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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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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3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작성
21.06.14 23:15
조회
258
추천
8
글자
12쪽

만물의 언어 (8) 공조

DUMMY

“공학지구의 촘스키라는 인물입니다.”


에스테반이 대답했다.


“공학지구?”


“천막지구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곤 합니다.”


“도움이라면 저런 무기를 말하는 건가.”


에스테반이 드래곤 스피어 쪽으로 걸어갔다.


“보다시피 그곳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천막지구에 비해 한참 앞서 있죠. 하지만 그들에게 없는 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골디아.”


레온이 말했다.


그 말에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레온을 향했다.


“맞습니다. 천막지구는 무기가 필요하고, 공학지구는 자원이 필요합니다.”


에스테반이 말했다.


“당신의 등장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레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골디아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케르베르 스핑크스를 처치하는 것이다.


그 뒤로 얼마간 대화가 끊겼다.


주노와 에스테반은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레온은 난간을 따라 걷다가 드래곤 스피어와 조작 장치를 살펴보았다.


레온이 둘 쪽으로 다가갔다.


“벙커를 아는가.”


레온은 첨탑에 올라온 뒤로 새삼 벙커에서 지내던 시절이 떠올랐다.


“알다마다.”


주노가 대답했다.


“얼마나 알지?”


“세세한 것까지는 모른다오. 그저 위치를 찾기가 어렵고, 대부분의 인류가 그곳에서 산다는 것밖에는···”


“당신은 왜 벙커에 들어가지 않았지?”


레온의 질문에 에스테반이 주노를 바라본다.


총사령관이 생각에 잠겼다.


“나도 잘 모르겠소.”


얼마간 수염을 만지작거리던 주노가 말했다.


“그저 직감이 그랬던 것 같소. 사실 나도 당시의 내가 이해가 안 가오. 무려 목숨이 걸린 일인데.”


레온의 시선이 이번에는 에스테반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만.”


에스테반은 지구상의 모든 벙커가 완공되고, 폐쇄된 이후에 태어났다.


“자네는 벙커에서 왔겠지. 암, 당연히 그곳 사람일 거라 예상했소. 하지만 벙커에 사는 모든 이가 자네 같지는 않을 테지. 천막지구 주민 모두가 군인이 아닌 것처럼.”


주노가 그러한 사실을 직관적으로 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레온은 달빛에 어슴푸레 드러난 주노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더는 괴물의 습격이 없다면, 그래도 이곳을 유지할 수 있나?”


레온의 물음에 주노와 에스테반은 동시에 입을 벌리고 그를 쳐다봤다.


한발 빨리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한 주노가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레온은 자신이 괴물을 말살할 거라고, 암시한 것이다.


“농담이 아니군?”


레온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무얼 더 바라겠나. 당연해. 당연히 유지할 수 있네.”


총사령관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 사이로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물론, 다시금 과거를 답습하는 건 불가피하겠지.”


주노가 에스테반을 바라봤다.


“1차 산업의 시대로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가 담긴 사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지구는 인류가 살아갈 만큼은 충분히 비옥해요. 수렵채집이나 농사를 짓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에스테반이 말했다.


“대신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군은 축소되겠지.”


주노가 말을 보탠 뒤, 레온의 눈을 바라봤다.


“그럼 됐어.”


어둠에 가려졌지만 어딘가 쓸쓸한 눈빛이다.


“서쪽 성벽에서 싸우겠다.”


레온이 말했다.


그 말에 주노와 에스테반은 서로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레온이 순순히 협조에 응한 것이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소개도 못했군. 나는 군의 총사령관 주노라네.”


“저는 총사령관님의 부관 에스테반입니다.”


“레온.”


두 남자의 시선이 레온을 향했다.


“나는 레온이다.”


이후 세 남자는 다시금 좁은 계단을 내려가 집무실로 향했다.


레온은 동틀 무렵에야 성을 나섰다.


찬란한 아침 햇살이 천막지구에 드리운다.


천막에 도착한 레온은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를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비교적 자유로이 괴물을 사냥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생각이 많아졌다.


