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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878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작성
21.08.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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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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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신 (6) 개전開戰

DUMMY

왜 지구에 대타를 보내지 않느냐는 아벨라르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대마법사님은 이대로 가도 돼요?”


“음?”


마틴이 히죽 웃더니 검지로 아벨라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당연히 갑옷을 준비했지.”


그렇게 말한 뒤 손가락을 튕겼다.


펑! 소리와 함께 마법사의 몸 주변으로 부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차츰 연기가 가시며 대마법사의 바뀐 모습이 드러났다.


“좀 갑갑하긴 해도 무작정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구에서 활동하려면 그곳의 환경에 맞는 몸이 필요했다.


겉보기에 갑옷이라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갑옷이란 그저 그의 새로운 외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눈처럼 새하얀 수염, 그와 똑같은 컬러의 머리카락.


머리는 말끔하게 빗어 넘겼고, 콧수염과 턱수염도 보기 좋을 정도의 길이로 잘 정돈했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무척 조화로워 보인다.


옷차림은 고고학자를 연상케 하는 아웃도어 룩.


“후후, 스타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마틴은 말했다.


그 말처럼, 노인인데도 굉장히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우씨, 이 영감탱이가!”


멀리 날아갔던 엘로이즈가 씩씩거리며 어느새 근처까지 다가왔다.


“오, 체력 하난 좋군. 그런데 뭐? 영감탱이?”


마틴은 조금 전 엘로이즈를 날려 버렸을 때처럼 가볍게 손짓했다.


“호오?”


놀랍게도 엘로이즈는 마틴의 마법을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곳에서 태어난 녀석이라 마법을 곧잘 이해한다는 건가? 후후··· 하지만 그 정도론 어림없지.”


이번에는 손짓 대신, 엘로이즈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가 잡아당기며 주먹을 그러쥐었다.


“으윽!”


엘로이즈는 대마법사에게 달려드는 동작 그대로 얼음 속에 갇혔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머리나 좀 식히거라.”


“에에, 설마 저대로 죽는 건 아니겠죠?”


아벨라르가 걱정스레 물었다.


“당연히. 생명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아.”


마틴은 여러 종류의 마법에 능했지만 특히 냉기 마법을 좋아했다.


그렇게 얼마간 혼이 난 뒤로 엘로이즈는 좀 고분고분해졌다.


딱.


마틴이 손가락을 부닥치자 엘로이즈의 몸에도 연기가 일며 옷차림이 바뀌었다.


그녀 역시 아웃도어 룩.


비슷한 옷차림 덕분에 노인으로 둔갑한 마틴과 나란히 선 엘로이즈가 사이좋은 부녀지간 같았다.


사실 엘로이즈는 딱히 갑옷이 필요치 않았다.


얼마간 나노스의 마법이 깃든 것을 제외하면 인간에 더 가까웠으니.


“그만 가지.”


마틴이 엘로이즈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입을 비죽 내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순순히 마법사의 말을 따랐다.


셋은 사이좋게 마력이 충만한 산마루에 올랐다.


대마법사쯤 되면 그런 건 별로 상관없지만 마틴은 이곳에다 균열을 열고 싶었다.


마틴은 아벨라르와 커넥션을 유지한 채로 양손바닥을 앞으로 향했다.


그가 주문을 외자 차츰 지구로 향하는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균열이 완전히 벌어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먼저 들어가.”


마틴이 피곤에 잠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로이즈가 먼저 허공에 열린 균열로 들어가고, 마틴이 뒤따라 들어갔다.


“힝···”


아벨라르는 균열이 완전히 닫힐 때까지 그 주변을 날아다녔다.


*


-어이, 코딱지. 이쯤이 맞아? 아무리 봐도 여긴 아닌 것 같은데···


중얼거리는 마틴과 엘로이즈는 광활한 모래사막 한복판에 서 있었다.


잔잔한 해면처럼 펼쳐진 누런 모래사장과 곳곳에 솟은 언덕들, 새파란 하늘이 전부인 곳에.


“더워요···”


엘로이즈의 말대로 금세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천막지구 남쪽 성벽 앞 사막 어디쯤이었다.


-거기가 맞는데요!


아벨라르가 대답했다.


둘은 태양을 머리 위에 얹고 마냥 걸었다.


“으으··· 더는 못 가겠어. 왜 이런 곳에 날 데리고 온 거예요?”


엘로이즈가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물었다.


마틴은 수통을 소환해서 엘로이즈에게 건넨다.


“아벨라르 대타라니까.”


빠직.


심기가 불편했지만 엘로이즈는 이제 마틴에게 대들지 않았다.


