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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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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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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글자수 :
23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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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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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일루전 (3) 흑막

DUMMY

“조심해, 이런 멍청한 것!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했잖아.”


베르가 거대한 야수의 갈기를 잡아당기며 외쳤다.


끼잉···


그의 말에 케스가 머리를 똑바로 세웠다.


“이거 역시나 덩치가 너무 큰데. 좀 수정해야 하나··· 케르는 어떻게 생각해?”


“난 커서 좋은데. 물론 여기서 더 커지면 곤란하긴 하겠다.”


동생의 물음에 형이 답했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바보 같은 면모가 더 부각되는 느낌이야. 지금도 봐. 먹이를 찾다가 뭉개 죽였어.”


“어차피 얘들은 먹을 필요도 없는데 뭘.”


“히··· 그렇긴 하지만 인간을 맛있는 음식으로 지정하는 게 단순하고 좋단 말이야. 까까 먹자, 냠냠!”


“크워엉!”


베르의 말에 완전체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침을 흘리며 반응했다.


케르베르 스핑크스 시리즈는 동생 베르가 케르와 함께 만든 합작품이었다.


초기 모델에 비해 말을 잘 알아듣는다.


어디 그뿐인가.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그전보다 훨씬 포악하다.


형제는 늘 똑같은 옷을 입었다.


매끈한 블랙슈트에 페도라. 하지만 둘의 외모가 판이해 누구나 척 보면 그들을 구분해 낼 수 있다.


형인 케르는 거구에 각진 턱을 가졌고, 동생 베르는 곱상한 소녀 얼굴에다 더없이 왜소하다.


케르의 어깨에 베르를 얹고 다녀도 좋을 정도로 체격 차가 심했다.


“하루 빨리 그곳에 가고 싶어!”


“흠···”


“케르는 믿어? 드래곤이나 그리핀 따위의 동물들 말야. 애초에 그런 생명이 존재한다는 거.”


“아니. 그건 죄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허구잖아. 진화론적으로도 당연히 말이 안 되고.”


“그런데 왜 그곳에 가고 싶어?”


“확인은 다른 문제니까.”


“뭐, 그래도 덕분에 우리가 이런 애들을 실제로 만들어 냈잖아. 오류 잡느라 힘들었지만.”


베르의 말에 케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날개랑 앞발이 함께 기능하게 하느라 애 좀 먹었지···”


“헤··· 날개에 4족 보행이라니, 너무 좋아! 팔이 네 개!”


“후후···”


“다시 생각해 봐도 변이를 한 뒤에 인간을 먹는 건 좀 억지 같아. 간에 기별도 안 갈 듯··· 성체까지는 그럭저럭 봐준다고 해도.”


“좀 말이 안 되긴 해.”


베르의 말에 케르가 동조했다.


거대한 케르베르 스핑크스 머리에 올라탄 형제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코끼리 네 마리를 합해놓은 크기의 야수가 유순하게 머리를 조아린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그 녀석, 어젯밤에 신호가 끊어진 건 어떻게 생각해?”


흥얼거리던 베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원래 돌연변이라는 건 리스크가 있게 마련이니까. 다시 연결된 뒤로 신호가 약해졌어. 어쩌면 죽어가는 걸지도 몰라.”


“안 되는데! 죽기 전에 회수하자, 회수해!”


베르가 칭얼거렸지만 케르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지켜보는 게 나아. 잘못 건드리면 더 빨리 자멸할지도 몰라.”


“힝···”


그들은 이미 레온을 알고 있었다.


케르베르 형제의 눈에 인간들은 대부분 비슷한 존재라서 구분이 쉽지 않았다. 레온 역시 벙커에 있을 때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레온이라는 돌연변이의 등장은 형제에게 최고의 깜짝 선물이었다.


천막지구는 형제에게 크나큰 의미였다.


고이고이 보존하며 연구해야 하는 군집, 조심스레 뚜껑을 닫았다가 이따금 한 번씩 열어보는 선물상자와 같은.


케르베르 스핑크스 웨이브는 그들을 위해 고안한 백신이었다.


형제는 천막지구의 순조로운 면역반응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던가.


