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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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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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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을 찾아라 (1)

DUMMY

XK 마르스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리그 경기에서 순위를 5~6위권 정도를 유지했다. 생각외로 이기는 경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원재가 예전에 했던 예상대로 갑자기 시즌 중에 경기하는 패턴을 바꾼 학도나,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오버하는 경기가 나오는 동운이 있는 XK 마르스가 매번 승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기는 경우는 상욱이 경기를 잘 해주고, 승아가 이기면서 다른 팀원이 1승을 거두는 것. 그렇게 해서 에이스 결정전 까지 가야 이기다보니 팀원들은 많이 지쳐있었다.


원재는 이번 시즌을 꼭 4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워 서연과 다음 시즌과 개인리그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동운을 비롯한 팀원들 또한 그런 분위기를 알았는지는 몰라도 적당히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실력향상에 집중하면서 빌드를 가다듬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당장에 억지로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4강에 들 수는 있을 가능성이 약간 있기도 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음 시즌을 망치거나 손목 등에 이상이 온다면 팀에서는 더 손해기에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XK마르스는 신경을 더 쓰고 있었다.


게다가 월드컵 분위기로 나라가 들떠있기에 점점 우주전쟁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관객도 적게 오기 시작했다. 어떤 때에는 관계자와 선수 가족을 제외하고 50여명 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 새로 지어서 천명 정도가 관람이 가능한 경기장에 그정도 인원이면 거의 텅 빈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상태로는 거의 리그가 개점 휴업한 느낌을 받아서 직접 관람, 직관온 관객들이 전처럼 열띤 분위기를 내지 못했고, 또 그런 분위기에서 선수들도 의욕이 빠진채로 경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리그 또한 팀 리그처럼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조용히 이루어졌다. 월드컵이 뭔지..


승아가 32강 시드를 D조에 받아서 조 1위로 올라간 뒤 16강에 진입하고 또 그 뒤에 8강에 올라갔지만, 관련 기사를 작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온 사방이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있을 뿐 우주전쟁의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개인리그는 그래도 월드컵 직전에 끝나기라도 하지, 포스트 시즌은 아예 월드컵 기간에 잡혀있다보니 이번 시즌의 흥행은 거의 망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았다.


덕분에 후원사인 성민은행에서는 협회에 항의를 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뭐 그거야 승아가 알 바는 아니었다. 승아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지금 서연이 원재와 같이 와서는 내민 종이에 쓰인 프로그램이었다. 서연은 승아에게 예전의 보야르 원정대와 같은 장기 출연 프로그램은 출연이 힘들었지만 하루 이틀의 출연은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방송 2가지 프로그램중 출연할 프로그램을 고르기를 원하고 있었다. 원재도 함께.


“네? 방송 출연이요?”


예전 보야르 원정대 때에는 프로그램 자체가 인기가 그다지 없었지만, 이번 프로그램 섭외에는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도 들어있어서 회사에서도 이미지 홍보를 위해 권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요즘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아직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이에 대해 프로게이머라는 승아가 나가서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런 아이가 게임을 해? 그런데 억대 연봉? XK 직원급 이라며?’ 이런 효과를 노리고 게임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함이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야 하는 것이, 게임을 후원하여 홍보하는 회사가 XK 자신들인데 그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진다면 아무래도 홍보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어떻게 게임에 대한 인식이 일반 대중에게 잡히느냐에 따라 게임이 IT 미래 산업이냐, 마약과도 같은 것이냐가 갈리는 기로에 있다고 회사에서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마약을 후원하는 회사인지, 아니면 IT 미래 산업을 후원하는 회사인지가 갈리게 된다. 그래서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은, 다른말로 귀엽고 예쁘고 팬이 많은, 승아의 방송 출연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물론 그런 면에서 팀의 멤버중 겉이 험악하고 문신이 있는 최상욱은 그 출연 가능한 팀 선수에서 제외되고 있었다. 절대로 최상욱은 데리고 가지 말라고 태경호 이사가 신신당부를 할 정도였다. 이미지도 있고 하니까...


