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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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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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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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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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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프로게이머(4)

DUMMY

시간이 조금 흐르자 최대 유닛 보유 절대치가 200인 우주전쟁 게임의 특성상 승태도 종원도 더이상 유닛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서로 상대가 더 잘한다고 생각했기에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하고 돈만 쌓여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Remigirl이 너무 몸사리는데?

-종원이도 지금 객관적으로는 좀 유리한데.. 조합도 그렇고. 왜 공격 안가지?

-어! 간다, 간다! 종원이가 공격 가네.

-붙었다!


서로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맵을 반이상 먹은 것을 확인한 종원이 먼저 공격을 들어갔다. 교전에서 조금 밀리더라도 생산되어 나오는 유닛으로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종원은 생각외로 큰 이득을 거뒀다.


-어? 야. 종원이가 이기는데?

-Remigirl 컨트롤 왜 저래? 그냥 꼴아박는데?


아무리 좋게 말해도 승태의 컨트롤은 프로게이머인 종원에 미치지 못했다. 조합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병력을 가진 같은 종족끼리의 대결임에도 불구하고 승태는 종원의 탱크 등 지상병력에 거의 압도적으로 밀렸다. 아니 미치지 못한게 아니라 이건 누가 봐도 ‘컨트롤을 못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의 경기였다. 승태의 유닛은 계속해서 죽어나갔고, 점점 유닛의 차이가 벌어졌다.

계속해서 많이 밀리게 되자 승태는 바로 GG를 선언했다.


[GG]


..........


승태의 GG선언이 있은후 연습실에는 아까 학도가 이겼을 때와 같은 환호가 울려퍼지지 않았다.

연습실 안에 흐르는 것은 싸늘한 기운뿐.


경기를 이긴 종원마저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분위기를 살폈고, 경기를 보던 팀원들은 다들 할 말을 잃었다. 누가봐도 이건 래더의 강자 Remigirl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그리고 XK마르스의 감독인 최서연 팀장 또한 경기를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저기... Remigirl님.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신가요?”

“..........”


대답없이 GG를 친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승태를 보며 서연은 말했다.


“잠시 쉬었다가 테스트를 계속하죠. 원재씨. 잠시 저 좀 보죠.”

“네 감독님.”


원재는 승태와 승아를 한번 쳐다본 후 서연을 따라 팀장실로 이동했다.


서연은 복잡한 머리를 안고 자신이 있는 홍보5팀장실로 원재를 데리고 들어온 후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팀장실 구석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서 500ml 생수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후우..... 원재씨. Remigirl. 우리팀에 필요한 사람이라면서요? 저 실력은 뭐죠? 학도씨랑 종원씨가 잘한건가요? 제가 보기엔 Remigirl이 못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잘못 본 건가요?”


서연이 말을 마구 쏟아내는데도 원재는 무표정을 잃지 않았다. TV에서 까불대는 모습과는 다른 원재의 진짜 모습이었다.


“감독님. 일단 물 한 모금 더 드시고 진정하시죠.”

“....후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흥분하신 것 같으니 제 말을 들어주시려면 좀 흥분을 가라앉히셔야 합니다.”

“......후우...... 네. 말해보세요.”


어느정도 서연의 흥분이 가라앉자 원재는 말을 꺼냈다.


“감독님. 일단 짚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뭐죠?”

“이번에 Remigirl을 오라고 한 것은 전부 메일로 진행되었죠?”

“그래요. 이메일 주소만 나와 있었으니까요. 원재씨도 같이 메일 보내지 않았나요?”

“네. 제 말은 메일 이외에 다른 접근이 없었는지 입니다.”

“그래요. 없었어요. 우주전쟁 넷 상의 프로필에는 메일주소 말고는 나와있지 않았으니까요. 원재씨, 래더에서의 Remigirl의 성적이 불법적인 프로그램으로 조작되었을 여지는 없나요? 움직임을 빠르게 한다거나 하는..등의 방법으로요. 실제로 점수만 올린 래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원재는 서연에게 답변해 주었다.


“단순히 음악에 맞추어 빠르게 누르거나 하는 리듬게임류의 조작이면 움직임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의 사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우주전쟁은 그런 프로그램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Remigirl의 래더에서의 실력은 진짜입니다. 저희 팀원들 모두가 한번이상 Remigirl과 붙어보았죠. 실력은 보장합니다.”

“아니, 그러면 지금 저 실력은 뭐죠.. 너무 혼란스럽네요.”


원재는 서연이 말하는 사이 목이 타는지 앞에 놓인 물통을 들어 물을 마셨다.


‘그거 내가 입 댄 물...’


서연은 원재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오히려 격앙된 감정이 잦아든 자신을 발견했다. 물을 삼키고 서연의 호흡이 조금 더 평상시와 같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원재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1,2 경기의 테스트 맵과 팀원배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 괴물 종족의 학도를 2인용 맵인 장백산맥에 출전시켜 테스트 했습니다.”

“그래요. 학도씨는 그렇게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은데 왜죠? Remigirl이 잘하는 유저라면서요?”

