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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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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96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1.18 12:29
조회
16,852
추천
66
글자
7쪽

홍금루에서 생긴 일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소무룡은 도문기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어주자 배짱이 든든해지고 진짜로 자신이 한가닥 하는 인물이나 된 것인양 우쭐해졌다.

그는 앞쪽을 바라보면서 휘파람을 한 번 불어대고는 도문기를 향해 물었다.

“오늘 홍금루에서 벌어질 재미있는 일이라는게 궁금하구려. 아아! 나는 괜찮소. 그냥 궁금하기만 할 뿐이지 같이 가보고 싶다는 것은 아니오. 그런데 홍금루의 몇 층을 가려하는 것이오? 홍금루는 5층으로 이루어져 맨 밑에 층에서는 음식과 술을 팔고 있소. 이곳은 돈만 있으면 누구라도 들어가서 먹을 수 있지. 그리고 2층에서는 고급음식과 고급술을 판다오. 3층으로 올라가면 비로소 기녀들이 있소. 4층에는 기녀들중에서도 가장 예쁜 기녀들이 있는 곳이오. 5층은......제길! 5층은 나도 모르오.”

도문기가 싱긋 웃었다.

“지금 내가 가려는 곳이 바로 홍금루에서 가장 신비하다는 5층이오. 오늘 그곳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올 것인데 그 사람들은 모두 여인을 다루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하는 사람들이지. 그들 모두 극상품을 구경하러 오는 것인데 실은 나도 벌써 흥분이 된다오. 어느 정도의 극상품을 보게될지 말이오. 하하하!”

“극상품을 보는 것과 여인을 다루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소? ”

“아하! 그 극상품이라는 것이 바로 여인이란 말이지. 하하하! 오늘 강남의 채화도적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극상품의 임자를 정한다 이 말이오. ”

도문기는 기껏해야 길거리의 심부름꾼 정도에 불과한 소무룡에게 쓸데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은 당돌하기도 한 소무룡이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어 말을 나누고 있었다.

소무룡은 도문기가 자기 말을 들어주고 소협이라고 추켜세워 줄 뿐만아니라 친절하게 대해주자 마치 오랜 지기라도 된 것처럼 친근감이 들었다.

“부럽소. 진짜 부럽소. ”

도문기는 소무룡이 자조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하자 그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소소협은 혹시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은 생각이 있소?”

소무룡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을뿐더러 자신은 홍금루의 이층도 올라가보지 못했는데 만약 꼭대기층을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는 그냥 죽어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이오. 제길.......하지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곳을 갈 수 없을 것이오. 보다시피 나는 거리의 심부름꾼에 불과한데......제길!”

“하하하! 좋아,좋아. 나는 소소협의 그 솔직한 점이 마음에 드오. 오늘 나는 한 명을 더 데리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소소협이 원한다면 함께 들어가도 무방하오. 허나, 그 안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입을 놀려서는 아니되오. 즉, 말해선 안된다는 말이오. 소소협은 무공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일어날 경우 손짓 한 번에 목숨을 잃게될지도 모르오. 그래도 좋다면 나와 함께 들어가도 좋소.”

소무룡은 그 말을 듣고 내심 생각했다.

-만약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나는 홍금루의 5층에는 평생 올라가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되는 것이니 만약 무슨 일이 생겨 죽으면 또 어떤가? 내가 죽는다고 해서 슬퍼해줄 사람 한 명 없을텐데 그곳에 올라가서 진귀한 일들을 구경하고 죽는다면 억울하진 않은거지.-

“그게 정말이오? 좋소! 나는 도대협 덕분에 홍금루 5층을 올라가 보게 되었구료. 대장부가 어찌 죽음을 두려워 하겠소? 5층에 올라 벌어지는 일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나는 더 바랄게 없소이다.”

