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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922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작성
21.09.10 11:16
조회
49
추천
3
글자
12쪽

신 (12) 떠나요, 넷이서!

DUMMY

엘로이즈는 또 양손 가득 무얼 들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조약돌부터 해서 나뭇가지, 꽃, 그밖에도 에덴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올라 있었다.


“그래그래···”


인간은 이런 동물이었지, 새삼 대마법사는 생각했다.


적절한 환경만 갖춰진다면, 인간이 순수함을 간직하기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마틴은 잘 알았다.


엘로이즈는 손에 든 잡동사니를 마틴의 발아래 우르르 쏟아 놓고는 다시 저쪽으로 뛰어갔다.


그녀는 매일을 활기차게 보냈다.


엘로이즈를 따라다니는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언덕 위에다 작은 오두막을 마련했다. 사실 오두막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지만.


마틴과 엘로이즈는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오순도순 그곳에서 지냈다.


‘역시나 원주민 치고는 생김새가 너무 현대적이야.’


원주민 하나를 유심히 보며 마틴은 생각했다.


대마법사는 오래전, 실제로 원시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생김새를 차치해도 그들은 거의 동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에덴의 원주민들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더 닮았다.


하물며 몸에 털도 별로 없고, 조악하지만 언어도 있었다.


“움바둠바 뚭뚭?”


대마법사도 모르는 전혀 새로운 언어가.


엘로이즈는 직접 부대끼며 언어를 배운 덕분에 그들과 더욱 빨리 가까워졌다.


“뚭뚜루 빠바바밥!”


엘로이즈는 무의식중 에덴어를 말하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영감은 우리말 모르지 참···”


“우리말이라고?”


마틴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에요. 아무튼 사냥을 배웠다구요!”


원주민들도 먹어야 산다.


그뿐이 아니었다.


“불 피우는 법을 배웠어요!”


“새로운 동굴을 찾았어요!”


···


“영감, 그런데 왜 자꾸 이걸 쳐다보는 거예요?”


엘로이즈가 자신의 양 가슴을 떠받치며 물었다.


‘옷차림이 너무 자극적인가? 아닌데··· 평범한 상하의를 입었을 뿐이잖아?’


마틴의 말대로 엘로이즈는 평범한 아웃도어룩을 입었을 뿐이지만 그녀의 몸이 그려내는 곡선은 그렇지 않았다.


에덴의 남자뿐 아니라, 같은 종이라면 무의식중에 콧김을 내뿜게 만드는 아름다운 곡선이다.


그녀는 늘 주변에 사내를 줄줄이 달고 다녔는데, 그들이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이유를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다.


‘하··· 이제는 성교육까지 해야 하나?’


마틴이 한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탄식했다.


*


깊은 밤, 달빛이 드래곤 스피어에 드리웠다.


노아 사령관은 중앙 성채 첨탑에서 천막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에스테반이었다.


“음 그래, 왔는가.”


그동안 사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노아와 에스테반은 오랜 시간 군사회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묻고 싶은 게 좀 있어 불렀네.”


“네, 말씀하십시오.”


에스테반이 노아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탄탄한 근육에 신장은 작은 편에 속하는 중년 에볼루시안. 노아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타입이었다.


에스테반은 그런 그를 존중했다.


“무법지구에 관해서라네.”


에스테반은 노아의 한 마디에 그가 떠나리라는 사실을 예감했다.


“곧 있을 회의에서 말이 나오겠지만, 사령관님들의 노고를 취하하는 의미로 적잖은 골디아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그런가?”


분위기를 보아 하니, 노아는 골디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에스테반이 얼굴을 붉히고 한 차례 헛기침을 했다.


“무법지구에서는 1년 내내 이런저런 격투대회가 열립니다. 그중 가장 큰 대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데 우승 상금이 골디아로 치면 10만 골디아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밤이라 표정이 보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노아에게는 그리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닌 듯했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연금조로 매달 적지 않은 금액을 받게 되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강자와 겨룰 수 있는 자리에 있게 됩니다.”


마지막 말에는 반응을 보였다.


“고맙네. 그쯤이면 됐네.”


에스테반은 잠시 머쓱하게 서 있었다.


“정말 떠나실 작정이십니까?”


“그래.”


노아는 몸을 돌려 첨탑 난간 쪽으로 향한 뒤 에스테반에게 그만 가보라고 손짓했다.


에스테반도 더 묻지 않고 물러났다.


*


아직 동쪽 능선 위로 태양이 고개를 내밀기 전이었다.


레온은 채비를 마치고 천막 밖으로 나와서 성벽을 쭉 돌아봤다.


천막을 허물어뜨리는 게 마지막 남은 일이었다.


‘술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레온의 천막은 술탄이 호의를 베푼 것이었다.


술탄 생각에 레온은 곧장 그의 커다란 천막이 있던 곳으로 갔지만 자리가 휑했다.


