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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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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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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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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DUMMY

강철이 운전을 한 차량은 오전에 조찬 모임을 가지고 경찰서에 들렸다.

회사 변호사는 미리 경찰서에서 대기하다가 김 회장과 강철이 도착하자 같이 동행해서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고 조서를 마저 작성했다.


경찰서에서 나온 후 변호사와 잠시 대화를 나눈 김 회장이 다시 차량에 타자 나머지 일정을 소화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뭔가?”


19시경 모든 일정이 끝나자 김 회장이 느닷없이 강철의 미식을 물었다.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습니다. 보양식만 빼고요.”

“그럼 한우도 먹겠군.”

“한우도 잘 먹죠.”

“그럼 고기나 먹으러 가지.”

“사주시는 겁니까?”

“혼자 먹기 심심해서 그러는 거야. 왜 먹기 싫어?”

“싫기는요. 없어서 못 먹는데. 그럼 어디로 갈까요?”

“역삼동으로 가지.”

“알겠습니다.”


역삼동에 들어서서 김 회장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니 화려한 불빛의 대로변 뒤에 있는 조그마한 간판의 고깃집이 나왔다.


“운치 있네요.”

“그렇지. 여기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야.”


김 회장의 말처럼 가게에 들어서자 넓지 않은 공간에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자리에 앉자 가게 사장님이 와서 가벼운 대화를 잠시 나누더니 고기를 내왔다.


불판에 올려진 고기는 금세 먹기 좋게 익었다.

구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자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음음. 정말 맛있네요.”

“흐흐. 숨은 맛집이라고 했잖아.”


강철은 연신 고기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며칠 굶었어?”

“아뇨.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서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들이켰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흐흐.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내가 기분이 좋군.”


자신이 소개한 맛집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 회장은 순진한 웃음을 지었다.


“그건 그렇고 모아 놓은 돈은 좀 있는가?”

“네. 조금요. 왜 그러시죠?”

“다름이 아니고, 좋은 정보 하나를 알려주려고 하지.”

“어떤 정보 말입니까?”

“이번에 인양시에서 발행한 채권이 있네. 그게 수익률이 좋을 거야. 거기에 투자를 한번 해 보게.”

“아. 그렇군요. 근데 이미 다른 곳에다 투자를 해서 지금 여윳돈이 없습니다.”

“어디에다가?”


소주 한잔에 고기 한 점을 먹으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외화에 투자를 했습니다.”

“외화라.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그럼 어느 외화에 했지? 유로? 페소?”

“브라질 헤알에 투자했습니다.”

“바보야?”


김 회장은 헤알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강철과 김 회장을 쳐다봤다.


“갑자기 큰소리를 왜 칩니까?”

“큼큼. 미안.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오고 말았어.”


김 회장이 목을 수그리자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들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근데 진짜 바보야? 아니면 뉴스를 안 보고 사는 거야?”

“갑자기 기분 나빠지려고 합니다. 나 바보도 아니고, 뉴스도 봅니다.”

“그럼? 그럼 왜? 브라질 헤알에 투자를 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 줄 몰라?”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왜?”


김 회장은 답답한지 다시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강철은 김 회장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줄 몰라 잠시 고민하다 그냥 머릿속에 있는 말을 꺼냈다.


“싸잖아요.”

“뭐? 싸잖아요? 무슨 이삭줍기 하는 거야? 아니면 하안가 따라잡기야?”

“하안가 따라잡기? 그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지금 엄청 떨어졌잖아요. 그러니 오를 때도 엄청 오르겠죠.”

“하아. 지금 브라질은 국가 부도 일보 직전이야. 단순히 경제적으로만 위기가 아니라, 국가 안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잘못하면 미국처럼 여러 도시가 독립 선언을 해서 나라가 수십 개로 쪼개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이야.”

“그럴 일은 없습니다.”

“뭐? 그럴 일이 없다고? 자네가 어떻게 알아?”

“음. 각성자의 감이라고 해두죠.”

“허허. 감이라고. 그럼 얼마나 투자를 했지?”

“한 3억 정도요.”

“미치겠구먼.”


김 회장이 소주잔을 비우고는 한 병을 다시 주문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얼른 회수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이고. 머리야.”


강철이 웃으면서 대답을 하자 김 회장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투자에 쓴맛을 한번 봐야 정신을 차리지. 나중에 가서 왜 그때 더 강하게 말리지 않았냐고 원망하지 말아. 알겠어?”