그들은 천막지구가 웨이브를 처음 막아 냈을 때의 희열을 결코 잊지 않았다.


“오래도 버텼어.”


베르는 새삼 추억에 젖었다.


오래 전, 둘은 1차 변이, 그러니까 쌍두 케스를 처음 내보내며 몹시 조마조마했었다.


“인간은 대단해.”


베르의 말에 케르가 화답했다.


“정말로! 인류가 있어서 우리가 존재해. 인류가 없었다면 우리가 얼마나 심심했겠어?”


“흐흐흐···”


형제는 마주보며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베르가 완전체 케스 앞으로 다가간다.


베르의 왜소한 체격 때문인지 더욱 거대해 보이는 케르베르 스핑크스.


완전체 케스의 푸르스름한 비늘이 달빛을 머금어 반짝거렸다.


“이게 나중에는 크세르크가 만든 드래곤을 이겨야 할 텐데. 날개부터 차근차근 뜯어먹게 만들 거야.”


그들의 벙커를 공격한 것은 크세르크가 만든 드래곤이었다.


“하하, 미안. 실수야 실수.”


크세르크는 그렇게 말했지만, 형제의 벙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드래곤의 공격을 받았다.


두 번째 드래곤의 습격 당시 드래곤을 잡으려고 케르베르 스핑크스를 보냈는데, 그들이 만든 야수는 도리어 벙커를 공격했다.


사실 케스는 본능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냠냠하러.


어쨌거나 베르는 자신의 발명품 때문에 치욕을 느꼈다.


그에 반해 크세르크가 만든 드래곤은 우아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주 먼 곳에서 날아와 벙커 지붕을 예쁘게 도려내고, 안에다 브레스를 뿜고, 다시 유유히 하늘을 날아갔다.


“글쎄··· 사실 덩치가 문제는 아냐.”


케르는 한참 생각하다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확실히 아직은 수준 차이가 나.”


“아, 얼른 그놈한테 한 방 먹여 주고 싶은데!”


베르가 주먹을 휘두르며 외쳤다.


“차근차근 연구해 보자. 아무튼 우린 둘이잖아. 하나보다는 둘이 낫지.”


“맞아, 맞아.”


형제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낄낄거리던 중에 연락이 왔다.


-수비대장입니다.


형제의 귀에도 폰이 연결되어 있었다.


-응.


베르가 응답했다.


수비대장의 메시지와 함께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맞다, 시바! 형, 시바라는 애가 아공간을 발동했어.”


“오오 드디어?”


“얼른 만나보자!”


베르가 달뜬 얼굴로 외쳤다.


그는 곧장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려 허공에 문을 생성했다.


*


“거절한다면?”


남자의 물음에 시바가 되물었다.


시바는 얼마간 남자를 내려다보다 휙 돌아섰다.


“잠깐만요!”


남자가 소리쳤다.


“곤란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순순히 따르는 게 좋아요.”


시바가 남자를 돌아봤다.


남자는 횡설수설 한참을 떠들었다.


제안에 따르지 않을 경우 프로그램 사용이 제한된다는 내용이 몹시 불쾌하다.


“무슨 권리로?”


시바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저는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뻔한 대사에 헛웃음이 날 뻔했다.


“그렇겠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남자를 노려보던 시바가 표정을 풀었다.


“그럼, 안내 하시오.”


시바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자는 서둘러 메시지를 보낸다.


만남은 프로그램 안에서 이루어졌다.


“따라 오세요. 여긴 보는 눈이 있으니.”


남자를 따라가자 막다른 골목 벽면에 별안간 문이 생성되었다.


문은 시바 혼자서 통과했다.


그는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자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짐작했다.


프로그램 사용을 제한할 만큼의 힘을 가진 자.


뒤에서 문이 닫히며 쪼그라들었던 공간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갑작스레 공간이 팽창하는 바람에 현기증이 일었다.


시바의 눈앞에 블랙슈트를 입은 두 남자가 나타났다.


정확하게는 케르베르 형제 앞에 시바가 소환되었다.


“왔구나!”


베르가 외쳤다.


그들에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바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아공간은 여기 우리 형이 설계한 작품이야. 써 본 소감이 어때? 난이도가 극악이라 랭킹 1위라는 놈도 아직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인데!”


