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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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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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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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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탄금대 전투

DUMMY

“저하~. 저하~! 왜군들이 동래성을 함락하고 지금 한양으로 진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피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정 내관은 다급하게 뛰어와서 나에게 보고를 하면서도 숨을 헐떡였다.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음을 알았다. 나는 편전을 향했다. 그런데 편전 앞에 군대가 있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선조도 나와 있었고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나는 정 내관에게 물었다.


“정내관 지금 저 앞에 서 있는 장수가 누구인가?”


“이일 장군입니다. 지금 출정을 하려고 준비 중이옵니다. 송구하오나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정 내관은 잠시 턱을 만지며 혼잣말인 듯 나에게 말을 했다.


“삼도 순변사라는 직책을 받아서 출정하지만, 병력이 모아봐야 팔백 정도 될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농민 병에 유생들이 전부일 텐데, 아마도 어려운 전쟁이 되리라 생각되옵니다.”


정 내관의 정보력에 나는 감탄을 했다.


“정내관. 그대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정 내관은 나의 질문에 두 눈을 껌벅이다가 고개를 조아리며 내게 빌었다.


“송구하옵니다. 저하. 제가 주제도 모르고 감히 입방정을 떨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닐세~. 나는 지금 자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네. 자네는 항상 나의 곁에 있어 주게나.”


정 내관은 나의 칭찬에 뒷머리를 긁었다. 그러면서 정 내관이 다시 말을 이었다.


“저하, 아직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정내관 그동안 고마웠네. 나는 저기 이일 장군과 함께 출정하려고 하네. 그러니 자네는 여기 남아서 뒷일을 부탁하네.”


정 내관은 두 눈을 둥그렇게 뜨며 고개를 들어 얼굴을 나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대며 약간 성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저하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제가 가볍게 보이실지는 모르겠으나, 이래 봐도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함께 합니다.”


잠시 후 정 내관은 자신의 신분이 생각이 난 듯 다시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저하. 지금은 나설 상황이 아니옵니다. 이제 막 전쟁을 인식하고 대응은 하고 있지만 부족하옵니다.”


나는 정 내관을 바라보며 정말 듬직하단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은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정 내관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했다.


“고맙네. 그렇다면 지금 나의 길을 자네에게 처음 이야기를 하겠네. 나는 전장에 나아가서 왜놈들을 막아낼 것이네. 그대가 함께 해주겠는가?~.”


정 내관은 힘차게 대답을 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저하 준비하겠습니다.”


정 내관은 물러갔다. 무엇을 준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선 물러갔다. 나는 선조 앞에 섰다.


“아바마마 소자를 이일 장군과 함께 보내주시옵소서. 소자 목숨을 걸고 지켜내겠습니다.”


나의 말에 선조는 당황한 듯 말을 했다.


“광해군. 네가 전장에 나아가겠다는 것이냐~. 그리하지 않겠다. 광해군은 물러가서 있으라.”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일 장군이 상주 성에서 수성전을 벌여주고 신립 장군이 지원을 하면서 싸워준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전쟁이라고 나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정 내관의 말대로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니었다.


“물러가거라.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여봐라~. 어서 광해군을 끌어내거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갔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리쳤다.


“아바마마, 아바마마. 소자에게 기회를 주시옵소서. 목숨을 걸고 막아내겠사옵니다~. 아바마마~!”


이일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상주성을 지키러 내려갔다. 정 내관의 말처럼 농민 병과 유생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것인데, 그들은 싸울 의지도 없을 것인데, 어찌해야 하나 나는 걱정이 되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정 내관이 어의를 데리고 보약을 달여왔다.


“저하. 지금은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몸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정 내관은 고개를 들어서 나를 바라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하.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외람되오나, 어쩌면 지금 내려가지 못하심은 하늘이 도우심이 아닌가 하옵니다. 이일 장군이 내려간 지금은 시기가 너무 좋지 못하옵니다.”


나는 보약을 마셨다. 그리고 어의를 물리고 정 내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내관 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는가. 듣고 싶네~.”