묵묵히 걷다 보니 저 멀리 성벽이 나타났다.


“저길 봐요!”


먼저 성벽을 발견한 엘로이즈가 외쳤다.


“괜히 노인의 몸으로 했나, 눈이 침침하구먼. 잘 안 보여.”


마틴은 한쪽 손으로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애초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지만, 눈에 맺힌 성벽이 엘로이즈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얼른 가요, 얼른!”


엘로이즈가 마틴의 팔을 잡아끌었고, 둘은 속도를 높여 성벽으로 향했다.


“가만.”


얼마간 걷다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마틴이 엘로이즈를 멈춰 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허공에서 검은 기운들이 들끓었다.


그런 뒤에는 하나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균열이었다.


미지의 땅에서 넘어올 때 그들이 지나온 것과 비슷한 모양의 균열.


마틴은 미지의 땅에서 아벨라르를 통해 관측한 새로운 공백을 조사하러 지구행을 결심했다.


그전까지 공백이 의미하는 바는 확실했다.


블랙홀.


우주의 일부인 동시에 우주를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현상.


하지만 이제 공백의 의미가 확장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지의 땅에서 마틴이 아벨라르를 통해 본 것은 무수한 모래알갱이 같은 공백들이었다.


대마법사는 인류가 멋대로 블랙홀과 같은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위험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태양계를 포함한 우주가 무너지면 미지의 땅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여겼다.


“빙고.”


마틴이 가까운 균열을 향해 점멸하여 이동했다.


“어휴, 자기 혼자만 마법을! 편하고 좋으시겠어, 아주.”


엘로이즈는 투덜거리며 그가 있는 곳까지 열심히 뛰었다.


-어이, 아벨. 거기선 뭐가 보여?


-깨알 같은 공백이 나타나고 있어요. 어어, 조금씩 커지는데요. 대략 서른 개쯤?


-호오, 인간 녀석들 대단한데? 농사를 짓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틴은 아주 오래전에도 지구에 들렀었다.


대마법사는 인공 균열을 보자마자 대번에 자신이 만들어 낸 균열보다 조악한 것임을 알았다.


그가 연 균열이 차원을 연결한다면, 눈앞의 균열은 거리를 단축시키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균열이 충분히 열린 뒤, 그곳에서 튀어나온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마틴을 보고 머뭇거렸다.


“얼레, 이것들은 또 뭐야.”


마틴은 균열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야수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런 생물은 없었는데? 새로운 종인가?”


마틴을 보고 머뭇거리는 성체 한 마리 때문에 그 뒤로 정체가 일어났다.


“크엉, 컹컹!”


야수들이 서로 이를 드러내며 물고 뜯기 시작한다.


“시끄러워 이것들아.”


마틴이 케르베스 무리를 향해 검지를 치켜들자, 손가락 끝에서 파란 빛이 응축된다.


이내 충분히 응축된 점이 폭발하며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일었다.


검지에서 시작된 혹한의 바람이 회오리처럼 감겨 나가며 기하급수로 커져 케르베스 무리를 덮쳤다.


정체되었던 케르베스들 사이로 한바탕 냉기가 휩쓸고 지나가자 다들 거짓말처럼 얌전해졌다.


맹수들의 몸이 추위에 얼어붙어서였다.


하지만 푹푹 찌는 날씨 탓에 그들의 운동기능이 차츰 되살아나고 있었다.


“허허··· 이거 참.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자.”


대마법사는 얼마간 추위에 힘을 잃은 야수를 살피는 듯하다가 균열로 눈을 돌렸다.


그러고는 곧장 가까운 균열로 사라진다.


“컹컹!”


“아오, 좀! 여기까지 끌고 왔으면 좀 잘 데리고 다니던가!”


엘로이즈는 깨어난 케르베르 스핑크스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며 소리쳤다.


“앗, 실수.”


마틴이 균열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그는 엘로이즈를 데리고 다시 균열 안으로 사라진다.


*


뿌우우- 뿌우우-


오랜만에 천막지구 상공에 울려 퍼진 비상나팔 소리였다.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모네이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주노와 모네이타는 이반이 탑승한 드래곤 스피어가 있는 성벽 위에서 막 열리기 시작한 균열들을 목격하고 있었다.


“저 정도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군.”


쌍안경을 들여다보던 주노가 쌍안경을 얼굴에서 떼며 대답했다.


“어차피 막지 못하면 다 끝장이네.”


총사령관은 한숨을 내쉬며 수염을 쓸어내린다.


“그래도···”


모네이타는 말을 맺지 못했다.


