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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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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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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76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작성
21.08.03 23:15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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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신 (1) 뜻밖의 여정

DUMMY

어느 정도 멀어졌다 여기면 다시 목을 조르는 생각들.


이러한 생각을 부추기는 것은 죽음 그 자체일까? 혹은 망령들?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 낸 허상?


그것도 아니면···


신?


때때로 죽음은 모든 것들을 부질없게 만들어 버린다.


매일 먹던 세실리아의 수프를 생각하면, 자연히 그것을 갖다 나르던 아이의 웃는 얼굴이 따라온다.


그 외딴 섬 같은 생각이 지금으로서는 레온의 유일한 도피처였다.


레온은 그것을 무기로, 악마 같은 생각을 거듭 털어내며 먼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금세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생각들.


그것이 이끄는 대로 순순히 따라가면 차츰 몸의 감각이 무뎌지고, 나중에는 의식이 공중에 둥둥 뜬다.


그럴 때면, 이따금 레온은 의식이 아예 몸이랑 분리되어 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레온은 머리를 털고 일어나 주의를 환기했다.


‘몸을 움직인다.’


그것만이 레온이 유일하게 아는 답이었다.


마침 저 앞쪽으로 웨이브가 보인다.


레온은 그날부터,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세실리아가 회복할지 고민했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다.


이윽고 레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딱 한 가지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다만 얼마간은 세실리아의 안위를 살피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 몇 주가 지났다.


“글쎄, 미쳤다나 봐.”


“그럴 만도 하지 뭐··· 아직 어린 자식을 잃었으니.”


“그래도 그렇지, 쯧쯧쯧···”


아이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렸다.


입에서 쓴맛이 돈다.


이제 레온에게 수프를 끓여 주는 이도, 수프를 들고 찾아오는 이도 없었다.


그는 세실리아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동안에도 매일 밤 잠이 들면 미지의 땅에서 눈을 떴다.


그날도 그랬다.


이름을 의뢰한 뒤로 유니콘은 레온을 졸졸 따라다녔다.


미지의 땅에서 레온이 깨어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콘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그를 찾는 데 도가 텄다고 해도 좋을 정도.


하지만 제롬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레온은 미지의 땅에서 깬들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숨도 쉬지 않는 듯했다.


레온은 분명 거기에 있었지만, 동시에 거기에 없었다.


히히힝.


이번에 유니콘은 그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열 시간, 스무 시간, 일백 시간이···


어느새 페르미온도 레온의 옆에 자리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간간이 유니콘과 페르미온이 대화를 나눈다.


레온한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대화도, 그 무엇도.


만 시간이 훌쩍 넘도록 레온은 그 자리에 꿈쩍도 않고 앉아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여전히 레온을 둘러싼 미지의 땅은 흐릿하기만 하다.


흑색 유니콘과 페르미온은 잠자코 그 곁을 지켰다.


둘 다 레온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는지 아는 양.


레온은 예배당에 있을 당시, 무릎 꿇고 합장한 제롬 뒤에 서서 난생 처음으로 신에게 말을 걸었다.


‘이 녀석만큼은···’


미처 말을 끝맺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확고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어렵지 않게 레온의 마음을 헤아렸을 정도로.


레온은 제롬이 떠난 뒤로 쭉···


단 하나만을 떠올리려 애썼다.


제롬.


제롬이라는 이름 두 글자.


현실에서 꿈이 그러하듯, 미지의 땅에서는 현실이 꿈처럼 막연하다.


때문에 흐릿한 이미지들과 아득한 기억들뿐이다.


땅은 무르고, 형태는 어슴푸레하고, 현실의 많은 것들이 결여된 듯 이상한 세상.


마치 블랙홀 뒤편에나 존재할 법한 그런 곳.


레온은 마침내, 이 이상한 세상에서 자신이 바라 마지않던 기억의 단서를 잡는다.


그의 버쩍 마른 입술이 벌어진다.


“제롬.”


레온은 읊조렸다.


무수한 시간이 지난 뒤에 드디어···


그거면 충분했다.


레온의 말에 유니콘이 날카롭게 울었다.


깊은 분노, 혹은 무력감, 그 밖의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레온은 실낱같은 육감 한 줄기를 집요하게 붙잡았다.