“학도는 말씀하신대로 성적을 별로 내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인 부담감이 큰 편이죠. 그런데 제가 2인용 맵인 장백산맥에 내보냈습니다. 상대방 시작지점이 어딘지 확실히 알 수가 있죠. 학도는 게다가 Remigirl과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붙어서 운영으로 깨진적이 있죠. 그러면 쓸 전략이 뭐겠습니까?”


“초반.. 이겠군요.”

“네. 그래서 초반 러쉬를 어떻게 막는지 보려고 했습니다. 학도는 예상대로 초반을 해 줬죠. 2경기에는 인간 종족의 종원이를 잊혀진 사원에 내보냈습니다. 종원이는 아시다시피 운영은 꾸준하게 합니다. 특히 언덕이 있어서 수비가 용이한 잊혀진 사원에서는 안정감도 있습니다. 초반에 쉽게 밀리지 않으니까요. 그런 종원이를 상대하게 되면 운영 실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종원이를 테스트 2경기에 짰습니다.”


여기까지 듣던 서연은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요! 원재씨. 다 알겠어요. 그런데 결국 Remigirl이 이겼나요? 졌잖아요!”

“음....아뇨. Remigirl은 졌지만 지지 않았습니다. 감독님. 일단 나와보시죠. 3경기 테스트를 Remigirl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 아니 잠시만요. 테스트를 더 하겠다고요? 원재씨! 서원재씨!”


원재는 서연에게 말한 뒤에 연습실로 가려는 듯 나가버렸고, 서연은 잠시 당황하다가 얼른 원재의 뒤를 쫒았다.


***


서연과 원재가 다시 돌아온 연습실은 조용했지만 어수선했다.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조용함이 있었지만, 팀원들은 한쪽에 모여 수근대고 있었고, 승아와 승태도 반대편 구석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작은 소리들이 모여 조용하지만 어수선한 언밸런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원재가 서연과 같이 연습실로 들어오자 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조용해졌다.

승아와 승태쪽으로 원재는 천천히 다가갔다.


[뚜벅.뚜벅.]


원재의 신발이 바닥을 밟아가는 소리가 연습실 안에 평소보다 크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원재는 약간 떨어져 앉아 있는 승태와 승아의 부근까지 도달해서는 말했다.


“Remigirl님.”

“네.”


거짓된 신분으로의 연속된 패배가 지속되어 몸도 마음도 지친 승태가 짧게 대답했다. 승아와 조금 전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승아에게 도저히 못하겠다고 이야기한 승태였지만 다음판은 짧게 이기든 지든 기계종족으로 캐논포 러쉬를 하고 나오는 대신 50만원을 받는 것으로 동생에게 포섭당한 뒤였다.

그런 승태를 바라보는 원재는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감독님과 이야기해본 결과... 저희는 당신을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

“아니.. 원재씨! 아까는 테스트를 더...”


서연은 아까 자신에게 한 말과는 달리 Remigirl을 영입하지 않기로 원재가 이야기하자 혼란스러웠다. 뭐지? 왜? 나한테 한 말이랑 틀린데?

원재는 말을 이었다.


“당신은 첫 경기에서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도 않고 빌드를 올렸으며 실망스런 수비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생산력도 좋지 않았고 비슷한 유닛으로도 눈이 썩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죠. Oh My Eyes!! 그런 게임을 한 당신을 영입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실력은 프로가 절대 될 수 없는 실력이라고 단언합니다.”

“원재씨! 그렇게까지..”

“형! ....”


오른손을 들어 눈까지 가리는 동작을 취하며 상대를 비꼬는 원재의 독설에 최서연 감독과 주변팀원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왜? 카리스마있지만 다정할땐 다정한 형이 왜? 원재씨가 이럴 사람이 아닌데? 원재형이 이런캐릭터였나? 왜? 왜? 왜? 갑자기 쏟아낸 말에 다들 당황해 하는것에 아랑곳 않고 원재는 승태를 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까지는 제 대신 화낼 사람들을 위한 화풀이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진짜......”


여기까지 이야기한 원재는 시선을 돌려 다른쪽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승아를 보며 말했다.


“실력을 보여주시죠. Remigirl님.”


작가의말

약속대로 이번주는 금요일도 연참합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다보니 예약보다는 그냥 올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어 바로 올립니다.

사실 문피아 예약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구요... 시스템 바보입니다..;ㅁ;

 

토요일은 원래대로 오후 늦은 시간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몰아보시는분들은 매일 하루하나씩 올라온 것을 보실수 있으실지도..;ㅁ;

 

--------

하야쿤님,프릴프리님/ 댓글이 항상 힘이됩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행복합니다>_<  댓글을 보면서 쓰면서 쓰고 자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노력했습니다..;ㅁ; 다음편부터는 다시 정상시간에 연재되니까 너무 기다리시지 마시고 맘편히 하시라고 위에 토요일 써 두었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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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25 62 12쪽
22 Remigirl vs 흑마술사(1) +6 16.04.23 4,262 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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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프로리그(4) +6 16.04.17 3,944 7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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