정 내관은 한참을 머뭇머뭇하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었다.


“저는 함경북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무관 출신이었습니다. 고을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잡혀갔습니다. 죄명은 군량미를 몰래 빼돌렸다고 하여 옥사를 치렀고 곤장을 맞은 곳이 독이 올라서 시름시름 앓다가 제대로 치료도 못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정 내관은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들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복을 세금으로 바치라고 하여 고리대금을 쓰게 되었고, 그래서 빗을지니, 빗은 빗을 낳았습니다. 거기에 열 살이었던 저에게는 군역의 의무가 지어졌습니다.”


광해가 발끈하며 말을 했다.


“아니, 전복은 무엇이며, 또 십육 세부터 군역의 의무가 지어지는 것인데 어찌하여, 그리고 그곳에서 무슨 전복이란 말이냐. 그게 말이 되느냐?~.”


정 내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그놈들이 법입니다. 그놈들이 무슨 짓을 하든 그 돈을 받아먹은 놈이 정치하는데 그 행위가 어찌 불법이겠습니까. 그리하여 어머니는 종으로 팔려가시고 저는 도망을 쳤습니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던 정 내관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억울했습니다. 정말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하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미워하지 마라. 네가 세상을 미워하는 순간 너는 그저 보잘것없는 놈이 되는 것이야, 세상을 이기고 싶다면 세상을 품어라. 미운 사람이 있거든 그를 뛰어넘거라. 그것이 진정한 복수다.”


정 내관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닭똥 같은 눈물이 한줄기 흘렀다. 하지만 정 내관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솔직히 감탄이 나왔다. 어찌 이리도 평온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왠지 모르게 정 내관이 좋아졌다. 정 내관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저 했다.


“도망치다가 결국은 더 이상 도망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시가 되는 길을······.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병서를 마음대로 볼 수가 있고, 여유가 있을때에는 오랑캐들의 책들도 마음대로 볼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하를 보필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내관의 마지막 말에 나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정 내관을 보며 확신을 하듯 말을 했다.


“만약에 내가 왕이 된다면, 자네처럼 억울한 이가 없도록 하겠네. 진정으로 백성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편이 되어주겠네. 약속하지.”


나는 말을 하고 나서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정 내관과 나는 눈이 마주쳤고, 나는 호탕하게 웃었다. 정 내관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다시 싸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정 내관과 종일 어떻게 왜군을 막아야 할지를 정 내관과 함께 의논했다. 정 내관은 지도를 보면서 말을 꺼내었다.


“이 지도는 믿을 것이 못 됩니다. 그저 대충 지형과 명칭 정도로 알면 됩니다. 그리고 왜적이 이렇게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 조총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는 정말 정 내관을 보면서 감탄이 나왔다. 어찌 이렇게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을까. 만약 이 사람이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 장군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그 꿈을 이루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내관. 좌의정 류승룡을 불러서 함께 의논을 해보면 어떻겠는가?”


“저하. 저의 보잘것없는 신분이 어찌 감히 함께 의논할 수가 있겠습니까.”


의기소침한 듯 정 내관은 한발 물러섰지만, 눈빛만은 빛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류성룡 그 사람은 많이 깨어있는 사람이라 들었네. 만약 내게 류성룡과 자네, 둘 중 한 명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아니하고 자네를 선택하겠네. 그러니 자네는 언제나 나와 하나일세. 그러니 항상 자신감을 가지게나.”


나의 말에 정 내관의 두 눈은 더욱 빛났다. 나는 좌의정 류성룡을 불렀다.


“제가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불렀습니다. 아, 그리고 이 사람은 제가 아끼는 사람입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류성룡은 나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을 했다.


“저하께서 아끼는 사람이라 하시면 소신에게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나는 정 내관을 바라보며 옆에 앉아라. 명하고 함께 신립 장군의 출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류성룡은 잠시 정 내관을 바라보는 눈빛이 의아하다는 눈빛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정 내관의 지략과 앞을 내다보는 식견에 감탄하고 있었다.


