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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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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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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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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연안성 전투

DUMMY

이정암은 의병들을 모았다. 그러자 이정암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의병이 모여들었다. 평소에 이정암은 백성들의 신망을 받고 있었기에 일천 사백 명의 의병이 모였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었으니, 이곳을 포기하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장응기 장군도 연안성을 지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오천 명의 왜군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두가 정예부대라고 합니다. 이곳을 비우고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장응기 장군의 말에 이정암은 대답을 했다.


“이곳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훗날은 없네. 이곳의 쌀이 왜군의 군량미가 된다면 그들은 힘을 얻게 될 것이야. 그리고 이곳이 왜놈들에게 넘어간다면 전라도와의 연락이 끊어지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을 버린다면 훗날은 없습니다. 모두 모아주세요.”


이정암은 의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리고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이 나라 조선이 없이 어찌 훗날을 도모하겠는가.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다.”


이정암은 아들을 보며 말했다.


“아들아. 너는 성이 함락될 것 같으면 땔감을 준비해서 불을 지펴라. 나는 왜놈들의 칼날에 죽고 싶지 않으니 그 불 속으로 뛰어들겠다.”


“싸우자~! 싸우자~! 우리에게는 장군님이 계신다.~!”


의병들은 모두가 이정암을 중심으로 뭉쳤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정암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사라진 의병들은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8월 28일 연안성에 구로다가 이끄는 오천의 병력이 성문 앞에 진을 쳤다.


“성안에는 의병들이 모여있다고 들었다. 조총 몇 발 쏘면 혼비백산하여 도망칠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빠르게 진격하여 성을 탈환한다.”


“하이. 구로다 장군님.”


구로다는 화살에 서찰을 써서 쏘았다. 내용은 이러하였다.


“너희들이 지금이라도 성을 비우고 도망을 친다면 우리는 너희를 죽이지 않고 보내줄 것이다.”


서신을 읽은 이정암이 답신을 보냈다.


“너희는 병으로 싸우지만 우리는 의로 싸운다.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구로다는 서신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구로다는 조선군의 사기를 저하하기 위해서 완전무장한 장군 하나가 하얀 백마를 타고 등에는 하얀 깃발을 꽂고 성을 유유히 돌았다. 마치 비웃듯이 성을 돌고 있었다.


“이런 싹수없는 새끼가 어디서 개 멋을 부리고 지랄이야. 아주 뒈지려고 환장을 했구나. 오냐 네놈을 먼저 죽여주마.”


장응기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다. 장응기 장군이 쏜 화살이 그대로 날아가서 심장을 꿰뚫고 한 방에 쓰러트렸다. 성안에서는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와~! 와~!”


드디어,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정암은 의병들에게 화살을 아끼라고 명령을 내려놓았다. 성안에는 물이 풍부했기에 끓는 물을 부었고, 돌을 던지며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에게만 화살을 쏘았다.


성안에서는 함성을 지르며 적들을 도발하기도 하였다. 구로다는 의병들이 이렇게 용맹하게 싸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사흘째 쉬지 않고 싸우던 일본군들도 탄환이 떨어졌다. 그러자 연안성 안에서는 적들이 조총을 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함성을 질렀다.


“빠가야로~! 어찌 의병들이 이렇게 용맹하게 맞선단 말이냐~!”


구로다는 이를 악물고 퇴각을 했다. 패잔병이 되어서 힘없이 퇴각하고 있는 구로다를 이정암은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놈들, 누가 마음대로 돌아갈 수 있게 보내준다고 했느냐?.”


장응기 장군은 이정암을 보며 말했다.


“제가 뒤를 쫓아서 저놈들을 섬멸하겠습니다.”


“그러게. 가서 놈들을 혼내주게나.”


장응기 장군은 정예병을 이끌고 나가서 적들의 후방을 급습했다. 많은 왜군을 죽이고, 말을 구십여 필을 빼앗고, 많은 쌀을 빼앗았다. 연안성 안은 완전히 잔칫집 분위기였다. 모든 의병이 손을 높이 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정암은 이날 승리를 한 줄로 장괘를 써서 올렸다.


