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을 배우다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양화진은 조방방이 왕부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몸을 돌려 조방방의 방으로 와서 도대체 그녀의 방안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가를 알아볼 심산으로 벽장문을 열었다.
양화진은 소무룡이 어린 것을 보고 마음이 놓이면서 그가 대답이 없자 조심스러운 눈길로 소무룡을 살폈다.
“당신은 혈도가 제압되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눈을 깜박여 보세요.”
소무룡이 그말을 듣고 두 눈을 연속 깜박이자 양화진이 소무룡의 겨드랑이에 두 팔을 집어넣고 소무룡을 들어 침대위에 올려 놓으며 아혈을 풀어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셋째 공주님의 벽장안에 붙잡혀 있는 건가요?”
“난 그녀를 구해준 죄로 붙잡혀 오게 되었소이다. 내가 무공을 쓸 줄 모르기 때문에 그녀가 혈도를 제압하자 힘을 쓸 수 없었소.”
양화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구해준 죄로 붙잡혀 왔다구요? 흠! 좋아요. 내가 한가지 물을테니 솔직하게 대답을 해 줄 수 있나요? 아! 나는 조방방의 무공사부예요.”
소무룡은 그녀가 바로 일전에 조방방과 대화를 나누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계집도 심성이 악독한 계집이었는데 왜 상냥하게 말하는 것일까? 이러다가 관계만 가지게 되면 암호랑이로 돌변하게 되는건가?-
“내가 당신의 말에 솔직히 대답을 해준들 내게 무슨 유익한 것이 있겠소? 나는 최근에 여인들에게 당해 여인들이 무섭소이다.”
양화진은 내심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그 점에 대해선 안심해요. 나는 적어도 그대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 만약 그대가 솔직히 말해준다면 혹시 아나요?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을지?”
소무룡이 생각했다.
-이왕지사 도마위에 올려진 생선이 되었는데 큰 칼을 맞으나 작은 칼을 맞으나 죽는데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래 말해주겠다고 해보자. 혹시라도 도움을 줄줄 알겠는가?-
“그렇다면 말해 보시오.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주리다.”
양화진이 소무룡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가 어제 문밖에서 방방과 당신이 말하는 것을 듣노라니 무슨 관계를 가지면 공력이 증진한다고 하는 말이 들리더군요. 또 서방이니 마누라니 하는 말이 들렸는데 그것이 무슨 말인지 대답해 주세요.”
소무룡이 대답했다.
“나는 한가지 재주를 갖고 있소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나와 관계를 가진 여인들의 공력을 증진시켜 주는 것인데 당신이 말한 방방이라는 여인이 환락산에 중독되어 위험에 빠진 것을 구해주고자 본의 아니게 관계를 갖게 되었소. 관계를 가진후 그녀의 공력이 증진되었는데도 그녀는 나를 음행을 저지르려는 호색한으로 알고 이렇게 잡아다가 벽장속에 쳐박아 놓은 것이오.”
양화진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이자의 말은 거짓으로 들리지 않는구나.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실로 엄청난 일이다.-
“당신의 그말을 믿어도 되나요? 그런데 당신과 관계를 가지면 어떻게 해서 무공을 증진시킬 수 있지요?”
“나는 부모님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오만 어릴때부터 나도 모르게 외우던 한가지 비결이 바로 그렇게 만들어주는 무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물론 나는 무공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그것만은 구결로 알고 있다가 며칠전에 내공을 운용하는 방법을 배워 시전하는 것이라오.”
양화진은 소무룡의 말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것이 일종의 색을 이용한 무공일 수도 있겠지. 채음보양이 아닌 무공이니 방방이 무사하고 원기를 빨리지 않은 것일거야. -
“당신에게 한가지만 더 물어보겠어요. 이번에도 확실히 대답을 해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내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군요.”
“당신의 방식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믿겠소? 차라리 내가 부탁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어떻겠소? ”
양화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
“당신의 부탁이라는 것을 말해보세요. 내 힘으로 감당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니까요.”
“당신의 능력이면 충분할 것이오. 내가 당신과 관계를 가져 당신의 공력을 높여주면 당신은 내게 이 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무공을 가르쳐 주시오. 그럼 내가 당신의 무공을 증진시켜 주도록 할테니......”
양화진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어서 얼굴에 밝은 빛을 띄우면서 명랑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요, 일단 탈출을 하는데 필요한 무공은 보법이 우선이니 당신에게 보법을 알려주겠어요. 아미파의 보법중 하나인 신행미종보(神行迷踪步)인데 이것은 대단히 쓸모가 있는 보법이죠. 이 보법을 연습하면 당신을 공격하는 사람들 손에서 몸을 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거에요.”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그래, 그거야. 내가 여기서 도망을 치려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 할텐데 보법 정도는 알아야 도망치기 수월할 것이다.-
“좋소. 일단 그 보법을 배우는 것으로 합시다. 난 무공을 모르니 당신이 먼저 그 보법을 알려주고 내가 당신의 내공을 증진시켜 주는 것으로 하는게 어떻겠소?”
“그대 말대로 하겠어요. 일단 내가 구결을 불러줄테니 그것을 잘 외우도록 해요. 그 구결을 외우고나서 내가 움직이는대로 발걸음을 따라 움직인다면 배울 수 있을 거에요.”
그녀는 신행미종보의 구결을 연속해서 일곱 번 불러주었다. 일곱 번째에 소무룡이 완벽하게 신행미종보의 구결을 암송하자 그녀는 소무룡을 등에 업더니
“자! 일단 신행미종보의 움직임을 경험해 보도록 해요. ”
하면서 그녀가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무룡은 자신의 몸이 어지럽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오른쪽으로 몸을 트는가 싶더니 뒤로 빠지고 다시 빙글 돌아 앞으로 몇 걸음 나가자 양화진의 등에 업혀 있는데도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이제 내가 당신의 혈도를 풀어줄테니 천천히 나를 따라 해봐요.”
하면서 소무룡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소무룡은 그녀가 발걸음을 떼는 걸 유심히 살피면서 똑같이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일곱 번을 반복해서야 간신히 움직이는 것을 깨달았을뿐 아직 보법의 변화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이것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꾸준한 반복 연습이 필요해요. 이와 비슷한 구구미종보도 있지만 이 보법만 알아도 절대 남의 손에 쉽게 잡히지는 않을거에요. 당분간 내가 당신의 연습을 도와주겠어요. 이제 당신 차례예요.”
소무룡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좋소, 당신이 성의껏 가르쳐주어 고맙소. 당신의 말대로 이젠 내차례요.”
라고 말하면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옷을 벗었다.
양화진은 비록 나이는 삼십대 후반이었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 처녀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무공 때문이라고는 하나 한 번도 남자 앞에서 옷을 벗어본 적이 없는 그녀인지라 망설이면서 간신히 하나씩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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