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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51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1.24 11:41
조회
14,771
추천
60
글자
7쪽

홍금루에서 생긴 일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소무룡이 곰곰 생각에 잠겼다.

-길거리의 부랑아같은 내게 이들이 친구를 하자는 건 뭐지? 이런 사람들을 친구로 둔다는 것은 내게는 하늘에서 복이 굴러떨어진 것인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구나. 미친척하고 거절해볼까? 그러다가 저 사람들이 당장 나가라면 본전도 못찾는게 아닌가.-

그가 사람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물었다.

“헌데 말입니다. 저는 기껏해봐야 항주 뒷골목을 누비는 건달에 불과한데 제게 친구를 하자는 이유가 뭡니까? 빌어먹을.......저는 머리가 나빠서 당최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 이유라도 말씀해 주신다면 좋겠소이다.”

강석산이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

“누구나 어릴때 어려움은 있는 법이지. 나도 소형제만 했을때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소형제처럼 뒷골목을 전전했지. 물론 지금의 우리들은 강호에서 그래도 조그만 명성이나마 얻고 있네만 그런게 무슨 상관인가? 대장부가 친구를 얻는데 그깟 나이가 왜 필요한가? 나는 자네만 친구로 얻을 수 있다면 열 살로 돌아가라 해도 돌아가겠네.”

단삼도가 손뼉을 짝짝 쳤다.

“맞는 말이오. 오늘 이 단모가 피붙이 한 명이 느는가 보오. 소형제, 자네는 앞 뒤 생각할 것 없네. 자네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우리들은 세상을 부끄럽지 않게 살았네. 살인자에게도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고 도둑놈에게도 법칙이 있는 법이지. 만약 자네가 우리들을 친구삼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인다면 우리는 더 이상 권하지 않겠네.”

소무룡이 당황하여 말했다.

“아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 소무룡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오. 내가 대협들을 친구로 삼는데 자랑이 되면 되었지 뭐가 부끄러울 것이 있겠소? 하지만 대협들에 비해 아무런 가치도 없는 나를 친구 삼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나는 지옥을 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오. 강호의 사나이들은 죽음을 당할지언정 놀림을 당하지 않는다는데 나 역시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소이다.”

도문기가 싱긋 웃으면서 넌지시 말했다.

“소형! 강호의 호걸들이라면 하나면 하나지 절대로 둘이 하나가 될 수 없소. 우리는 그대와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데 무슨 사심이 있겠소? 만약 그대가 우리들의 진심을 몰라주고 우리와 친구가 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돌아가도 좋소.”

소무룡은 생각했다.

-제길......내가 망설이니까 돌아가라는 것이로군. 이제 이 자리에 앉아 평생 구경못할 것을 오늘밤에 구경하려면 이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수밖에 없겠군. 빌어먹을.......-

“그런것은 아니오. 나는 단지 여러 대협들이 나를 친구로 삼으려는 이유를 알고싶은 것인데 누구도 그건 말씀을 해 주시지 않는구려. 만약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거북하시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돌아가겠소.”

하면서 소무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단삼도가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소형제를 거북스럽게 생각하지 않소. 오히려 소형제와 오늘밤 거나하게 한번 취해보려는 것이오. 소형제가 우리와 친구가 되면 여러 가지로 좋은 일도 많이 있소. 물론 안좋은 일도 있을지 모르지만.......그러나 그것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인 것이오. 친구가 되는 이상 어려움과 기쁨을 함게해야 되는

것이니까.......”

강석산이 단삼도의 말을 이어서 말했다.

“그렇지, 친구 관계란 그런것이지. 친구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일 아니겠소? 소형제가 우리와 친구가 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소이다. 거절한다해도 소형제를 탓하지 않을테니 이젠 가부를 말씀해 주시겠소?”

도문기도 거들었다.

“소형제는 신중히 생각해서 결론을 내려주기 바라네. 자네가 거리에서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 것인가? 우리와 친구가 되어 강호를 종횡해 보지 않겠나?”

“그러고 싶소. 진정 그렇게 하고 싶소. 좋소, 나는 당신들과 친구가 되기에는 어색한 점이 많으니 차라리 의형제를 맺는 것이 어떻소? ”

그리고 소무룡은 다관에서 이야기꾼이 말해주는 이야기중에서 의형제를 맺을때 영웅들의 맹세를 떠올렸다.

“음! 그것도 좋은 말이네. 자 모두 어떻게 생각하시오?소형제가 의형제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군. 우리가 이렇게 기쁜 순간에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지. 여봐! 여기 좋은 술좀 많이 가져와.”

단삼도가 신이 나서 심부름하는 여인들에게 술을 주문했다.

“맞는 말이야. 의형제를 맺는 것도 괜찮지. 오늘은 마음 놓고 취할 수 있겠군.얼른 술통을 가져오란 말이다.”

낭화가 소무룡을 빤히 쳐다보면서

“소형제, 나는 소형제와 이제 의형제가 되었으니 그것을 기념하는 뜻으로 잠시후에 좋은 선물을 하나 주겠네. 하하하!”

그러자 도문기와 강석산, 단삼도 역시 모두 선물을 주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소무룡은 혼자 곰곰이 생각했다.

-음! 이 사람들은 의형제가 없는 사람들인가? 의형제가 되었다고 선물을 한다면 아이고, 나는 줄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큰일났군. 빌어먹을.....-

잠시후 시비들이 술을 가져오자 강석산이 직접 일어나 모두에게 잔을 채워주었다.

모두에게 잔이 채워지자 강석산이 잔을 높이들며 외쳤다.

“자! 우리들 대표로 내가 맹세를 하겠네. 하늘이시여! 우리들은 오늘 여기 이 소무룡 형제와 의형제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생사고락을 함께 할 것이며 죽기까지 의리를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십팔층 지옥의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게 하여 주시고 길거리에서 값어치없게 횡사하고 말 것입니다.”

강석산의 맹세를 들은 소무룡이 호기롭게 따라 외쳤다.

“저 소무룡은 여기 이 형님들과 생사지교를 맺게 되었습니다. 하늘이시여! 비록 동년동월동일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날 죽기를 원합니다. 만약 제가 의를 저버린다면 대협들이 말한 두 배의 벌을 받게 해 주시고 고통도 두 배로 받기를 원합니다.”

소무룡의 말이 끝나자 모두 잔을 들고 있다가 단숨에 마셔버렸다.

소무룡은 평소 단 한 번도 술을 마신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늘 다관에서 듣던 상황이 목전에서 벌어지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술잔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목에 뜨거운 것이 넘어가자 소무룡은 그만 참지 못하고 기침을 해댔다.

“캑캑! 콜록콜록!”

도문기가 그의 등을 두드리며 물었다.

“아우! 괜찮은가?”

소무룡은 얼굴이 씨뻘개진채 숨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말을 못하고 손만 휘휘 저었다.

단삼도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소아우, 혹시 술을 못하는건가?”

소무룡이 말을 하지 못한채 고개만 가로저었다. 그는 가슴을 쿵쿵 두드리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가슴속의 뜨거운 것이 쑤욱 내려가자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오. 나는 비록 술을 처음 마셔보지만 술을 못하지는 않소. 자고로 영웅호걸들이 술과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오?“

그 말을 들은 일행들이 모두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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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9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41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9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96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19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6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7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9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503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8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73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36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1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17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98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91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86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22 71 7쪽
»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72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89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61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79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29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76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74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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