“연안성에서 사흘간 버텨서 이겼습니다.”


의주로 몽진한 선조는 장괘를 받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기가 좋지 않았다.


“전하. 광해군이 강원도 이천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그리고 황해도 초토사 이정암이 연안성을 지켰다고 합니다.”


“과인도 들었소.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인이 언제 강원도 이천으로 가라 하였습니까? 언제 초토사라는 직책을 내렸습니까? 광해군이 왕입니까? 그도 아니면, 그렇다면, 광해군을 이끄는 무리는 역적입니까?”


대신들은 모두가 두 눈을 껌벅이며 선조를 바라보았다. 윤두수가 나서며 대변을 했다.


“전하. 이렇게 세자가 적진으로 들어가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습니다. 어찌 이를 역적이라고 하옵니까.”


이어서 류승룡이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전하의 명을 기다리지 아니한 점과 전하의 명을 어기고 강원도 이천으로 향한 것은 명백한 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입니다. 그러니 전하의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선조는 역정을 내며 다시 되받아치며 말을 했다.


“그렇다면. 세자는 용서를 하겠소만, 그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대신들은 모두 삭탈관직하라.”


대신들은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명을 거두어 주기옵소서.”


류승룡이 나서며 말을 이었다.


“전하. 심기를 편히 하소서. 명나라에 황제께서 전하의 몽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이 적극, 나서서 힘써 행하겠나이다.”


류성룡의 말에 선조는 약간 당황한듯한 표정이었다. 몽진을 그렇게 반대하던 류성룡이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몽진을 주도한다고 하니 선조는 금방 얼굴에 웃음이 퍼어났다.


“과인이 신경이 예민해서 화를 냈소이다. 내가 어찌 경들의 충심을 모르겠소이까.”


윤두수는 말리고 싶었지만, 선조가 저렇게 기뻐하니 다시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지켜만 보았다. 그렇게 선조는 명나라로 몽진을 하기 위해서 온 신경을 그곳에 쏟고 있었다.


한편 광해군은 연안성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기뻐했다. 그리고 신각 장군과 김여물 장군을 함경도에서 정문부 장군과 함께 가토 기요마사를 잡으라고 명을 내렸다.


***


가토는 노인재를 넘어 영흥만 일대에 들어섰다. 이렇게 험준한 산악지대를 거쳐 철령 이북지역으로 곧바로 진출하자 철령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던 조선군의 방어체계는 무력화되어 함경 남병사 이혼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을 쳤다. 가토가 이끄는 왜군들은 함경도를 무혈입성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영흥, 함흥, 북청, 단천을 차례로 점령한 가토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함경북도 병마절도사인 한극함이 북진하는 왜군을 막기 위해서 정예병인 육진을 이끌고 경성에서 남하하여 길주에서 신임 남병사 이영이 이끄는 일천의 병력과 합세하여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가토 기요마사는 약간 긴장을 하며 옆에 있는 나베시마 나오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드디어 전투 같은 전투를 해보겠구나. 조선의 정예병이 내려온다고 하니 우리도 마중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이. 장군 제가 선봉에 서겠습니다.”


가토는 나베시마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그래, 이번에도 네가 공을 세우거라. 우하하하~!”


가토는 가신인 구키 히로타카를 단천에 주둔시키고 나베시마 나오시계를 데리고 마천령을 넘어서 해정창에 들어섰다.


한극함이 이끌고 내려온 육진의 병력은 오랜 기간 여진족과의 전투를 겪으며 잘 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투 초기에는 한극함이 이끄는 조선의 기마병이 일본군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총을 앞세운 일본군의 반격에 삼백여 명이 전사하고, 산으로 후퇴를 했다.


“장군.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진격해야 합니다.”


남병사 이영의 말에 한극함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을 했다.


