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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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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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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30
추천수 :
379
글자수 :
23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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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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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 (4) 살인의 추억

DUMMY

세실리아가 떠난 뒤, 레온은 침대 위에 반듯하게 접힌 옷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쫀쫀하고 부드러운 신소재 의복에 비해 거칠기 이를 데 없는 옷이지만, 그는 군말 없이 옷을 펼쳐 상의를 갈아입었다.


첫 만남···


옷에서 천막을 들추던 세실리아의 향기가 났다.


옷을 갈아입은 레온은 탁자에서 김을 피워 올리는 수프 그릇으로 시선을 옮겼다.


수프 냄새에 침이 고이는 건 여전했다.



**



케르베르 형제한테는 이제 완전체밖에 남지 않았다.


실제로는 시간과 자원이 넉넉해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해도 괜찮았겠지만 둘의 마음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체스 말 정도로 생각했던 인간이 한순간 최악의 적이 되었다.


“형, 진짜였어··· 다 진짜였다고! 그 힘, 형도 봤지? 그 돌연변이··· 사실은 인간이 아니었던 거야. 언제부터 우리 벙커에 숨어들었던 걸까? 조사해 봐야 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베르가 새 페도라를 머리에 삐딱하게 얹은 채 침을 튀기며 말했다.


동생의 조바심은 형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머리가 복잡한 것은 형도 마찬가지였다.


케르는 한참 법석을 떠는 동생을 무표정하게 지켜봤다.


“이제 우리 어떡해! 그 정도 힘이면 언제 들이닥쳐도 이상할 게 없어··· 왜 당장 공격하지 않는 걸까? 오늘 밤에, 만약 잘 때 들이닥치면? 형, 형··· 형! 뭐라고 말 좀 해 봐! 나 불안하단 말이야··· 형이 지켜줄 거지? 그렇지? 어서 약속해!”


동생의 말이 머리에서 웅웅거린다.


형제한테는 처음부터 서로밖에 없었다.


그들은 기계음이 삑삑거리는 어느 방에서 눈을 떴고, 그때 처음 서로를 보았다.


부모는 당연히 없었다.


둘은 실제로 형제가 아닐지 몰라도, 서로 의지하며 차츰 형제가 되어갔다.


옷차림을 비슷하게 했고, 둘이 공유할 만한 가치관들을 쌓아갔다.


동생이 칭얼거리는 것을 늘 받아 주었지만 그간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다만 그 크기가 임계점을 넘지 않았을 뿐.


이번엔 달랐다.


케르 역시 그 무시무시한 힘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다.


‘무섭다.’


무수한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잿더미로 변하는 광경을 목격한 케르는 죽음을 떠올렸다.


‘나도 똑같이 당하면 어쩌지? 분명 지독히 고통스러울 거야··· 무서워.’


불가해한 힘이라는 것이 더 큰 공포를 부추겼다.


케르는 그전에도 죽음에 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었다.


‘죽음이란 건 인간의 발명품이야. 자신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발명품.’


겨우 인간의 발명품 따위에 공포를 느낀다니, 치욕적인 일이었다.


당시 동생 베르에게도 인간이 발명한 죽음이라는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대부분의 생물들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죽어. 인간도 마찬가지야. 사실 죽음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 그런데도 제법 많은 인간들이 미리 죽음을 학습하고 필요할 때마다 삶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쓴다는 말이지.”


“그게 무슨 말이야?”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게다가 케르는 베르처럼 칭얼거릴 곳이 없었다.


‘아니야.’


형은 머리를 휘휘 털어 마음을 다잡고는 당장 눈앞에 닥친 사안에 집중하기로 한다.


동생을 어떻게 어를지.


“괜찮아. 에덴은 우리만의 공간인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이곳의 모든 걸 우리 손으로 만들었어. 아무도 침범하지 못해. 보안을 더 강화하자.”


케르는 동생 앞에서 섣불리 공포심을 드러내선 안 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동생은 무너질 것이고, 그러면 골치만 더 아파질 게 불 보듯 빤하다.