방송가에서도 원재나 승아와 같이 외모가 잘생기고 예쁜 선수를 섭외하고 싶어했고, 그 중 현역 선수인 승아, 그리고 팬들이 많고 여성 게이머라서 스타성이 있는 승아를 섭외하고자 방송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XK 마르스의 감독인 서연이 승아와 원재에게 섭외가 들어왔다며 방송 출연 여부를 승아가물었을 때, 승아가 놀라서 이야기한 것은 목록에 원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도 목록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연이 가져온 방송 프로그램 섭외 목록에 있는 프로그램은 2가지.


하나는 <출발 드링킹>


취한듯이 미친듯 뛰어다닌다는 프로그램인 출발 드링킹은 승아도 잘 아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출연자들과 대응하는 새 팀을 섭외하여 1:1 팀 대결로 경기에 임하는데, 뜀틀 높이뛰기나 문이 닫히기 전에 통과하는 등의 대결이나 깃발을 달려가서 뽑는 등의 대결을 하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의 인기로만 보자면 이 프로그램이 서연이 가져온 다른 프로그램보다 인기가 좋았다.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고해도 일요일 오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이 적을 정도로, 심지어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기도 시간을 바꾸어 다닐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정도로 시청자가 많은 일요일 오전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서연은 내심 이 프로그램을 승아와 원재에게 권했다.


“승아야. 나는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은데. 원재씨, 이 프로그램이면 팀원들 다수가 나갈 수 있어요.”


서연이 이 프로그램을 권한 것은 단체로 팀을 이뤄 나간다는 점에 있었다. 승아가 나간다면 같은 팀의 선수들을 대부분 데리고 나가 출연할 수 있었다. 출연료도 팀 단위로 받을 수 있고, 또한 인지도도 높아지는데에 이 프로그램이 제일 좋았다. 그런 면에서 태경호 이사와 같은 높은 층에서 더 좋아할 방송이었다. 하지만 승아는 서연과 함께 이 이야기를 들고 온 코치인 원재를 보며 말했다.


“오빠. 이건 안되겠죠?”

“으음... 그래. 이건 안되겠다.”


승아도 원재도 이 프로그램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무언의 교감이 있는 듯했다. 이를 보는 서연은 놀라서 이야기했다.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인기있는 프로그램인데 안나간다니.


“왜죠? 원재씨! 출발 드링킹은 정말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에요! 지난번 모닝가든처럼 이상한 말도 없을테고요. 이 프로그램은 그냥 예능 프로그램이에요. 지난번처럼 이상한 일도 없을거에요. 공정한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가 뭔지 알잖아요? 원재씨.”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라는 이 프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를 생각한 원재는 쓴웃음을 지었다.


“알죠. 공익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 많은거. 하지만 승아는 갈 마음이 없는 것 같네요.”

“네. 저도 오빠 말대로 이 프로는 안 나갈거에요.”

“왜?”

“그냥.. 마음에 안들어요.”

“저도 이 프로그램은 조금 그렇네요.”


그냥 마음에 안 들리가 있나. ‘회귀해서 그 프로그램에 나갈 경우 어떻게 되는지 다 압니다.’ 라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이 프로그램은 승아도 원재도 아는 프로그램이었다. 회귀전 프로게이머들을 데리고 경기를 치뤘는데 방송인들 팀이 지니까 재경기를 하고, 또 출연한 프로게이머들에게 쓰레기까지 줍게 만든 그 프로그램이 바로 출발 드링킹. 게다가 취한듯이 뛴다는 이 프로그램의 MC는 10여년 뒤 결국 술을 마시고 운전하고 사고를 냈는데도 그 사실을 부인하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인간성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 인간성은 이때도 여전해서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에게 화면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에 굳이 갈 필요가 없었다. 여러가지 기분나쁜 일들을 당할 것이 예상되는 프로그램에 나갈 이유가 없었다.


