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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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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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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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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정문부 장군

DUMMY

국세필의 조카인 국경인의 집에 회령의 토병 정말수와 이언우, 전언극, 김수량 등이 모여있었다.


“형님, 이대로 더 이상은 아니 될듯합니다. 저것들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쳐들어와서 횡포를 부린단 말입니까.”


“맞습니다. 저놈들 하는 짓을 보십시오. 해도 너무합니다. 어디 사람 새끼가 할 짓입니까!”


국경인은 입을 다문 채 듣기만 하고 있었다. 자신도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 나라의 왕자였기에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이언우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 말을 꺼내었다.


“지금 가등청정이라는 자가 이끄는 왜놈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차라리 우리가 잡아서 그들에게 넘기면 어떻겠습니까?”


잠시 분위기가 싸해졌다. 역모였다. 그래서 누구도 감히 동조를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경인이 결단을 내렸다.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오늘 거사를 치를 것이다. 모두 단단히 마음먹고 준비해라. 알겠느냐.”


모두가 결심을 굳힌 듯 국경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병사들을 이끌고 연회가 벌어지고 있는 장소로 쳐들어갔다. 호위하는 무관을 먼저 제거하고 임해군과 순화군을 잡아서 묶었다.


“이놈들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네놈들이 삼족을 멸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어서 이 밧줄을 풀지 못하겠느냐?~!”


순화군도 함께 소리쳤다.


“이러고도 네놈들이 무사하리라 생각하느냐~! 내가 네놈들의 사지를 찢어서 능지처참하리라~!”


두 왕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썼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입에 대나무를 물리고 검은 보자기를 씌웠다.


“이놈들과 함께 백성들을 수탈한 관리들과 그 가족들도 모두 잡아들여라.”


국경인의 명령에 황정욱, 황혁 부자, 이영등과 그들의 가족들을 잡아들였다.


“이 보 시게나. 우리는 그냥 시켜서 했을 뿐이네. 그러니 제발 살려주게나~. 돈을 달라 하면 줄 것이고, 관직을 원하면 내가 이 전란이 끝나고 조정에 고해서 자네를 등용하겠네.”


국경인은 화가 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네 놈이 언제 우리를 사람 취급을 하였더냐. 이렇게 잡히고 나니 이제야 내가 사람으로 보이느냐?~!”


국경인은 소리쳤다.


“이놈들을 모두 가두어 두어라. 내일 아침 모두 왜군에게 넘길 것이다.”


다음날 임해군과 순화군 그리고 그를 호종하던 신하들까지 모두 가토에게 넘겨졌다. 가토는 국경인에게도 그 지역을 다스리게 하였다.


가토는 자신감이 불타고 있었다. 조선군의 정예병인 기마부대를 무찔렀기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조선의 왕은 고니시에게 양보했지만, 나도 무언가 공을 세워야 관백 폐하를 아련할 때 체면이 설 것인데······.”


말을 흐리며 생각에 잠긴 가토에게 옆에서 조언하듯 말을 하였다.


“장군. 이 기세로 여진족을 토벌하면 어떻겠습니까?”


가토는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를 띠었다.


“그래. 우리는 북쪽으로 진격을 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여진을 정복하고 전열을 가다듬어서 명을 내 손아귀에 넣어야겠구나. 우하하하.”


가토가 이끄는 이 선발은 소수의 병력만을 함경도에 골고루 배치해놓고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서 북진을 하였다. 야인 여진족인 노투부락의 기마병들은 일본군들이 전전해오자 우선 뒤로 빠지며 포위 작전을 펼쳤다.


그러자 일본군은 자신이 넘쳤다. 조선의 기마병도 쉽게 이겼는데, 조선에 눌려 사는 여진족이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토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쟁이 전개되고 있었다.


노토부락의 기마병은 깊숙이 일본군들을 끌어들여서 포위 공격을 하였다. 일본군들은 말발굽에 밟히고, 칼에 화살에 죽으며, 퇴각하였다. 하지만 회령으로 곧바로 가지 못하고 종성, 온성을 거쳐서 경원으로 돌아서 간신히 경성까지 도망을 쳐서 내려왔다. 퇴로를 여진족이 막았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살아서 내려온 가토는 여진족의 보복이 두려웠다. 그래서 국경인과 국세필에게 다이묘라는 직위를 주며 총알받이로 세워놓기 위해서 이 지역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함경도에서도 가장 따듯한 안변까지 내려가서 머물고 있었다.


