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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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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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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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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조선 연합 함대

DUMMY

적장의 목을 높이 들어 올린 권준 장군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왜적들은 자신들의 주군이 죽은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대항하지 않고 모두가 도망치기가 바빴다. 조선군은 도망치는 왜적들을 향하여 활을 쏘았다. 하지만 왜적들은 마구 도망치기만 하였다.


“장군. 육지로 올라가서 추격할까요.”


옆에 있던 나대용 장군이 이순신 장군을 보며 물었다.


“아니다. 숲이 우거져 있다. 오히려 해를 입을 것이 두렵구나. 적선을 모두 격파했으니 돌아가자.”


이순신 장군의 명령에 조선의 수군은 퇴각하기 시작했다. 권준 장군은 기분이 좋았는지 입꼬리가 올라가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장군. 입에 파리 들어가겠습니다.”


송희립 장군의 핀잔에 권준 장군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입꼬리는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이순신 장군은 금부채를 보면서 가베이 고레노리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금부채는 관백 이라는 자가 주었다는 금부채인데 그렇다면 이자가 가베이 고레노리 장군인가.”


이제는 수군들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었다. 조선의 수군이 일본 왜선을 사냥하듯 찾아다니고 있었다. 사실 가베이 고노리는 임진왜란에 참전하지 않았다. 그 부채는 가베이 고레노리가 구루지마 미치유키에게 준 것이었다.


일본군은 도망치면서 조선인을 만나도 쳐다보지도 않았고, 조선인들을 죽이고 모았던 수급을 모두 태우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대부분 부산에 일본의 왜성으로 도망쳤고 몇몇은 산속에서 숨었다가 배를 훔치거나 직접 만들어서 일본으로 도망치기도 하였다.


당포에서 승리를 하고 거둔 포에서 하룻밤을 쉬기 위하여 배에서 내린 병사들과 격군들은 잠을 청하였다. 하지만 전쟁의 잔상이 아직 떠나지 않은 일부 병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잠꼬대를 했다.


“왜놈이 온다~!”


“왜놈들이 몰려온다. 으아아악~!”


“때애앵~. 때애앵~.”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이 악몽을 꾸며 소리를 지르자, 요령을 흔들었다. 이순신 장군이 요령을 치자 병사들과 격군들은 모두가 안심한 듯 깊이 잠들수가 있었다.


6월 4일 한밤중에 서쪽에서 어마어마한 선단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두가 긴장하며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어기야 기어 차~. 어기야 기어 차~.”


격군들이 노를 저으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더 가까이 왔을 때 한눈에 알아볼수가 있었다. 전라 우수사 이억기 장군의 함선이 온 것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아따, 왜 이제 오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우리가 거시기해서 거시기 하느라고~, 다들 거시기 했다~.”


“징허게 반갑구만~. 흑흑..”


손을 흔들며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병사들도 있었고,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부르는 병사들도 있었다. 가판 아래에서 격군들도 올라와서 함께 기뻐하며 얼싸안고 울었다.


이억기 장군은 이순신 장군을 보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장군.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나이는 내가 많지만, 자네가 나보다 품계가 높지 않은가?”


이순신 장군의 말에 이억기 장군은 다시 힘주어 대답했다.


“장군이 수군을 이끌어 주심은 당연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서 왜놈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섬멸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조선 수군 연합함대가 구성되었다. 판옥선 49척에 거북선 2대에 수많은 귀선이 모였다.


조선의 연합함대는 당황 포를 돌면서 척후병으로부터의 연락을 받았다. 당황포 안쪽 깊숙이 스물여섯 척의 왜선이 있다는 보고였다. 그곳은 소소 강이라 불리는 좁은 해협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이 들어가기에 좁은 해협이어서 그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당황포 깊은 소소 강이라 불리는 좁은 해협을 나와 넓은 바다가 시작되는 곳에 이억기 장군의 함대를 매복시키고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나란히 장사진을 펴고 들어갔다. 그런데 왜선이 방파제 옆에 큰 안택선을 너대로 막고 땅 위에 포를 장착하고 있었다.