“걱정 마세요. 그럴 일은 없을 거니.”

“허허. 진짜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후에도 강철은 김 회장으로부터 투자의 기본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일장 연설을 들었다.

그렇게 저녁을 같이 먹고는 김 회장을 집에 데려다주고 퇴근을 했다.

다음날에도 강철은 운전과 경호 업무를 동시에 진행했고, 그 다음 주가 되어 한두석이 다시 출근을 하자 정상 업무로 돌아갔다.


“회사 직원들은 대한 테크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더군.”

“권 사장 입장에서는 날벼락같은 소식이겠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후 업무를 보고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김 회장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투자 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권 사장이 왜?”

“당연하죠. 투자를 못 받게 생겼는데 안 그렇겠습니까?”

“내가 언제 투자를 안 한다고 했나?”

“네? 방금 회사 직원들이 반대한다고 했잖습니까.”

“직원들이 반대를 한다고 했지, 투자를 안 한다는 말은 안 했는데.”

“그럼 투자를 하신다는 겁니까?”

“그래. 그러니 투자가 실패하면 다 당신 책임이야.”

“네? 그게 왜 내 책임입니까?”


강철이 급히 몸을 뒤로 틀었다.


“내가 뭘 했다고 내 책임이라는 거죠?”

“당연하지. 내가 물어봤을 때 본인이라면 투자를 한다고 했잖아.”

“그랬죠. 물어보길래 내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왜요?”

“몰라. 이건 내 직감이야.”

“직감대로 결정했으면 그건 회장님 책임이지. 왜 가만있는 날 끌어들입니까?”

“내 직감에 영향을 끼쳤으니, 책임을 져야지.”

“아니,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뭐라고?”

“아닙니다.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김 회장이 눈을 부라리자 강철은 차량 정면만 주시한 채 입을 닫았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월급 받은 거 설마 헤알에 더 투자한 건 아니지?”

“맞는데요.”

“아이고. 이 화상아. 조만간 한강 다리에 올라가겠구먼. 내가 한강 물 수온이나 알려줘?”

“전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도 안 죽어요.”

“자랑이다. 에잉.”


강철의 능청스런 대답에 김 회장은 혀를 찼다.


“투자한 돈 다 날리면 나한테 노예계약서나 작성해.”

“왜요?”

“왜긴 뭐가 왜야. 돈 다 날리면 어서 복구해야지. 하나뿐인 딸내미 간수도 잘해야 하잖아. 멍청한 놈을 옆에 둔 죄로 내가 구해줘야지. 별 수 있겠어.”

“흐흐. 말씀은 고마운데 그럴 일은 없다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어허. 진짜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뭐지? 무식한 거야? 용감한 거야?”


이날도 어김없이 퇴근하는 차 안에서 김 회장의 타격감 없는 공격이 이어졌다.




김 회장의 요청으로 경호 업무를 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때 모처럼 얻은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아람이와 놀러 간다는 소식을 들은 박준희가 따라 나와 같이 영화를 보고 시내 거리도 돌아다녔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치킨과 피자를 시켜 치맥을 즐겼다.


“키야. 그렇지. 바로 이 맛이지.”

“뭐냐? 술은 내가 마셨는데, 반응은 네가 더 리얼하다.”


아람이가 콜라 한 잔을 마시고 리얼한 반응을 하자 벙찐 표정을 지었다.


“미리 연습해 두는 거지. 1년만 지나면 술 마실 나이가 되잖아.”

“이놈의 자식이. 계속 술 마신다는 말을 거침없이 말하네.”

“왜? 뭐가 어때서. 아빠는 내 나이 때 나보다 더 엄청난 짓을 저질렀잖아.”

“뭘. 뭘 저질러?”

“이거.”


아람이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아빠는 내 나이에 술 마시는 것 보다 더한 걸 저질렀잖아. 옛날 할아버지 말처럼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애를 낳았잖아.”

“커헉.”


맥주를 마시던 강철은 사래가 걸려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 그거야 내가 네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남자라면 자고로 책임감을... 너의 예쁜 눈망울을 보고.”

“할 말 없지? 그러니 꼰대같은 잔소리 하지 마쇼.”


강철의 횡설수설에 마지막 일격을 가한 아람이가 승리의 거드름을 피웠다.


“역시 강철, 강아름 부녀의 싸움은 언제봐도 재밌어. 술안주가 필요 없어.”

