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229,682
추천수 :
3,732
글자수 :
529,131

작성
21.04.14 06:00
조회
7,916
추천
76
글자
12쪽

1화. 임진왜란

DUMMY

“쏴라~! 쏴라~! 한 놈도 살려서 돌려보내지 마라~!”


모든 병사는 쉬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고, 포를 쐈다. 병사들의 얼굴에는 힘들었지만 싫어서 억지로 하는 얼굴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은 마지막 생명을 불사르고 있었다.


“저놈들의 후손이 우리의 후손을 업신 여기지 않게 하라.”


이순신 장군은 옥사를 치르고 망가진 몸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모두가 싸울 수가 있었다. 그 순간 날아온 탄환이 이순신 장군의 왼쪽 가슴에 맞았다.


“아버지~! 아버지~! 이렇게 돌아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아버지~! 아버지~!”


이순신 장군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아들 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금은 전시 중이다. 나의 죽음을 적들이 알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 말을 남기시고 피를 토하시며 숨을 거두셨다. 옆에 있던 아들 회는 울음을 그쳤다. 더 이상 울어서는 안 됨을 알았다. 지금, 이 순간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어야 했다.


“방패로 장군님을 가려라. 지금부터는 내가 지휘를 할 것이다.”


옆에 있던 장수들은 눈물을 닦고 이순신 장군의 갑옷을 벗겨서 아들 회에게 입히고 지휘봉을 주었다. 아들 회는 눈물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휘봉을 휘두르며 계속 소리쳤다.


“쏴라~! 쏴라~! 끝까지 쫓아라. 한 놈도 살려 보내선 안 된다.”


하늘도 울고 있었다. 대장선에 있는 장수들과 아들 회의 눈물은 하늘이 흘리는 눈물과 섞여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와~! 와~! 이겼다. 적들을 섬멸했다.”


병사들은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모두가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것 같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만세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울고 있었다.


이 전쟁은 정말 승리한 전쟁인가. 아니면 패배한 전쟁인가······.


승자도 없었고 패자도 없었다. 그저 섬나라에 미친놈들이 대륙을 먹겠다는 망상으로 시작된 헛된 살육전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수많은 사람이 병신이 되었다. 이겼지만 결코 이겼다고 할 수 없는 전쟁이 끝이 났다.


하지만 상처 입은 조선의 아픔은 모두 백성들이 짊어지어야 했다. 쓰레기들은 끝까지 쓰레기 짓을 하면서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 싸웠다. 수많은 의병이 눈물로 일어서서 왜적과 싸웠고 눈물로 해산을 했다. 그렇게 조선은 자멸하고 있었다.


나 광해는 이 상처 입은 나라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상처 입은 백성들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이 억울함을 어찌 풀어야 죽은 망자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

억울했다. 내가 왜 태어나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먹을 쥐고 비를 맞으며 병원 옥상에 서 있었다. 저기 비를 피해서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가 실실 웃으며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나는 입에 고인 피를 뱉어내고 그놈을 향해서 달렸다.


“퍽, 퍽, 퍽, 이리와. 왜 너는 살인을 저지르고 웃고 있는 거야~!”


이놈은 음주운전으로 아버지를 치고 그대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증거를 인멸했고, 그의 누군가를 대타로 세워서 책임을 지게 했다. 그리고 이놈은 이렇게 웃으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휘둘렀고 이놈은 살려고 도망을 치고 있었다.


“왜~! 왜~! 왜 그랬어. 네놈이 신고만 했어도 살았잖아. 왜 도망을 쳤어.”


“살려줘. 돈 줄게~ 많이 줄게~ 당신 우리 아버지가 누구인 줄 알아~!”


나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쓰레기 짓을 하는 이놈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죽어. 죽어 이 새끼야~! 퍽, 퍽, 퍽.”


어느새 나의 손에는 벽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에서는 양복을 입은 이놈의 경비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이놈은 경비원들을 향해서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뭐해 이 병신 같은 새끼들아~! 어서 이 새끼를 죽여. 이 새끼를 죽이라고~!”


이놈은 뼛속까지 쓰레기였다. 이런 쓰레기를 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래 죽어라. 그렇게 해서라도 너의 죗값을 치러라.”


나는 벽돌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리고 힘껏 내려쳤다.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아. 미안하다.”


힘껏 내리쳤다.


“안녕 나의 꿈들이여 끝까지 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힘껏 내리쳤다.


“모두 안녕~. 이게 아닌데~. 정말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는데. 왜, 왜~! 너는 끝까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야~! 왜~!”


이놈의 경비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벽돌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런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경비원들은 내게 소리쳤다.


“어서 벽돌을 내려놔~! 어서~!”


나는 벽돌을 던지고 달렸다. 옥상 난간으로 달렸다. 그리고 그대로 하늘을 날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앞이 보이질 않았다. 나는 옷소매로 두 눈을 닦았다. 그런데······.


내가 보인다. 아스팔트 바닥에 붙어있는 내가 보였다. 바닥은 핏물이 빗물과 섞여서 흐르고 있었고,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멀리 떨어져 있었다. 구급차가 달려와서는 나를 들것에 싣고 머리를 완전히 천으로 덮었다.


“죽었구나~. 그런데 왜 내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일까?”


****

잠에서 깨어났다. 뭐지 내가 살아있었다. 순간 믿을 수가 없어서 나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제기랄, 왜 살아있는 거야~! 으 아아아~. 엉엉~.”