베르가 시바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바는 왠지 베르의 말을 들으며 김이 샜다. 그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얻은 스킬이 아니던가.


게다가 눈앞의 남자··· 아니, 꼬마.


‘이런 자가 책임자··· 라고?’


시바는 천천히 고개를 틀어 꼬마 옆의 사내를 바라봤다.


이 남자는 인정.


체격도 체격이거니와 기품 또한 예사롭지 않다.


“아공간은 프로그램의 일부였군.”


시바의 목소리에 얌전하던 케스가 반응했다.


“크르르···”


시바는 자신을 바라보며 송곳니를 드러낸 케르베르 스핑크스를 보고 까무러칠 뻔했다.


“워워··· 괜찮아, 워워.”


케르가 야수를 진정시켰다.


“우리 애완동물이야. 안 물어.”


베르가 저리 가라는 손짓을 하자 케스는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멀어졌다.


“어디까지 얘기했지? 아, 아공간. 아공간 말고도 전투교본에는 플레이어를 위한 히든 스킬들이 많이 있어. 히히···”


천진한 듯 보이지만 베르의 웃는 모습은 어쩐지 섬뜩한 면이 있었다.


사실 히든 스킬은 형제가 인간을 분류하기 위한 잣대에 불과했다.


“나는 무얼 하면 되지?”


시바는 위축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간단해. 그때그때 주어진 일만 하면 돼.”


“가령?”


“에이, 그렇게 진지하게 굴 필요 없어. 그냥 소일거리 정도니까.”


베르가 시바에게 한 걸음 다가가 친근하게 말했다.


-수비대장?


베르는 수비대장을 호출하는 동시에 허공에 문을 만들었다.


시바를 소환할 때 쓰인 문.


베르가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복장을 갖춘 수비대장이 들어왔다.


“수비대장이 친절하게 알려 줄 거야. 음, 그나저나 아공간을 발동한 인간은 좀 특별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역시 인간은 다 비슷비슷하네.”


수비대장이 베르의 키에 맞추어 몸을 숙이자 베르가 어깨를 토닥거렸다.


수비대장은 전형적인 수비대 복식에서 헬멧을 쓰지 않은 채로 등장했다.


말쑥하지만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따라오시죠.”


수비대장이 시바를 흘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는 다시 어깨를 펴고 케르베르 형제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수비대장의 요구에 베르가 새로운 네모를 그렸다.


“안녕.”


베르가 싱긋 웃으며 시바에게 손을 흔들었다.


수비대장이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웬 밀실이었다.


“사실 임무랄 것도 없어요.”


이제 둘만 남았다.


수비대장은 폰으로 눈앞에 창을 띄운 뒤 버튼을 눌렀다.


그에 벽면이 갈라지며 수비대장이 입은 슈트와 같은 종류의 복장이 시바에게 두둥실 다가갔다.


“폰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그동안 복장을 갖추십시오.”


복장이란 벙커민들이 입는 신소재 옷에 수비대 갑주를 덧대는 식이었다.


“보기와 달리 강력한 방어구예요. 주요 급소를 견고하게 방어하는 것과 재생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비대장이 시바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그가 시바의 귀 옆쪽에 손짓하니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수비대장은 능숙하게 손가락을 놀려 명령을 실행했다.


띠리링.


짧은 효과음이 울렸다.


“됐습니다. 수비대에 소속된 것을 환영합니다.”


수비대장이 밭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따르면 됩니다. 불복 시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그럼.”


-끝났습니다.


수비대장이 베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응.


허공에 사각형이 그려지고 문이 생성됐다.


시바가 얼빠진 얼굴로 수비대장을 바라봤다.


“끝났어요.”


그렇게 말하며 수비대장이 문으로 다가섰다.


“잠깐만.”


시바의 말에 수비대장이 돌아봤다.


“패널티라는 게 뭡니까?”


그 말에 처음으로 수비대장이 보일락 말락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프로그램 이용 정지입니다.”


시바와 결투한 남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루함···”


시바가 중얼거렸다.


“말귀를 잘 알아먹는군요. 우리가 다시 볼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럼.”


수비대장이 먼저 방을 나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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