천막지구가 성채로 후퇴한 이후 다시 세워진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상하군···’


다시 터덜터덜 쓰러진 천막으로 돌아온 레온.


그때까지도 제롬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는 고이 접은 천막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아무래도 무리였나.’


세실리아의 얼굴을 떠올리니, 새삼 그녀가 허락할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온은 해가 떠오르면 출발할 요량으로 누워서 간밤에 미지의 땅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제는 조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언제든 그곳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반대로 미지의 땅에도 현실의 기억을 얼마간 가져갈 수 있었다.


한창 생각에 잠겨 있는 가운데 달뜬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레온!”


제롬의 표정이 밝았다.


“얼른 아침 먹으러 가요, 가서 얘기해요.”


아이의 말에 레온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천막 앞에 수프가 끓고 있는 광경.


처음 이곳에서 식사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는 세실리아도 무척이나 살가웠는데··· 더 자주 웃기도 했고.


천막에는 웬일로 비어호프도 함께였다.


“오, 어서 와. 얼른 앉지.”


식탁 위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수프 그릇 세 개가 놓여 있었다.


“난 생각이 없어서요.”


세실리아는 세 남자가 식사하는 내내 구석에서 식기를 달그락거렸다.


“어디로 떠날지는 정했나?”


비어호프가 물었다.


“아직.”


···


세 사람은 말없이 수프를 먹었다.


쿵!


제롬이 빈 수프 그릇들을 치우는 사이, 비어호프는 배낭을 하나 가지고 와 식탁에 올렸다.


“마른 음식들이랑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이야.”


비어호프는 잘그락거리는 묵직한 주머니도 레온에게 내밀었다.


“자, 받아. 자네 덕분에 군이 축적한 골디아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필요할 일이 있을 거야.”


레온은 순순히 비어호프가 내민 주머니를 받았다.


그는 천막지구에서 생활하며 지구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눈여겨보았다.


사는 데 있어 골디아는 꼭 필요하다!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것 같던 세실리아도 머뭇머뭇 다가와 입을 열었다.


“우리 아이··· 잘 지켜줘요.”


짧은 말이었지만 간절한 얼굴이 그녀의 마음을 대변했다.


“음.”


레온은 걱정 말라고 덧붙이려다 그만두었다.


한동안 네 사람은 식탁에 머쓱하게 앉아 있었다.


“그만 일어나지.”


침묵을 깬 건 비어호프였다.


둘은 아이의 부모가 챙겨 준 짐을 챙겨 천막을 나섰다.


두 사람이 충분히 멀어질 때까지 비어호프와 세실리아는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휴, 조마조마해서 혼났네!”


더는 부모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무렵이 되어서야 제롬이 말했다.


그동안 답지 않게 얌전하다 했는데, 레온도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걱정하는 사람들 앞에서 희희낙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롬은 어리지만 그러한 종류의 예의가 몸에 배어 있었다.


“이대로 쭉 가면 돼요?”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동쪽 성벽이었다.


그리로 향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레온이 천막지구에 도착한 것이 서쪽이었기 때문이다. 그쪽은 온통 산악지대뿐이었다.


성벽에 가까워질 즈음.


“잠깐만!”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제롬은 기다렸다는 듯 얼른 뒤를 돌아봤다.


“역시나 오셨네. 흐흐흐···”


이언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제롬이 좀 능글맞아졌다고, 레온은 생각한다.


“모험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지! 이 몸을 쏙 빼놓고 어딜 가려고?”


능청스럽게 웃는 그를 보니 레온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두 사람의 짐을 합한 것보다 이언의 짐이 더욱 거대했다.


“그래, 어디로 향할 셈인가?”


이언이 옆구리에 꼈던 지도를 쫙 펼쳐들며 물었다.


정말이지 준비성 철저한 남자다.


그의 양 옆으로, 자석에 이끌리듯 레온과 제롬이 다가갔다. 둘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지도를 바라봤다.


지도는 전투교본에서 쓰던 맵이 절로 떠오를 만큼 의외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음, 그래. 이쪽으로 해서 이리로 가면 되겠군. 나머지는 가면서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하고··· 그럼 출바알!”


이언이 외쳤다.


“기다려요!”


이번에는 여자 목소리였다.


이언과 제롬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제복 대신 평범한 의복을 입은 터라 못 알아볼 뻔했다.


정수리 뒤쪽으로 질끈 동여맨 포니테일에 간편하게 배낭을 멘 것뿐인데도 모네이타의 미모는 숨겨지지 않았다.


“사령관님!”


제롬이 모네이타 쪽으로 와다다 뛰어갔다.


“이제 호칭을 좀 바꿔볼까? 누나 어때 누나.”


모네이타가 제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온 혼자 떠날 작정이었는데, 어느새 일행이 넷으로 늘었다.


*


“뭐라, 떠났다고?”