홍금루의 입구에는 다른 날과 달리 십여명의 경비무사가 지키고 있었는데 소무룡이 도문기의 옆에서 같이 걸으며 홍금루의 삼층의 입구로 들어서자 경비무사가 검을 들어 앞을 막았다.

“너는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가는 거냐?”

평소의 소무룡이라면 지금 이런 말을 들었을때 슬그머니 꼬리를 말고 침을 뱉고 사라졌을 것인데 오늘만큼은 다른 날과 달랐다.

“여긴 홍금루 아니오? 손님이 들어가는데 당신들이 막을 건 뭐요?”

경비무사는 검집에 들어있는 검을 들어 소무룡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이놈아, 손님두 손님 나름이지. 이곳은 너같은 놈이 올 곳이 아니니 어서 썩 꺼지거라.”

그때 그 경비무사의 귓전에 얼음장보다도 더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당장 그 손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네 목을 날려 버리겠다!”

경비무사가 혼비백산하여 고개를 들어보니 도문기가 냉기를 풀풀 날리며 쏘아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비무사는 단번에 도문기가 자신들이 상대할 수 없는 절정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의 눈에서 뻗쳐나오는 냉랭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들이 허리를 굽혀 도문기에게 사과를 하자 도문기가 소무룡에게 말했다.

“소소협, 우린 올라가세.”

소무룡이 용기를 내어 경비무사에게 두 눈을 부릅떠서 쳐다보고 곧바로 도문기를 따라 홍금루의 5층을 향하여 올라갔다.

홍금루의 5층에 들어서니 서역의 양탄자가 바닥에 화려하게 깔려 있고 붉은 주단에 화사한 꽃이 수놓아져 있는 천들이 창문마다 걸려 있는 것이 더 없이 아름답게 보였다.

벽마다 걸려 있는 그림은 얼핏 보아도 대단히 진귀한 그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비범한 솜씨로 그려진 것이었다.

가운데는 커다란 원탁이 있어 도합 열 개의 의자가 놓여진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가자 심부름을 하는 시비 둘이 다가와 도문기와 소무룡에게 의자를 내어주며 말없이 찻 잔을 놓고 차를 따라 주었는데 소무룡이 보니 그 시비들 또한 아름다웠다.

소무룡은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도문기의 말이 생각나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들이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는데 입구가 소란해 지더니 키가 작고 나이가 오십정도 들어보이는 뚱뚱한 노인이 들어오며 도문기를 향해 큰 소리로 말을 건넸다.

“여어! 이게 누구신가? 채화랑 아니시오? 반갑소이다. 반가워.”

그 사람은 남색비단옷을 입었는데 얼굴에는 기름기가 잘잘 흘러 반들거렸고 팔자수염을 꽤 정성들여 손질했는지 보기좋게 길렀으며 작은 두 눈으로 도문기와 소무룡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도문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노인을 쳐다보면서

“반갑습니다. 화화노(花花老)께서는 뵙지 못한 사이에 얼굴은 더욱 좋아지셨군요. 헌데 오늘 화화노께서 오셨으니 소생은 가망이 없는것 같소이다. 하하하!”

화화노 강석산.

도문기가 말하는 노인의 이름이다. 그는 정파 인물들이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이름난 채화도적으로 많은 여인들의 정절을 깨뜨렸으며 수많은 쳐녀의 순결을 짓밟아 정파의 협객들이 한때 그를 죽이려 쫓아 다녔으나 귀신같이 잠적해버려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오늘 이곳에 버젓이 나타난 것이다.

“뭐, 채화랑이 양보를 해 준다면 나는 고마울 따름이지. 늙으면 할 일이 없어 그저 말을 나눌 사람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니 운좋게도 오늘 내게 기회가 온다면 운수대통하는 셈 아니겠소?”





작가의말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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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무공을 배우다 +15 13.02.13 13,889 86 8쪽
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3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34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3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87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13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0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0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1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496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1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66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28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0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07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88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82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74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14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62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79 65 8쪽
»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53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64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11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65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64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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