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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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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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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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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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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프로리그(5)

DUMMY

XK텔레콤 마르스 였다.

XK텔레콤 마르스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승아의 개인적 목표에 맞기 때문이었다.

일단 XK마르스는 1억을 약속했다. 다른팀이 얼마를 줄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팀은 그냥 한번 던져본 정도에 불과한 제안이었다면, 이곳은 팀의 핵심인 서원재와 같은 연봉을 주겠다고 했다. 물론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겠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이길 자신이 승아에게는 있었다.


이 1억이라는 금액은 중요했다.

14살 여중생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그냥 꼬꼬마 어린이다. 아무리 몸이 크고 키가 커도 절대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 승아가 게임의 천재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가끔 천재소년이 나와도 사라지고 평범하게 자라나는 것이 우리나라다. 에디슨이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특별반에 편성되어 기본교육부터 다시 받고 있을거고, 아인슈타인이 우리나라에 태어났으면 그냥 일반학교나 다니다 3수했을 거라는 말이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었다. 천재소년 중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하나 있다. 미국 NASA(미 항공 우주국)의 스카웃 제의를 8살때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성공했다는 IQ 210의 천재소년이 있었다.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렇게 큰 단체의 힘을 받아야만 우리나라에서 어릴때의 천재성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렇게 외국의 어떤 권위, 또는 국내외 유명한 학교(한국대, 하버드대)등의 권위를 빌리거나 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존중해 주는것이 우리나라의 사회였다.


그리고 다른 방법이 바로 돈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은 사람의 지위를 나타낸다. 실제로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무시당하고, 돈이 있으면 대접받는 것이 자본주의의 슬픈 단면이다. 그런데 승아가 어린나이부터 연 1억원을 번다면 과연 부모님이 무조건 반대만을 할지는 생각해 볼 문제였다. 승아는 이 이메일들을 근거로 부모님을 설득할 예정이었다. 중학생의 방법이 아닌 어른의 방법으로.


반면 아이템카이 제노스 팀은 이제껏 생각해왔던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너무 많았다. 일단 부모님을 설득할 근거 자체도 약했거니와, 회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저 팀에 있다간 어떤 안 좋은 별명으로 퍼질지도 모르고, 이긴 뒤에 외치는 회사 홍보 문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의 사람들과 처음부터 관계를 맺기는 싫었다. 항상 같은 팀에서 자신보다 앞서 나가던 이들, 그들과 함께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숨겨진 마음이 표출될 것만 같았다.

또 그들에 대해 많이 아는만큼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오히려 그 많이 아는 팀과 다른 팀이 되었을 때 자신의 팀이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팀을 하나 만들 수 있었다.


그외의 팀들은 자신에게 큰 확신을 줄 수가 없었다.


XK마르스의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대기업이니만큼 연습실과 연습환경도 빵빵할 터였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많은 돈을 받고 인정받으며 게임을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할 터였다.


예전 생에 온라인 게임을 하던 오빠인 승태는 항상 어느 게임을 하던 1위길드, 1위클랜에만 가입을 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자 답은 하나였다.

1위길드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1위길드는 노하우의 수준이 확실히 틀려. 1위만이 가질수 있는 선점력으로 사냥터를 선점하거나 특정 인던을 더 빨리 더 쉽게 깨는 노하우가 있어. 그리고 그 노하우로 점점 더 길드원들이 강해지고, 길드원들이 세지지. 그리고 그 세진 길드원들은 강함을 같이 누리고, 그 강함을 떠나기 싫기 때문에 결국 1위는 계속 1위가 돼. 그리고... 그렇게 편하게 게임을 하는게 더 재밌잖아? 게임은 재밌자고 하는건데. 그렇지?”


승태도 승아보다는 즉흥적이지만 피는 어디가지 않는 듯 논리적이었다.

하긴.. 승아가 게임에 논리적인 적성을 다 끌어왔다면 승태는 공부에 논리적인 적성을 몰빵한 스타일일 것이었다.


그렇게 승아는 이메일을 엄마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급한게 아니었다.

빨리 엄마와 아빠의 허락을 받고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다.

승아는 집으로 향했다.


뭔가 잊어버린 것 같았지만 지금 이것보다 중요하진 않았다. 자꾸 무언가 잊어버린것 같았다. 무언가 두고 온 기분? 뭐였지? 뭘 두고 왔지?


그때 독서실에서는 승아의 친구 현주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승아 얘 왜 이렇게 안오지? 들어가야 하는데...”


승아가 두고 온 것은 친구 현주였다.


***


승아가 집에 들어가자 거실에서 TV를 보는 부모님과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공부는 잘 했고?”

“네. 저 씻고 좀 쉴게요”

“공부는 무슨.. 놀다 왔지?”

“얘는, 승아 공부 열심히 하는거 몰라? 오빠가 되어가지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씻을 준비를 하는 승아에게 거실에서 부모님과 오빠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하던 승아는 그냥 빨리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얘는 왜 또 어머니야.. 너 엄마한테 할 말 있구나?”

“허허..그래 우리 공주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승아는 바로 말을 못 꺼내고 머뭇거렸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메일온 것을 이야기 하려면 독서실에서 봤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지금의 독서실에는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제대로 말할지 고민이 되었다.


결국 내뱉은 말은 변화구가 아닌 직구였다.


“저.. 프로게이머가 하고 싶어요.”

“응? 그게 뭐니?”

“프로 뭐?”

“니가?”


