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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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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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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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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3쪽

Remigirl의 정체(1)

DUMMY

***


[미소녀 신인, XK마르스의 개막전 승리 견인!]


XK 마르스가 개인전, 팀전, 에이스결정전등 하루 3경기에 나서 승리를 거둔 미소녀 신인 윤승아의 활약에 힘입어 아이디얼 스페이스를 물리쳤다.


XK는 17일 서울 신도림 T 쇼핑센터에서 열린 '고려콜라 프로리그 2002'에서 아이디얼 스페이스를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XK는 1경기에 문용갑, 2경기에 손동운을 내보냈으나 한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2까지 밀렸다.

그러나 XK는 3경기 팀전부터 반전을 이루어냈다. 팀전에서 주장인 흑마술사 서원재와 함께한 신인 여중생 윤승아가 승리를 거두고, 4경기에는 아이디얼 스페이스의 기권으로 윤승아 가 부전승을 거두었으며, 5경기는 서원재가 다시 승리를 거두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XK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6경기에 출전한 김학도가 동족전에서 지며 다시 3:3 동률이 된 상황. XK에서는 지난 시즌처럼 에이스 결정전에 서원재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아이디얼 스페이스측은 물론 관객들 모두가 예상했지만, XK의 선택은 신인 윤승아였다.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한 윤승아가 정현기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초반 윤승아는 정현기의 2관문 기계전사 푸쉬에 압박을 당했지만, 일꾼과 사냥개 컨트롤로 막아내며 전진된 관문을 파괴하고 상대의 뒷마당 언덕에 촉수건물 러쉬로 정현기에게 굴욕을 안겨주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XK는 기분좋은 1승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아이디얼 스페이스는 불미스런 장면이 방송에 나오는 등의 사유로 경고 1회가 주어지고, 김지헌, 조동원에게는 3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경고가 주어졌다. 또한 팀의 주전 선수중 한명인 김지헌의 부상이 크다고 하니 1패를 안고 시작한 아이디얼 스페이스의 이번 시즌도 힘들어 보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


경기가 끝나고 학도와 용갑은 인터넷 기사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경기 후 XK는 다음날의 경기가 없었기에 조금 여유가 생겨 있었다.


“오. 윤승아. 기사 났는데? 미소녀래.”

“야. 여기는 미소녀 전사래는데?”

“여긴 곰인형 미소녀야.”

“하긴.. 승아가 예쁘긴 하지. 그런데 너무 승아 외모만 보고 글 쓰는거 아냐? 승아는 실력이 더 놀라운건데.”

“기자들이 그렇지 뭐.”

“제길.. 우리도 얼굴이 장동건, 정우성이었으면 흐흑..”

“난 소박하게 차태현...”


소박하게 학도와 용갑이 자신의 소망을 내비치고 있을 때, 모니터를 보는 그들의 뒤로 원재가 나타났다.


“얼씨구? 니들 뭐하냐?”

“아. 원재형. 오셨어요. 경기 기사 뜬거 보고 있었어요.”

“용갑아. 학도야.”

“네. 형.”

“니들 어제 지고서 연습안하고 인터넷 기사 보고 있을 시간이 있냐? 학도 너, 피규어 버려? 용갑이, 서랍에 음악씨디들, 집에서만 듣고 싶지?”

“아닙니다 형! 연습하려고 했어요. 그럼요. 그치 용갑아?”

“네, 형. 연습하려고요.”

“그래. 연습 많이 하고. 내가 한마디 하자면 얼굴도 얼굴이지만 이바닥은 결국은 실력이야. 알겠지?”

“네!”

“네! 형!”


사실 원재의 속마음 같아서는 학도와 용갑이도 천천히 쉬엄쉬엄 하라고 하고 싶지만 지난 시즌도 어제 경기에도 학도와 용갑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회사에서 처음에야 클랜 단위로 계약을 했겠지만, 그 이후에도 전원 재계약을 해준다는 보장이 없었다. 결국은 실력이 가져다주는 개인성적과 팀성적이었다. 승리를 많이 거두어서 성적이 좋은 자신은 걱정이 없고, 팀의 기계라인을 맡아 5할이 약간넘는 승리를 올려주고 있는 동운과 호진도 큰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용갑은 계속 2군의 실력만을 보여주고 있었고, 괴물라인의 제갈길과 김학도 2명은 괴물라인에 승아가 오면서 못하는 실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었다. 또 이제 승아 덕분에 출전기회도 줄어들 것이 명확했다.


그렇게 되면 다음 계약에 더 안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거나, 아니면 계약이 불가능하게 될 지 모른다. 자신이 최서연 감독과 함께 방패막이가 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사실 지난 시즌중에도 태이사에게 압박을 받았던 적이 종종 있었다.


‘GT만은 이기라고 했었지...’


똑같이 팀원들을 위하는 위치의 감독과 주장이지만, 회사입장을 대변하는 최서연 감독과 자신의 위치와는 또 달랐다. 동생들이 모두 다같이 잘 되었으면 하는 원재였다.