내성에서 지내도 좋다는 제안은 물리쳤다.


레온은 필요할 때만 내성에 들르기로 했다.


“거긴 성벽에서 너무 멀어.”


말은 그랬지만 그는 지금 지내는 천막이 좋았다.


오롯이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


여느 때처럼, 레온의 잠을 깨운 것은 제롬이었다.


천막지구에 온 뒤로 잠이 들쭉날쭉 했다. 수면 시간을 칼같이 지키던 벙커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자도 잠이 부족했다. 아니, 잘수록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천막지구 사람들은 적게 자는 것을 무슨 자랑처럼 여겼다.


“그건 뭐예요?”


제롬이 레온의 귀 밑에 부착된, 엄지손톱만 한 동그란 기계장치를 가리키며 물었다.


언뜻 스티커처럼 보인다.


“호출기.”


“호출기요?”


“성벽 외곽에 괴물이 나타나면 신호를 보낸다고 하더군.”


“엥? 누가 줬는데요.”


“에스테반.”


“에에···”


제롬이 버벅거렸다.


“설마, 그 금발의 에스테반? 총사령관님 부관!”


“음.”


“헐··· 그분 엄청난 유명인인데! 진짜로 그렇게 잘생겼어요?”


잘생겼냐고?


레온은 무슨 엉뚱한 말인가 싶었다.


“모르겠는데.”


사실 그는 그러한 개념을 잘 몰랐다.


벙커에서는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외모에 별다른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왜요. 간밤에 입대라도 한 거예요?”


당장 숨긴다고 해도 결국에는 들통날 일이었다.


레온은 그간 있었던 일을 간추려 제롬에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제롬의 표정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했다.


자신의 제자가 사실은 무시무시한 실력자였다니.


“그럼, 검술을 모른다는 건 거짓말이었어요?”


레온이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말이신지.


레온이 현실에서 검술을 배운 적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벙커와 프로그램, 현실과 프로그램의 상관관계를 제롬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검을 다루긴 했어. 상상이라고 해야 하나.”


레온은 말하고도 바보 같은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의외로 제롬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도리어 무척 들뜬 기색이다.


“역시, 구닥다리 훈련 말고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 말이 아닌데.


아무튼 아이의 표정은 설렘으로 충만했다.


휴먼이든 에볼루시안이든, 어린아이의 천진함은 매한가지다.


“나도 얼른 케스랑 싸우고 싶어요!”


레온은 제롬의 말에 한쪽 눈썹을 치켰다.


“무리야.”


“제발요!”


“죽을지도 몰라.”


“상관없··· 는데···”


죽는다는 말에 조금은 겁을 집어먹었는지 제롬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레온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귀밑에 붙은 호출기를 떼어 제롬의 이마에 붙였다.


“네 임무는 이거다.”


제롬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연락책. 무척 중요한 임무야.”


“하지만 전 싸우고 싶은 걸요···”


“이 임무를 백 번 성공하면 생각해 보지.”


“정말요? 그럼, 약속한 거예요!”


레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금세 제롬의 콧구멍이 커지며 콧김을 쏟아냈다.


“진동이 울리면 1초 만에 달려오겠습니다! 싸, 싸부.”


아이가 되지도 않는 거수경례를 하며 덧붙였다.


사실 호출기라는 것은 레온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깨어 있는 대부분 성벽 위에 있었으니까.


이제 레온은 제롬의 스승이 되어야 하는 숙제까지 생겼다.


그 시각 쥬데카는 훈련도 미룬 채 자신의 집무실에 있었다.


누군가 혼자서 쌍두 케르베르 스핑크스를 사냥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그는 빨간 알약을 엄지로 튕기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 놈이라고. 빌어먹을, 도대체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힘을 가진 거야?’


덕분에 하루 빨리 총사령관을 끌어내리려는 쥬데카의 계획이 꼬였다.


그는 쌍두 케스가 천막지구를 좀 휘저어 주었으면 했다.


