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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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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77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작성
21.09.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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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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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신 (11) 먼치킨

DUMMY

쥬데카는 굶어죽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벌레들이 눌어붙은 벽을 쳐다봤다.


둘 사이에 침묵이 감도는 사이 멀리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 다급한 소리는 곧장 이쪽을 향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병사가 창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열쇠를 가지고 왔습니다!”


병사도 쥬데카의 추종자였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아보지 못했다.


“정말인가? 잘했네, 잘했어! 어서 문을 열어 주게.”


아무튼 쥬데카는 그를 환영하는 척했다.


감옥 열쇠를 가져 왔다지 않은가.


병사는 급하게 열쇠를 구멍에 넣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차근차근 해야지, 쯧쯧···”


쥬데카는 무의식중 혀를 찼다.


“내가 하겠네.”


원래 있던 병사가 나섰다.


그가 열쇠 꾸러미를 주워들고 맞추는 사이, 열쇠를 들고 온 병사가 멍하니 벽을 주시하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그쪽을 쳐다본다.


“저, 저길 좀···”


벽면이 우글우글 움직이며 쥬데카가 죽인 벌레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제 세 사람의 눈에 똑똑히 보일 정도로 큼지막한 구멍이 생겼다.


“후··· 썩은 내가 진동을 하는군.”


구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가 민머리라는 것쯤은 보였다.


코와 귀에 주렁주렁 매달린 장신구가 횃불을 반사한다.


쥬데카와 병사 둘은 그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녕, 인간들?”


그는 크세르크였다.


베르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또 다른 벙커의 책임자.


케르베르 형제의 벙커에 드래곤을 보낸 장본인.


쥬데카는 단박에 그의 카리스마를 느끼고 납죽 엎드렸다. 그런 뒤에는 다른 병사들에게도 얼른 엎드리라고 손짓했다.


“여기 갇혀 있는 건가?”


크세르크가 옥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서 잘도 사람이 사는군.”


“그런데 어찌 이리 누추한 곳엘···”


쥬데카는 엎드린 채로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 하며 중얼거렸다.


“널 만나러 왔다. 쥬데카.”


“예에? 제 이름은 또 어떻게 아시고···”


크세르크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같이 가자.”


어둠속이었지만 크세르크의 나긋나긋한 눈빛은 쥬데카를 꿰뚫는 듯했다.


쥬데카는 크세르크가 자아내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짓눌려 머리를 들기가 어려웠다.


크세르크의 시선이 쥬데카에서 병사들로 옮아갔다.


“너희도 함께 가겠느냐.”


그의 말에 병사가 슬쩍 고개를 들려다가 도로 땅에 머리를 처박았다.


“어디로 가시는 건지···”


병사는 말끝을 흐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토피아.”



**



너저분한 성벽 앞을 전군이 동원되어 정리했다.


성벽 근처는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지만,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 군데군데에는 여전히 토막 난 케르베스들의 사체가 나뒹굴었다.


더운 날씨 탓에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까마귀와 하이에나, 독수리와 같은 동물들이 사체 주변을 기웃거리며 신경전을 벌인다.


케르베르 스핑크스 웨이브가 중단된 것은 천막지구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총사령관 집무실에 5인조가 모여 티타임을 가졌다.


주노, 에스테반, 비어호프, 모네이타, 이반.


“이제 어쩌죠···”


모네이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로 레온의 말대로 되었군.”


총사령관의 말에 에스테반도 표정으로나마 동조했다.


“창고에서 찾아놓은 사료가 있습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던 에스테반은 금세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그는 설마 하면서도 플랜B를 준비해 놓았다.


“호오, 역시 에스테반!”


이반이 낮게 탄식하며 에스테반을 우러러봤다.


“그럼 이제 훈련 대신 농사를 짓는 겁니까? 적어도 제 와이프는 좋아하겠군요.”


비어호프는 그 말과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그의 행동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훈훈한 분위기 가운데 레온이 들어왔다.


“오오, 레온 왔는가.”


주노가 화색을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여섯 사람은 앞으로 천막지구의 운영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편 나머지 사령관들은 주노 패거리가 똘똘 뭉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케르베스 웨이브가 사라지면 군대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들도 잘 알았다.


정작 총사령관은 그들을 내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사령관들의 입장은 달랐다.


“퇴직금이라도 두둑이 받아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어마어마한 골디아가 모일 테니까요. 우리의 지분이 가장 큰 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그걸로 되겠습니까? 앞으로 무얼 해먹고 살지도 모르는 일인데.”


“전 무법지구로 갈 생각입니다.”


그 말을 꺼낸 것은 사령관 노아였다.


“무법지구라면··· 더없이 난폭한 곳이 아닙니까.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셨소?”


“적어도 전투로 먹고살 수 있는 곳이니까요.”


“무시무시한 변종들이 드글드글하다던데, 괜찮겠소?”


“농사나 지을 바에야 싸우다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혼자서 가는 건 아니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만 되도록 소수로 가고 싶습니다. 병사들 뒤치다꺼리도 지긋지긋하고요. 혹시 함께할 사령관님 있으십니까?”


다들 잠잠했다.


노아는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소문이 대부분이었지만 사령관들은 무법지구를 두려워한다.


정작 그곳 정경을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은 에스테반뿐이었다.


“시간이 좀 필요하오.”


한 사령관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


며칠, 레온은 자신을 습격한 노인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평화로운 천막지구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자신이 더는 이곳에 필요치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벙커에서 떠나오던 때가 떠오른다.


정말이지 도망치듯 벙커를 떠나왔고, 수도 없이 죽을 뻔했다.


지독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리어 입가에 웃음이 밴다.