“그러세. 왜놈들이 함부로 쳐들어오지는 못할 것이야.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다시 공격하세나.”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가토가 이끄는 왜군은 나베시마가 선봉에 서서 새벽이 오기 전에 조선군의 진영을 기습하였다. 결국, 조선군은 크게 패하였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다.


공을 세운 나베시마를 함흥에 남겨두고 가토는 별다른 저항 없이 함경북도로 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향리였던 국세필은 반란을 일으키며 투항을 하였다. 가토는 이 지역의 토호인 국경인이 항복을 하자 그에게 지역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리고 명천에 정말수도 함께 항복하면서 순왜인이 되었다. 그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서 백성들을 괴롭히는 데 앞장을 섰다.


한편, 선조는 군왕병을 모집하기 위해서 함경북도 회령에 임해군을 보냈다. 그리고 왜군에게 쫓겨서 순화군도 회령으로 도망쳐 함께 있었다. 그런데 둘은 포악하고 잔인했으며, 거기에 눈치마저 없었으니 가뜩이나 힘든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임해군의 횡포는 도를 넘고 있었고, 왕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낯은 함경도에서도 반란이 시작되고 있었다.


“술상을 봐오란 말이다. 이것을 감히 왕자인 나에게 먹으라고 가지고 온 것이냐~!”


임해군은 밥상을 발로 걷어차며 화를 냈다. 밥상을 가지고 들어왔던 시녀는 고깃국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었다. 임해군은 그런 시녀를 노려보며 씩씩거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매질을 시작했다.


“이것이 감히 왕자인 나를 어찌 보고 아침부터 이따위 밥상을 가지고 들어온단 말이냐. 오냐, 내가 오늘 네년에게 왕실의 지엄한 법도를 가르쳐 주겠다.”


임해군은 채찍을 꺼내어서 마구 때렸다. 시녀는 몸을 웅크리고 이를 악물고 벌벌 떨며 온몸으로 채찍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임해군은 광기에 휩싸여서 그만둘 기미가 없었다. 한참을 채찍질하던 임해군은 숨을 헐떡이며 채찍을 집어 던지곤 그 자리에 앉아서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 밖을 향해서 소리를 쳤다.


“어서 이년을 치워라~. 밖에 아무도 없느냐?~!”


임해군이 소리치자 밖을 지키고 있던 무관이 들어와서 시녀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호종하는 김귀영과 황정욱이 들어왔다.


“저하. 고정하시옵소서.”


“그대들도 내가 우스운가. 그대들 눈에도 내가 우습냔 말이다.”


“아니옵니다. 저하. 소신들의 충심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임해군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오늘은 과인이 잔치를 열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소와 돼지를 잡고, 술과 기녀들을 준비하라.”


김귀영과 황정욱은 잠시 주춤하며 대답을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고 있었고, 군량미를 축내고 있는 상황에서 잔치한다는 것이 이내 못마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하겠다는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예. 준비하겠습니다. 저하. 그러니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임해군은 다시 평정심을 찾았다. 그리고 그들을 물리고 자리에 앉았다. 해가 질 무렵 임해군과 순화군은 여인들을 껴안고 술을 마시며 풍악 소리에 취해 있었다. 나이가 어린 순화군도 임해군에게 뒤지지 않는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곳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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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 +2 21.04.27 3,283 42 12쪽
9 9화. 이순신 장군 +4 21.04.26 3,549 48 11쪽
8 8화. 정문부 장군 +4 21.04.23 3,542 50 12쪽
7 7화. 정문부 장군 +5 21.04.22 3,677 50 12쪽
» 6화. 연안성 전투 +4 21.04.21 3,850 53 12쪽
5 5화. 류성룡의 꿈 +2 21.04.20 4,064 62 12쪽
4 4화. 신각 장군 +1 21.04.19 4,574 61 12쪽
3 3화. 탄금대 전투 +6 21.04.16 5,035 63 12쪽
2 2화. 탄금대 전투 +7 21.04.15 5,992 66 12쪽
1 1화. 임진왜란 +5 21.04.14 7,956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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