나는 어려서 입양이 되었다. 정말 행복한 가정이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집안 살림은 많이 기울었지만, 아버지는 나를 위해서 슬퍼하지 않으셨다. 없는 살림에 나는 대학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을 했고, 얼마 전 나라에서 운영하는 한국 역사 기획실에 팀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나는 억울한 마음밖에 없었다. 그래서 울었다. 마구 울었다. 이불을 끌어안고 울었다. 나의 울음소리에 누군가가 옆에서 나의 등을 만져주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잠시 정신을 차리고 나의 등을 두드려주는 이를 보았다. 고운 한복을 입은 아줌마가 나를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어느 정도 진정을 하며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여기가 어디인가요?”


그녀는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광해군. 어찌 이러십니까? 얼마나 상심이 크셨으면~. ”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대신해서 울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소리쳤다.


“여봐라~. 밖에 아무도 없느냐~! 어의 영감을 부르라. 어서, 어서~!”


그녀는 밖을 향해서 소리를 지르고는 나의 뺨을 만지면서 나를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나도 모르게 나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중전마마~.”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를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말을 했다.


“우리 광해군. 얼마나 상심이 크셨으면 이렇게 대성통곡을 하십니까? 이럴 때일수록 강해지셔야 합니다. 다시는 어미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시면 아니 됩니다. 광해군.”


나는 더이상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멍했다.


‘뭐지,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리고 지금 나의 머릿속에 기억되어있는 저 여인의 정체는 무엇이며 주위가 이상한데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혼자서 생각을 하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다. 그녀는 내가 정신을 차리고 멀쩡한 모습을 보고는 나를 다시 눕히고는 나갔다. 나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꼬끼요오오~!


새벽닭이 울었다. 나는 눈을 떴다. 밖이 훤했다. 내시가 와서 내게 안부를 물었다.


“저하, 기침하셨습니까. 물을 두시옵소서.”


“세숫물을 대령했사옵니다.”


나는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하고 머릿속의 기억을 살피고 있었다. 어제 아바마마에게 꾸중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서자라는 신분에 가슴이 아팠다. 중전마마는 나를 재워주시고 잠시 있었는데 그때 내가 들어온 거다. 여기 광해 씨한테.


오후가 되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정 내관을 불렀다. 그런데 대화 중에 정 내관이 내게 이상한 말을 했다.


“저하 지금 왜놈들이 쳐들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한 것이 저하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정 내관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올해가 ~?”


“임진년입니다.”


“이런~ 뭐야. 임진왜란이야~!”


나의 말에 정 내관은 당황한 듯 내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의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저하. 제가 송구한 말씀을 드려서 저하의 심기를 어지럽혔습니다. 용서하소서 저하~.”


나는 손을 내저으며 정 내관을 물렸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에 잠겼다. 역사를 전공했던 나로서는 지금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알고 있었다. 나는 머리를 꽉 쥐어짜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런 나의 모습을 정 내관은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아니, 다시 태어날 거면 조용할 때 조용히 살게 태어날 것이지, 임진왜란이면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나는 조그마한 소리로 혼자서 읊조렸다. 그러면서 정 내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정 내관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바라보는 애처로운 눈빛과 세상을 포기한듯한 나의 넋 놓은 눈빛이 만났다.


“에휴~!”


나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천장을 보고 다시 정 내관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정 내관은 아직도 나를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정 내관을 불렀다.


“부르셨사옵니까. 저하~.”


“자네는 왜 나를 그렇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가?”


나의 질문에 정 내관은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어제 저하께서 얼마나 상심이 크셨으면 그렇게 밤새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그만, 그리고 저하께서는 왜놈들이 쳐들어올 거라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왜놈들이 진짜로 쳐들어 왔는데 저하의 표정이······.”


정 내관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송구하옵니다. 저하~.”


나는 다시 원점이었다. 정 내관을 손으로 물렸다. 그리고 생각을 했다. 임진왜란이면 조금 있으면 모두가 도망갈 것이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의병들을 모아서 싸울 것이고, 임해군은 망나니짓을 하다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을 중간에 백의종군을 시킨다. 이것이 가장 큰 오점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갈 때 정치하는 놈들은 자기들 살 궁리에 몰두한다. 그리고 의병들을 대접하지 않고 오히려 죽인다. 뭐 내가 알고 있는 임진왜란의 핵심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광해는 내가 좋아하는 왕인데, 내가 빙의해서 이 사람을 망가트리면 후세에 미안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후세에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시 살아났고, 어차피 죽을 거면 멋있게 죽자.”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싸우겠다는 방향으로 마음을 잡았다. 아버지는 항상 내게 말씀하셨었다. 남자는 항상 어깨를 펴고 살아야 한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그래 후회를 남기지 말자.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재미있게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해. 조선의 역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0 100화.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13 21.08.31 1,775 36 10쪽
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1 21.08.30 1,522 36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7 1,480 33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3 21.08.26 1,420 30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1 21.08.25 1,467 33 11쪽
95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4 1,523 33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3 1,560 32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0 1,698 34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3 21.08.19 1,597 36 12쪽
91 91화. 거북선의 등장 +2 21.08.18 1,565 33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4 21.08.17 1,542 32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1 21.08.16 1,471 35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5 21.08.13 1,538 31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5 21.08.12 1,508 36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1 21.08.11 1,534 35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2 21.08.10 1,575 31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5 21.08.09 1,608 35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1 21.08.06 1,660 36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1 21.08.05 1,688 33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4 21.08.04 1,740 34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4 21.08.03 1,778 37 12쪽
79 79화. 구루타이 +1 21.08.02 1,725 30 12쪽
78 78화. 누르하치 +1 21.07.30 1,834 30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2 21.07.29 1,809 30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1 21.07.28 1,739 34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2 21.07.27 1,718 37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3 21.07.26 1,790 32 12쪽
73 73화. 인목대비 +7 21.07.23 1,973 33 11쪽
72 72화 임꺽정 +1 21.07.22 1,867 35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5 21.07.21 1,885 3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