다른 프로그램의 이름은 <X맨을 찾아라>


제목을 듣는 순간 승아는 이왕 나간다면 이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는 <출발 드링킹>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왕 예능에 출연한다면 이 프로그램이 나았다. 회귀전 기억으로 볼 때도 이 프로그램이 나중에도 계속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이야기거리로 나올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X맨을 찾아라는 회귀전에는 분명 프로게이머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었던 그 예능. 그런데도 승아와 원재에게 섭외가 왔다는 것은 회귀전과 다른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모닝가든에 출연해서 바꾼 것과는 또 다른 경우였다. 승아는 이쪽이 더 끌렸다.


“감독언니, 저 이거 나갈래요.”

“이거? X맨을 찾아라? 이거는.. 섭외인원 2명. 원재씨랑 승아네.”

“그런데 이거 하게되면 리그는요?”

“아.. 녹화시간이 개인리그랑은 안 겹쳐.”

“아니, 프로리그 그러니까 팀 리그 말이에요. 여기 적힌 시간 보니까 거의 하루종일 녹화하는 것 같아서요.”

“그건.. 뭐. 일정을 빼야지? 그렇죠, 원재씨?”

“뭐. 그래야죠.”

“네? 오빠, 지금 잘만하면 4강 들어가서 포스트 시즌 가요. 그런데 제가 빠지면..”

“지금 상태로 포스트 시즌 가 봤자 네 손목만 버린다. 승아야. 이번에는 회사를 위해 홍보차원에서 한두경기는 빠져도 괜찮아. 팀은 혼자 하는게 아냐. 동운이나 학도나 종원이, 상욱이도 잘 해줄거야.”


원재는 승아에게 경기보다는 방송을 권하는 말을 하며 승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승아는 머리위로 따뜻한 원재의 체온을 느끼며 원재의 말에 이미 팀 리그는 조금씩 승아의 생각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원재는 승아와 이야기할 때에 승아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쓰다듬어 주었는데, 승아는 그때마다 편안한 느낌이 드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마다 왠지 원재가 하는 말에 마음이 가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을 느끼며 승아는 원재의 말을 따랐다.


“...뭐.. 그렇다면야.. 그렇죠? 오빠들이 잘 해주겠죠?”

“그럼. 팀을 위한다면 길게 봐야지. 그리고 너 하나 없더라도 우리는 팀이야. 다들 열심히 할거야. 승아 너도 개인리그와는 겹치지 않으니 괜찮잖니.”


원재의 합리화는 사실 이번 시즌을 버린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지만, 보야르 원정대 때부터 예능에 나가고 싶었던 승아는 머리위의 원재의 손의 감각을 느끼며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고 원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원재씨 이걸로 나가는거죠? 승아도? <X맨을 찾아라>로 전달할게요.”

“네. 감독님.”

“네에~”


사실 회귀전과 달리 우주전쟁의 인기가 더 빨리 높아지면서 예능에서 섭외가 더 빨리 들어온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 공중파 방송에서 프로게이머들이 배우나 가수들보다 더 섭외가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원재나 승아까지 섭외의 기회가 온 것은 월드컵 때문. 배우나 가수들이 월드컵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도 생기고, 각종 기업의 이미지 모델로 광고도 찍고 하면서 스케줄이 엉키게 되자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주전쟁 게이머, 그중에서도 화면발이 받을만한 미남스타일인 원재와 미소녀 승아가 있는 XK 마르스 팀으로 방송국에서 연락을 한 것이었다.


그렇게 승아의 첫 예능 방송은 <X맨을 찾아라> 로 결정되었다.


작가의말

추석 명절 잘 보내고 계신지요? 가족들과 남은 주말도 편히 잘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은 말씀드린대로 어제 글에 수정으로 덮어씌웠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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