쥬데카는 천막지구를 호령하는 군주가 되어 이곳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론 그 이면에 사사로운 욕망이 꿈틀거렸지만.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그놈을 내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여차하면 없애기라도···’


쥬데카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한 작자였다.


그가 복잡한 마음으로 집무실을 나서는데 마침 모네이타가 그 앞을 지났다.


“일은 잘 되어 갑니까, 사령관.”


모네이타가 능청스럽게 물었다.


사실 그는 쥬데카의 표정만 보고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잠깐 의논할 일이 있는데. 괜찮소?”


쥬데카가 복도 양쪽을 번갈아 살핀 뒤 물었다.


이내 둘은 쥬데카의 집무실에 마주앉았다.


“계획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말해 주시겠어요?”


모네이타가 물었다.


쥬데카의 얼굴에 주저하는 기색이 지나갔지만 그는 마음이 급했다.


사령관 급에 그를 지지하는 이가 한 사람도 없으니, 눈앞의 사령관만이라도 성공적으로 포섭해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100명을 모집하긴 했소.”


일전에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행동력 하나는 알아줘야겠다고, 모네이타는 생각했다.


“오늘 밤, 서쪽 성문을 나가 북쪽으로 향할 거요. 협곡 오두막에서 그들을 인계하고 물건을 받기로 했소.”


이쯤 되면 모네이타의 생각보다 심각한 사안이었다.


“나도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느닷없는 모네이타의 말에 쥬데카는 반색했다.


“그래 준다면야 내게는 큰 힘이 되지 않겠소!”


쥬데카는 기쁜 마음에 모네이타의 양손을 움켜잡았다.


“그럼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 주세요.”


모네이타가 슬쩍 손을 빼며 말했다.


다 생각이 있었다.


현장에서 이 배신자를 붙잡겠다는 즉흥적인 계획이었다. 다만, 미리 총사령관에게 보고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무리 신망이 두텁지 않은 쥬데카라도 사령관은 사령관이다. 그를 따르는 군인이 적지 않다.


쥬데카의 휘하에 있는 분대들. 병사의 처지에서 사령관은 무조건적인 복종의 대상이다.


이런 시국에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자칫 천막지구 전체가 위험하다.


모네이타는 개인 집무실에 돌아간 뒤에도 밤이 깊도록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역시나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나···’


사령관마다 집무실을 꾸미는 취향이 제각각이었지만 대략적인 구조는 비슷했다.


집무실에서 다시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실과 화장실이 딸려 있다.


솨아아.


모네이타는 머리를 식히고자 샤워를 했다.


묶인 머리를 풀어헤치고, 가슴을 압박하던 붕대도 풀었다.


떨어진 물줄기가 모네이타의 정수리를 따라 등으로, 봉긋한 가슴 사이로 흘러내렸다.


긴 머리카락이야 성별, 계급에 상관없이 흔했지만 모네이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군의 성비는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특히 사령관 중에 여자는 전무했다.


쥬데카가 움직이기로 한 것은 당장 오는 자정이었다.


‘시간이 없다.’


모네이타는 생각했다.


*


제롬은 부리나케 뛰어 레온의 천막으로 갔다.


아이의 조그만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레온, 진동이···”


아이가 천막을 들치며 말했다.


그런데 천막이 비었다.


제롬은 곧장 천막에서 성벽으로 눈을 돌린다.


성벽 위에 앉은 레온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이의 시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


제롬이 성벽 위에 올랐을 때 이미 레온은 성벽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간 뒤였다.


“레온!”


성벽 위에 선 제롬이 레온을 향해 소리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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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만물의 언어 (10) 커넥트Connect +2 21.06.18 253 7 12쪽
21 만물의 언어 (9) 덫 +1 21.06.16 248 7 12쪽
» 만물의 언어 (8) 공조 21.06.14 259 8 12쪽
19 만물의 언어 (7) 드래곤 스피어 +1 21.06.12 25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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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만물의 언어 (5) 솔로잉Soloing 21.06.09 285 8 12쪽
16 만물의 언어 (4) 사투 +1 21.06.07 30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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