학도와 종원이 대답하며 연습하러 자리에 앉은 뒤에 원재도 학도와 종원이 검색해 둔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승아의 인터뷰도 있었다.


“흠.. 어제 경기 끝나고 승아 인터뷰 한건가.. 좀 볼까.”


원재는 학도와 용갑은 연습하러 보내놓고 자신은 정작 기사를 보기 시작했다. 그도 사실은 승아에 대한 인터뷰가 어떻게 나왔는지, 승아의 데뷔에 대한 기사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지금 올라와서는 안되는 기사를 발견했다.


[<독점>XK마르스의 1억소녀, 윤승아 인터뷰- 그녀의 정체는 바로 래더의 강자 Remigirl]


‘뭐지? 아직 승아가 Remigirl이라는 사실은 밝혀지면 안되는데. 누가 퍼트린거지?’


원재와 서연의 작전은 승아가 Remigirl이라는 것을 숨겨서 방심을 유도해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승아가 승리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조금더 승리할 확률을 올리려는 XK의 내부 전략이었다.


원재는 급히 기사를 읽어보았다.


................


[<독점>XK마르스의 1억소녀, 윤승아 인터뷰- 그녀의 정체는 바로 래더의 강자 Remigirl]


XK마르스가 아이디얼 스페이스를 상대로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4대 3의 승리를 거두며 이중 3승에 관여한 윤승아 선수를 인터뷰해 보았다. 기자가 처음 윤승아 선수를 만났을 때 깜짝 놀랐던 것은 프로게이머들이 어리긴 하지만 고등학생정도의 나이대가 많은 반면에 이제 곧 중2가 되는 어리지만 귀엽고 예쁜 여중생이라는 것이었다. 미소녀라는 단어가 있다면 윤승아 선수를 위한 말인것 같았다.


기자 : 안녕하세요, 윤승아 선수.


윤승아 선수(이하 승아) : 네에~ 안녕하세요. 기자오빠.


기자 : 오빠라기엔 나이가 좀 먹었습니다. 하하. 처음 뵐때 너무 귀엽고 예쁘셔서 놀랬습니다.


승아 : 헤엣.. 감사합니다!


기자 : 오늘의 승리 축하드리고요. 데뷔 첫 경기였는데 떨리거나 그러지 않았나요?


승아 : 네. 전혀요. 하지만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기자 : 3승을 거두었는데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니요?


승아 : 1경기는 부전승이고, 다른 두경기도 너무 빨리 끝났어요. 제 실력을 다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했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워요.


기자 : 진 게이머들이 이야기를 들으면 슬퍼하겠는데요?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도 게임을 했었나보죠?


승아 : 네. 래더게임은 자주 했었어요. 거의 다 이겼구요.


기자 : 오. 저도 우주전쟁 넷 래더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거의 다 졌지만요. 하하. 거의 다 이겼으면 많이 알려졌겠는데요? 아이디가 뭔가요?


승아 : 웅.. 전 잘 모르겠는데 팀 내 오빠들 이야기 들으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전 그냥 오빠 따라서 피씨방 가서 열심히 했을 뿐이에요. 아이디는 Remigirl이에요.


기자 : Remigirl!!! 승아선수가 Remigirl이었나요?!! 와!!! 이거.. 와!!... XK에서 1억을 제시한 것도 그 영향이 있나요?


승아 : 음.. 전 잘 모르겠어요. 계약은 엄마가 알아서 해서요.


기자는 한동안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에게 강자로 널리 알려진 Remigirl은 현직 프로게이머 K, S, M, L 등 많은 이가 정체로 거론되고 있던 중이었는데, 수많은 전략과 현란한 컨트롤로 현재까지도 각 팀에서 섭외 1순위로 거론되던 이였다. 그가 바로 눈앞의 미소녀 윤승아 선수라니! 본 기자는 믿을수가 없을 정도로 매우 놀랬다. 본 기자는 이어 윤승아 선수 에게....(이하 생략)


기사를 보던 원재는 여기까지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원이. 승아 어딨어?”

“네? 승아요? 오늘 1시간 뒤에나 오는데요? 형이랑 감독님이 승아 연습시간 줄이셨잖아요.”

“아. 그래. 그랬지. 승아 오면 나한테 오라고 해줘. 아니 오면 내가 먼저 보고.. 하튼 누구라도 승아 보면 바로 나한테 오라고 해줘. 알겠지?”

“네! 형.”


원재는 평소답지 않게 횡설수설 했다. 평소 마인드가 튼튼해서 팀의 주장이 되는 서원재, 빠른 컨트롤 보다는 심리전과 전략으로 승리를 얻어내는 그 서원재답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잠시 후 승아가 오자 바로 원재는 승아를 데리고 한쪽 구석에 가서 이야기를 바로 꺼냈다.


“승아야. 너 왜 네가 Remigirl인거 밝혔어?”

“아.. 원재오빠! 인터뷰 보셨나봐요?”

