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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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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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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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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화. 탄금대 전투

DUMMY

그래, 탄금대 전투만 막아도 조선이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판단을 하고 있었기에 최대한 막으려 했다. 좌의정 류성룡은 탄금대 전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의를 하기 위해서 신립 장군을 찾아갔다.


류성룡은 잠시 전에 나와 했던 이야기를 신립 장군에게 해주었다. 신립 장군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을 했다.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방법 말고는 한양을 방어할 수 있는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진족의 기마병과 싸워서도 이겼습니다. 지금까지 져본 적이 없습니다. 섬나라 왜놈들이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으하하.”


신립 장군은 자신 있다는 듯이 웃었다. 류성룡은 신립 장군을 알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강한지를 하지만, 광해군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망설였다. 김 여물 장군을 신립 장군에게 함께 합류시켜야 할지를 고민했다.


김 여물 장군은 서인 송강 정철을 따르던 장수였다. 그래서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류성룡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감옥에서 꺼내어냈다. 그래서 김 여물은 류성룡을 따랐다.


“김 여물 장군. 그대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겠소이다. 지금 신립 장군을 따라서 왜군을 막으러 갈 것인지. 아니면 다음 출정을 기다리겠는가?”


김 여물 장군은 곧바로 대답했다.


“저는 류성룡 당신을 따르겠지만 신립 장군을 따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이 명령을 내리신다면 언제든지 출정을 하겠습니다.”


김 여물 장군은 장비처럼 호랑이 수염의 험상궂은 인상에 쌍 도끼를 휘두르는 장수였다. 하지만 그는 무과가 아닌 문과 급제자였다. 어찌 보면 관우와 장비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류성룡은 잠시 고민하다가 김 여물 장군을 보며 말을 했다.


“그렇다면 다음 출정을 기다리도록 합시다.”


한편, 신립 장군은 계획했던 대로 이일 장군과 함께 기마대를 이끌고 충주로 떠났다. 그리고 조정에서는 선조가 대소 신료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감히, 섬나라 왜놈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렇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너진단 말입니까? 경들은 할 말이 있으면 해보시오.”


“전하, 신립 장군이 누구입니까. 그가 출정했으니 걱정하지 아니하셔도 될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신립 장군이 말을 타고 달리면 길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이탕개의 난 때, 여진족의 기마대를 무찔렀던 신립 장군입니다. 전하.”


대신들의 이야기를 듣던 선조는 턱을 오른손으로 받치며 대답을 했다.


“나도 신립 장군에 대해서는 알고 있소이다. 하지만 왜적의 전진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짐이 신립 장군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들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선조는 이미 마음속으로 한양을 비우고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조는 경들의 입에서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고, 책임을 돌리기 위해서 이들의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영의정 이산해 그대가 말해보시오.”


“전하가 계셔야 조선이 있고, 전하가 곧 조선입니다. 이는 한양을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을 대비하여 파천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것 보시오. 영의정.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까! 한양을 버리다니요. 전하, 한양을 지켜야 합니다. 백성을 버리고 어디를 가시겠다는 것입니까.”


류성룡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치듯 말했다. 선조는 이들이 싸우는 것을 즐기듯 바라보고 있었다. 선조는 어느 편을 들지 아니하고 싸움을 돋우고 있었다.


“잠시 물러서서 군을 재정비해서 훗날을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조선 팔도가 백성입니다. 어찌 한양의 백성만 백성입니까. 신립 장군이 내려갔으나, 만약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심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그만 들 하시오. 우선 신립 장군을 믿어봅시다. 그대들은 파천을 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오. 다들 물러가시오.”


선조는 두 의견으로 나누어 놓고 구경하듯 방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윤두수를 통해서 조용히 파천을 준비하고 있었다.


*****


“그대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대들도 지금 조령으로 내려가서 문경새재에서 항쟁을 벌이자는 의견에 동의하시는 것입니까.”


이일 장군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곳은 험악한 산새가 천하의 요새이지만 지금 우리는 일 선발부대뿐만 아니라 이 선발과 삼 선발에 의해서 포위를 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산속에서의 방어전은 수많은 길을 모두 막았을 때 성공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불가합니다.”


옆에 있던 장수가 말을 거들었다.


“맞습니다. 거기에 지금 우리 군사들은 오합지졸입니다. 그들이 흩어져서 길목을 막는다면, 그렇지 않아도 겁을 먹고 있는 자들입니다. 탈영이 걱정되옵니다.”


“군량미도 걱정입니다. 그곳에 고립된다면 우리 병사들은 모두가 굶어 죽을 것입니다.”


신립 장군은 잠시 고민하듯 지도를 보다가 다시 말을 했다.


“그렇다면 단월이 요새이긴 한데 군량미가 보급이 아니 되니 야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 또한 군량미를 보급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 충주 성에서 수성전을 벌인다면 어떻겠습니까?”


“지금 이곳 충주성은 방어에 취약합니다. 성벽이 낮고, 적들을 막아내기에는 성이 보수해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모두가 그렇다 할 계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었다. 어깨에 지어진 짐이 너무 무거운 전투였기 때문이었다. 한양을 사수해야 하고 일본군을 다시 밀어내야 하는 대승을 거두어야 하는 전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척후병이 막사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보고를 했다.


“현재 일본군은 보이지 않습니다.”


신립 장군은 척후병의 보고를 받고 일본군이 아직 문경새재에 오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신립 장군은 단월을 방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잠시 후 척후병이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신립 장군은 척후병을 껴안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어찌 된 것이냐?”