“이 보 게들 들었는가. 남해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님이 왜놈들을 물리치고 있다고 하네.”


“그러면 뭐해. 왕이라는 놈은 국경을 넘어서 요동으로 도망을 쳤는데.”


“그놈은 도망을 쳤지만, 세자저하가 전쟁에 뛰어들면서 의병들이 힘을 얻어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있다고 하더군.”


“이거 이러다가 우리가 전쟁에 승리하면 우리는 무엇이 되는가?”


“지금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네. 이 나라 조정도 세금을 그렇게 많이 걷지는 않았는데, 왜놈들은 절반을 세금으로 걷어가니 죽으란 말이지 뭔가.”


“아는 놈이 더한다고, 나는 그 앞잡이 놈들이 더 무섭다고, 그놈들은 우리 사정 알면서 얘들 입안에 있는 그것마저 빼앗아다가 바치니, 에이 쳐죽일 놈들~.”


“이놈이나 저놈이나 모두 도둑놈이지만 그래도 내 나라 조선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 낳지 않겠는가.”


백성들의 민심이 움직이고 있었고, 함경도에 유생들도 지금 한자리에 모여서 거사를 준비 중이었다. 이곳 함경도의 상황은 아주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일본군들의 횡포와 그들의 앞잡이가 되어서 백성들을 수탈하는 순 왜인들과 여진족들의 출몰로 백성들은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네. 우리가 뭉쳐서 일본군과 싸우세.”


“그러세나~. 자 뜻을 함께할 사람들은 모두 모이세나~.”


유생들은 모여들기 시작했고 하나로 뭉쳤다. 그들에게는 민심이 함께했다.


“다들 모였는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를 이끌어줄 어르신이 필요하네.”


유생들은 모두가 생각에 잠겼다. 과연 누가 지도자가 되어서 자신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은 길게 하지 않았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존경하던 인물이 있었으니, 정문부였다.


“북평사 정문부 스승님이 계시지 아니한가~.”


“그래. 그분이라면 지금의 난국에서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실 것일세.”


“뭣들 하시는가. 가세나~.”


유생들은 정문부를 찾아갔다. 정문부는 해정창 전투에서 패전한 한극함의 부하였기에 순 왜인들을 패해서 숨어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민심이 그를 원하고 있었으니, 정문부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선생님.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지금의 함경도를 지켜주실 분은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부디, 백성들의 고초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시 정문부의 나이는 스물여덟 살로 아주 젊은 나이였다. 그런데도 함경도의 유생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였으며, 인품이나 강직함이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었다.


그렇게 유생들이 스스로 모은 수백의 의병들이 정문부를 중심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정문부는 순 왜인들을 먼저 처단하기 위해서 경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국세필의 수하에 삼백 명의 부하가 있었으니, 이는 조선인과 조선인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문부는 개성의 성문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 여진족이 출몰하여 백성들을 수탈하고 있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방관만 하고 있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여진족을 막아내고, 왜놈들을 몰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국세필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성 위에서 듣고만 있었다. 정문부는 다시 말을 했다.


“지금 그대가 항복하고 나와 뜻을 함께한다면 그대의 순 왜 활동을 없었던 일로 해줄 것이야. 하지만 그대가 계속 싸움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의미 없는 피를 보게 될 것일세.”


국세필은 자신의 순 왜를 용서해 준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결국, 문을 열고 투항하면서 정문부 밑으로 들어가서 함께 정말수를 제거하였다. 하지만 정문부의 세력이 커지면서 백성들은 국세필을 죽이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국세필은 악질 순 왜인이다. 죽여라~!”


“국세필을 죽여라~!”


정문부는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약속한 것이 있었고, 국세필은 항복을 했기에 죽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민심이 이렇게 들끓는데 방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국세필이 정문부 앞에 다가왔다.