“빠가야로~. 지도는 이곳을 지나면 다시 바다가 나온다고 되어있지 않느냐?~”


“맞습니다. 장군. 이것은 무언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그 망할 놈의 중놈이 조선의 지도를 그려오라 보냈더니 이따위로 그려왔단 말이냐~”


모리 무라하루는 지도에는 분명히 바라로 되어있는데, 육지가 나와서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조선의 수군이다.~!”


하지만 왜군들은 이미 왜선으로 방어태세는 갖추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이순신 장군은 그대로 조금 더 전진했다. 그러자 육지에서 포가 날아왔다. 그리고 조총이 날아왔다. 이순신 장군은 그대로 후퇴를 하였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그래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이다.”


모리 무라하루는 조선의 수군이 물러서자 기뻐하며 달려들었다. 아니 도망치려 했다. 모리 무라하루의 배는 쌍돛을 폈고, 작은 배들이 새처럼 호위하며 판옥선을 따라 나오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퇴각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넓은 바다로 들어서자 뒤따라 오던 모리 무라하루는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북소리와 함께 일자진을 펴고 있었다.


마치 학이 뱀을 사냥하듯 조선 수군의 배가 일자로 펼쳐졌다.


“뭐야. 학익진이라고 역시 이순신 네놈이 도망을 치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렇다면 다시 후퇴하자.”


하지만 뒤를 바라보던 모리 무라하루는 입을 벌린채 다물지를 못했다. 뒤에서도 조선의 수군이 학익진을 펴며 포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천둥소리와 함께 포탄이 날아왔다. 왜선들은 제대로 반항을 하지도 못하고 괴멸 직전에 모리가 탄 가장 큰 안택선이 간신히 도망쳐 다시 소소강이라 불리는 해변을 타고 들어갔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부터 한 대를 살려서 보내라고 명령을 내렸던 것이었다. 왜군들이 헤엄을 쳐서 살아서 돌아간 놈들을 모두 섬멸하기 위함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동명이인인 방답첨사 이순신에게 소리쳐 명령을 내렸다.


“그대는 공을 세우지 못했으니, 저곳에 매복해 있다가 적들이 나오거든 섬멸하라.”


방답첨사 이순신은 고개 숙여 경례하고 다시 입구로 들어가서 나오는 길목에 매복하였다.


그날 밤이 지날 무렵 이른 새벽 도망쳤던 왜선이 몰래 도망을 치기 위해서 나오고 있었다. 매복하고 있던 방답첨사 이순신 장군의 배는 함포를 쏘며 그대로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그리고 화살로 공격을 하였다.


살아남은 왜군들은 백병전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기가 죽은 왜군들은 백병전을 할 용기조차 잃고 있었다. 그러나 모리 무라하루는 최후까지 덤벼들었고, 화살을 열 발이나 맞고서야 숨졌다.


그런데 넓은 바다에 있어야 할 원균의 판옥선이 다가오고 있었다. 원균의 판옥선은 언제나 그랬듯이 싸우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수급을 베는 일에만 열심이었다. 하지만 자칫 매복이 들킬 수도 있었던 방답첨사 이순신은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조선의 수군은 남해안을 돌며 왜선을 사냥하듯 찾아다녔고, 왜선은 조선의 수군을 보면 도망치기 바빴다. 그러던 중 율포에서 왜선 일곱 척이 발견되었다. 왜선은 조선의 수군을 보고는 육지로 달렸다. 그리고 배를 버리고 모두가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조선 수군은 화살로 일본군을 쏘아죽이고 배를 모두 침몰시켜버렸다. 이순신 장군은 부산포로 배를 몰고 가서 왜군의 본거지를 쓸어버리고 싶었다.


“장군. 노꾼들이 매우 지쳤습니다. 화약과 식량도 떨어져 갑니다.”


“이제 부산 성만 남았습니다. 너무 시급하게 계획도 없이 무모한 전투를 치른다면 자칫 적에게 승리를 줄까 우려되옵니다.”