가족들의 말에 승아는 설명을 해야 했다. 우주전쟁이란 게임이 농구나 야구처럼 리그를 열고 있는데 그게 회사원처럼 연봉을 받는 직업이라는 것, 그리고 국내 굴지의 통신사인 XK에서 자신에게 최소 연봉 1억을 주겠다는 것 등을 설명했다.


승아의 말을 들은 부모님은 말이 없었다. 부모님이 말이 없었을때 먼저 말을 꺼낸건 옆에 있는 오빠였다.


“윤승아. 뻥치는거 아니지? 너 게임좀 하는건 아는데 무슨 XK냐? 1억?”

“우씨.. 진짜야!”

“와 1억.. 대단하긴 하네. 아빠. 1억이면 승아가 아빠보다 많이 버는거 아니에요?”

“승아야. 그래. 네가 없는말 하는애도 아니지만 말야. 이 아빠는 하나 묻고 싶구나. 네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니? 아니면 돈이 우선이니?”


아버지의 물음에 승아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둘다에요. 굳이 하나만 뽑으라면 하고싶은 것을 한다는 거지만, 제가 프로로서 인정받는건 그 연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구요.”

“하지만 우리딸.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중에는 공부도 있단다. 학교는 어떻게 할거니?”


승아는 이 질문이 나올줄 알았기에 먼저 답변했다.


“아역탤런트들 같은 경우에도 학교는 다니고 있어요. 수업을 듣고 자신이 연기하는 드라마 촬영때만 빠지는 식으로요. 하지만 전 더 좋은 편이에요. 지금 전 학교가 3시반쯤 끝나는데 우주전쟁 리그는 저녘 6시정도부터 시작을 해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리그에 나가는 걸 병행할 수 있어요.”

“그러면 성적은? 엄만 반대다. 너 공부하랬더니 게임이나 하고 다녀? 네 오빠 보고도 몰라?!”

“엄만 또 왜 나가지고 그래요. 민자대면 잘 간거지.”

“너 내가 서울에서 2호선 타는 대학 가라고 했어 안했어?!”

"아 민자대 나와도 돈만 잘 벌면 될 거 아니에요. 뭐 정 할거 없으면 승아 매니저나 하죠 뭐. 승아야 오빠 쓸거지? 아 근데 프로게이머도 매니저가 있나?”

“이것이!!”


분위기가 가열되자 승아의 아버지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흥분된 아내를 토닥였다.


“아아.. 자자. 지금 승아 얘기부터 마무리 지읍시다. 승아야.”

“네 아빠.”

“지금 그러니까 넌 프로게이머, 그러니까 회사원처럼 돈을 받는데 게임하는거. 그걸 하고 싶다는 거지? 너를 바라는데도 있고.”

“네!!”

“그리고 당신은 승아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거고.”

“...뭐.. 맞아요.”

“그리고 승태는..”


승태를 바라본 아빠는 혀를 찼다. 승태는 미리 승아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어느새 오렌지 주스를 타다가 얼음까지 띄워서 승아 앞에 놓고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승아야. 이거 마셔. 피곤하지? 어깨 주물러 줄까? 승아님 피곤하시지요?”

“절루가!”


“하아...”


아들이지만 저녀석은 정말 상황 판단이 빨랐다. 그리고 어떤 분위기에서도 긍정적인 녀석은 누굴 닮아 그런지 생활력이 강했다.


“그래. 승태는 그냥 아무생각 없구나.”

“아무생각 없다뇨. 얘 게임 잘해요. 전에 같이 피씨방 갔을때도 봤는데 잘해요. 그게 이정도인줄은 몰랐지만. 승아님 사랑합니다.”

“그럼 이렇게 하지.”


가족들의 시선은 아빠의 입으로 모아졌다.


“승아 넌 학교를 소홀히 하지 않고 이번 중간고사에 성적을 반등수 20등안으로 일단 올린다. 그리고 그뒤에도 계속 공부를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성적을 내 주고, 대신 네가 하고 싶은 그 프로게이머인가를 같이 해라.”

“여보!”

“아버지!”

“그래. 뭐 당신 마음도 이해하는데, 솔직히 이게 사기가 아니라면 한번쯤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승아가 하고 싶다잖나. 찾는사람도 있고. 물론 회사에는 직접 당신이 좀 가주구려. 이게 정말 XK라면 괜찮은거 아닌가 싶은데. 물론 계약할 때도 당신이 꼭 확인하고. 승아는 대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한다!”

“네!!! 감사합니다 아버지!”


입과는 다르게 승아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사람이 따로 있고, 공부 안 해도 성적오르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승아는 전자, 승태는 후자였다. 승아는 공부로 부모님을 설득하기보다 일단 대답을 하고 나중에 상황변화에 대처할 생각을 했다. 실제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프로게이머가 연예인처럼 대접받게 되면 부모님의 생각도 바뀔 터였다. 승아보다 돈계산에 민감한 것이 승아의 엄마였기에.

승아의 머릿속에는 이미 작전이 다 짜 있었다.

일반 중학생이라면 생각하지 못할 인생의 플랜이.


‘성공해 주겠어. 프로게이머 윤승아로!’


낙엽이 지는 9월의 어느날.

승아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냈다.


작가의말

선작수가 조금씩 늘고 있어서 힘이 되네요.

선작/추천/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one한님/ 댓글이 무슨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글이 미흡하더라도 채찍질해주시면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니면 절단마공을 의미하신? 무엇을 지적하시더라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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