜닭이 어른들 입맛에는 맞는데, 간혹 아이들중에 잘 못 먹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용 메뉴는 따로 하나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 부분도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조만간 치킨까스를 신메뉴로 추가할 겁니다.”

“아. 잘됐군요.”

“사장님. 여기 계산해주세요.”

“네. 잠시만요.”


이민지 팀장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계산을 하는 손님의 부름에 카운터로 달려갔다.

그 사이 홀 직원은 테이블 정리를 하고 다음 손님을 자리로 안내했다.


드라마와 예능으로 한 번 불타오른 이후 삼 개월이 지났고, 일별 매출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궤도에 오른 장사는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잘 되고 있었다.

친구 이진혁과 연구소의 김소연 박사도 가끔 찾아와 매출을 올려주고 했다.



“어서 오..”


늦은 시간 매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강철은 자동적으로 인사를 하려다 손님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인사를 끝맺지 못했다.


“잘 지내고 있었나?”

“여긴 어쩐 일로?”

“어쩐 일이긴. 음식점에 밥 먹으러 왔지. 다른 볼 일이 있겠나.”


2미터에 가까운 건장한 체격에 깔끔한 정장을 한 중년의 사내가 빈 탁자에 앉자, 뒤따라 들어온 이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도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즐기던 다른 두 테이블의 손님들은 방금 들어온 사내들의 분위기에 눌려 얼른 일어나 음식값을 치루고 매장을 급히 나갔다.

그러자 이제 매장 안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만 가득했다.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


한쪽 구석에서 눈치를 살피던 홀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중년의 사내에게 다가갔다.


“아직 손님이 이렇게 많은데 다 퇴근시키면 어떡하지?”

“걱정마요. 이제 짬밥이 있으니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렇군. 보자. 일단 주문부터 해볼까?”

“안동찜닭 전문점에 메뉴판 볼 게 있습니까? 내가 알아서 음식 내 올게요.”


메뉴판을 뒤적이는 사내의 행동을 제지하고 알아서 음식을 내오겠다고 전했다.


“준희야. 대(大)자 일곱 개.”

“네? 이 시간에 무슨..”


박준희도 주방에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주문에 매장 안을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넌 나올 필요 없어. 음식만 만들고 여기 가만히 있어.”


주문을 전달하고 매장으로 나와 중년의 사내가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여긴 어떻게 알고 왔냐는 거는 물을 필요도 없겠죠?”

“하하. 내가 너희들에게 관심이 많잖아.”

“참. 끈질기네.”

“야. 강철. 말조심은 좀 하지.”


강철 옆에 앉아있는 동년배의 사내가 인상을 구겼다.


“조심은 너나 해. 이무진. 너한테나 회장님이지 나한테 그저 아는 형님일 뿐이야.”

“이 새끼가.”

“한 번만 더 지껄이면 죽는다.”


드드득.


강철의 도발에 이희준이 기운을 끌어올리자 주변의 수하들도 일제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매장 안의 공기가 요동을 치며 지진이 일어난 듯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들 해. 밥 먹으로 와서 무슨 짓들이야.”

“죄송합니다.”


회장이라 불리는 사내의 한마디에 이희준은 급히 고객를 숙였다.

다른 수하들도 일제히 기운을 갈무리하자 일렁이던 공기가 금세 가라앉았다.


“진짜 무슨 일로 온 거요?”

“말했잖아. 밥 먹으러 왔다고.”

“알겠어요. 손님으로 오셨다니 음식은 제대로 내 올거니, 맛있게 먹고 가요.”

“저번에 폭주를 할뻔 했다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강철에게 회장이 한마디를 던졌다.


“무슨 스토커요?”

“말했잖아. 관심이 많다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구 회장님.”

“네 능력을 몰라주는 곳에서 괴물 취급받으며 계속 그렇게 살거야?”

“내가 어떻게 살던 무슨 상관이요?”

“나에게 와라. 누구도 널 무시 못하게 해주마.”

“그딴 소리 하려거든 그만 가요. 음식 안 팔아도 되니.”

“허허. 자식. 알겠다. 음식이나 맛있게 내와라.”


구 회장은 거절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은 듯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강철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걸어가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짧은 단발의 여성이 뒤를 따랐다.


“오빠. 잘 지냈어?”

“응. 서연이 너는?”

“나야 언제나처럼 잘 나가고 있지.”


인사를 하는 사이 주방 앞에 도착하자 서연이 밝은 웃음을 지었다.


“박준희. 오랜만이다.”

“그래.”


서연의 인사에 박준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대꾸를 했다.


“야. 지나가는 강아지가 짖어도 이렇게 냉정하게는 안 대하겠다.”

“지금 바쁘거든. 주방장 심기를 건드리면 네 음식에 침 뱉어서 보낼거다.”

“야. 이 더러운 놈.”


서연이 소리를 꽥 지르며 고개를 주방 안으로 들이밀었다.


