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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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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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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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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변경(1)

DUMMY

며칠 지난 뒤, XK 마르스의 감독인 최서연 홍보 5팀장은 우주전쟁 e-스포츠 협회의 결정을 팩스로 받아들고 놀라고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방금전에 보낸 공문이 뭐냐구요. 저번에 우리가 이야기할땐 예정이 없다면서요? 네? 그냥 그대로 하라니요? 3명 목록 보내라구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서연은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음에도 전화를 쉽게 놓지 못하다가 잠시 멍하게 서 있었다. 서연이 팩스로 받은 공문은 우주전쟁 리그의 일부 규정이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규정은 이러했다.



제 2 조(선수 관련)


.......(중략)


6) 각 팀은 현재 엔트리 이외에, 추가로 엔트리에 선수를 추가할 수 있다. 추가된 선수는 각 팀당 20명을 넘지 않게 하며, 이번 시즌에 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7) 각 팀은 타 팀의 엔트리에 올라온 선수를 시즌 중에도 영입할 수 있다. 단, 각 팀의 보호선수를 제외하며 그와 함께 계약금과 선수 연봉의 각 3배를 기존팀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연봉이 분할 지급 상태인 경우 이미 기 지급된 연봉의 3배를 지급하며, 차후 선수 연봉또한 3배로 책임져 선수를 영입하는 팀이 기존 팀에 기지급된 연봉과 더하여 추가로 계산하여 지급한다.


8) 보호선수가 아니라도 선수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여 이적을 거부할 경우 트레이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들의 폭넓은 게임 참가를 위해 최근 팀 기준 10경기에 전혀 출전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개인 이적 거부권이 없다. 이는 실력있는 선수에게 타 팀에서라도 출전기회를 많이 주기 위함임을 명시한다.


9) 이적 선수의 연봉이 조정되어 연봉이 하락할 경우에도 8)항에 팀에 지급하는 것과는 별개로 선수가 기존팀에서 받아야 했던 연봉의 금액 또한 이적팀에서 책임진다.

또한 8항의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이 이적이 성사된 선수라 할지라도 기존 팀에서 받았던 연봉보다 낮은 금액에 트레이드 할 수 없다. 이는 선수의 기본권을 배려한 조치임을 명시한다.


10) 각 팀은 7)항의 이적시에 선수 3인을 보호선수로 보호할 수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3/15일부터, 추후 시즌에는 그 전 시즌의 포스트 시즌 결승전이 끝나기 전까지 협회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11) 선수의 이적은 협회에 접수된 순서대로 처리한다.


이 수정된 규정은 공문을 받은 즉시 발효된다.


- 한국 우주전쟁 e-스포츠 협회장



서연이 팩스를 받고 전화까지 하게 된 이유였다.

원재와 서연이 팀의 스쿼드를 두텁게 하기 위해 예전에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시즌 중에 선수를 영입해도 그 시즌에 선수가 출전할 수 없기에 당장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학도와 동운 등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승아의 맞춤형 코칭아래 학도와 동운이 성장하고 있었다.


실제로 승아도 첫 시즌에 영입되었지만 다음 시즌부터 활약했고, 이성의 진정근과 최정일 등도 그러했다.


덕분에 XK 마르스의 2군 영입은 잠시 뒤로 미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규정이 바뀐 것이었다.


“감독님. 부르셨습니까?”

“아. 원재씨. 이 팩스 좀 봐요.”

“협회에서 온 공문이네요. 내용이....”


원재는 공문을 보고 잠시 읽다가 멈추고 서연에게 물었다.


“감독님. 이거 뭡니까?”

“휴.. 뭐긴요. 공문이죠.”

“아니, 전에 저희가 승아때나 이번에 얼마전 문의했을 때에는 분명히 안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불과 한달도 안되어서 저희가 문의한 2군 바로 영입 이외에 다른것까지 추가로 붙어있는데.. 이건..”

“우리팀 2군 영입 없죠?”

“네. 감독님이 모르는 영입이 있을리가 없죠.”

“아아악!! 대체 뭐야? 협회 늙다리들!!!”


서연은 자신의 머리를 양손으로 흐트러트리며 잠시 화를 이기지 못했다. 서연이 그럴만도 한 것이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얼마전에 2군을 영입하기 위한 예산을 본사에서 받아둔 뒤에 협회에 혹시나 해서 선수영입 후 바로 즉시 출전이 가능한지 혹시나 다시 문의를 해 보았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그 규정은 고칠 예정이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전화상으로 들은 답변이었지만 그 말을 믿고 선수 영입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가지고 꾸려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던 XK 마르스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과 같았다.

원재와 서연이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누군가의 입김이 불어넣어진 규정 변경이었다. 한광희를 포함한.