실제로 얼마 되지 않은 일이 수년 전에나 일어난 것 같았다.


“무슨 기분 좋은 생각이라도 해요?”


레온은 공터에서 검을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다.


휙휙, 휙.


대답 대신 그의 검 끝이 제롬을 향한다.


제롬은 레온의 검과 쌍둥이처럼 꼭 닮은 검을 뽑았다.


“하압!”


제롬이 먼저 레온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렇게 둘은 얼마간 검을 부딪쳤다.


손바닥이 짜르르 울리는 감각. 이런 건 야수들을 베면서는 느끼지 못한다.


캉캉, 캉!


레온은 그 느낌이 좋았다.


그동안 제롬도 검술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직 레온의 팔다리가 더 길었지만 제롬도 제법 성장한 듯했다.


“맞다.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랬어요.”


한창 검을 부닥치는 와중 제롬이 말했다.


“떠날 거다.”


레온의 엉뚱한 대답 때문에 제롬은 잠시 넋이 나갔다.


다시금 레온의 검이 날아온다.


캉!


아이는 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얼빵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네? 떠난다고요?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말없이 떠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튀어나와버렸다.


“어디로요?”


“몰라.”


“뭐예요, 좀 알아듣게 말해 봐요.”


아이가 따지듯 물었다.


“여기에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말에 제롬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생각에 잠겼다.


“좋아요.”


제롬이 떨어뜨린 검을 집으며 말했다.


“나도 가요.”


아이의 말에 레온은 세실리아가 떠올랐다.


비어호프도.


“너는 가족이 있잖아.”


“이제 나도 다 컸어요.”


하긴···


지금껏 레온은 세실리아가 왜 그렇게 극성을 부리는지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밥 먹으러 가요. 엄마한테 뭐라고 할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



대마법사는 공중에 떠올라 완전체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몇 마리인지 헤아렸다.


‘많기도 하군.’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의 힘은 인간이 어떻게 사고하든, 그것과는 별개니까.


-군을 철수시켜라.


마틴은 주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그 시각, 총사령관한테는 무전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그것이 텔레파시라는 것을 몰랐다.


“다짜고짜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잔말 말고 그렇게 하게.


주노는 쌍안경으로 고공에 점처럼 떠 있는 마틴을 발견했다.


점으로부터 형형색색의 오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찌 저런···”


그런 광경을 보고도 그의 말을 무시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전군 성벽 안으로 신속하게 철수한다!


주노가 다급하게 침을 튀기며 외쳤다.


군이 철수하자, 이어서 대마법사의 주특기인 냉기마법이 펼쳐진다.


눈동자가 사라지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웅얼거린다.


대마법사로부터 펼쳐진 냉기마법진이 사막의 온 하늘을 뒤엎었다.


마틴의 뒤통수는 쨍쨍한 태양의 열기를 고스란히 받았지만 그 아래 풍경은 아니었다.


마법진 안팎의 정경이 판이하게 바뀌며 안쪽으로 뇌전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마법진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눈보라는 그 안의 모든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꽝꽝 얼어붙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몸을 숨길 곳이 없는 사막 지형이 야수의 죽음을 앞당겼다.


마법진 바깥에서는 대마법사의 마법이 기괴한 폭풍구름처럼 보일 뿐이었다.


*


전쟁을 마무리한 뒤에는 균열을 연구할 차례였다.


마틴은 에덴에서 엘로이즈와 함께 균열을 연구했다.


엄밀히 말하면 연구는 마틴 몫이었고, 엘로이즈는 에덴에서 그저 즐거운 생활을 영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틴은 벙커로 통하는 균열을 열었다.


벙커는 수백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지만 그건 별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에덴에서 벙커를 연결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 벙커의 층과 층 사이를 이동하는 건 대마법사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다.


“호오, 이거 장난이 아닌데?”


대마법사조차 벙커의 규모와 기술력을 보고 감탄했다.


마틴은 벙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곧 케르를 찾아냈다.


덩치 큰 형은 혼자였다.


한바탕 공격 마법을 뒤집어쓴 케르는 숨을 헐떡거리며 서 있었다.


“조그만 녀석은 어디 숨겼냐?”


대마법사가 물었다.


케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대마법사도 잘 알았다.


케르가 입은 블랙 슈트의 한쪽 팔이 찢겨 나갔고, 드러난 팔에는 푸른 비늘이 반짝거렸다.


“결국 인간이길 포기하고 말았군. 어차피 네놈에겐 어떤 구원도 없겠지만.”


“난 애초에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미친놈.”


마틴은 그 말을 비웃었다.


“너 같은 종자는 늘 있어 왔지.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더 말해 봤자 입만 아프겠다.”


대마법사의 손가락이 케르를 겨누었다.


곧 손가락 끝에 검은 점이 응축되었다.


*


마틴은 에덴의 높은 언덕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건 뭐였지···’


그는 레온과 웬 사념체가 있던 공간을 떠올렸다.


그건 대마법사한테도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내 변장이 풀린 이유가 뭐지? 설마 나보다···’


마틴이 머리를 붕붕 저었다.


‘아니다. 일개 인간이 어떻게.’


난해한 문제이기 이전에 자존심의 문제였다.


골 아픈 생각은 잠시나마 접어두는 게 상책이다.


마틴과 엘로이즈는 어영부영 에덴에 머물게 되었다.


에덴에 열렸던 균열은 모두 사라졌고, 일시적이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그곳에 남은 케르베르 스핑크스는 한 마리도 없었다.


애초에 에덴은 조성된 공간이므로 케르베르 스핑크스 외에 딱히 위험요소가 없었다.


그렇다는 말은 유토피아나 다름없다는 말씀.


“헤헤, 이것 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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