“그래. 1시간 전에 봤다. 1시간동안 그 기사가 물밀듯이 또 다른 기사로 불어나고 우리 팀원들한테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연락이 온다. 니가 Remigirl이 맞냐고. 나랑 감독님은 그래서 이야기 좀 나눴고. 대체 왜 공개한거야?”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이 깨져 당황한 기색이 있는 원재의 얼굴을 보며 승아는 말을 이었다.


“오빠. 지금 인터뷰로 제 이미지는 그냥 얼굴만 예쁜데 홍보용으로 1억을 들여 영입한 여중생이 아니고, 게임을 잘하지만 세상물정은 아직 잘 모르는 미소녀 프로게이머로 인식됐어요. 이건 회사 홍보 입장에서도 돈을 막 쓴게 아니라 게임을 잘해서 투자한 걸로 보여줄 수 있지 않아요? 그리고 저도 게임 이외에는 잘 모르는 걸로 갔구요.”

“하아.. 내가 너 처음와서 오빠랑 사기칠 때 네 성격을 알긴 했는데.. 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거 밝힌다고 회사 홍보는 되겠지. 화제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다른 팀에서 널 더 견제하지 않겠어? 그냥 여중생이라고 보고 얕보고 달려드는 거랑, Remigirl이라고 알고 싸우는 것과는 상대 마음가짐이 틀리다고. 각 팀마다 잘하는 애들 천지다.”


승아는 원재를 보며 눈살을 찌뿌렸다.


“오빠, 오빠도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Remigirl이 상대 가려가면서 붙던가요? 그래서 붙어서 지던가요? 그 잘하는 애들한테? 전 절 얕보고 그런 상대한테 이기는게 싫어요. 정면으로 붙어도 이길 수 있고, 그런걸 보여주고 싶다구요.”


승아의 말을 들은 원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승아를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는 시선이 자신의 생각에 일부 포함되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승아의 실력이 탁월하게 좋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아의 외모를 이용한 작전을 쓰려고 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자신도 어느새 승아를 동등한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그저 귀엽고 어린 여성 게이머로만 보았는지도 몰랐다. 승아의 외모가 주는 마력에 빠져서.


“그래. 넌 Remigirl이지. 나랑 감독님이 잘못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승리확률을 올리자고 상대를 방심시킬 필요도 없는거였어. 그게 Remigirl이고 윤승아지.”

“네. 제가 다 이길거에요오~ 뿌뿌-”


원재는 승아가 말하다가 애교를 부리자 승아의 머리에 손을 올려 머리를 헝클어 버리며 이야기 했다.


“너 요녀석. 지금와서 귀여운 척 할래? 뭐? 계약은 엄마가 알아서 해? 이 사기꾼이.. 너 승리수당은 계약서에 안 나와서 엄마한테 말 안한거 내가 모를줄 알어? 이게... 속에는 천년묵은 능구렁이가 한다스는 들어있는 녀석이 어디서 귀여운 척 애교질 하고 있어. 우리가 널 모르냐? 아우.. 이건 언제 보면 감독님보다 나이가 더 든 거 같단 말야.”


승아는 원재의 말에 순간 뜨끔했다. 회귀전 살아온 날까지 합치면 최서연 감독보다 더 많은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무..무슨 소리에요. 난 원래 귀여웠다구요! 데헷~♡”

“아... 그만해. 승아. 하여튼, 이렇게 된 거 네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알지?”

“걱정 마요. 원재오빠.”


작가의말

KoKNoN님. 프릴프리님 댓글 감사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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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필승법 +7 16.05.14 3,586 62 14쪽
40 Remigirl의 정체(2) +3 16.05.12 3,790 62 12쪽
» Remigirl의 정체(1) +5 16.05.11 3,658 59 13쪽
38 프로리그 출전(4) +5 16.05.10 3,645 70 16쪽
37 프로리그 출전(3) +4 16.05.10 3,644 54 11쪽
36 프로리그 출전(2) +8 16.05.09 3,714 69 14쪽
35 프로리그 출전(1) +6 16.05.08 3,835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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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vs X-게임넷(2) +4 16.04.28 4,020 60 10쪽
26 vs X-게임넷(1) +7 16.04.27 4,116 68 12쪽
25 히든 카드 +7 16.04.26 3,967 80 11쪽
24 Remigirl vs 흑마술사(3) +8 16.04.25 4,097 68 14쪽
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25 62 12쪽
22 Remigirl vs 흑마술사(1) +6 16.04.23 4,262 66 11쪽
21 프로게이머(4) +5 16.04.22 4,090 70 9쪽
20 프로게이머(3) +5 16.04.21 4,095 70 11쪽
19 프로게이머(2) +3 16.04.20 3,975 80 11쪽
18 프로게이머(1) +7 16.04.19 4,255 81 10쪽
17 프로리그(5) +7 16.04.18 4,010 70 11쪽
16 프로리그(4) +6 16.04.17 3,944 74 10쪽
15 프로리그(3) +4 16.04.16 4,122 6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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