“그대는 망설이지 말게나. 나를 죽여야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야. 악질 순 왜인을 처단하려면 명분이 필요할 걸세. 그것이 바로 그대의 앞에 서 있는 나의 목이네.”


“그래도 이것은 안 됩니다. 국세필 어르신이 경주성에서 저에게 항복을 해주셨기에 지금의 거사가 성공했던 것입니다.”


국세필은 미소를 지으며 정문부의 손을 잡으며 말을 했다.


“고마웠네. 그래도 자네의 손에 죽는다면 내 기꺼이 죽을 수 있네. 한가지 청이 있다면 나의 조카 국경인은 살려주게나. 자네도 알지 않나. 그 녀석은 백성을 위해서 순 왜인이 된 것이라는 것을.”


정문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국세필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국세필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듯이 정문부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고맙네. 그래도 자네의 손에 죽게 되어서 기쁘네.”


“고맙습니다. 어르신께서 내어주신 이 목숨을 백성들을 위해서 크게 쓰겠습니다.”


정문부 장군은 칼을 꺼내어서 직접 국세필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열두 명의 악질 순 왜인들의 목을 베어서 걸고 백성들 앞에 섰다.


“들으시오. 여기 악질 순 왜인들의 목이 걸려있소이다. 더 이상 처벌은 없을 것이오. 어쩔 수 없이 순 왜 활동을 한 이들은 용서를 해줄 것이니, 항복하여 나라를 위해 그 목숨을 바쳐주기를 발아겠소이다.”


백성들은 만세를 불렀고, 도망쳤던 순 왜인들도 모두 정문부 장군의 밑으로 들어와서 의병이 되었다. 그리고 육진에서 종성부사 정현룡과 경원부사 오응태가 오천의 병사를 이끌고 정문부 휘하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나이는 정문부 장군보다 열 살 이상 많았고, 품계도 높았다. 그래서 정문부는 먼저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며 주장을 맡아줄 것을 청했다.


“정흥부사 어르신과 경원부사 어르신께서 이렇게 오셨으니 주장을 맡아주시겠습니까.”


“아닐세. 민심이 자네에게 있네. 자네가 우리를 이끌어주게. 우리는 자네를 따르겠네.”


정문부는 육진을 회복하고 국경인을 만나러 회령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국경인 밑에 있던 신세준 이라는 유생이 국경인을 죽이고 의병을 모아서 종무부 앞에 왔다.


“선생님. 저희를 받아주십시오. 저희도 싸우겠습니다. 여기 순 왜인 국경인의 목을 가지고 왔습니다.”


정문부는 두 눈을 감았다. 국경인은 살려준다고 약조를 했건만, 성난 민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시 눈을 뜬 정문부는 그들에게서 국경인의 머리를 받아서 땅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 의병들을 이끌었다.


여진족들의 출몰을 막기 위해서 육진에 삼천 오백의 병사들을 남겨두고 일천의 기마병과 오백의 의병을 이끌고 길주로 향했다.


길주에 있는 가토 우마노즈는 연락이 되지 않는 경성에 열 명의 병사를 보내어서 상황을 보게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다시 최정예 병력 구십여 명을 경성 아래까지 보내어서 경성을 파악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정문부 장군이 모두 몰살을 시키고 최정예 기마병 일천 육백 명을 이끌고 길주로 내려오고 있었다. 장덕산 근처에 일천 명의 왜군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매복하여 기습작전을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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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 +2 21.04.27 3,283 42 12쪽
9 9화. 이순신 장군 +4 21.04.26 3,549 48 11쪽
8 8화. 정문부 장군 +4 21.04.23 3,542 50 12쪽
» 7화. 정문부 장군 +5 21.04.22 3,677 50 12쪽
6 6화. 연안성 전투 +4 21.04.21 3,849 53 12쪽
5 5화. 류성룡의 꿈 +2 21.04.20 4,064 62 12쪽
4 4화. 신각 장군 +1 21.04.19 4,574 61 12쪽
3 3화. 탄금대 전투 +6 21.04.16 5,035 63 12쪽
2 2화. 탄금대 전투 +7 21.04.15 5,992 66 12쪽
1 1화. 임진왜란 +5 21.04.14 7,956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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