“소신의 생각으로 신립 장군의 용맹함과 자신감이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류성룡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무엇이 그렇게 걱정이 되는가? 지금 왜군은 선발부대인 소서행장이 이끄는 부대가 부산진성을 함락시키고 다대포 성과 동래성을 이틀 만에 함락시키고, 지금 대구를 향하고 있다고 들었네! 그런데 그뿐이 아닐세.”


류성룡은 잠시 심각한 얼굴을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선발이 이끄는 부대가 경주 쪽으로 올라오고 있고, 삼 선발이 이끄는 부대가 김해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역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들이 왜 탄금대 전투를 준비하는지를 직접 듣고 싶어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 류성룡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이미 상주성은 함락이 되었고 그렇다고 조령에 있는 문경새재에서 진을 치면 버틸 수는 있겠지만 왼쪽과 오른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부대에 의해서 포위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양을 사수할 수가 없게 됩니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였다. 이번 전투로 일본군을 완전히 제압해서 몰아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해서 쳐들어 왔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서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 탄금대 전투의 완패가 얼마나 뼈아픈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했다.


“제가 예측하건대 신립 장군은 기마병을 이끌고 내려가서 탄금대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저의 생각이 맞습니까?”


류성룡은 놀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탄금대에서 일전을 벌이기 위해서 방금 작전 회의를 마치고 나왔는데 어찌 광해군이 이를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는가 하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욱 놀랄 이야기를 해야 했기에 계속 말을 이었다.


“틀린 작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곳에 펼쳐진 평야는 논입니다. 땅이 질퍽해서 말이 달릴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다가 적들도 기마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적들의 조총은 명나라의 화승총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잘 훈련된 조총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나는 류성룡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기에서도 병력에서도 그리고 전투 경험에서도 지리적 위치에서도 무엇 하나 앞서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무모한 전투를 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나의 말에 류성룡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서둘러서 신립 장군에게로 달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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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85 남이장군
    작성일
    21.07.16 02:02
    No. 1

    류승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날발
    작성일
    21.08.04 21:47
    No. 2

    조선 조정에서는 신립 보낼때까지 별생각 안했습니다 파천은 생각도 안했죠...신립이 그당시 조선제일장수라고 생각했고 왜구좀 처들어왔구나 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날발
    작성일
    21.08.04 21:48
    No. 3

    아직 광해군은 세자가 아니여서 저하도 아닙니다...마마쥬... 대군도 아니여서...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겁많은중년
    작성일
    21.08.09 21:31
    No. 4

    빗을지니, 빗은 빗을 → 빚, 빚 빚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겁많은중년
    작성일
    21.08.09 21:34
    No. 5

    류승룡 → 류성룡 에휴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6 ANTISPAC..
    작성일
    21.08.15 03:35
    No. 6

    “저하”라는 말은 ‘세자’에게 쓰는 말입니다.
    광해’군’처럼 ‘군’에 봉작 받거나 ‘대군’에 봉작되면
    “대감”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됩니다
    아래에 어떤분이 @@군”마마”라고 하는게 맞다고 하신건 우리나라 ㅈ사극에 나오는 고증 오류고요
    “대감”이라고 하시는게 옮습니다.
    @@군 대감! 이런 느낌으로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22.11.07 10:09
    No. 7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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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조선의 역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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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 +2 21.04.27 3,283 42 12쪽
9 9화. 이순신 장군 +4 21.04.26 3,549 48 11쪽
8 8화. 정문부 장군 +4 21.04.23 3,541 50 12쪽
7 7화. 정문부 장군 +5 21.04.22 3,676 50 12쪽
6 6화. 연안성 전투 +4 21.04.21 3,849 53 12쪽
5 5화. 류성룡의 꿈 +2 21.04.20 4,064 62 12쪽
4 4화. 신각 장군 +1 21.04.19 4,574 61 12쪽
3 3화. 탄금대 전투 +6 21.04.16 5,035 63 12쪽
» 2화. 탄금대 전투 +7 21.04.15 5,992 66 12쪽
1 1화. 임진왜란 +5 21.04.14 7,956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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