“무시무시한 괴수, 능력자들을 죽이던 손으로 요리를 하는 걸 보니 진짜 신기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박준희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서연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보고 싶었다고. 박준희.”

“봤으니 됐지. 얼른 자리로 돌아가. 딴 놈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오오. 날 생각해 주는 거야. 알았어. 알았어. 그만 가볼게. 맛있게 만들어줘.”


서연이 한쪽 눈을 찡긋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냥 밥만 먹으러 온거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신경 안 써요. 구 회장이 아무 생각 없는 사람도 아니고, 형님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겠어요? 얼마나 형님을 생각하는데.”

“그래.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준희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걸 확인하자 안심이 되었다.

이제 구 회장과 그의 수하들에게 음식만 먹이고 보내면 끝날 일이다.

그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은 준희가 만든 음식이 차례로 나와 구 회장 일행에게 제공되었다.


“음. 맛있군. 준희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어.”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

“근데 이놈의 자식. 얼굴 한번 안 내비치는구먼.”

“제가 끌고 나올까요?”


이무진이 닭 다리 하나를 먹다 말고 주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끌고 나오기는 누굴 끌고 나와? 그냥 닭이나 먹고 닥치고 있어.”

“근데 이 새끼가..”


강철의 말에 다시 성질이 난 이무진이 인상을 구겼다.


“형님. 참으세요.”

“얼굴 한번 보기 힘들구나. 준희야.”

“잘 지냈습니까?”


박준희가 앞치마를 두른 채 주방에서 나와 구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


“나야 늘 잘 있지. 일은 할 만하고?”

“네. 강철 형님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

“자식. 나보고는 회장님이라고 하고, 강철은 형님이라고 부르냐?”

“회장님을 회장님이라 부르지, 뭐라고 부르겠습니까.”

“하하. 맞는 말이지만, 왠지 섭섭하군.”


구 회장이 음료수로 입가심을 하고 강철과 박준희를 편안한 눈길로 쳐다봤다.


“음식도 맛있고, 너희들도 잘 지내고 있는걸 보니 기분이 좋구나.”

“앞으로도 잘 지낼 겁니다. 그러니 우리 걱정이 안 해도 됩니다.”

“알겠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너희들이 다시 온다면 나는 언제나 환영하니 너무 참거나 숨어 살지 말아라.”

“다 드셨으면 가세요. 다른 의도 없이 음식을 먹으러 온다면 언제나 환영이지만, 준희를 다시 데려가기 위해 온다면, 그때는 각오해야 할 겁니다.”

“성질하고는. 준희가 든든하겠구먼. 이런 형님을 둬서. 음식 잘 먹었다.”


구 회장이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웃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수하들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로 잡았다.

강철이 카운터에 가서 음식값을 말하자 구 회장이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


“나머지 거스름돈은 가져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 보답이야.”

“감사합니다.”


강철이 거절하지 않고 수표를 챙기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순식간에 구 회장과 수하들이 매장에서 나가자 금세 강철과 준희 둘만 남았다.


“구 회장이 아직 형님을 포기한 것 같지 않은데요.”

“그런 마음을 가지는 건 구 회장이 마음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지.”


강철은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전생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을 차별과 따돌림으로 대하는 자들에게 당하고, 딸 아람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구 회장의 밑으로 들어갔다.

비록 구 회장이 자신을 아끼고 후계자로까지 염두해 두었지만, 아람이가 끝내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자 모든 것이 허무해졌고 부질없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벌어진 경쟁 조직간의 전쟁에서 ‘피의 금요일’을 일으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이 떠올랐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아마 계속해서 여길 찾아올 겁니다. 형님을 데려가기 위해서요.”

“상관없어. 두 달 뒤에는 매장을 정리 할 거야.”

“네? 정리하고 하면, 여길 파신다는 건가요?”

“그래.”


강철은 웃으며 대답을 했다.


다음 투자를 위한 가장 적당한 시기가 왔기에 다시 재정비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 : 10일부터 23:40에 올리겠습니다. 23.03.07 10 0 -
공지 제목변경예정: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23.02.22 30 0 -
공지 1화 - 3화 까지는 05일에 4시간 간격으로 올리겠습니다. 23.02.05 282 0 -
33 33화. 예상치 못한 상황 23.03.11 49 0 12쪽
32 32화. 납치 23.03.08 64 2 13쪽
31 31화. 연구소 설립 23.03.07 83 1 12쪽
30 30화. 민관 합동 연구제안 23.03.06 94 2 12쪽
29 29화. 오픈 테스트 23.03.05 114 2 12쪽
28 28화. 협상. 23.03.04 138 3 12쪽
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8 4 13쪽
25 25화. 격전. 그리고 폭주. 23.03.01 164 3 12쪽
24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23.02.28 186 3 12쪽
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10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4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50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14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3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1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9 7 12쪽
»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2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6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