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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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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1:4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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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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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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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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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만물의 언어 (7) 드래곤 스피어

DUMMY

소문은 내성뿐 아니라 천막지구 주민들 사이에도 삽시간에 퍼졌다.


“누가 그랬대?”


“몰라. 혼자서 케스를 전부 쓰러뜨리고 사라졌다나 봐.”


“허허··· 모를 일이군. 신이라도 강림했나?”


“신이라니, 누가 요즘 신을 믿나?”


“안 믿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지금 우리가 살아 있는 걸 보게.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내, 말을 말아야지.”


*


전투가 끝나고도 천막지구 일대가 한동안 비어 있었다.


그 사이, 레온은 비틀거리며 천막까지 와서 그대로 쓰러졌다.


내리 열두 시간을 넘게 잤다.


“레온?”


눈앞이 흐릿하게 밝아오며 눈을 깜빡이는 제롬이 보였다.


“누가 쌍두 케스를 쓰러뜨렸대요. 이제 안전해요.”


천막 밖에서 와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아직 잠이 덜 깬 레온.


그는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자신이 아공간을 발동하던 때를 떠올렸다. 역시나 그것이 자신의 온전한 힘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전과는 느낌이 달랐다.


아공간을 발동하면 직후에 몸이 얼어붙은 듯한 제약이 생긴다. 그동안 그것을 깨부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손쉬웠다.


“레온!”


제롬의 외침에 레온은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답지 않게 요즘 생각이 많아졌음을 자각한다.


“응.”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요.”


둘은 천막을 나섰다.


세실리아가 천막 앞에서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비어호프는 다시 내성으로 복귀한 모양이었다.


“어서 와요 레온. 어디 갔었어요? 제롬이 한참 찾았는데.”


“그냥 좀.”


“아무튼 별일 없어 보이니 다행이에요.”


세실리아의 수프 향에는 여전히 침이 고인다.


“어서 들어가서 앉아요.”


레온은 식사를 하면서 딴생각에 빠지지 않았다.


그저 수프가 주는 온기만을 고스란히 느꼈다.


제롬이 낮잠을 자는 사이 레온은 세실리아와 식탁에 마주앉아 있었다.


레온이 품을 뒤적거리더니 웬 돌덩이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놨다.


쿵.


묵직하다.


“이게 뭐예요?”


“골디아.”


세실리아의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이 돌덩이를 골디아로 보려면 얼마간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다.


“정말로 이게···”


자신도 모르게 돌덩이에 손을 뻗던 세실리아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제롬한테 들었어. 여기선 골디아가 필요하다고.”


“만약 그렇다 해도 받을 수 없어요.”


“왜지.”


“아니. 내가 물을게요. 이걸 나한테 주는 이유가 뭐예요?”


“나한테 수프를 주잖아.”


세실리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받지 않으면 수프 먹으러 오지 않겠어.”


제롬이 잠꼬대를 하자 움찔 놀란 세실리아가 그쪽을 쳐다봤다.


“그럼.”


그 사이 레온이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세실리아도 따라 일어났지만 할 말을 잃었다.


레온이 천막을 나서는데 세실리아가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저기, 일단 보관은 해둘게요.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게.”


“필요 없어.”


레온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벽으로 향했다.


*


천막촌 일대에 대부분 불이 꺼진 깊은 밤.


레온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스윽.


그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레온은 조용히 검으로 손을 옮긴다.


그가 잠든 사이 누군가 천막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잠에서 깼다면 헛기침을 해 주세요. 그런 뒤에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작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였다.


만약 자신을 해하러 온 자라면 이렇게 당당할 리 없다.


“흠.”


레온이 기척하자 불청객이 불을 밝혔다.


불을 밝힌 자의 머리카락은 어둑어둑한 곳에서도 두드러질 정도로 화사한 금발이었다.


“일단 이렇게 들이닥친 것에 대한 사과부터 하지요.”


총사령관 부관 에스테반.


레온의 발치에 에스테반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깨진 쌍두 케르베르 스핑크스의 발톱.


“역시··· 당신이 처치한 것이 맞았군요.”