그럴 바에야 지금껏 해 온 것처럼 꾹 참고, 동생을 잘 타이르는 게 낫다.


“우리한테는 아직 완전체도 남아 있고··· 정 안 되면 크세르크한테 도움을 청하면 돼.”


형의 말에 일순간 베르의 표정이 심술궂게 변했다.


“미쳤어? 안 돼! 절대로 안 돼. 죽는 한이 있어도 그놈 도움은 필요 없어!”


아차.


동생이 크세르크에게 얼토당토않은 경쟁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하, 죽음이라고. 네가 죽음을 알긴 알아?’


그런 생각을 하던 케르는 난생 처음 베르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조급하게 굴지 마. 차근차근 생각하자, 차근차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정작 케르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어쩌면 자신을 향한 말이었다.


그는 케르베르 스핑크스들이 레온에게 단숨에 불타 버린 직후부터 자주,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갔다.


한창 좋았던 시절로···


형제는 성체 케르베스를 타고 고공에서 쫓고 쫓기는 생존게임을 구경 중이다.


베르의 눈이 유리구슬처럼 반짝거린다.


“우와··· 저기 봐, 형. 또 살아남았어!”


사냥과 번식이 난무하는 세계.


그 두 가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에덴의 균형을 유지한다.


“아무래도 지금은 번식이 강세인 것 같지?”


“응. 저것들은 힘도 약한데 용케 살아남아서 번식해.”


그 무렵 베르는 지금보다 더 앙증맞은 체구였다.


베르가 붉디붉은 큐브를 양손으로 부둥켜안고 있다.


케르의 시선이 큐브를 향한다.


“그건 이제 그만 풀어줄까? 그래야 더 재미있는 구경을 하지. 응? 어서.”


에덴에는 큐브를 흡수해 케르베스를 잉태할 나무들이 곳곳에 있었다.


형이 타이르듯 말했다.


“힝··· 싫어싫어! 이건 내 거야!”


베르는 에덴의 영혼들이 작은 정방형에 갇혀 절규하는 소리를 좋아했다.


“여기서 좋은 소리가 들린단 말이야.”


그에게는 마치 그것이 오르골 선율처럼 들렸다.


“형이 새 걸로 만들어 줄게.”


케르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더 좋은 소리가 나는 걸로.”


“정말?”


큐브는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덕분에 동생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케르베르 스핑크스의 몸에는 에덴에 살던 인간들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뇌, 척수, 오장육부, 혈관··· 거미줄처럼 퍼진 신경, 또 세포 곳곳에.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형제의 커다란 공통점 중 하나는 호기심이었다.


“으, 또 실패야.”


“아오!”


형제는 에덴에서 죽어 가는 인간들을 보며, 그들의 의식을 어떻게 하면 큐브 안에 가둘지, 오랜 시간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다.


그들에게조차 그것은 난제였다.


최초에 케르베르 스핑크스가 인간을 삼킨 것은 우연히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전까지 케르베스와 인간은 에덴에서 별다른 접점 없이 지냈는데, 인류가 번성하며 자연히 맹수의 영역을 침범했다.


어쩌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까.


“어어? 이것 봐, 형!”


“지금 저 안에 있는 거야? 케르베스 몸 안에?”


“우리, 성공한 것 같아!”


그랬다.


매개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형제는 곧장 큐브를 만드는 공정을 대거 수정했다.


그때부터 에덴은 살육의 현장이 되었다.


에덴에서 충분히 인간을 잡아먹고 의식 에너지를 축적한 케르베스를 산 채로 입자 분해기에 넣는다.


그렇게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된 뒤 큐브에 눌러 담는다.


케르베르 형제는 이러한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스스로를 더욱 고차원적인 존재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눈을 감고 회상에 젖었던 케르가 스르르 눈을 뜬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가 먼저 공격하자.”



**



레온은 무기를 찾으러 이언에게 갔다.


이번에는 내성에서 곧장 지하로 향했다.