모든 의구심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레온이 제롬의 이름을 부른 것은, 어쩌면 대양에서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낸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유니콘은 레온이 내뱉은 단어가 무엇인지 잘 알았다.


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레온을 중심으로, 제법 광활한 공간이 돔처럼 변하며 경계를 만들었다.


돔 안에서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흐물흐물 춤추다가 하나둘 고정된다.


그렇게 무수한 무늬가 누적되며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이윽고 돔 중앙에서 수직으로 떨어진 굵은 빛줄기가 레온에게 닿으며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유니콘은 눈을 질끈 감았고, 페르미온이 기민하게 둘을 감싸는 배리어를 만들었다.


폭발이 잦아드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폭발로 환해졌던 시야가 차츰 어두워진다.


“이게 무슨 난리야···”


페르미온이 중얼거렸다.


“어이, 괜찮아?”


그녀가 레온을 향해 물었다.


구부정한 폼으로 돌조각처럼 굳어 버린 레온.


페르미온과 유니콘의 긴장된 시선이 그를 향한다.


우두둑.


레온이 페르미온 쪽으로 뻣뻣해진 고개를 힘겹게 돌렸다.


“음.”


그리고 대답했다.


“휴··· 그런데 너, 머리카락이.”


더없이 새카맣던 레온의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하얗게 세었다.


게다가 턱 아래까지 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 온몸을 뒤덮었다.


군데군데 갈라진 틈 사이로 불그레한 살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조금 그을었다.


“풉, 무슨 딱정벌레 같은데?”


페르미온이 별안간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유니콘이 끼어든다.


“제롬··· 이라고 했나?”


“음.”


“그건가, 네가 정한 내 이름이.”


“그래.”


레온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


“마음에 드는군.”


흑색 유니콘이 그에게 다가와 어깨에 볼을 비볐다.


레온과 유니콘이 마주보며 눈빛을 교환한다.


“웩, 둘이 뭐하는 짓거리야!”


리야, 리야, 리야···


페르미온이 소리치자 그녀의 목소리가 벽면을 따라 멀리까지 울렸다.


어찌된 일일까.


미지의 땅에 메아리라니.


느닷없이 울려 퍼진 소리에 셋은 할 말을 잃었다.


“아무래도 무슨 큰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


페르미온이 말했다.


달그락달그락.


유니콘이 신기한 듯 발을 구른다.


바닥도 딱딱해졌다.


넋 나간 얼굴들 위로 벽의 차가운 한기가 훅 끼쳐 왔다.


페르미온이 벽 쪽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몸에서 발하는 광채 덕분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쿠아마린색 벽이 드러났다.


치이이-


손가락을 갖다 대니 소리가 난다.


“이건··· 아무래도 얼음 같은데?”


쿠구구구-


이따금 저 멀리서 대지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페르미온이 손을 뻗자 손에서 불길이 일었고, 그녀의 손을 벗어난 불길이 주변을 돌며 시야를 밝혔다.


그들이 위치한 곳은 동굴이었다.


얼음 동굴.


동굴 천장이 당장에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양으로 얼어붙어 있었다.


“어서 움직이자.”


유니콘이 약간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은 좌우 두 갈래뿐.


“어쩔래?”


페르미온이 조금은 들뜬 투로 물었다.


레온은 둘에게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공간이 이렇게 변화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누군가··· 관여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얼른 얼른!”


막 이름을 얻은 유니콘이 재촉하듯 콧김을 내뿜었다.


유니콘은 이제 제롬이라 불릴 것이다.



**



천막지구 성채, 레온의 거처.


비어호프 내외를 떠나려던 레온의 계획이 보류되었다.


에스테반이 이틀째 그가 보이지 않는 것을 가장 먼저 눈치 채고는 거처에 들렀다.


노크에 답이 없어 슬쩍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고.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군의관을 부른 참이었다.


주노와 모네이타, 이반과 비어호프가 차례로 도착했다.


“혼수상태입니다.”


군의관이 말했다.


잇따른 비극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목숨은, 괜찮겠소?”


주노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른 채 물었다.


“진찰한 바로는 체온, 혈압, 호흡을 포함한 바이털 사인들이 모두 정상입니다. 당장 깨어나도 이상할 게 없어요··· 저로서도 의문입니다. 이게 이러면 안 되는데···”


군의관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별안간 레온의 어깨를 잡고 연신 흔들어 댄다.