“그게 어쨌다는 거지?”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에스테반은 그렇게 말하고 레온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거절한다면?”


에스테반이 고개를 들고 레온의 눈을 바라봤다.


“천막지구의 모든 주민이 내성 쪽으로 후퇴한 것을 보셨겠지요. 만약 그 괴물들이 성벽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온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내성에 천막지구의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속속 피해자가··· 아니, 많은 지구민들이 죽음을 면치 못할 겁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말은 그랬지만, 레온의 머릿속에 세실리아와 제롬이 떠오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에스테반이 다시금 머리를 숙인다.


“군은 귀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디 저와 동행해 주시길 간곡히 청하는 바입니다.”


엉뚱하게도 레온은 촛불에 반짝거리는 에스테반의 머리카락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지.”


그 말과 함께 레온이 몸을 일으켰다.


천막을 나서던 에스테반의 시선이 다시금 조각난 케스 발톱에 머무른다.


“그냥 이렇게 가는 겁니까?”


레온은 대꾸하지 않았다.


에스테반이 레온을 대신해 천막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야심한 시각, 두 남자는 내성으로 향했다.


레온의 천막은 서쪽 끝자락이라 성까지 거리가 제법 멀었다.


레온은 줄곧 허리에 찬 검 위에 손을 올린 채로 걸었다.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지금 총사령관님 집무실로 향하는 중이에요.”


에스테반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레온은 대꾸하지 않았지만, 얼마간 더 걷다가 슬그머니 검에서 손을 뗐다.


한참 걷다 보니 달빛 흘러내린 성의 실루엣이 어느새 부쩍 다가왔다.


정문을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서자 성의 축축한 기운이 그들을 맞이했다.


넓은 홀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횃불이 우둘투둘한 벽면을 비추며 기묘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카펫 깔린 복도를 걷던 중, 마침내 에스테반이 멈춰 섰다.


레온을 흘끗 돌아본 뒤에 문에 한 걸음 다가간다.


“접니다. 총사령관님.”


“들어오게, 콜록콜록···”


곧장 대답이 돌아왔다.


반으로 가른 드럼통 안에서 장작이 타오른다.


드럼통 옆에서 한 남자가 기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서 있었다. 드럼통을 마저 휘적거리고는 나뭇가지를 드럼통 안에 휙 던져 넣는다.


“어서 오··· 콜록콜록!”


총사령관은 그 말 뒤에도 얼마간 밭은기침을 해댔다.


“거 참, 고약하구먼··· 연기를 왕창 들이마셨지 뭔가.”


주노는 손수건으로 코를 팽, 풀고는 레온에게 자리를 권했다.


어둠 속에서도 티가 날 정도로 총사령관의 코가 새빨갛다.


“반갑소.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제법 애를 먹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부관이 생각보다 일을 잘하는 구려.”


총사령관이 레온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 눈에 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야심한 시각에 보자고 했소.”


“본론으로 들어가지.”


레온은 주노의 새빨간 코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소.”


주노는 말하기 전에 양손을 모아 깍지를 꼈다.


“우리 군에 힘을 보태주시오. 사례는 톡톡히 하겠소.”


“나는 필요한 게 없는데.”


레온의 대답에 할 말을 잃은 주노.


드럼통에서 장작이 탁탁, 소리를 냈다.


“허허, 참··· 난감하구먼. 그럼 어째서 그것들을 처치한 것이오? 꽤나 수고스러운 일이었을 텐데···”


“그래야만 했으니까.”


총사령관이 말을 맺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대신에 내가 묻지.”


레온이 총사령관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것들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거지?”


“우리도 그것을 알아내려 백방으로 애쓰고 있소.”


“전혀 알아낸 게 없나?”


“스스로 번식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레온의 눈빛이 총사령관을 채근했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누군가가 생산해 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소.”


생산한다고?


누가. 대체 누가 그런 무지막지한 괴물을 일부러 생산한다는 말인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레온의 목표는 명확해진다.


“드래곤···”


레온이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


“드래곤도 마찬가지인가?”