“오, 이게 누구야. 불꽃 남자 아니신가? 멍멍이들을 홀랑 태워버렸다는 소문은 들었어. 머리 셋 달린 놈도 나왔다며? 발톱이 어마어마하겠어!”


이언이 반갑게 레온을 맞았다.


그는 지상에서 일어난 일을 마치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처럼 말했다. 그런 이언이었지만, 제롬에 관해서 말할 때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시 살아나다니···”


장례식 당일, 이언도 죽은 소년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이러면 신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잖아?”


그간 이언의 대장간은 더 엉망이 되어 있었다.


바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물건은, 아직인가?”


레온이 물었다.


“후후후···”


이언은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조금만 기다리게.”


대장간 한쪽에 쳐진 커튼 뒤로 사라졌던 이언이 양손으로 칼 두 자루를 캉캉, 부딪치며 나타났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횃불 소리 위로 맑은 쇳소리가 울린다.


“어휴, 이런 걸 어떻게 휘두르는 거야.”


공학지구에서 막 도착했을 때의 조악한 검은 온데간데없었다.


이언의 손을 거친 검이 더없이 매끄러워 보인다.


“어때?”


이미 레온은 입을 벌린 채로 검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었다.


“훌륭하군.”


“하하, 기본이지.”


정말로 그랬다.


사실 레온의 부탁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언이 복제한 푸른 돌은 어딘가 모르게 더 투박했지만, 축복의 보석이 가진 깊이감과 은은한 푸른 빛깔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양만 조금 다를 뿐, 알맹이는 거의 똑같았다.


이언은 푸른 돌, 축복의 보석을 만드느라 제법 많은 양의 골디아를 소모했다.


“그 돌에 도는 푸르스름한 빛깔 보이지? 그게 열쇠였어.”


이언이 말했다.


“열쇠라.”


“그래 열쇠. 일단은 검에서 푸른 돌을 분리해야 했지. 그런 다음에는 한참을 들여다봤어. 며칠쯤? 아무튼. 이 물건은 보면 볼수록 사람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단 말이야. 하지만 아주 차분해···”


레온의 물음에 이언은 앞뒤 없는 말을 얼마간 늘어놨다.


그런데 이 두서없는 말은 결국 레온의 생각과 일치했다.


큐브와 같지만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 바로 그 지점.


의식이 결여된 순수한 에너지원.


큐브에 자아가 있다면 축복의 보석에는 없다.


다시금 레온의 눈에 비친 축복의 보석은 역시나 큐브에 비해 무척이나 안정되어 보인다.


“고맙군.”


“얼씨구. 웬일이래? 인사를 다 하고··· 죽었다 살아나기라도 하셨나?”


팔짱을 끼고 있던 이언의 시선이 레온의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뭐야, 정말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게로군. 혹시 제롬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


역시 예리한 녀석이다.


하지만 레온은 그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됐고, 다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레온은 이번에도 이언이 새로 만든 검을 몇 번 휘두르다가 고개를 까딱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물론 케르베스 발톱도 잊지 않았다.


똑같이 생긴 검 두 자루 중 하나는 제롬을 위해 대장간에 남겨 두었다.


“참, 녀석 성인이 아니라고 했었나?”


이언은 날붙이를 두들기며 중얼거렸다.


이내 머리를 휘휘 젓는다.


“에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


“완공됐대요!”


제롬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레온이 돌아봤다.


그는 제롬의 새로운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뭔가··· 너무 반질반질하달까.


“그 표정은 뭐예요?”


“아니.”


다시 원래 향하던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레온.


그는 창밖으로 성벽 위의 드래곤 스피어를 내다보던 참이었다.


레온의 시선을 따라가던 제롬은 이내 드래곤 스피어를 발견한다.


“아, 맞다. 저것 때문에 왔지. 얼른 가요! 빨리빨리···”


아이가 레온의 손을 잡아끌었다.


모습은 달라졌어도 이 아이는 제롬이 분명하다.


레온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따뜻한 손에서 전해지는 축축한 온기가 익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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