“일본군이 쳐들어왔습니다. 장군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일본군의 전진 속도는 무시무시했다. 그리고 전쟁의 경험이 많은 일본군은 척후병도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한양이라는 한 목표 지점을 향해서 전력 질주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그들의 속도를 신립 장군은 제대로 대응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신립 장군과 모두가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벌써 일본군이 보였다. 그들은 조총을 쏘아대며 전진을 하고 있었다. 신립 장군은 이일 장군과 장수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쳐 방어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쳐들어온 일본군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일방적으로 밀려서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단월로 향했다. 하지만 단천 평야를 가로질러 달리는 신립 장군 앞에 한 병사가 달려왔다.


“장군. 왜놈들이 남한강을 건너서 단월 뒤쪽에서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지금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순간 신립은 정신적 혼란이 왔다. 아무리 빨라도 이렇게 빠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신립 장군은 어쩔 수 없이 탄금대에서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있었다. 뒤에서는 왜군들이 남한강을 건너서 지키고 있고 앞에서는 왜군들의 본진이 쳐들어오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곳 탄금대가 내가 죽을 곳이었구나. 하지만 어찌 쉽게 죽을 수 있겠는가.”


신립 장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는 기마병이다. 우리가 달리면 길이 열린다. 자~! 일 대대는 말을 타고 적을 흩어놓아라.”


신립 장군은 이일 장군을 보면서 또 강하게 말을 했다.


“이일 장군은 보병을 이끌고 후방에서 엄호를 해주시오.”


신립 장군은 병사들과 함께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달려나갔다. 하지만 바닥은 진흙탕과 뻘이 대부분 이었고, 말이 달릴 수 있는 길은 적었다. 그래서 일본군은 신립 장군이 이끄는 기마병이 쳐들어오는 길목을 쉽게 막아내고 있었다.


거기에 일본군도 기마병이 있었다. 일본군의 기마병은 뒤로 돌아서 이일 장군이 이끌고 있는 보병에게로 전진했고, 신립 장군이 이끄는 기마병을 일본군의 창 부대가 앞을 막았고, 뒤에서 조총부대가 집중사격을 했다.


신립 장군의 기마부대는 어쩔 수 없이 후퇴하였다. 이일 장군도 후퇴를 하였다. 하지만 적은 조총을 쏘면서 빠르게 뒤를 쫓아왔다. 신립 장군은 후퇴하면서도 활을 쏘았다. 백발백중이었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신립은 왜적들에게 포위가 되었다.


“왜적의 손에 죽느니 내가 죽을 것이다. 이 억울함은 내가 귀신이 되어서라도 꼭 갚을 것이다.”


신립 장군은 남한강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이일 장군은 간신히 도망치는 데 성공을 했다. 홀로 살아남은 이일 장군은 이 패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한양으로 전속력으로 달렸다. 조정에 도착한 이일 장군에 의해 패전 소식을 들은 선조는 파천을 서둘렀다.


나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선조의 부름을 받고 나는 간소한 절차를 밟고 세자가 되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세자 책봉식을 한 선조는 나를 향해서 물었다.


“좋으냐?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간소하게 했다만, 그래도 세자가 되었으니 묻는 것이다. 좋으냐? 세자가 되어서~.”


선조는 비꼬는듯한 말투로 내게 물어보았다. 나는 정말 기분이 더러웠지만 참았다. 그리고 대답을 주었다.


“제가 어찌 좋고 싫고가 있겠습니까. 세자자리가 어찌 좋다 싫다 말할 수 있는 자리이겠습니까. 다만, 아바마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고 정진하겠습니다.”


선조는 웃고 있었지만,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갔다. 여전히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자책봉과 함께 밤이 되자 우리는 모두가 한양을 떠났다. 한양을 버리고 개성으로 떠나고 있었다. 하늘이 울고 있었고, 모두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나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광해의 역사를 보면, 너무나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임진왜란을 직접 칼을 들고 뛰어다니며, 백성들의 인망을 얻고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어디 그게 광해만 그러한가.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싸웠던 의병들은 어찌 되는가.


머리가 아프다. 어디부터 바꾸어야 이 나라 조선이 망가지지 않고 강한 나라가 될 것 인가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져 왔다. 하지만 시간은 많았다. 몽진을 하는 동안 뭐 따로 할 일도 없었기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모두가 시끄럽게 수군거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궁이 불타고 있었다. 정확히는 장례원과 형조 건물이 불타고 있었다. 그래 노비 문서가 있는 장례원과 죄인들이 있는 옥사가 불에 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역사 속에 하나의 의문을 풀었다. 백성들이 경복궁을 불태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그렇게 무지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정내관은 그런 내가 걱정되었는지 나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나의 주위를 살피며 길을 이끌어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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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 +2 21.04.27 3,283 42 12쪽
9 9화. 이순신 장군 +4 21.04.26 3,550 48 11쪽
8 8화. 정문부 장군 +4 21.04.23 3,542 50 12쪽
7 7화. 정문부 장군 +5 21.04.22 3,677 50 12쪽
6 6화. 연안성 전투 +4 21.04.21 3,850 53 12쪽
5 5화. 류성룡의 꿈 +2 21.04.20 4,064 62 12쪽
4 4화. 신각 장군 +1 21.04.19 4,575 61 12쪽
» 3화. 탄금대 전투 +6 21.04.16 5,036 63 12쪽
2 2화. 탄금대 전투 +7 21.04.15 5,992 66 12쪽
1 1화. 임진왜란 +5 21.04.14 7,957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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