“너 집 없어. 안 가냐?”

“아. 몰라요. 피곤해서 오늘 여기서 자고 갈렵니다.”

“나보다 돈도 많은 놈이 왜 자꾸 빈데를 붙고 그러지.”

“빈대라뇨. 엄연히...”

“속보입니다!”


TV 예능프로가 갑자기 속보 뉴스로 전환되었다.


“브라질에서 신급 가디언이 출현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루카스 제주스로 초월자급으로 활동하다 무한 각성을 하여 신급 가디언이 되었습니다!”

“그가 신급 가디언이 된 후로 최초로 행동하는 것은 마약 카르텔을 몰살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가 마약 카르텔을 섬멸하는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TV에서는 끊임없이 신급 가디언의 출현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었다.


짜릿한 전기가 몸을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마치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만, 그럼 11번째 신급 가디언이 탄생 한 건가?”

“맞아. 11번째야.”


아람이가 손가락을 접으면 계산을 하자 박준희가 확인을 해 줬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약 카르텔을 잡으러 간다고 하니 곧 알게 되겠지.”


강철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색을 할 수 없기에 다른 말로 둘러댔다.


“아, 지금 하늘을 날던 루카스가 마약 제조 공장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밀림에 도착했습니다.”


화면 하단에 번역된 문구가 실시간으로 보이면서 루카스의 행적을 따라가고 있었다.


“루카스 제주스가 공중에 뜬 채로 두 손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기자의 말대로 루카스가 두 손을 뻗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수 많은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불기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인페르노 파이어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불기둥 다섯 개가 생성되어 회오리처럼 회전을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TV 화면을 가득 채운 불기둥은 사방으로 흩어져 밀림과 그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재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두 손을 움직이자 지옥의 불길 같았던 인페르노가 사라지고 밀림을 태우던 불길도 싸그리 없어졌다.


“불의 능력이다...”

“와아. 개 쩔어.”


준희와 아람은 연신 감탄을 뱉으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조국 브라질에서 마약은 없을 것이다. 미국 너희들은 이제 알아서 마약을 찾아라. 또한 나의 조국 브라질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던 다국적 기업놈들에게도 경고한다. 너희들이 착취해간 모든 것들을 돌려 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들이 가진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파괴시킬 것이다.”


루카스 제주스는 세상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그리고 경고의 당사자들은 절대로 그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신이기 때문이다.


“이제 망했네. 브라질에 들어간 다국적 기업들은. 그렇겠죠?”

“절대 무시 못 하지.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절대적인 무력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어.”

“그럼 브라질은 어떻게 되는 거야?”

“고대 제국처럼 절대적인 힘을 가진 왕이 다스리는 나라로 모든 제도가 바뀌게 되는거야.”


강철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미 알고 있는 브라질의 미래를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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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협상준비 23.03.03 150 3 12쪽
26 26화. 사후처리 23.03.02 168 4 13쪽
25 25화. 격전. 그리고 폭주. 23.03.01 164 3 12쪽
24 24화.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23.02.28 186 3 12쪽
23 23화. 대비와 반격 23.02.27 210 3 12쪽
22 22화. 알고 있는 미래와 모르는 미래의 대비 23.02.26 222 4 13쪽
21 21화. 미래를 알 지 못하는 세 가지 일. 23.02.25 234 4 12쪽
20 20화. 사건 조사 23.02.24 229 4 12쪽
19 19화. 외눈박이 원숭이 23.02.23 242 5 13쪽
18 18화. 두 번째 경호 업무 23.02.22 249 5 13쪽
17 17화. 투자자로서의 행동 23.02.21 250 6 12쪽
16 16화. 재방문 23.02.20 266 6 12쪽
15 15화. 투자금 회수 23.02.19 282 6 12쪽
» 14화. 신급 가디언의 출현 23.02.18 283 6 12쪽
13 13화. 타락 가디언 23.02.15 274 6 12쪽
12 12화. 현장 실사 23.02.14 281 6 13쪽
11 11화. 투자 결정 23.02.13 289 7 12쪽
10 10화. 인연은 질기다 23.02.12 291 8 12쪽
9 9화. 두 번째 요식업의 오픈 23.02.11 326 6 12쪽
8 8화. 두 번째 아이템 +2 23.02.10 363 6 12쪽
7 7화. 끝나지 않은 침식 23.02.09 37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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