“됐소, 그만. 그만하시오.”


보다 못한 주노가 말렸다.


정상이라는 말이 약간의 안도감을 선사하긴 했지만 다들 표정이 어두웠다.


“부디 잘 지켜봐 주시오.”


“알겠습니다, 총사령관님. 24시간 예의 주시하도록 할 테니 걱정 마십시오!”


군의관이 밝은 톤으로 대답했다.


주노는 군의관의 쓸데없이 발랄한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는 군의관을 잠깐 노려보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섰다.


그 시각, 이미 레온은 페르미온, 유니콘과 함께였다.


그가 미지의 땅에서 현실 시간으로 하루를 넘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는 미지의 땅과 현실의 균형이 허물어진 것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몹시 심각한 사안일지도 모른다.


균형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은, 미지의 땅에서 레온이 제롬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은 그 순간부터였다.




*** Episode-4 신




총사령관 집무실에서 큐브를 움켜쥐고 있던 당시, 레온은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누구랑?


큐브랑.


갑작스레 집무실 안을 뒤흔든 괴팍한 진동은 큐브와 레온이 언쟁을 벌인 여파였다.


“해방시켜 줘!”


“안 돼.”


“해방! 해방! 해방! 해방! 해방!”


레온이 상대하는 것은 군중이었다.


그는 큐브를 상대하던 중, 걱정 어린 눈으로 주노와 에스테반, 모네이타와 비어호프, 이반의 얼굴을 차례로 훑는다.


다들 큐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그들에게 큐브의 시위는 그저 정체 모를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를 테면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라디오나 수만 매미 떼가 목 놓아 암컷을 부르는 소리처럼.


방 안의 인원들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상황.


레온은 이것이 자신만의 싸움임을 일찌감치 예감한다.


“해방! 해방! 해방! 해방! 해방!”


원망 섞인 목소리가 레온을 채근했다.


육체가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감당하는 동안, 그의 정신은 부산하게 자기 할 일을 했다.


“안 돼.”


큐브가 자유를 강탈하고자 억지를 부렸지만 레온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큐브를 꽉 움켜쥔 채, 그들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마지막 관문을 철벽처럼 지켰다.


큐브를 꽉 쥐면 쥘수록, 진동에 몸이 강하게 공명했다.


레온도 자신에게 큐브의 말이 들린다는 사실이 불가해했지만 그러한 의문은 좀 뒷전이었다.


그가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동안 모두가 쓰러졌으니.


아마도 그 다음은 목숨일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이 싸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매개체가 되어 주지.”


어떤 확신이 레온의 입술에 스민다.


“뭣이?”


“하하하, 미친 인간이로군!”


“어딜 감히! 인간 주제에···”


“인간은 우리를 감당하지 못해!”


큐브를 해방시키는 동시에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 방법.


‘내가 나무의 역할을 대신한다.’


직감에 불과했지만 방법은 그것뿐.


“원하는 대로 해 주자.”


한 목소리가 말했다.


“그래, 저놈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우리가 무슨 상관이야?”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지금보다 더한 문제가 어디 있어!”


“난 찬성!”


“나도 찬성!”


레온의 손에서 다시금 강한 진동이 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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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신 (3) 부활 21.08.10 77 5 12쪽
36 신 (2) 전조 +3 21.08.06 8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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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일루전 (9) 빙의 21.07.27 108 5 12쪽
32 일루전 (8) 회귀 21.07.23 126 4 12쪽
31 일루전 (7) 순풍 +1 21.07.20 12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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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일루전 (5) 통로 21.07.13 146 6 12쪽
28 일루전 (4) 특별훈련 +1 21.07.09 147 6 12쪽
27 일루전 (3) 흑막 21.07.06 161 5 12쪽
26 일루전 (2) 미지의 땅 +1 21.07.02 180 5 12쪽
25 일루전 (1) 페르미온 +1 21.06.30 190 6 12쪽
24 만물의 언어 (12) 대마법사 +1 21.06.25 242 7 12쪽
23 만물의 언어 (11) 거짓의 아들 21.06.19 237 7 12쪽
22 만물의 언어 (10) 커넥트Connect +2 21.06.18 25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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