마틴이 레온을 찾은 것은 그가 천막지구를 떠난 직후였다.


“그렇소.”


주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노장의 표정을 보니 정말로 몰랐던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소. 우리한테도 언질 없이 떠났소.”


주노의 말에 비어호프가 움찔했다.


‘곤란하군.’


마틴은 레온 말고도 눈앞에 할 일이 산더미였다.


에덴과 벙커, 베르를 찾아야 한다.


주인 잃은 벙커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아직 미지수.


말이 벙커지 그곳은 하나의 온전한 세계라고 해도 될 만큼 방대했다.


주노를 제외한 이들은 마틴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런 탓에 나머지 세 사람은 대마법사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틴이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손가락을 튕기자마자 일동, 입을 헤 벌리고 넋이 나간다.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그들은 천막지구 운영 방안에 관한 논의를 하던 중이었는데, 마틴이 난입한 것이었다.


대마법사는 몇 가지를 더 주노에게 물었고, 그가 사라지자 스르르 마인드 컨트롤이 풀렸다.


“어랍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허··· 신통방통한 노인넬세! 어디 갔어요? 분명 눈앞에 있었는데. 누굽니까?”


이반이 정신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나도 잘 모른다네. 전쟁을 끝내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는 것밖에는.”


주노가 대답했다.


다들 얼빠진 표정으로 총사령관을 쳐다봤다.


“왜 그렇게들 보나? 정말 모른다니까··· 에스테반?”


“네.”


주노의 말에 에스테반이 탁자 위에 장부를 올려놨다.


“군 재산 현황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들.”


총사령관의 말에 이반이 하품을 했다.


“으, 숫자 놀음은 싫은데···”


비어호프가 이반의 등을 두들겼다.


다섯 사람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대회의장, 모든 사령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중대 발표가 있었다.


“사령관들이 우려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평화가 유지된다고 해서 결코 군이 쓸모없게 되는 건 아닙니다. 위협은 늘 존재하게 마련이니까요. 다만 군의 몸집을 줄일 필요는 있다고 판단했소.”


총사령관의 말을 시작으로 회의가 시작됐다.


“노아 사령관이 천막지구 경계임무를 총괄해주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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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12) 떠나요, 넷이서! 21.09.10 50 3 12쪽
45 신 (11) 먼치킨 21.09.07 55 3 12쪽
44 신 (10) 마틴의 선택 +1 21.09.03 45 3 12쪽
43 신 (9) 피아 식별 21.08.31 48 3 12쪽
42 신 (8) 엉뚱한 2인조 21.08.27 50 2 12쪽
41 신 (7) 바람을 실어라! 21.08.24 55 3 12쪽
40 신 (6) 개전開戰 +1 21.08.20 77 5 12쪽
39 신 (5) 지구로… 21.08.17 77 5 12쪽
38 신 (4) 살인의 추억 +1 21.08.13 73 5 12쪽
37 신 (3) 부활 21.08.10 78 5 12쪽
36 신 (2) 전조 +3 21.08.06 83 5 12쪽
35 신 (1) 뜻밖의 여정 21.08.03 92 5 12쪽
34 일루전 (10) 죽음 +2 21.07.30 104 5 12쪽
33 일루전 (9) 빙의 21.07.27 109 5 12쪽
32 일루전 (8) 회귀 21.07.23 128 4 12쪽
31 일루전 (7) 순풍 +1 21.07.20 128 6 12쪽
30 일루전 (6) 태풍의 눈 21.07.16 146 5 12쪽
29 일루전 (5) 통로 21.07.13 146 6 12쪽
28 일루전 (4) 특별훈련 +1 21.07.09 148 6 12쪽
27 일루전 (3) 흑막 21.07.06 162 5 12쪽
26 일루전 (2) 미지의 땅 +1 21.07.02 180 5 12쪽
25 일루전 (1) 페르미온 +1 21.06.30 19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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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만물의 언어 (11) 거짓의 아들 21.06.19 237 7 12쪽
22 만물의 언어 (10) 커넥트Connect +2 21.06.18 253 7 12쪽
21 만물의 언어 (9) 덫 +1 21.06.16 24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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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만물의 언어 (7) 드래곤 스피어 +1 21.06.12 25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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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만물의 언어 (5) 솔로잉Soloing 21.06.09 285 8 12쪽
16 만물의 언어 (4) 사투 +1 21.06.07 30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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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만물의 언어 (2) 에볼루시안 21.06.04 318 7 12쪽
13 만물의 언어 (1) 언어 습득 21.06.02 348 6 12쪽
12 새로운 세계 (11) 위험한 숲 21.05.31 359 7 12쪽
11 새로운 세계 (10) 출구 +1 21.05.29 398 9 11쪽
10 새로운 세계 (9) 아공간我空間 21.05.28 461 8 9쪽
9 새로운 세계 (8) 어? 죽었다. +1 21.05.26 458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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