“전면전이야. 그것보다는 얼른 대비토록 하지.”


모네이타는 고개를 끄덕이고 총사령관의 명령을 따랐다.


그녀는 일단 추적조 채널을 열었다.


-여러분, 검은 장막이 나타났어요. 지난번과 비교하지 못할 만큼 거대한 규모예요.


모네이타의 심장이 요동쳤다.


눈앞의 광경에 도무지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웠지만 그녀는 억지로 심호흡을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모든 성벽 앞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균열, 머리 셋 달린 케르베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좀 특이한 생김새를 한 녀석들도 있어요. 처음 보는 개체인 만큼 주의해서 싸워야 할 거예요.


머리가 셋이라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미늘 갑옷을 입은 완전체의 위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다들, 부디 몸조심 하세요.


그것이 모네이타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이반과 제롬은 성벽에 설치된 드래곤 스피어의 기수였고, 비어호프를 포함한 사령관들은 분대들을 이끌었다.


주노는 군을 총괄 지휘하고, 에스테반이 그를 보조했다.


레온은 제롬이 기수로 있는 드래곤 스피어 옆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제롬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딴에는 농담이라고 한 말이었는데 레온은 그것이 농담인 줄 몰랐다.


“안 죽어.”


단호히 말하는 레온.


그는 제롬 옆에서 성벽을 미끄러져 내려갈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다.


레온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주시하며 싸우기로 다짐했다.


어금니를 지그시 물고, 검을 다잡는다.


“어, 저건···”


제롬이 중얼거렸다.


“완전체예요!”


레온이 제롬을 쳐다봤다.


“그전에 말했잖아요. 저게 정말로 존재했다니! 생김새는 좀 다른데 아마 맞을 거예요. 저 비늘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뭇 아이들이 그렇듯, 제롬도 전설에 관심이 많았다.


천막지구에서는 얼마간 잊힌 드래곤과 케르베르 스핑크스 이야기가 늘 가장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었다.


케르베스 완전체와 그 비늘은 전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무법지구 거래소에서 아주 가끔이지만 거래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이들과 남자들 사이에서는 케르베스가 과연 어디까지 진화를 거듭할 것인가도 흥미로운 화두였다.


“그럼.”


제롬이 완전체를 놓고 신나서 떠드는 와중, 레온은 성벽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는 가장 가까운 삼두 케르베르 스핑크스를 목표물로 삼았다.


지난번에는 무기도 부러졌고, 페르미온의 관여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싸움이 끝났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레온은 생각했다.


새로운 검을 장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적응은 끝났다.


그는 제법 먼 거리에서 앞서 다가오는 성체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분명 검이 닿을 거리가 아닌데도 성체들이 썰려 나간다.


‘오오, 내 힘을 빌리기로 한 거야?’


레온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음.”


‘어때? 쓸 만하지?’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바람의 목소리였다.


“나쁘지 않군.”


레온은 바람의 힘을 조금 더 빌리기로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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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신 (7) 바람을 실어라! 21.08.24 55 3 12쪽
» 신 (6) 개전開戰 +1 21.08.20 77 5 12쪽
39 신 (5) 지구로… 21.08.17 77 5 12쪽
38 신 (4) 살인의 추억 +1 21.08.13 73 5 12쪽
37 신 (3) 부활 21.08.10 77 5 12쪽
36 신 (2) 전조 +3 21.08.06 82 5 12쪽
35 신 (1) 뜻밖의 여정 21.08.03 9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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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일루전 (9) 빙의 21.07.27 10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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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일루전 (7) 순풍 +1 21.07.20 12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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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일루전 (4) 특별훈련 +1 21.07.09 147 6 12쪽
27 일루전 (3) 흑막 21.07.06 161 5 12쪽
26 일루전 (2) 미지의 땅 +1 21.07.02 180 5 12쪽
25 일루전 (1) 페르미온 +1 21.06.30 190 6 12쪽
24 만물의 언어 (12) 대마법사 +1 21.06.25 242 7 12쪽
23 만물의 언어 (11) 거짓의 아들 21.06.19 237 7 12쪽
22 만물의 언어 (10) 커넥트Connect +2 21.06.18 253 7 12쪽
21 만물의 언어 (9) 덫 +1 21.06.16 248 7 12쪽
20 만물의 언어 (8) 공조 21.06.14 256 8 12쪽
19 만물의 언어 (7) 드래곤 스피어 +1 21.06.12 258 8 12쪽
18 만물의 언어 (6) 황금 고치 21.06.11 277 9 12쪽
17 만물의 언어 (5) 솔로잉Soloing 21.06.09 28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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