“허허, 드래곤을 보았소?”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차분하던 에스테반조차 놀란 눈치다.


“아니. 드래곤에 대해선 우리도 잘 모르오.”


주노의 얼굴에 깊은 근심이 드러났다.


“내가 드래곤을 본 건 오래전, 단 한 번뿐이었소. 그 존재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믿기 어려웠지. 내 살면서 그렇게 무력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소.”


이제는 천막지구를 통틀어도 드래곤을 직접 본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소문은 대를 물리는 법.


드래곤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술안주가 되곤 했다.


드래곤 습격 당시 천막지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지만, 그날 기록은 문서에 간단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재앙의 날이었다고.


“나는 그때부터 쭉,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왔소.”


에스테반은 레온 맞은편에 앉아 가만히 총사령관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는 총사령관이 말하는 대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말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겠지.”


주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레온은 궁금한 것이 더 있었지만 순순히 그를 따라 나선다.


병장기 창고에는 별의 별 무기가 다 있었다.


구식 무기인 창, 칼은 물론 비교적 최신 무기인 총기류 따위도 보였다. 전투교본에서 익히 보았던 것들이다.


그런데 무기들에 대부분 뽀얗게 먼지가 쌓였다.


“군인들 모두가 예외 없이 주 무기, 보조 무기를 다룹니다. 무기 관리는 개인의 몫입니다.”


무기를 눈여겨보는 레온에게 에스테반이 말했다.


“겨우 이걸로 드래곤을 막는다고?”


레온의 말에 주노가 고개를 저었다.


“병장기 창고를 경유하는 것뿐이오. 이리로.”


길게 이어진 창고 끄트머리에 통로가 나 있었다.


세 사람은 흔들리는 횃불 하나에 의지해 시계방향으로 휘감긴 좁은 돌계단을 올랐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첨탑 꼭대기였다.


계단과는 달리 탁 트인 공간이 나왔다. 또한 오래된 성과 어울리지 않는 첨단 장비들이 레온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계단 끝을 경계로 완전히 다른 시대로 넘어온 듯했다.


“그날 이후 새로 증축한 첨탑이오. 대 드래곤용으로.”


주노가 말했다.


이내 총사령관의 시선이 중앙으로 향한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언뜻 커다란 맹수가 웅크린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석궁이었다.


첨예한 화살촉이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석궁에 장전된 화살은 한눈에 봐도 비어호프가 사용한 투창보다 컸다.


과연, 이 물건이라면 드래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드래곤 스피어.”


총사령관이 말하자 레온이 그를 쳐다봤다.


“이놈 이름이오.”


레온은 림의 곡선을 따라 석궁을 훑어보았다.


석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품 같았다. 활대의 곡선이 여러 선들과 만나 빚어낸.


“이걸 사용할 작정이었군.”


“맞소. 아껴 둘 이유가 없지.”


쌍두 케르베르 스핑크스의 습격에 지구민들을 내성까지 후퇴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걸 굳이 여기에 배치한 이유는?”


레온의 말에 총사령관이 미소를 띠었다.


“현재 천막지구의 기술력으로는 이런 무기를 만들지 못하오. 만약 단 한 군데만 설치할 수 있다면, 어디가 좋겠소?”


총사령관의 말에 레온은 난간으로 가서 주변을 휘둘러보았다.


그가 선 첨탑에서는 천막지구 일대와 성 대부분이 내려다보였다. 몇 개의 첨탑이 더 있었지만 이곳보다 위치가 좋지는 않다.


“이건 누가 만들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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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만물의 언어 (10) 커넥트Connect +2 21.06.18 253 7 12쪽
21 만물의 언어 (9) 덫 +1 21.06.16 248 7 12쪽
20 만물의 언어 (8) 공조 21.06.14 259 8 12쪽
» 만물의 언어 (7) 드래곤 스피어 +1 21.06.12 259 8 12쪽
18 만물의 언어 (6) 황금 고치 21.06.11 278 9 12쪽
17 만물의 언어 (5) 솔로잉Soloing 21.06.09 285 8 12쪽
16 만물의 언어 (4) 사투 +1 21.06.07 30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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