“그렇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이만 돌아가서 재정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알고는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장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장수들이 다음에 부산성을 쳐부수러 오자는 약속을 하자 이순신은 기뻤다.


“좋습니다. 모두가 수고가 많았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오십 한대의 판옥선과 거북선이 한 줄로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삼 킬로에 긴 행렬을 하고 조선연합 함대는 6월 10일 해단식을 하고 모두가 흩어졌다.


전라 좌사영에서는 다시 배들이 돌아오자 백성들이 나와서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서로가 끌어안고 울고 기뻐하였다. 이제는 나가면 이긴다는 자신감이 퍼지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과 노꾼들에게 고기와 술을 마시게 하며 곡물을 더 주어서 승리를 하면 이렇게 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꼭 들르는 곳이 있었으니, 큰 창고였다. 정 내관이 저하의 명으로 내려와서 만들고 있는 무기고였다. 이곳에는 많은 노비 출신이나 양민 출신 할 것 없이 인재들의 집합장소였다.


“잘 되어 가느냐?”


“장군님 오셨습니까.”


정 내관은 이순신 장군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반겼다. 그러면서 뭔가 할 이야기가 많았다는 듯 이순신 장군의 손을 이끌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기에 바빴다.


이순신 장군은 그가 설명하는 대로 듣고 있다가 놀라며 물었다.


“저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이제는 부산성을 함락시키는 것도 시간문제겠구먼.”


나대용 장군도 손으로 만지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섬세하게 깎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인데 어떻게 한 것인가?”


정 내관은 열심히 설명했다.


“저기 있는 물레를 돌려서 이것을 돌리면 아주 빠르게 돌아갑니다. 그러면 거기에 이렇게 이놈을 문지르며 다듬는 것입니다.”


정 내관은 어깨를 펴고 손으로 옆 건물을 가리키며 자랑하듯 말을 이었다.


“그리고 화포장과 함께 화약도 다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흑색 화약을 더욱 강하게 폭발시키기 위해서 이것저것 섞어보고 있습니다. 저하의 명에 의하면 수은, 증류수, 질산이라는 놈을 잘 섞어서 화약의 폭발력을 올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이장손과 변이중은 이순신 장군과 나대용 장군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수군의 패전 소식을 듣고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흥분하여 칼을 들고 마구 휘둘렀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정원을 망가트리고, 옆에 있던 시녀가 죽었다.


구로다 간베이는 머리를 숙인 채 덜덜 떨었다. 그만큼 도요토미가 포악했으며 지금 많이 화가 났다는 얘기였다.


“구로다! 네놈은 뭐라 말을 해봐라~! 무슨 말이 든 해보란 말이다~!”


“관백 폐하. 조선의 수군에 이순신이라는 자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조사했을 때에도 없었던 인물입니다.”


“네놈은 그걸 지금 나에게 변명이라고 하는 것이냐. 당장 알아내거라. 당장 ~!”


잠시 구로다 간베이를 노려보던 도요토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구로다~. 당장 수륙 양동 작전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네놈의 목도 없을 것이다.”


도요토미는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승전보는 도요토미의 야망을 꺾었고, 피폐해져 버린 조선 땅에 단비를 내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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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조선의 역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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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 +2 21.04.27 3,289 42 12쪽
9 9화. 이순신 장군 +4 21.04.26 3,555 48 11쪽
8 8화. 정문부 장군 +4 21.04.23 3,547 50 12쪽
7 7화. 정문부 장군 +5 21.04.22 3,682 50 12쪽
6 6화. 연안성 전투 +4 21.04.21 3,855 53 12쪽
5 5화. 류성룡의 꿈 +2 21.04.20 4,074 62 12쪽
4 4화. 신각 장군 +1 21.04.19 4,581 61 12쪽
3 3화. 탄금대 전투 +6 21.04.16 5,042 63 12쪽
2 2화. 탄금대 전투 +7 21.04.15 6,000 66 12쪽
1 1화. 임진왜란 +5 21.04.14 7,966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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