물론 한광희가 재력이 있는 집안이라고 해도 규정을 뜯어고칠 정도는 되지 않았다. 협회측에서는 서연의 문의뿐 아니라 이성을 비롯한 다른 팀에서도 관련 문의를 많이 받았었는데, 광희의 집안의 인맥이 협회측에 영향을 끼치면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취향에 맞게 규정이 변경되었다고나 할까?


이번 규정에 단지 2군 선수의 즉시전력화만 있다면 괜찮았다. 어차피 2군이 왜 2군이겠는가? 1군보다 못해서 2군 아닌가. 스쿼드가 두터운 편인 GT나 이성 정도야 2군과 1군의 구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수의 실력차가 많이 없어서 2군 영입 조항이 쓸모가 있다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GT와 이성에서 정창환, 이종현, 김칠구를 제외하고는 실력이 1.5군 정도로 비슷하다는 말 밖에는 되지 않았다. 이성보다는 GT가 실력이 좋은 편이라지만 승아나 원재와 같은 S급의 선수들은 없었기에 추가 선수 영입에 대한 즉시전력화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단지 XK 마르스 입장에서 지난번에 들었던 이야기와 달라서 서연이 개인적으로 화가 났을 뿐.


서연이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공문에 놀라고 화가 났다면, 원재는 다른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 설마 여기 이 조항, 보호선수로 승아랑 상욱이, 동운이 생각하고 계신건 아니죠?”

“아! 역시 원재씨.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보호선수로 동운이를 넣는 것은 찬성하지만, 학도를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 의견을 이야기하자면 학도와 종원이가 더 낫겠네요.”

“왜죠? 급하게 바뀐 규정 같은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규정은 규정이니 저대로 지키자면 우리 보호선수는 제가 말한 3명아닌가요?”


원재는 서연에게 2-7항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여기 연봉과 계약금의 3배를 기존 소속팀에 영입팀이 물어준다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 때문에라도 승아를 보호선수로 걸 필요는 없습니다. 상욱이도요.”

“무슨말이에요? 원재씨. 상욱씨야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승아를 보호선수로 넣지 않는다뇨?!”


서연은 순간 상대가 평소 틀린말을 거의 하지 않는 원재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협회에서 온 공문에 감정의 텐션이 올라가 있는 상태, 즉 조금 흥분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승아를 보호선수에서 빼자는 원재의 의견이 나오자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승아가 누구인가? 팀의 마스코트이자 에이스이며 필승카드였다. 지난 개인리그도 원재가 아니었다면 우승을 했을 것 같은 소녀. 팀이 지더라도 에이스 결정전까지만 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주는 소녀가 바로 승아였다. 그런데 승아를 보호 선수에서 빼자니?


“승아를 빼요?! 원재씨, 미쳤어요?”

“아뇨. 미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 진정하시고 제 말좀 들어주십시요.”

“후우.. 네. 원재씨. 후우.. 하아.. 말하세요.”


서연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금 진정된 다음 원재를 보고 승아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승아의 연봉을 이미 지급해서 타 팀에서 저희에게 지급할 금액이 많을지라도 승아 연봉의 3배면 3억이에요. 3억을 우리 XK에 물어줘야 한다구요. 3억이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승아가 필승카드라는 것을 모르는 팀은 없어요. 기업 입장에서 홍보효과를 생각한다면 3억은 껌이라구요. 그런데 승아를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는다구요?”

“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원재는 잠시 뜸을 들이며 서연의 시선을 집중시키고는 하나의 사실을 상기시켰다.


“감독님, 그리고 말씀하신 부분중에 약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승아의 연봉이 얼마죠?”

“연봉요? 승아 연봉 1억 맞지 않나요?”

“그러면 승아를 데려가기 위해 다른 팀에서 써야 할 돈은 얼마죠?”

“3억 아닌가요? 3배니까.”

“아뇨. 6억입니다.”

“네에?”


승아는 분명히 원재와 같은 1억을 받고 XK 마르스 팀에 입단했다. 서연 자신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6억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승아는 원재씨랑 같은 연봉 1억을 받고 입단을 했으니 3배면 3억이 계산이 맞을텐데요?”

“네. 같은 1억이죠. 승아도, 저도. 그런데 다달이 연봉을 나누어 받는 저와 승아는 경우가 틀립니다. 승아는 이미 1억을 선지급했습니다. 연봉을 월마다 나누어 차후에 입금 받는 것으로 계약한 기존 All4U 클랜원들과는 틀립니다. 이점은 알고 계시죠?”

“알죠. 그래도 어차피 2-7항 뒤쪽에 추후 지급될 연봉도... 아?”

“알아채신 모양이군요.”


작가의말

shuri님, 솔현님, 사람o님 댓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젠 속도를 업 시키려면 제가 방안에 틀어박혀 글만 쓰는 기계가 되면 되겠... 지만 현실이 그럴수는 없네요;ㅁ;


하루 쉬고 뵙겠습니다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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